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사진기록(Picture)

10년9월17/18일 태백의 미국 라이더들

Steven Kim 2010. 9. 19. 18:13

이번 강원도 태백에서 열리기로 되어있던 미국의 유명한 모토사이클 축제인 "스터지스(Sturgis) 랠리"에 가려고 일정을 잡아놨는데 갑자기 지난주에 행사가 취소됬다는 사실을 알고 어안이 벙벙...이거 뭐 이래 증말..(스터지스 랠리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사실도 놀라웠는데, 갑작스럽게 행사가 취소됬다는 소식도 그렇고, 공식적인 취소공지가 제대루 올라와 있지도 않구...스터지스 랠리가 진짜루 한국에서 열리긴 열리는건가 ??)

 

행사는 취소됬지만 이미 숙소도 예약이 됬고, 미리 시간도 비워놨던 참이라 스터지스 행사취소에 관계없이 함께 라이딩하기로 약속되어있던 "룬" 라이더 두분과 태백까지 1박2일 장거리 투어를 그대로 결행.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이기 때문에 교통정체를 걱정하였는데, 차도 전혀 막히지않고 날씨도 화창찬란한 라이딩하기 너무나 좋은 토요일, 양평 약속장소에서 3명의 룬 라이더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하며 6번국도를 쏜살같이 질주 횡성, 봉평, 진부까지 쾌속주행후 59번 국도로 갈아타고 태백까지 단숨에 달려갔습니다. (중간에 사북 강원랜드에 들려 카지노도 구경하고...)

 

 

(사북의 강원랜드 카지노 앞. 이번 투어 라이딩중 오랫동안 정들며 요긴하게 사용하던 할리데이비슨 간이모자가 주행중 홀라당 날라가 버렸네용..ㅠㅠ.. 탱크백의 지퍼를 제대로 잠그지않는 상태에서 강력한 주행풍으로 뚜껑이 열리며 안에 넣어놨던 모자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겁니다. 주행풍이 얼마나 쎘던지 카메라와 안경까지 날라갈 때서야 비로서 알아챘슴다. 라이딩때마다 쓰는 할리모 대신 일반모를 쓰고 사진을 찍었는데 아무래도 어색..ㅠㅠ.  낡고 헤진 모자지만 오랫동안 정들었었는데 많이 아쉽네요)

 

오랫만에 룬라이더가 모였으니 회포도 풀겸 간단하게라도 한잔 해야 할 것 같아서, 일단 숙소로 가서 모토사이클을 파킹하고 태백시로 택시를 타고 가는 걸로 결정하고 태백시에서 멀리 떨어져있어 우리외에 다른 투숙객들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되지않는 태백산 자락에 자리잡은 숙소로 모토사이클을 진입하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엥 ?? 이거 뭐야 ???"... !!

 

숙소 앞마당에 미국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이 잔뜩(대략 20여대 정도) 모여 있는 상황.

이들도 갑자기 룬이 들이닥치자 우리만큼이나 깜짝 놀란듯 죄다 룬 라이더스의 도착을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미국사람이나 한국사람이나 라이더는 다 똑같은 라이더.

모토사이클 타는사람은 인종과 국적을 넘어 끼리끼리 다 통합니다..^^

 

야외에서 바베큐 파티를 즐기고 있는 이들과 어울려 밤늦께까지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덕분에 태백시로 나가 저녁을 먹고 한잔 하기로 한 계획을 취소..^^). 이들도 스터지스 랠리에 참가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랠리가 취소되는 바람에 숙소도 미리 예약을 했던참이라 그냥 자기들끼리 얼렁뚱땅 투어를 온거라고 하네요. 미국 할리데이비슨 클럽인 "불스파이터"라는 클럽의 멤머들로 대부분 평택과 왜관에서 모인 미군과 미군속들.

 

 

 

태백시에서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숙소는 추석명절을 낀 주말이라 텅텅 비어있을줄 알았는데, 진입하는 순간 많은 미국라이더들이 모여있어 깜짝랐습니다. 트럭에 맥주를 박스채 가져와 마시고 바베큐 그릴에서 구운 고기를 먹으며 파티를 하고 있는데 차림새들이 대단히 할리 스럽습니다..^^. 

   

 

 

두그룹으로 나눠 한팀은 이곳 숙소에 묶고 또 다른팀은 다른 숙소를 잡았다고 합니다. 전체 인원은 대략 50-60여명 정도 된다고 하는군요.(바이크를 일사분란하게 일렬로 정열한 모습이 보기 좋고 역시 할리 스럽습니다) 

 

이들로 부터 할리데비슨 바이크문화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 중 한명이 미국에는 1% 클럽이라고 불리는 할리 라이더들이 있는데 혹시 들어봤냐고 물어보더군요. 금시초문이라 그게 뭐냐고 되물어봤더니 미국의 할리클럽중 99%는 아주 건전한 라이더들 모임이고 1%는 갱스터 라이더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그중 헬스엔젤(Hell's Angel: 지옥의 천사들) 이라는 클럽은 특히나 악명이 높다고 하는군요. 괜히 라이더들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과 살인등 범죄행위도 마다 하지 않는 악당 라이더들이라고 합니다. 별놈들이 다 있네 그랴..~~)

 

(우리나라 할리클럽 중에도 '헬(Hell:지옥)' 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클럽이 몇군데 있는줄 압니다. 한국의 할리클럽은 미국의 1% 클럽과는 본질적으로 전혀다르지만, 독특하고 섬뜩한(??) 패션으로 할리데이비슨 문화를 전혀 접해보지 못한 일반인들 눈에는 자칫 1% 그룹 스러울 것 같기도..^^) 

  

 

불스파이터 클럽의 회장인  론(Ron Thomas) 과 기념사진. 27년동안 헬리콥터 조종사였고 지금은 전역해 평택 미군부대 군속으로 일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11월27일 평택 미군 할리라이더들이 주최하여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고아를 돕기위한 모금 투어링인 "토이 라이드(Toy Ride)" 행사에 룬라이더스의 참가를 정식으로 요청받았습니다.

 

 

 

라이더들이 모이기만하면 요놈의 모토사이클 이야기 땜시 날밤새는 줄 도 모르는거, 여자나 남자나,늙은이나 젊은이나, 미국사람이나 한국사람이니 전부 똑 같더만요.미국사람들 모아놓고 한바탕 웃기고 있는중..~~..(모토사이클에 대해 요로콤 재미있게 썰래발 까는 한국사람 처음 봤을끼라..^^..후후..)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 눈에도 역시 발키리 룬은 특별해 보이는 모양입니다. 할리라이더들과 기념사진. 이들과 어울려서 밤늦게까지 데킬라와 맥주를 짬뽕하는 바람에 제대로 취해 다음날 아침 일어나기 무척 힘들었슴다..^^

 

 

 

할리 라이더들과 어울려 과음하는 바람에 속이 완전 뒤집힌 상태로 일요일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일요일 태백을 출발 38번 국도를 따라 동해까지 올라간 다음 7번국도로 갈아타고 정동진, 강릉, 낙산, 속초를 들려 미시령을 통해 귀가하는 라이딩코스를 잡고 출발하였는데, 라이딩하는 내내 비가 계속 내립니다.

 

과음으로 컨디숀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비가 내리면서 주행풍으로 춥고 몸이 얼어와 정신이 왔다리 갔다리 할 정도로 혼쭐난 라이딩 투어로 기록할만 합니다..ㅠㅠ.. 

 

출발전 일기예보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날씨가 무쟈게 좋을거라고 해서, 지구 온난화로 아열대화 되어가고 있고, 유난스레 이번 여름은 더위가 길게가고있어 에어컨 달린(??)  완전 여름용 안전복인 다이네제 세이프티 프로텍팅 자켓을 착용했는데 일요일 라이딩하는 내내(태백 숙소를 출발하여 서울 집에 도착할 때까지 주구장창 비와 함께 주행) 비가 내리고 추워서 고생 제대루 했습니다. 몸이 저절루 덜덜 떨리면서 두꺼운 방한내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내내 후회막심...에고 얼어 죽것당..ㅠㅠ.. 

 

윗사진은 정동진 바닷가에 들려 잠깐 폼을 잡고 얼굴은 웃고는 있지만 몸은 덜덜 떨고 있는 상태. 하도 추워서 숙소에서 입기위해 휴대하였던 일반자켓까지 안전복안에 마구 껴 입은 모습 보이죠..에고고 추버라....

 

 

정동진을 출발하기전 역앞에서 기념사진. (인텔리 룬라이더인 나루토님과 함께)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과 함께한 즐거운 태백에서의 파티 사진을 받는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불스파이터 클럽의 회장인 론과 유난히 친절한 버질, 페페, 아담 과 연락처를 주고 받았으며 기회되는데로 함께 라이딩도 하기로 하였는데, 글쎄요 실제 바이크의 동력과 주행특성이 전혀 다른 할리데이비슨과 룬이 함께 호흡을 맟춰 라이딩을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용..~~

 

미국여성 라이더인 다이애나(미국라이딩 별칭이 '레이디 다이' 라네요..)는 미국에서 잠깐 들린 어머니를 자기의 할리 소프트테일 모토사이클에 텐덤하고 왔더군요. 모토사이클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하고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조만간 이메일로 사진을 받을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