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사진기록(Picture)

10년 6월12일 Camp in the Rain

Steven Kim 2010. 6. 13. 22:04

토요일 굵은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악천후시 Ride-and-Camp 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제주출장의 피로를 확 집어던져버리고 바쁘게 짐을 꾸려 출발하였던 우중캠핑 기록입니다

 

2만mm 내수압을 자랑한다는 (모델명도 Dry Master) 다이치의 방수복을 입고, 신발과 장갑도 물한방울 안들어간다는 전용장비를 착용하였지만, 세찬빗속을 달려가다보니 완벽한 방수는 불가능...캠프사이트에 도착할때쯤에는 몸안이 약간 눅눅한 상태.

 

라이딩 바지가 부츠를 완전히 덮지않을경우 바닦에 고인물이 튕겨솟구치며 부츠가 젖게 되네요. (라이딩바지가 너무 길면 보통때는 보기 싫지만 우중주행용 바지는 무조건 바지길이가 부츠를 커버할 정도로 길어야 합니다). 등산용 방수게이터를 라이딩 부츠와 바지사이로 착용하는 것도 물이 들이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은데..글쎄요..(비올땐 방수양말 짱 인데...에고 안신었넹..ㅠㅠ..)

 

여행가방에 팩킹한 장비들이 젖는 것을 막는것이 시급하여 R1200GS를 이용해 후다닥 대충 타프를 셋업하여 비를 피하고 한숨을 돌렸지만, 타프의 사이즈가 작아 텐트를 타프안에 치기가 마땅치않아 아쉽네요. 사이즈가 큰 사각타프를 가져가긴 했지만, 가이라인을 미리 메어놓지않아 급한김에 가이라인이 메어져있던 숲지기 공구타프를 사용하였는데, 세찬 빗속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작네요. Ride-and-Camp용 타프의 사이즈는 길이와 폭이 적어도 3.5미터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암튼 줄기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라이딩복을 우의삼고 헬멧을 방수모자 삼아(^^) 텐트까지 마저 피칭하였습니다. (실판쵸를 깜빡잊고 오늘따라 가지고오지 않아 방수 라이딩복을 그대로 입고 작업)

 

수십만원 수백만원짜리 텐트들이 즐비한 가운데, 인너텐트와 플라이로 구성된 7만원대(??)의 저렴한 자칼텐트지만, 사용하면 할 수록 울나라의 무더운 여름용으로는 아주 딱이다 싶습니다. 치기도 쉽고 거두기도 쉽고, 커다란 출입구가 앞뒤로 펑 뚤려있고....출입구 지퍼를 닫은상태로 설치하였더니 빗방울이 한방울도 들어가지 않았네요..(인너텐트의 방수기능도 확인..^^..).  바닥방수 성능도 만족스러워서 물이 흥건한 땅위에 설치하였지만 별도의 방수포를 깔지않고도 물한방울 세지않슴다. 밤새 내릴 비를 대비하여 플라이를 인너테트위로 꼼꼼히 씌워주고 팩을 단단히 고정시켰습니다.

 

바이크에 실고온 릴렉스체어가 젖어서 난감..ㅠㅠ..(에구 앉을데가 없네 그려..). 1박 이상의 Ride-and-Camp 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주행도중 비를 만나더라도 캠핑장비가 젖지않도록 적절한 방수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는 경험을 배웁니다.(장비가 비에 젖어 눅눅하면 캠핑이고 자시고 간에 만사가 귀찮슴다)

 

야영장비를 수납하는 별도의 여행용가방과 텐트 그리고 릴렉스체어를 각개로 텐덤시트에 묶어 이동을 하곤하는데, 완벽한 방수가 보장되는 라이딩 전용 여행백에는 장비를 모두 수납하기에는 용량이 너무 작다싶어, R1200GS와 본인의 파란색 랠리2 라이딩슈트와 매칭되는 멋진칼라(??)의 대용량 여행가방을 구입하여 사용해 왔는데, Waterproof가 아닌 Water resistant 재질로는 세찬 빗속 주행시 완벽한 방수는 역부족이네요..ㅠㅠ..

 

라이터가 비에 젖으니까 내내 잘 되던 녀석이 갑자기 먹통이 되어버립니다. (출발하기전 가스를 보충하였는데 가스내용물이 잘못된것인지 ?? 아님 습기로 인해 작동이 되질않는건지..??). 캠프사이트를 구축하고 비내리는 어둠속에 불을 밝혀 멜랑콜리를 즐기기 위해 쌩폼잡고 라이터를 켜는 순간, 엥 ??? 늘 아무런 문제없이 잘 켜지던 가스라이터가 켜지질 않고, 또다른 여분의 미니 토치형 라이터도 허당 !!!.  잘 사용하던 옵티머스 111 멀티 슬라이딩 버너도 왠지 압이 잘 차질 않고....비 맞으니까 성깔 부리는 녀석들이 많넹..ㅠㅠ..   

 

2개의 라이터가 모두 켜지지않아 순간 무척 당황하였습니다. 

 

마침 늘상 가지고 다니는 가스통 주머니에 화목용 토치가 넣어져 있는 것이 번쩍 생각나고..(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더니..^^..) 조마조마하며 작동을 시켜보았더니 딸깍딸깍 한두번 소리를 내고 불이 켜지질않아 에고 이번 야영은 조졌구나 낙담하는 순간 파랗고 세찬 불이 켜집니다.Thanks God !!! (에고 살았당 !!...^^). 

 

젖은상태로 있다보니 살그머니 추위가 느껴집니다. 보온복을 가져가지 않았지만 댜행히 라이딩시 맛바람이 심할 경우 입기위해 늘 가지고 다니는 몽벨 UL우모인너가 바이크 사이드 카고백에 넣어져있어 요긴하게 사용. (유비무환..^^..바이크 카고백에 여분의 방수자켓과 방수바지를 항상 넣어둘것 !!!!)

 

밤새 세찬비가 내립니다. 텐트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북소리처럼 텐트를 울리지만, 시끄럽키는 커녕 어쩜 그리 로맨틱스럽고 좋은지...^^..  플라이를 열어놓고 쏟아지는 폭우를 바라보며 아늑한 텐트에 누워 이생각 저생각 하는 사이에 사르르 잠이 드읍니당..^^..(월드컵 '그리스'전도 이겼고, 비도 내리고 기분 짱 !!)

 

 

랜턴을 밝히고 늦은밤까지 세차게 내리는 비구경을 하며 빗소리와 함께하였던 특별한 "비내리는 어둠속" 우중캠핑 야영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방수채비가 되지않은상태에서 비옷도 없이 타프 밖으로 나갔다간 홀라당 다 젖을것 같아 사진찍을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몸이 젖으면 뽀송뽀송한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아서..ㅠㅠ..).

 

윗사진은 일요일 아침 다행히 비가 그친후 장비를 걷기전 이번 우중캠프 사이트의 모습 입니다. (지난번 동해안 캠핑시 폭우속에서 장비를 철수하였던 경험이 있고, 이번에는 엄청난 비를 맞으며 장비를 설치하는 연습을 했으니....나름 우중캠핑에 대한 감을 잡은셈..^^...비올땐 어떻게 야영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요령도 생겨나네요..)

 

 

R1200GS를 이용하여 타프를 친 모습. 타프의 양쪽중 한쪽은 든든한 바이크에 고정하고(R1200GS에는 타프고리를 높이에 따라 걸곳도 무척 많슴다..^^) 다른 한쪽만 폴대를 세우면 되기 때문에 휠씬 빨리 쉽게 타프를 셋업 할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니까 타프 천장에 물이 고이며 중간중간 타프가 푹 꺼지며 위태위태..ㅠㅠ...고인물을 쳐내면 양 타프 옆으로 폭포처럼 쏟아지며 땅바닥의 흙탕물이 튀어올라 타프바닦까지 물이 쳐들어 옵니다. 여분으로 가지고 다니는 길이조절 폴대를 이용하여 타프 중간을 받쳐 주니까 그제야 빗물이 고이지않고 잘 흘러내리는군요.

 

가변길이 폴대는 3단으로 접어서 95cm 부터 240cm 까지 길이로 마음대로 조정하며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폴대인데, 중국산 제품답지않게 실하고 가격도 싸고 좋네요. 접은길이가 95cm로 좀 길긴하지만 릴렉스체어 주머니에 함께 쏙 들어가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기 전혀 불편하지 않슴다.(Ride-and-Camp시 4개의 폴대를 가지고 다니면 거의 대부분의 용도로 타프를 설치할 수 있더군요.(150cm  폴대 2개와 길이조정 폴대 2개 )

 

눅눅한 릴렉스체어를 석유버너로 말리니까 제법 뽀송뽀송 해 졌습니다. 양말도 말리고...또 뭐 말릴거 없나 ??? (이러다 뭐 하나 태워먹을랑..^^)..밤새 편하게 앉아서 내리는 빗줄기를 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앞으로 Ride-and-Camp시에는 장비보호를 위해 커다란 김장용 비닐 몇장을 항상 가지고다니다 비가 많이오면 덮어줘야 겠슴다)

 

 

윗사진은 R1200GS 출발전 브레이크 라이닝 플레이트에 붙은 작은돌맹이 모래알갱이들을 물로 씻어주는 모습입니다. 젖은 흙길을 주행하고나면 브레이크 라이닝 플레이트에 작은 모래알갱이 같은 이물질이 잔뜩 들러붙는데 브레이크 라이닝이 플레이트를 꽉 물릴때 일물질이 사이에 끼면 플레이트에 홈이 파이거나 상처가 생기게되고 그렇게 되면 칼캍은 비엠의 브레이크 성능이 떨어질까 봐서요..^^.. 

 

현재까지 14000km를 주행한 본인의 독일댁 "실비"는 완벽하게 엔진 길들이기가 끝난상태로 최상의 주행성능을 보여줍니다. 스로틀의 반응과 도로를 박차고 튕겨나가는 주행촉감이 너무나 만족 스럽네요. BMW 모토사이클의 가장 큰 기술적 장점은 칼같은 브레이크 성능 입니다. 지금까지 타본 그 어떤 모토사이클도  BMW 만큼 브레이크 성능이 좋은 녀석은 본 적이 없슴다. (그러니까 내립다 쏘는 비머들이 많나 ??)

 

 

캠프사이트를 출발하기위해 장비를 말려주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장비를 정리해놓고 하나씩 팩킹을 하니까 휠썬 더 요령있게 짐이 꾸려지네요..^^)

 

텐트위에 걸어놓은 하얀봉지가 뭘까요 ??. 그동안은 사용하지 않던 장비인데 이번 우중캠프시 요녀석 도움을 아주 톡톡히 봤슴다. 습기가 차지않아야 되는 장비를 넣어두는 라이딩용으로 출시된 방수봉지입니다. 다른 장비들은 죄다 젖었지만 방수봉지에 넣어두었던 장비들은 완전 뽀송뽀송....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아주 쾌적하게 야영할 수 있었습니다.

 

맨앞줄에 보이는 1리터 물통(날진통 짝퉁)은 오래전 인터넷 산악회에 다닐때 나눠준 중국산 짝퉁 날진물통 입니다. 요녀석이 언제부터인가 캠핑시 제일 먼저 챙기는 아주 유용한 장비가 되었습니다..^^.. 물담는 물통으로서가 아니라, Pee 용으로요...^^.  혹한의 동계야영시나 우중야영시 화장실을 가기위해 텐트 밖으로 나오는 일 엄두가 않나죠 ???  요녀석을 소변기로 사용하니까 자다말고 텐트를 나와 화장실 갈 일이 없어져 정말 좋더군요. 

 

이번 캠핑시 아쉬웠던 품목

1. 불집게(버너를 히터로 사용할 경우 불집게는 필수)

2. MSR 리엑터 (텐트안을 잠시 훈훈하게 하기에는 리엑터가 최고..석유버너는 텐트안에서 작동하기 위험)

3. 휴지 (라이딩 부츠가 젖었는데 휴지가 있었으면 안에 넣어서 말려 줄 수 있었는데...)

4. 엉덩이 깔개 폼메트리스 (릴렉스체어가 젖으니까 히프가 축축..ㅠㅠ..깔개가 있었으면 좋았것당..ㅠㅠ..)

5. 비옷 + 방수모자

6. 보온옷

7. 돼지꼬리(랜턴걸이)

8. 우중 캠핑시는 여분의 양말 속옷을 준비할 것

9. 핸드 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