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10년8월28일 산중우(山中雨)

Steven Kim 2010. 8. 29. 14:24

북한산에서 야영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비가 내렸던 8월28일의 야영기록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그런지, 보통때같으면 여전히 많은 등산객으로 붐빌 시간이지만,하룻재로 오르는 내내 인기척이 뚝 끊긴 산길을 비를 맞으며 올랐습니다. 야영시 늘 사용하던 100리터 그레고리 데날리프로 대신 우중산행을 위해 방수배낭인 아크테릭스 나오스 55리터에 팩킹을 하다보니 장비를 가급적 줄일 수 밖에 없는상황,  일부러 줄일려다보니 꼭 필요한 물품들도 빼트리게 되었네요.(밤이 되자 추워지고, 그냥 하나 챙겨왔으면 됬을 보온의류를 귀찮다싶어 챙겨오지 않은 것 못내 후회...덜덜..)

 

몽벨 마이티돔과 몽벨 UL zelt 플리이시트로 캠핑사이트 구축

 

어둠이 내리면서 비안개를 잔뜩 뿌리며 내렸다 그쳤다 하던 비가 29일 새벽 3시경부터는 폭우로 변해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 4시30분경에 어짜피 자는둥 마는둥하는 잠을 툭툭털고 일어나 작정하고 "폭우 즐기기"를 시작합니다..^^. 딱 1인용 타프인 몽벨 UL Zelt 플라이시트로 약간의 공간이 마련된 전실, 비바람이 몰아치지 않아 어둠속 山中雨를 느끼기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가만히 앉아있는 동안 많이 춥다 느껴집니다.(다행히 젖지않아서 참을 수 는 있었지만, 간단한 보온자켓과 방수장비는 산행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다시한번 배웁니다)

 

캠핑사이트를 구축할 때는 물길을 피해 장소를 잡는 것이 우중야영의 성패+희비를 가릅니다. 매번 나름 지형을 살피며 텐트를 셋업한다고 하지만, 땅보는 눈이 약해서 이번에도 제대로 물길을 피하지 못했네요.,ㅠㅠ. 계곡에는 살짝 겁날정도로 거친 물쌀이 휘몰아치기 시작하였고, 텐트를 친 장소에도 많은 양의 물이 들이 닥칩니다. (텐트 중간 부분에 걸려 2-3cm정도 물이 소용돌이치며 차오를 정도...혹시나 물새는 부분이 없나 후레쉬를 켜고 살폈지만, 마이티돔의 바닥부분 방수는 100% 완벽..^^)

 

폭우속에 길을 잃은 말벌이 폭우를 피하려 타프밑에서 무시무시하게 날라다녀 움찔...어떡허든 때려잡아야할 상황으로 기회를 살피던중 "어 !!" 하는 잠깐 사이에 물길에 휩쓸리더니 순식간에 생과 사 운명이 바뀌어 버리고마네요.(말벌에 쏘이면 내부장기 부분 이상으로 쇼크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합니다). 말벌의 인생...참으로 일장춘몽이로구나..~~..(삶과 죽음의 순간이 순식간에 바뀌는 것을 보고 아둥바둥한 삶에 대한 인생무상을 잠깐 생각)

 

미쳐 잘 챙겨놓지못한 장비팩킹용 색 몇개가 순식간에 물길에 휩쓸려 떠 내려가 버리고...에고고...(나원참 이런경험도 또 처음이넹..ㅠㅠ..)

 

더이상 머물기가 쉽지않겠다는 생각에 날이 밝으면서 폭우속에서 사이트를 철수..차곡차곡 챙겨가니까 어렵지않네요..^^.. 

 

방수가 완벽한 나오스 배낭이라 내용물이 젖을 염려가 없어 느긋하였지만, 잠시 지퍼를 연사이에 배낭헤드부분에 순식간에 물이 고일정도의 엄청난 폭우. 배낭헤드에 넣어두었던 지갑과 핸드폰에 물에 홈빡 젖어버렸네요..ㅠㅠ...핸드폰은 맛이 가버리고, 지갑은 폭싹 다 젖었슴다. (핸드폰이 이렇게 물에 약한줄 이번에 처음 알았슴다)

 

가급적 서둘러 장비를 철수하면서 드는생각....

"비한번 지대루 오네..."

 

 

(이번 야영중 겨우 한장 건진 야영기록. 몽벨 UL Zelt flysheet는 1인용 비박 타프로 무게가 겨우 200그램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때나 배낭에 가지고 다니다 비를 만나게되면 아주 요긴하게 사용가능 합니다.몽벨 마이티돔2를 안에 치고도 비를 피할 수 있는 전실공간이 나오며, 비박색을 사용할 경우 폭우시 쉘터의 기능이 충분합니다)

 

 

이번 야영중 아주웠던 품목

1. 보온의류(자켓류)

2. 방수의류(방수자켓, 방수트라우저)

3. 간단하게 몸을 녹일 난로(리엑토)

4. 물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