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10년 8월14일 강원도 오지 을수골 야영

Steven Kim 2010. 8. 15. 20:40

아웃도어링을 즐기는 동호인들 중 나와 취향이 여러모로 비슷해서 개인적으로 가장 호감이 가는 분들의 모임이 바로 Camp Forest 가 아닌가 싶습니다. 카페가 처음 열렸을때 우연히 원년멤머로 연을 맷었고, 덕분에 포스가 남다른 야영동호인들과 가끔씩 멋스러운 야영의 기회를 가지곤 합니다.(일년에 한두차례이긴 하지만..)

 

웰빙캠핑을 추구하는 동호인이 주최한 강원도 을수골 오지 캠핑에 작정하고 참가,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특별함이 잔뜩하였던 캠핑을 경험했네요.

 

혹한의 대관령 안반덕 야영이후 또 한번의 독특하였던 야영기록.

 

을수골에 자리잡은 호젓한 펜션을 베이스로 삼아 캠프 사이트를 구축하였던 토요일, 밤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폭우 속 야영, 그리고 어제밤의 폭우가 언제 그랬냐는듯 말끔히 비개인 다음날 특별한 펜션에서의 웰빙식사, 계방산 자락 깊은산속에 자리잡은 특별한 산장을 찿아간 특별한 트렉킹.

 

가장 오지스러운 곳 중 하나 임에 틀림없는 원시림이 잔뜩한 강원도 홍천군 내면 을수골 깊은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어느순간 갑자기 탁트인 평지가 나오며 마치 현실세계가 아닌듯한 모습으로 깊은 숲속에 홀로 서있는 (특별함을 넘어 신비로운) 산장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사람이 살고있는 산장이라는데, 지금은 굳게 닫힌 깊은 산속의 독가 (마치 영화속의 한장면...) 

 

밤중에 길을 잃고 헤메다 우연히 불빛에 이끌려 오게된다면, 100% 드라마속에서나 나올법한 Gost House 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드라마적 쓸쓸함이 사방에 잔뜩한 독특한 산장의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오며, 아무도 없는 호젓한 깊은산속의 아름다운 경치와 끝없이 흘러내리는 계곡을 독차지한 외로움의 모습이 처절할정도로 아름답게 투영된 유니크한 산장의 모습이 정말 언빌리버블(Unbelievable) 그 자체... (조만간 사진 구하는데로 포스팅 합니다)

 

 

 

토요일, 일요일 비가 온다고해서 모토사이클 대신 자동차를 이용해 강원도 을수골로 향합니다. 대충 지도를 확인하여보고 출발하였지만 정확한 목적지에 대한 감이 없는가운데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로 방향을 잡다보니 한참을 돌아간듯 합니다.(서울춘천고속도로-홍천IC-철정-상남). 

 

말로만 듣던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난생처음으로 이용하여 보네요..^^..강원도를 갈때는 매번 막히없는 모토사이클로 휘리릭 날라다니다가, 교통정체속 자동차로 가다보니 역시 무쟈게 답답.(자동차 운전자들은 어떻게 이런 무지막지한 교통정체를 감내하고 다닐 수 있징 ???).

 

별고을 펜션 야영

 

출발전 예상으로는 자동차로 가더라도 대략 한 3시간 정도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막상 5시간 30여분만에 도착한 강원도 홍천군 내면 을수골 별고울펜션의 특별한 야영사이트 모습입니다. 역시 비박 전문가 동호인들 답게 소문으로만 듣던 유명 텐트들이 즐비. 윗사진은 내 텐트인 카이툼 3GT, 가운데 블랙다이아몬드의 아와니 텐트, 그리고 밤쉘터 텐트가 함께 피칭된 모습.

 

돔형 텐트중에서 가장 본인의 취향에 맞는 텐트가 바로 블랙다이아몬드의 아와니 텐트인것 같습니다. 커다란 앞뒤출입문과 쉽게 착탈이 가능한 베스티뷸(전실) 때문이죠. 비슷한 개념의 국내산 텐트인 자칼(지금은 더이상 출시가 되질않는다고 하는데...왜 ?? )의 구조가 아와니 텐트와 많이 흡사합니다. 원단과 구조상 아와니보다는 휠 못하지만 대신 가격은 1/10 입니다. 아와니 텐트를 구입하려다 어느날 갑자기 자칼텐트의 효율적 기능에 매료되는 바람에 구입을 하지 않았지만 아와니를 볼때마다 참 잘 만든 텐트라는 생각이 늘 듭니다.

 

오랜 운전으로 피곤하였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여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계곡의 상큼함과 반가운 동호인들을 만나는 기쁨에 10년 묶은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져 버리네요..^^  야영을 통해 활력을 재충전하는 아웃도어 취미활동은 확실히 효과만점 !! 

 

 

 

늘 그렇듯 저녁늦게 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먹을것이 풍성하고 이야기거리는 더 풍성한 밤. 어둠이 깊어지며 11시경부터 살짝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여 타프를 셋업한 모습입니다. 인테그랄디자인에서 출시한 하이테크 장비인 실타프 3에 관심이 많았는데 캠퍼한분이 마침 실타프를 설치하셔서 장비를 자세히 살펴 볼 기회가 있었네요. 유난스레 가벼운 무게로 다루기가 쉽고 실리콘 원단자체에 방수재료가 섞여있는 특수기능성 타프로 백팩킹알파인용으로 아주 좋겠다싶군요. (그러나 그만큼 비싸기도..ㅠㅠ..)

 

이 타프는 3m x 3.5m 사이즈의 대략 500그램 정도 무게가 나가는 방수재질이 실리콘 원단내에 포함된 하이테크한 원단으로 제작된 알파인용 타프로 현지구매대행을 통하더라도 대략 25만원대인 대단히 비싼 타프입니다. 비싼장비와 저렴한 장비의 차이는 실제 기능상으로는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한끝차이 정도에 불과하지만 나만의 장비를 통한 카타르시스적 만족도는 커다란 차이가 있죠. 실타프3 는 그러한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한 제품인듯 하며 조만간 기회가 되는데로 이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사용기를 올릴 생각. (그러나 시중에는 대략 3-4만원만 주면 구입할 수 있는 훌룡한 방수력을 제공하는 무게또한 그다지 무겁지않고 저렴한 타프들도 많습니다. 비싼장비를 사용하던 저렴한 장비를 사용하던 그 선택은 개인의 몫 입니다)

 

 

 

우중야영이 예상되면 반드시 들고나서는 본인의 카이툼 3GT. 매번 사용할때마다 더욱 정이 들어가는 텐트 입니다. 좌식스타일의 야영텐트지만 내부가 넓어서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고 앞뒤 전실(베스티뷸)의 활용도가 매우 좋습니다. 후닥치고 후닥 접을 수 있는 다루기 쉬운 중형텐트지만 거주성은 왠만한 거실형 텐트 부럽지 않아 폭우속에서나 혹한의 겨울철에 충분한 쉘터의 기능을 제공합니다.(이 텐트는 비가오면 더 좋습니다..^^)

 

 

 

한겨울철 북풍한설 몰아칠때 인너텐트를 걷어내고 맨땅모드에서 야전침대(다리높이가 낮은 고콧)를 놓고 사용하여 보기도 했고, 지금처럼 인너텐트와 풋프린트를 완전결합한 풀모드 텐트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그라운드에서는 알파인용 소형텐트나 오토캠핑용 대형거실텐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중형텐트만의 설치 편리함과 거주 편이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그러나 아무때나 아무곳이나 막 들고 나갈수 있는 가벼운 소형텐트의 장점과 널널한 대형텐트 사이에서 좀 어중간함도 있구요..)

 

 

 

밤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대단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여름내내 여러차례 우중캠핑을 경험하는데 이번 을수골에 내린 비 역시 기록에 남을 폭우. 나중에 알고보니 기록적인 기습호우로 많은 곳에서 물난리와 큰 피해가 났더군요..ㅠㅠ.

 

비가 많이내리는 하절기에 계곡에서 야영을 할때는 조심하여야 합니다 계곡의 물은 순식간에 불어납니다. 불과 몇십분의 몇초사이로 평화스럽던 계곡에 갑자기 상상이상의 거쎈 죽음의 물쌀이 밀어닥칩니다.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마치 거대한 절벽이 넘어지듯 높게 쏟구친 물이 밀어닥친다고 하더군요. 정말 순식간입니다. 이번 을수골 계곡의 물도 어느순간 순식간에 불어나더군요. 야영사이트는 무조건 안전한 곳에 구축하여야합니다. 

 

안전한 곳에 자리잡고 방수기능이 확실하고 넓적한 카이툼3GT덕분에 폭우속에서도 느긋하게 우중캠핑을 즐길 수 있었지만, 새벽4시경 물양동이를 들어붓는듯한 대단한 폭우를 구경하기위해 일부러 잠을 쫒고, 전실에 앉아 전면카바를 반쯤 개방해 비내리는 모습을 한참을 구경하였습니다. 진짜루 대단하게 내리네요..^^

 

 

 

아침에 되자 언제 비가 왔냐는듯 맑게 갠 캠프사이크의 모습이 상큼합니다. 맨 윗쪽의 텐트가 힐레베르그 날로3GT이며 중간이 카이툼3GT 입니다. 두 텐트의 사이즈를 잘 비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사진..^^..날로3GT와 카이툼3GT의 가장 큰 차이는 카이툼 3GT는 뒷쪽 전실이 있고, 날로3GT는 뒷쪽 전실이 없는 겁니다. 넓이도 약간 차이가 나구요. 피차간 장단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선택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걸출한 힐레베르그의 4계절용 터널형 돔텐트들 입니다. 

 

 

 

을수골 산속길을 걸어 올라가는 동안 계곡에서는 어제밤 폭우로 불어난 계곡에 끈임없이 거친 물이 흘러내립니다.(깊은산속의 산장으로 향하는길). 이곳은 계방산에서 이어진 강원도 홍천군 내면에 위치한 오지 입니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닫지않은 Vigin Land로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느낌이 드네요.

 

사람의 인적이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불가능한 출입이 통제된 깊은 숲길을 따라 올라가자,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커다란(3층규모) 산장의 모습이 보이며 이렇게 깊은 산속에 이렇게나 큰 규모의 산장모습이 아무도 모르게 숨어 있다는 사실이 무쟈게 신기하게 다가오네요. 불도 전기도 들어오지않는 말 그대로 하늘아래 첫번째 집 입니다.

 

 

 

이곳 을수골 오지계곡에 자리잡은 별고울 펜션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한대가 겨우 움직일 수 있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한참 올라가야 합니다.

 

 

 

일요일 점심식사를 끝내고 일행들과 헤어져 홀로 귀경하는 도중 만난 할리데이비슨 라이더 그룹. 4명으로 이뤄진 그룹라이더들 중 세컨라이더가 긴머리를 휘날리는 여성 라이더군요(모토사이클 단체투어시 통상 세컨라이더는 Arm역활을 하는데 여성이 Arm을 보나 ???). 한국에서는 보기드문 여성 라이더의 특별한 모습이 멋집니다. (창촌-서석-홍천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줄곳 이들을 따라가며 운전..^^)

 

매번 라이더의 입장에서만 있다가 막상 자동차 운전자의 입장에서 라이더의 모습을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동홍천 IC를 거쳐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로 들어서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꼬리에 꼬리를 물은 차량으로 꽉 막힌 고속도로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차량행렬이 끝이 보이지않을 정도..에고야...

 

교통정체로 차안에 우두커니 갇혀있는 동안, 주말내내 비가 내릴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갈때나 올때나 날씨가 너무좋았던 탓에 모토사이클을 타고가지 않았던 것을 못내 후회하였습니다..^^..돌아오는 길은 창촌 서석 동홍천 IC를 거쳐  서울까지 대략 5시간 정도 걸렸네요. 

 

밤새 내리던 폭우속 야영, 깊은산속에 우뚝서있던 쓸쓸한 산장모습, 그리고 반가운 분들(성거산과 쓰리맘님 가족/배스님/치악산님/뿡뿡이님/연리지님/월계수님)의 호의가 오랫동안 기억될 멋진 야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