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10년 8월21일 인수훈련장

Steven Kim 2010. 8. 22. 10:53

가급적 최소의 장비로 산속에서 지내는 미니멀 백팩킹 캠핑을 하려고 나름 노력하지만 매번 장비를 챙길때마다 요거 안가져가면 불편할텐데 싶어서 이런저런 장비를 챙기는 편입니다.

 

그러나 고대하고 있는 이번 겨울 혹한의 알파인 동계야영은 최소의 장비를 사용하는 미니멀 캠핑위주로 해 볼 작정이며, 텐트를 사용하지않고 침낭과 침낭카바만을 사용하여 숙영하는 진짜 비박꾼들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귀가 솔깃하여 지긴 하지만, 흰눈덮힌 산꼭대기 밤하늘 휘엉청 떠오른 처연한 달빛에 취해 추억의 세레나데를 읊는 솔리태리티는 실제 겪어보면 레토릭(Rhetoric:미사어구 사용)적인 영화적인 설정이고, 현실은 손가락이 떨어져나갈듯 에리고 귀가 잘리는 듯 한 강추위를 동반한 칼바람속에서 몇초 앉아있기도 힘든 완전 쌩고생중에서도 왕쌩고생 이라는 현실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그것이 그렇게 쉬울 것 같지는 않네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폭염속에서 꽁꽁 얼어붙은 동계야영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괜히 시원해 지지 않나요 ??..^^)

 

텐트치기 귀찮고 여차하면 바위에 그냥 폼메트리스 깔고 자도되는 여름철 비박야영은, 하지않으면 않되는 극한의 상황과 직면하게되는 겨울철 혹한 비박캠핑과는 긴장감이 다릅니다. 한밤중에는 열대야로 잠 못이루는 도심과는 딴판인  살짝 춥다싶은 서늘함 마저 느껴지는 산 속의 상쾌함이 특별하지만, 겨울철 캠핑과 비교하면 좀 밋밋하긴 합니다.(모기향을 깜빡하고 가져가지 않아 모기떼에게 물리면 어떻하나 정도가 약간의 서스펜스..^^....반면 겨울철에는 잘못하면 얼어죽는닷 !!!!.....).

 

구지 가져갈 필요가 없었지만, 가스장비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이래저래 사용할 수 있긴하지만 겨울철에는 가스장비는 정답이 아닙니다) 동계 야영을 대비하여 필드에서 작동감을 익히고 싶어 이번 야영에 가져간 수십년 묵은 가솔린 전용 옵티머스 8R 헌터 버너

 

구닥다리 오래된 버너지만 정성을 들여 박스도 올블랙으로 새로 칠하고 세월의 묶은때를 말끔히 벗겨내고 다시금 빤짝빤짝 빛나게 정비한 정이 듬뿍가는 장비이며, 슬라이딩 타입의 버너지만 크기는 완전 베이비급으로 쬐그맣고 무게도 무겁지않아 백팩킹용으로 사용하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좀 독특한 장비입니다. 연료통이 쬐그만해서 버닝타임이 너무 짧지않을까 싶었는데 그럭저럭 당일산행 내지는 1박 야영용으로 사용하기에는 괜찮다는 결론.

 

 

알콜로 예열이 필요한 장비지만, 일부러 일반 가솔린 버너를 작동시키는 방법으로 연료통에 압력을 주어 약간의 가솔린을 흘려 불을 붙이는 자체예열 방식으로 작동을 해보았슴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자체예열로도 쉽게 불을 붙일 수 있네요. 추운 겨울에는 외부열원을 이용한(알콜이나 가스토치)사전예열없이는 작동시키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이정도면 초기 가솔린 분출양을 잘 조절하면 구지 알콜예열 없이도 점화가 가능할 것 같은데...글쎄요..(겨울에 실제로 해보고 확실한 답을 포스팅 하겠슴다..^^)

 

사진으로는 이버너의 사이즈가 큰것인지 쬐그만지 구별이 안되지만, 8R 헌터 버너의 실물은 앙증맞다싶을 정도로 아주 쬐그맣게 생긴 슬라이딩 버너 입니다. 주로 실사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옵티머스 하이커 111에 비하면 완전 베이비 사이즈(딱 왕사이즈 햄버거만 합니다..^^). 로러형 이지만, 소음도 그다지 큰편이 아니고 화력도 베이비 타입치고는 괜찮네요..^^..(프리무스 옴니퓨얼 버너의 소음에 비하면 완전 새발의 피..)

 

라면 끓여먹고, 햇반 끓이고 설거지용 물 끓이고....

또 뭐 더할거 없나 싶을때 마침 연료가 똑..^^..

(다시 꾸려 가지고 내려갈대 무겁지않게 연료가 남지않아서 Very Good !!)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종류의 텐트중 설치하기가 가장 쉽고, 걷기도 가장 쉬운 텐트가 바로 윗사진의 자칼텐트 입니다. 별로 사용은 하지않았지만 벌써 구입한지가 6-7년전쯤이라 인너텐트 원단 여기저기 코딩이 벗겨진것 같아 여차하면 비가 셀것같은 낡은텐트죠(방수성능 짱짱한 아웃터 플라이는 별도 설치). 비가 올 것 같지도 않고 아침일찍 하산키로 작정해서 타프는 설치하지않고 그냥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밖에서 폼메트리만 깔고 편안하게 앉아 삼각산의 밤을 실컷 즐겼습니다.

 

라면도 끓여먹구, 햇반도 삶아먹구, 설록차도 한잔 끓여 마시구....오늘 저녁 폭염이라고 하던데 여긴 왜 이렇게 살짜쿵 추울랑 하지 ?? (긴팔 자켓 하나 가지고 올껄...^^..). 산속의 날씨는 도심과는 완전 딴판. 

 

자립형 텐트를 보면 대부분 폴대를 텐트에 달린 기다란 폴대끼우는 구명에 끼워 셋업하는 스타일 이지만, 사진에 나온 자칼처럼 고리를 걸어서 셋업하는 스타일도 찿아보면 여러종류가 있더군요. 네귀퉁이만 고정시키고 나머지 부분은 폴대에 고리를 걸어서 텐트를 피칭하는 방법이 구멍에 폴대를 끼우는 스타일보다 2배..아니 3배(^&^) 정도 더 편하고 쉽다 싶네요.

 

처음 구입할때 대략 5-7 만원(??) 정도 줬던것 같은데(쫌 괜찮다 싶은 외국 유명브랜드 텐트들 후딱하면 돈 100만원 우스운거 다들 아시죠 ??), 딱 요런 스타일로 좀 더 튼튼하고(강풍에 폴대가 휘지않도록 가이라인을 걸을 수 있는 장치 부착하고 꼭지점 폴대교차부분을 꼭 잡아멜수있는 폴대고정 끈을 첨가), 가볍고(이텐트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거운 옛날 스틸파이버 폴대대신 요즘 재질로 만든 가벼운 폴대로 바꾸면 무게를 훨 줄일 수 있겠군요), 방수 짱짱하게(바닥 내수압 3000이상, 이너 내수압 2000 이상, 플라이 내수압 3000이상) 만들면 구지 비싼 유명텐트 살 필요없이 여러 용도로 아주 좋겠다 싶네요. (가격은 최고로 좋은 재료를 써서 15-20 만원대로...)

 

가격이야기가 나온김에...

 

Korean Style 거품경제(Bubble Economy)

불법투기를 위한 탈법 위장전입, 범죄적 탈세등 노동을 동반하지않은 실정법 위반 없이는 불가능한 Korean Minister Style (현정권의 장관님들 따라하기 식)  재테크 (청문회를 보니까 현정권에서 고위공직 내정자 치고 아파트/땅 투기, 위장전입으로 현행법을 위반하지않은 사람을 찿기가 정말 힘드네용..ㅠㅠ..) 로 그냥 쉽게 돈을 번 경제상류층들이 많다보니, 거품가격이 왕창낀 황당한 제품들도 그다지 비싸다 느끼지않고 쉽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솔직히 부럽죠..^^. 왕창 떼돈을 벌었던 착실히 부를 쌓았던 암튼 부자가 된것은 하늘의 축북입니다. 맘대로 쓸수있고 가지고 싶은거 다 가질 수 있으니까요..^^..(그래서 누구가 다 부자가 될려고 그러는거 아니겠슴까 ??..근데요, 가질거 다 가지고 하고싶은거 다 하고 남들이 무쟈게 부러워하는 럭셔리라이프도 막상 뚜껑열고 보면 백팔번뇌 인생사 다 똑같다고 하더군요. 너무 부러워할 것 도 없슴다..^^)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없는 부자 소비자들, 특히 졸지에 많은 돈을 번 동양부자들을 겨냥해서 서양의 브랜드들은 브랜드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는 허상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갑자기 번 돈을 사회적 부의 재분배를 위해 쓰기보단 개인의 사치와 향응에 마구 낭비하며 부를 과시하는 수많은 동양부자들의 소유욕을 충족시킬만한 거럴듯한 명품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샤넬스토리, 루이비통 스토리, 구찌 스토리...유명브랜드들의 스토리 텔링 마켓팅 기법입니다.)

 

부자들이야 돈이 많으니까 얼마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 지 맘에 들면 가격고하에 구애받지않고 사면 되지만, 문제는 부자들 만큼 돈은 없지만 보고들은것은 많아서 사치적 소비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미들클라스의 일반사람들 입니다.

 

부자들을 따라하고 싶은 적당히 돈 있는 Novice들(평범한 초보자), 명품이라고 소문난 제품은 빗을 얻어서라도 신용카드 팍팍 긁어 비싼가격 다 주고 산 다음 자기가 앞장서서 무쟈게 좋은 명품이라고 떠들어 주는 Novice Technician Consumer들(왕초보 명품전문 소비자) 때문에 우리나라에 거품이 유난히 심한것은 아닌지...(그럴수도 있을겁니다..)

 

Prosumer(Professional Consumer: 프로페셔날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져서 가치와 가격을 냉정히 분석하여 꼭 필요한 제품만 따져서 구매하는 현명한 소비생활이 일반화된다면, 괜히 부풀려진 가격의 거품은 저절로 빠질 수 밖에 없겠죠..^^.. (딴말로 비싸면 안사면 됩니다..^^..외산 유명 브랜드에 대한 맹신만 접으면 얼마든지 만족스럽게 대체할 수 있는 진정성있는 저렴하고도 잘 만든 국산 제품들이 얼마든지 많으니까요..^^..특히 등산야영장비는 싼게 비지떡이란 말이 완전 틀리지는 않지만, 잘만 찿아보면 그렇지않은 제품들도 정말 많슴다..^^.. 블랙다이아몬드의 아와니 텐트가 좋을 것 같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구조면에서 비슷한 자칼텐트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그리 큰 욕심은 생기지않네요..^^..100만원 vs 5만원.....) 

 

다시 텐트이야기로 돌아와서,

 

겨울에는 바닥이 있는 텐트보다는 바닥이 없는 쉘터의 쓰임새가 휠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눈비도 막아주고, 신발을 벗을 필요가 없을뿐 더러 취사를 쉘터안에서 칼바람에 떨지 않으며 해결 할 수 있으니까요..

다들 아시죠 ?? 겨울철에 신발을 벗으면 무쟈게 발 시려운거..(물론 신발을 멋게되면 두꺼운 거위털 캠핑양말을 신으면 되지만, 암튼 야영지에서 신발을 신고 벗고 하는것과 벗지않고 그냥 생활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 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