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황찬란한 도심은 태양으로 뜨거워진 대지의 열기로 열대야가 닥친 무더운 여름날 이지만, 북한산 숲속의 인수훈련장은 여전히 서늘한 바람의 상쾌함속에 싱그러운 초록이 잔뜩 합니다. 새벽녃 인수 훈련장을 뒤덮은 자욱한 운무속 신비한 숲속의 모습은 미적감각이 없는 (나같은)사람이 보더라도 예술적 느낌과 감동이 절로 밀려들 정도로 특별합니다. 그 특별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낼 수 가 없어 아쉽네요..ㅠㅠ..
* 그동안 본인의 블로그에 인수 암벽훈련장을 인수야영장으로 표기하여왔는데, 이에대해 야영장이란 표기가 적절치 않다는 고언을 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인수야영장을 인수훈련장으로 바꿉니다..^^
몽벨 마이티돔2와 UL Zelt Flysheet를 콤비로 숙영지를 구축하여 보았습니다. 플라이를 칠까말까하다 어둠이 내리기까지 여유가 있어 마이티돔과 UL Zelt 플라이의 궁합이 어떤지 확인할 겸 설치해 봤는데 덕분에 갑자기 쏟아진 소낙비에 당황하지않고 차분히 숲속에 내리는 비를 즐길 수 있었네요..^^..
몽벨의 UL Zelt Flysheet는 무게감이 거의 없는 알파인용 초경량 비상플라이 입니다(무게 240그램 사이즈 2 x2.2m). 아마도 현존하는 플라이 중 가장 작고 가벼운 제품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악천후시 딱 1 사람만 몸을 피할 수 있는 작은사이즈의 쉘터 구축용으로 2인용 텐트인 마이티돔2와 함께 셋업할 경우 여유공간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세찬 소낙비 속 에서도 나름 이정도면 괜찮다 싶을정도로 비를 효과적으로 막아 주네요.
백팩킹 비박야영에서는 자연스런 모습인 폴대 대신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여 플라이를 설치하였는데 좀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만 등산용 스틱이 왠만한 폴대보다 휠씬 더 좋슴다..^^..(너무 짧지않나 우려하시는분들 걱정 툭툭 털어놓으시길...)
알파인용 타프와 일반캠핑용 타프는 성격이 확연히 다릅니다. 전혀 별개의 품목으로 봐도 좋을 듯....
일반캠핑용 타프는 비는 물론 강렬한 햋빛도 막아주는 "그늘막"의 역활이 중요합니다. 악천후시 비를 피하는 것이 주용도인 알파인용 타프로는 절대 강력한 태양빛을 차단시켜 주지 못합니다. 그늘막 기능이 강화된 무겁고 커다란 캠핑용 타프는 상대적으로 알파인용 으로는 그리 효용성이 없습니다.(타프 한개로 알파인용으로도 쓰고, 캠핑용으로도 쓰고...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게 그리 간단칠않슴다..ㅠㅠ..).
산에는 여기저기 숲속 그늘이 많기 때문에 구지 커다랗고 무거운 그늘막이 필요없죠. 그래서 알파인용 타프는 일단 무게가 가볍고 방수기능이 확실하면 됩니다. 충분한 그늘을 만들어야 될 만큼 사이즈가 클 필요가 없슴다.작고 가벼운 알파인용 타프는 후닥 치기도 쉽고 여차하면 빨리 철수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동성이 용이한 반면, 두꺼운 UV코팅이 된 캠핑용 타프는 한번 단단하게 설치하면 캠핑 끝나고 돌아갈때나 거두면 되니까, 무겁고 커다란 단조팩(30-40cm)을 사용하여 땅바닦에 단단히 밖아 설치하여야 하지만 알파인용 타프는 세차게 내리는 비에 등산객의 몸이 젖지않을 정도로만 팽팽탱탱하게 설치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팩을 밖을 필요도 없슴다. 주변에 숱한 나무에 적절하게 묶어주면 되니까..)
Ride-and-Camp용 타프는 좀 무겁더라도 그늘막 기능이 확실하여야하는 캠핑용 타프와 일단 가볍고 질긴 방수막 기능의 알파인용 타프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좀 더 까다롭구요.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인수 훈련장의 싱그러운 초록에 세파에 지친 마음과 몸이 상쾌하여 집니다.
인수 훈련장에서의 야영은 여러모로 참 좋습니다. 도선사 들머리로부터 훈련장까지 등산거리가 너무 길고 힘들지않아서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고(깔딱고개라고 불리는 하룻재만 넘으면 힘든거 끝 !!!), 삼각산 깊은 숲속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 야영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백팩킹 야영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슴다..^^.. (그리고 본인이 속한 암벽등반 산악회에서는 야영장려를 위해 야영비를 대납하여 주고 있기도 하고요..^^)
대도시 한복판에 심산유곡의 북한산과 거대한 암벽인 인수봉이 버티고 있고, 그 밑자락에 위치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숲속에서 비박야영의 멜랑콜리를 맛보는 즐거움이 멋스럽기까지 합니다. 비가 오면 비가와서 좋고, 눈이오면 눈이와서 좋으며, 바람불면 바람소리가 나뭇잎을 스치는 멜로디로 변하고,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는 청명한 밤이오면 어둠이 요술을 부리듯 투명하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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