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10년 6월26일 월드컵 16강전 캠핑

Steven Kim 2010. 6. 27. 21:11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축구 대표팀이 아깝게 패한 26일 캠핑기록.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걸쳐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내친김에 제대로 우중캠핑 훈련을 할 요량으로 장비를 챙긴다고 설쳐댔지만 막상 어떤 장비를 챙겨야할지 헷갈리기 시작..ㅠㅠ..결국 쌩쇼를 한 끝에 우중장비라고  야전삽과 실판쵸 하나 더 챙겼슴다..^^..(혹시라도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빠질 물고를 만들어줘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에..가져갈까 말까 하다 집어든 천덕꾸러기 캠핑용 야전삽이 폭우로 인해 물이 넘쳐난 이번 캠핑시 정말로 감지덕지 이렇게나 요긴한 장비가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네요..^^...)

 

캠핑장에 도착 텐트를 셋업할때 부터 드디어 예보됬던 비가 살살 내리기 시작.

The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팝송가사~~ 룰루랄라..~~)

 

비가 올것을 예상하고 챙겨간 힐레베르그 카이툼3GT의 피칭을 마치자마자 제법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타이밍 절묘 !!). 빗속에서 타프를 치기가 망설여져 칠까말까 하다가, 언젠가 반드시 실행에 옮길 서울에서부터 런던까지 멀고먼 The Long Way down 모토사이클 여행을 위한 훈련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타프를 치기시작,,결과 비 쫄딱..ㅠㅠ... 

 

(이번 캠핑은 자동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짐실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여 3.5미터 X 3.75 미터 짜리 좀 무겁고 부피가 크지만 제대로 UV코팅되고 두꺼운 캠핑툴 공구타프를 손에 익히고 방수기능을 확인해 볼겸 가져가기로 작정..빗속에서 처음 만져보는 타프를 칠려니까 좀 당황스럽고, 비로인해 흙이 물려져서 짧은 팩은 힘을 못받고 금방 뽑히고..만만치않네용.,ㅠㅠ..무른 흙에 힘을 받는 타프를 치기위해서는 길고 단단한 강철팩이 필요하다는 교훈..ㅠㅠ..앞으로는 두껍고 무거우 타프칠땐 긴 강철팩 4개는 꼭 가지고 다녀야것당 !!)

 

아래사진은 코베아 타프 연장로프를 사용하여 카이툼3GT와 타프를 셋업한 모습입니다.

 

 

코베아 타프 연장로프를 볼때마다 왜 이렇게 무식하게 길게 만들었나 싶었는데, 막상 길쭉한 카이툼3GT와 함께 사용해 보니까 길긴 길지만 무식하게 길진않다 싶네요..^^.. 타프와 타프연장로프를 이어주기 위해 텐트앞에 150cm 보조용 폴대를 이용하였는데, 텐트와 타프사이에 폴대가 있으니까 불편하고 좁은틈새로 (비가 많이오니까) 비가 들이쳐 몸이 젓네요. 타프 끝 부분과 타프연장로프를 간편하게 연결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겠네요 (U자형 카라비너를 사용해 볼까 ??)

 

비오는 밤의 특별한 멜랑콜리를 제대로 즐기기위해 일부러 3개의 랜턴을 켜고 The night in rain with bright burning light (랜턴불빛에 비치는 빗속의 밤)을 맞이합니다. 캠핑툴 공구 미니사각타프의 방수기능이 아주 만족 스럽네요. 비가 들이치는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양 사이드를 최대한 내린 기본 A형으로 타프를 구축하고 타프아래 느굿하게 누워서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맘껏 구경...(이왕 올려면 더 와랑 !!..^^)

 

 

랜턴밝기와 연비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가스랜턴, 가솔린랜턴, 석유랜턴을 나란히 밝혀보았습니다. 결과 연비는 석유, 밝기도 석유, 편의성은 역시 가스랜턴을 따라올만한 랜턴이 없네요. 가솔린 랜턴은 가스랜턴에 비하면 사용편의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겨울에는 맥을 못추는 가스랜턴과는 달리, 어렵게 불붙이는 재미로 사용하는 매니아용 석유랜턴과는 비교가 않될만큼 불을 붙이기쉽고(사실 석유랜턴도 알콜로 예열하던가 예열토치가 달려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슴다), 충분히 밝아서 겨울철 동계야영에는 역시 가솔린 랜턴이 정답이겠다 싶네요.

 

 

왼쪽부터 석유랜턴으로 개조된 242C, 가운데 1948년산 콜맨 가솔린 242C, 오른쪽은 코베아 리퀴드 250 가스랜턴. 여름에는 편한 가스랜턴이 좋고, 겨울에는 기온에 관계없이 밝기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주는 가솔린 랜턴을 챙기는 것이 좋슴다. (한겨울에 가스랜턴 들고갔다가는 불없는 깜깜한 밤을 보낼 각오를 해야함다..왜냐고요 ?? 안켜진다니깐요..)

   

타프아래서 비를 바라보며 누워있다보니 오랜추억들이 파노라마식으로 눈앞을 스칩니다. 다음주 홍콩과 중국을 참으로 오랫만에 갑니다. 아주 오래전 한국과 국교도 성립되지않았던 중국대륙을 북쪽 끝(하얼빈)에서 남쪽 끝(윈난)까지 힘들게 여행하였던 기억들이 빗방울 하나하나에 어리며 펼쳐집니다. 참으로 세월은 유수와 같이 빨리도 흘러갔네요.. 

 

우루과이전 경기가 시작되기 약 30분전부터는 살곰살곰 내리던 비가 세찬 폭우로 변합니다. 순식간에 캠핑장에 물이 넘쳐 흐르기 시작..나름대로 야영경험을 살려 물길을 피해 캠핑사이트를 설치한다고 했는데도 속수무책으로 타프 안쪽까지 물이 들이치기 일보직전..ㅠㅠ...얼른 물길을 터주지 않으면 타프밑에 누워서 비구경하기는 커녕 나둔 장비들이 죄다 쓸려내려갈 판 !!. (이때, 사놓긴 했지만 수년동안 쓸데가 없어 천덕꾸러기였던 야전삽이 정말 요긴하게 제몫을 다해 쥤습니다..^^. Ride-and-Camp를 출발할때 야전삽을 챙기는것 필수네요.)

 

비가 계속되자 타프와 텐트사이 공간에 실판쵸를 걸어 비를 막을 수 있는 통로를 구축하였습니다.  타프연결선에 실판쵸를 걸치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타프와 텐트의 가이라인으로 실판쵸 양쪽 끝을 꼭 잡아 메 주었더니 훌룡한 통로가 완성 되네요. 본인이 지금까지 구축한 캠핑 사이트중 가장 훌룡한 셋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 

  

 

카이툼 3GT 텐트와 타프 사이에 실판죠을 이용해 비를 막는 통로를 만들어준 모습. 세찬비가 내리면서 캠핑장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하면서, 텐트의 중간부분으로 물이 흘러가는 물길에 걸쳐있어 제법 많은 물이 텐트로 흘러들어가 내심 걱정이 됬었는데, 그라운드시트와 인너텐트의 방수성으로 물위에 떠있는 상태의 텐트안은 여전히 포송포송 합니다. (텐트 밑으로 물이 철렁철렁 고여있는 것이 느껴지지만 텐트안으로 스며들지는 못하네요..^^...괜히 비싼 물침대에서 잘 필요없넹..^^..이것이 바로 자연산 물침대 !!!)

 

 

바이크 동호인(몰디브_주현님)의 장비소개 덕분에 알게되 구입한 미니렉타타프는 Ride-and-Camp 용으로 쓸모가 많겠다 싶네요. 주로 비를 피하는 용도의 일반 산악용 타프와는 달리 강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UV 코팅이 제대로 된 그늘막 타프로, 뜨거운 햋빛을 얼마나 잘 막아내줄지는 조만간 확인해 볼 생각..(그늘막으로 십분활용하기위해서는 사방을 높혀 타프를 설치할 수 있는 보조폴대가 꼭 필요하겠네요.Ride-and-Camp용으로 구입한 150cm 짜리 폴대가 두개 있는데 두개 더 사야겠네요.)

 

자외선 차단제가 듬뿍 코팅된 미니 사각타프는 무게와 부피땜시 일반 백팩킹용으로는 절대 무리고, Ride-and-Camp 용으로도 만만치 않치만, 꼼꼼히 잘 만든 타프네요. 근데, 가만히 보니까 커다란 오캠용 헥사타프나 요녀석이나 부피는 그게그거 것당 !!...다음번 ride-and-camp에는 오캠용 헥사타프를 한번 써봐야징..^^

 

 

타프안쪽으로 물이 들이 칠 것을 대비 여차하면 텐트안으로 장비를 대피 시키기 위해 장비들을 정리하고 준비를 하였지만, 야전삽으로 만들어준 물길 덕분에 타프안쪽이 물에 잠기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 할 수 있었슴다..^^.. 

 

윗사진에서 처럼 버너판위에 물백을 올려놓고 사용하니까 아주 좋네요. 매번 물백을 적당히 놓을 곳이 없어 아쉬웠었는데 왜 전에 미쳐 이렇게 사용할 생각을 못 했는지 모르겄넹..^^

 

 

 

물백을 땅바닦에 놓고 사용할 때는 매번 뚜겅을 열고닫고하면서 물을 받아야 했었는데 높은 버너판 위에 얹혀놓으니까 의자에 앉은채로 뚜껑의 노브만 열면 바로 물을 따를 수 도 있어 마치 집에서 수도꼭지를 사용하듯 편리하고, 깨끗하게 물백을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

 

 

밤이 깊어가면서 비바람이 불기 시작하니까 제법 한기가 느껴집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MSR의 리엑터는 간이난로용으로는 지금까지 써 본 장비중 최고입니다. 가볍고 작기때문에 아무대나 가지고 다닐 수 있고, 금방 켜고 끌수 있어 쓰기 간편하고 화력짱짱하고....텐트입구에 켜놓자 순식간에 온기가 돌며 아늑해집니다. (그러나 MSR 리엑토를 난로용으로 무작정 오래 켜놓으면 100% 고장 납니다)

 

 

 

우중캠핑을 하는 1박2일 내내 쾌적한 야영을 즐길 수 있게 하여준 카이툼3GT 텐트. 역시 명성만큼이나 아주 잘만든 텐트임에 틀립이 없습니다. 인너텐트 내부의 공간도 충분하고, 특히 인너텐트의 밝은 옐로우칼라와 아웃터의 브라이트 레드칼라가 황홀하게 조화된 실내의 분위기가 줄기차게 내리며 텐트를 울리는 빗소리와 아주 퍼펙트하게 어울리며 환상의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인너텐트앞에 폼 메트리스 한장을 깔아주면 전실의 용도가 훨씬 확장되며 구지 타프를 치지 않더라도 텐트안에서도 널럴하고 훌룡한 우중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 Ride-and-Camp시에 비를 만나면 일부러라도 타프를 치지 않는게 오히려 더 로맨틱 스러울 듯 함다..^^

 

 

고어택스 자켓을 입고 우중 텐트피칭하다보니 T 쌰쓰는 땀으로 바지쪽은 비로 쫄닥 다 졌었는데, 잠깐 앉아있다보니 나도 모르는사이에 바짝 말랐더군요.(속건 Quick Dry 기능 요거 좋넹 !!!. 속건기능이 우수한 등산용 반팔 T샤쓰와 등산용 바지..비오는날 야영용으로도 좋네요.(샌들을 신으면 비와 섞인 모래와 흙이 맨발에 묻으면서 거북한 느낌. 우중캠핑시는 샌달이나 슬리터는 오히려 불편하네요..ㅠㅠ..)

 

다음주 홍콩으로 출국하기전, 토요일 밤새, 일요일 내내 내린 비를 찿아 떠났던 우중캠핑 기록 입니다.

비온다고하면 캠핑갈 생각 포기하는 분들 우중캠핑 한번 해보세요. 빗소리를 들으며 꿈나라로 빠져드는 느낌 아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