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10년 7월 16일 폭우를 찿아떠난 야영

Steven Kim 2010. 7. 17. 19:39

올해들어 첫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듯, 큰비예보와 함께 수해대비를 당부하는 뉴스를 들으며 비를 쫒아 떠난 특별하였던 금요일 밤의 야영기록.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혹한이 닥친다고 하면 왜 더욱더 야영을 하고 싶은거지..?? ^^..

 

세찬 비가 쏟아지는 늦은밤 한적한 야영장에 도착 빗속에서 앞으로 반드시 실행에 옮길 유럽까지의 대장정 모토사이클 여행을 위한 훈련을 하듯 텐트와 타프를 구축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없으니까 폭우속 야영기분이 더욱 업되고 좋네요..^^  밤새 어둠속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맘껏 구경하고, 텐트 위로  물 들어 붓듯 쏫아지는 빗소리를 들어본 특별한 야영. 

 

 

물길을 피해 텐트와 타프를 피칭한다고 했지만 위치선정을 잘못해 타프 밑으로 물이 차 오르는 것을 막는것이 불가능..ㅠㅠ.. 결국 넓은 타프 밑에서 폭우를 즐기는 야영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물이 고이는 장소를 피해 타프사이트를 구축하는 것 우중 캠핑을 즐기는 첫번째 조건 입니다. 배수가 잘 되는 야영장이지만 폭우에 물이 고이는 것은 막지 못하는군요.

 

 

타프안쪽으로 물이 차는것을 막기위해 물길도 내고 둑도 쌓고 했지만 역부족입니다. 세찬비가 계속 되면서 물이 점점 차 올라옵니다...에고..이러다 홍수나것당..ㅠㅠ..

 

 

물이 전혀 차지않을 듯 싶은 곳에 텐트를 설치했지만 텐트입구의 밑바닥까지 물이 흥건히 차 올라와 버렸네요. 암튼 덕분에 카이툼 3GT 텐트의 별매품목인 풋프린트의 방수성능을은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풋프린트 아래로 물이 첨벙댈정도로 고여있는 상태에서 가장자리를 높혀 방수막을 했더니 전혀 물이 스며들지 않았습니다. 알미늄 코팅되어 물 한방울도 않샐것같은 알미늄깔판은 모서리를 높혀 방수막을 해줬지만 얼마지나지않아 방수기능을 완전 상실한 반면, 이거 제대로 방수가 될까 싶었던 홑껍데기 풋프린트는 전혀 물기가 없을정도로 완벽한 방수기능을 보여 줍니다.Very Good !!!

 

 

아침이 되면서 더욱 빗줄기가 드세졌지만, 넓적한 카이툼3GT의 인너텐트 안에서 맘껏 폭우속 야영을 즐길 수 있었네요. (쓸모 없어져버린 타프는 아예 철수시켜 버렸슴다..^^) 때때로 텐트를 날려버릴듯한 강한 돌풍바람이 돔형 텐트지붕을 타고 넘어가며 텐트 천장을 '파르르르' 떨게하지만 든든하고 믿음직스런 텐트 안에 있다보니 오히려 이런 상황이 재미있네요. 당김줄(guyline)을 모두 팩타운한 폴대가 든든하게 텐트를 잡아줘 왠만한 바람에는 텐트가 밀려들어올 염려는 없군요.(텐트칠때 왠만하면 당김줄을 완전히 팩다운하는 습관..유비무환) 

 

윗사진은 카아툼3GT의 뒷전실(rear vestibule)의 창문을 열어놓은 모습입니다. 세찬 비 가 내렸지만 창문의 입구가 앞쪽으로 비스듬히 숙여져 있어 비가 들이치지 않네요. 전면을 완전 오픈한 앞전실과는 달리 뒷전실은 전실전면부를 막고 창문만 오픈하여놓은 상태에서, 밖에는 많은 비가 내리지만 텐트 안에서 아주 여유롭네요.

 

 

텐트입구에 물이 차는 것을 막아볼려는 시도는 아예 불가능. 그냥 그대로 폭우를 맘껏 즐기기로 했습니다. 마구 쏟아지는 비속 텐트안에서 여유롭게 책도 보면서 맛있는 햇반식사도 하고 편안하게 폭우속 야영을 즐겼습니다. (야영중 만들어 먹어본 아침식사중 이번이 가장 맛있는 식사가 아니었나 싶네요..빗소리를 반찬삼아서..^^..)

 

비가 그칠 기미가 없어, 방수자켓과 방수 오버트라우저, 그리고 발이 젖는 것을 막기위해 미리 준비해간 방수 모토사이클 라이딩 신발을 신고 폭우속에서도 뽀송뽀송한 느낌으로 텐트를 여유롭게 거둬 철수. 

 

빗물이 넘쳐 들이치지 않는 곳에 타프를 설치 할 수 있었으면, 더욱더 좋았을테지만 카이툼3GT 만으로도 폭우속 편안한 야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어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던 캠핑 이었습니다. 장거리 라이딩시 텐트로는 역시 카이툼3GT가 제일 좋을 듯 싶네요..^^ (작은텐트 + 타프의 컴피네이션도 좋지만 타프는 역시 바람에 약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