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조명·발열제품

옵티머스 8R Hunter 버너

Steven Kim 2010. 7. 14. 17:12

"버너"라는 "버"짜도 모르다가, 비박을 한답시고 난생처음 옴니퓨얼 버너를 장만하여 가솔린 연료의 예열에 대한 감이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연료공급장치를 열어놓고 불을 붙이는 바람에 주변장비를 홀라당 다 태울뻔 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 여기서 잠깐

가솔린(휘발유)는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 보다 발화점이 훨씬 낮습니다. 가솔린이 약간만 흘려있는 상태라도 불씨가 튀자마자 바로 순식간에 바로 커다란 불길로 "펑" 하면서 옮겨 붙을 정도인데 그 위험성이 우리의 예상을 휠씬 뛰어넘을 정도..가솔린은 석유하고는 게임이 않될정도로 발화점이 낮아 대충 다뤘다가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는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할 연료입니다. 혹시 버너나 랜턴에 가솔린을 보충한다던가 해서 가솔린이 주변에 흘린상태에서는 절대로 라이터를 켜겨나 불씨를 발생시키면 않됩니다. 가솔린이 완전히 다 날라가 버린것을 확실한 확인한 다음 불을 켤 것. 이 사항 꼭 명심 !! 또 명심 !!!

(텐트안에서는 가솔린 장비 절대 사용 금지 !!!)

 

비박야영을 제법 하다보니 한눈에도 잘 만든 텐트를 알아 볼 수 있는 나름대로의 짬밥경험이 생긴 것처럼, 버너에 대한 감이 생기게 되어, 오래된 중고버너를 구해 리스토어링(Restoring) 하다보니 고가의 신품장비 보다 더 애지중지하게 된 제품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옵티머스 8R Hunter 버너입니다. 

 

이제품은 버너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제품이지만, 일반캠퍼들의 눈에는 전혀 익숙치않은 60-70년대(??)의 작은 미니사이즈 슬라이딩 타입의 버너입니다.

 

중고품 슬라이딩 버너를 보면 대부분 페인팅이 벗겨지고 녹슬어서 보기가 흉한데, 비교적 페인팅 상태도 깨긋한 8R 헌터를 손에 넣었지만, 맘에 썩 들지않는 오리지널 연청색 칼라를 벗겨내고 검정색 무광 내열페인팅을 칠했으며, 황동 버너몸체도 빤짝빤짝하도록 깨끗히 묶은때를 제거했습니다.(ST100이나 SR100 청소액을 사용하면 쉽게 묶은때를 벗겨낼 수 있음) 

 

옵티머스 8R 헌터 버너는 크기는 작지만 화력은 제법 강력합니다.(제원상으로는 스베아 123R 보다 약간 화력이 약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 체감상 물끓는 시간은 전혀 약하다 싶지 않네요). 작고 앙증맞은 사이즈로 오랫동안 탐험가와 여행가들의 애용품이 되었으며, 왠만해서는 고장나지않는 튼튼한 내구성, 그리고 만족스런 화력의 8R 헌터버너에 매료된 어떤 외국캠퍼의 사용기를 읽고(30 여년동안 수없이 사용하면서 녹슬고 벗겨진 슬라이딩 박스에 새로운 페인팅 칠을 8번이나 했다고..^^) 구지 이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던 동기가 되었네요..^^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8R 헌터 버너는 윗사진처럼 두가지 입니다. 화력 조절용 손잡이가 멀티툴형으로 된것과 원형 플라스틱 손잡이로 된 차이가 눈에 띄는데 아마도 전기형과 후기형이 조금 다르게 출시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형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린 제품에는 슬라이딩 박스에 윗뚜껑에 공구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왼쪽 사진의 버너통이 오리지날 제칠이고 오른쪽은 페인팅을 다시 한 것 같군요.

 

 

 

윗사진은 인터넷에서 찿은 완전 100% 신삥의 미사용 8R 헌터 버너의 모습으로, 본인의 8R 헌터와 동일한 구성의 제품입니다. 슬라이딩 버너 윗뚜껑에 은박지로 사용팁이 붙여져 있고 화력조절 손잡이는 사진에서와 같이 스베아 123R 타입의 자그마한 멀티툴형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별도의 버너용 스패너 공구가 달려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8R 헌터는 석유(Kerosene)는 사용할 수 없는 가솔린 전용 버너입니다. 보통 슬라이딩 타입의 버너와는 달리 연료통에 압을 채우는 압축기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작동되는지 궁금하죠 ??  알콜로 예열을 하게되면 자체로 가솔린이 기화되며 불이 붙는데, 자체연료로 간단하게 예열을 하는 요즘의 가솔린 버너와는 좀 다릅니다. 처음에는 약하게 불이 붙었다가 점차 버너 자체에 가해지는 열로 연료통에 압이 차면서 정상적인 화력을 내게되는 자기기화식 버너 입니다. (연료통 마개위로 직접 압력을 가해주는 악세사리 부품인 옵티머스의 미니펌프나 미디펌프를 이용하면 알콜예열 없이도 불을 붙일 수 있습니다) 

 

 

 

완전 100% 미사용품은 오랜세월이 흘렀지만, 윗 사진처럼 제품 포장박스와 사용서까지 완벽하게 갗추어져 있군요. 사실 미사용품의 경우 괜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구입하여 처음으로 불을 붙이기가 여간 망설여 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모셔만 두고 있기에는 손이 글질 근질 거릴뿐만 아니라, 불붙여 주라고 만들어진 버너를 모셔두다 보면 이거 도대체 뭔짓을 하고있는지 회의가 들때도 있구요...^^..

 

클래식 버너를 몇점 구입하여본 경험상, 가장 바람직한것은 거의 새것과 다름없이 깨끗히 관리된 민트급의 중고품이 아닌가 싶네요. 가끔씩 불도 붙여보며 실사용 할 수 도 있고, 사용후에는 여전히 새것처럼 빤짝거리게 닦고 조이는 재미가 있습니다. 버너라는 장비가 실제로 불을 붙여 물도 끓이고 국도 끓여야 버너지 그냥 바라만보고 구경만 하자면 구지 그 존재가치가 무의미한거 아닐까요 ?? ..^^ 

 

 

묶은때를 말끔히 씻어낸후 새것과 같이 반짝반짝한 모습으로 변신한 본인의 8R Hunter 버너의 몸체 부분 입니다.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것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썩지않는 철인 황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실사용을 할 경우 황동몸체 부분을 너무 깨끗히 닦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야말로 헛수고 입니다. 아무리 깨끗히 닦았어도 한번만 불길이 가면 다시 불때가 끼게 되니까요..~~)  

 

구석구석에 묶은때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전용 화학약품을 써서 닦으면 거짓말처럼 말끔히 지울 수 있습니다.

 

 

Ride-and-Camp용 버너로 리바이벌 된 우측의 8R Hunter 버너의 모습과, 왼쪽의 옵티머스 하이커 플러스 버너와 사이즈를 비교한 것 입니다. 버너통 밑쪽으로 붙은 둥근 눈 같은 장식은 8R Hunter의 경우 윗뚜껑이 너무 많이 제껴지는 것을 막아주는 용도로 자석을 사용하여 붙인것이고, 옵티머스 하이커 플러스는 4개를 붙여서 땅바닦에 놓았을때 버너통의 페인트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여 주는 프로텍터와 다리의 역활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본인의 Ride-and-Camp 용 장비들에 붙은 <Motorrad>라는 단어는 독일어로 영어로는 <Motorcycle> 과 똑같은 뜻 입니다. 독일 뮌헨의 BMW 본사를 방문하였을때 현지 스티커를 몇장 얻어와서 현재 타고있는 R1200GS 에도 붙여놨고 모토사이클 캠핑용 장비에도 붙여 사용합니다..^^ 

 

 

실사용을 하다보면 버너통의 페인트가 가장 쉽게 보기싫게 까지는 부분이 바로 그라운드와 접촉되는 밑부분인데요, 윗사진과 같이 보호용 프로텍터를 붙여 마찰로 인한 페인트의 손상을 방지하였고, 앞부분의 동그란 악세사리는 버너를 꺼냈을때 화구가 버너통의 정중앙에 위치할 수 있도록 높이를 조절하는 기능과 함께 역시 그라운드에 스쳐서 페인트가 까지는 것을 방지하는 프로텍터의 역활도 할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자석으로 그라운드의 상태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 할 수 있습니다)

 

 

 

리스토어링 과정을 거쳐 새롭게 다시 태어난 8R Hunter의 내부 모습. 버너통 밑바탕 버너 몸체가 슬라이딩 되는 부분은 황동테이프를 붙여서 페인트기 까지는 것을 방지 하였고 케이스 윗쪽으로는 자석을 사용하여 화력조설손잡이를 붙여 보관하여 이동시 손잡이가 내부에서 흔들리는 것을 방지 하였습니다.

 

연료통 마개에 끼워 놓은 막대기 같은 것은 연료통의 압을 올리는데 사용 할 수 있는 옵티머스 미니펌프 입니다. 미니펌프를 사용하면 예열과정이 짧아지고 좀 더 쉽게 불을 붙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자동차 전문 도장집에 의뢰 페인팅 작업을 했었지만 맘에 들지않아, 직접 페인팅 작업을 하게되었고 칠하고 뭔가가 부족한 듯 싶어 다시 벗겨내고 또 칠하고 또 벗겨내기를 네번씩이나 한 뒤에야(작업 시간상으로는 시간 날때 마다 조금씩 작업하여 1달 정도 걸렸네용) 만족한 페인팅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쬐금씩 주걱을 사용하여 기존 칠을 벗겨내는 작업 지루하고 재미없슴다.^^ ). FEC의 섭씨 1100도 고온 내열 흑색무광 페인트를 사용하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페인팅을 해보니까 나름 요령이 생기네요. 분무식 페인팅은 절대로 가까이서 뿌리면 않되더만요..ㅠㅠ..페인트가 너무 많이 분사되며 흘러내려서 작업을 망치게 됩니다. 좀 멀리서 조금씩 분사하여야 합니다. 분무식 페인트는 반드시 사방이 뻥뚤린 장소를 물색하여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넓다고 막힌곳에서 하게되면 먼지같은 페인트가루가 나중에 사방에 내려앉아 청소하기 힘들고 콧속 입속으로 페인트 가루가 죄다 들어갑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