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10년6월19일 새벽 빗소리 인수 백팩킹야영

Steven Kim 2010. 6. 20. 16:06

여유롭게 캠핑장소도 물색하고 사이트를 구축하기위해 서둘러 준비를 시작하였지만, 인생사에 제일 중요한 장비인 요놈의 수저통을 찿지못해 시간을 낭비하구(ㅠㅠ) 어둠이 내리기전 겨우 인수야영장에 도착.

 

오늘따라 유달리 배낭이 무겁게 느껴지며 야영장까지 오르는 어프로치길이 녹녹치 않게 느껴지네요..ㅠㅠ..에고고..이제 나두 한물같넹...ㅠㅠ...올라가는 동안 땀 한말은 흘렸을듯..

(배낭에 특별히 무거운 것을 팩킹한 것두 않닌데..거참 왜 이렇게 힘들징 ?? 리퀴드 250 랜턴과 옵티무스 하이커 111 정도가 무게가 조금 나가는 장비고 나머지는 무게 나갈 것두 없는뎅..)

 

본인의 멜랑콜리 캠핑취향을 잘 알고있는 암벽팀의 후배가 본인을 위해 일부러 미리 잡아놓은 캠프사이트의 위치가 참 좋네요. 오랫동안 인수야영장 여러곳에 텐트를 세워봤지만, 이번 캠프사이트가 가장 맘에 듭니다. 대략 6 미터 정도의 암벽위에 개인용 텐트를 치고 두세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평평한 흙 테라스가 있는 야영하기에 딱좋은 장소네요.  

 

 

사이드로 슬랩코스를 타고 오를수 있는 캠프사이트. 약 6 미터정도의 직벽 위에 위치한 이번 캠프사이트는 조망도 좋고, 조용하고 , 멜랑콜리하고.....아주 좋네요..^^..

 

캠프사이트 뒤로는 인수봉이 위용을 뽑내고 있습니다.

 

매번 사용할때마다 단점보다는 장점에 이끌리는 저렴한 국내산 텐트 자칼은 (여름용으로는) 고가의 외제 텐트에 비해 꿀릴게 하나없다 싶네요. 새벽에 내린 비를 찬찬히 구경할 수 있게하여준 자칼텐트 플라이의 쉘터를 등산스틱을 이용해 고정 설치하여보았습니다. 여러종류으 텐트를 사용해봤지만, 비싼 텐트와 싼텐트의 차이는 그리 크지않다싶은 생각입니다. 약간의 무게차이와 약간의 기능차이 때문에 수십배나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구지 외산 유명 브랜드의 텐트를 선호하는 매니아적인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현명한 소비생활 일 것 같은데...글쎄요..

 

 

인수봉 자락에 밤이 깊어지며, 한여름이지만 제법 쌀쌀함이 느껴집니다. 연비와 화력이 짱짱한 석유버너를 이용해 히팅을 하자마자 주위가 훈훈해 집니다. 자칼텐트 플라이의 입구부분에 히터를 위치시켰더니 온기가 텐트내부까지 짱짱히게 전해지네요..^^

 

버너에 올려놓아 히팅하는 여러 히팅캡을 사용해본 결과(콜맨 원버너/코베아 히팅캡/버너매니아 황동볼/중국산 난로..), 코베아의 히팅캡은 내열이 발생하며 내연소가 가장 먼저 일어나더군요. (내연소가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무슨말인지 잘 몰랐는데, 히팅캡의 영향으로 노즐쪽으로 열기가 전달되며 노즐이 씨뻘겋게 달아오르며 안에서 불이 붙는 겁니다). 내연소가 일어나면 커다란 소리가 나며 노즐에 엄청난 무리가 가고 자칫 노즐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습니다. 아웃도어시 버너를 이용하여 난방을 해결해보니까, 히팅캡을 사용할 경우 메이커에서 지정한 전용버너외에 일반 버너에 히팅캡을 올려 비상시 난로로 사용하는 것은 절대 비추천인 이유를 알겠네요. 

 

암벽위 불을 밝힌 캠프사이트 모습. 아주 멋진 밤 입니다.(It's a wonderful night: 팝송가사..~~)

 

자칼텐트의 출입구 카바를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며 세워보았습니다.  출입구 카바의 양옆을 비닐이나 타프를 이용하여 막아주면 큰비가 오더라도 비가 들이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줄 수 있겠다 싶으며 충분한 전실공간이 확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해봐야 겠슴다..^^ ..(몽벨 UL젤트 플라이를 사용하면 좋을 듯...)

 

 

랜턴불빛을 찿아든 산나방들이 따듯한 랜턴주위에 자리를 잡았네요..^^..(형형색색 종류도 많넹..)

요녀석들은 행운아 입니다. 랜턴대신 뜨거운 히터의 불빛으로 날라든 녀석들은 바로 타죽고 맙니다. 늦은밤까지 수많은 산나방들이 불속으로 날아들며 자신을 불살라 버리네요. 히터주변에 죽은 나방이 수북 쌓일 정도로....

 

근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방에 죽어 널려있던 산나방들이 죄다 없어지고 주변이 깨끗해서요..(개미들이 죽어있는 나방들을 부지런히 물어가는 모습이 신기합니다..Some people run, and some people die..라는 비틀즈의 팝송이 생각나네요..)

 

 

그렇게 밤이 깊어가며 새벽녃에는 한시간정도 고대하던 새벽비가 내렸습니다. 자칼텐트의 충분한 전실공간으로 그레고리 데날리프로 대형배낭과 기타 장비들을 대피 시킬 수 있었습니다. 내친김에 전실바닥에 폼메트리스를 깔고 누워 한밤중 산속에 내리는 비를 맘껏 구경하다보니, 이 멋진 광경을 혼자만 즐기기에는 너무나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