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사진기록(Picture)

10년5월20-5월23일 Camp in Rainstorm

Steven Kim 2010. 5. 24. 06:32

고대하던 3박4일간의 Ride-and-Camp 여행을 드디어 실행에 옮겼습니다.

 

2 박이상 야영을 하면서 Ride-and-Camp 여행을 하는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정임에 틀림없는듯 합니다. 첫째날 1박후 설악산 오색약수에서 허파까지 상쾌해지는 설악의 아침을 맞이하였고, 둘째날 2박때는 강원도 망상해변에서 황홀한 일몰에 넋을잃었으며, 마지막 삼일째는 강릉 경포해안에서 모든것을 날려버릴듯한 폭풍우와 함께한 "the morning has broken llke the first morning(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할때와 같은 그런 새벽의 열림)"의 특별한 기억과 함께하였던 모토사이클 야영기록 입니다.

 

목요일 저녁 중요한 행사를 마치고 귀가후,

황금연휴를 이용해 동해안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하기로 결정하고 (일요일은 노무현 대통령의 일주기 추모에 참석하기위해 일찍 귀경하는 것으로 일정을 맟춤) 만반의 짐을꾸려놓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정신이 더욱 또렷해지며 눈은 더욱 말똥말똥..

 

오늘밤 잠자긴 다 틀린모양...ㅠㅠ

내친김에 칠흙같은 어둠속을 달려볼까 ?? 

Why not !!

(준비를 끝내고 출발한 시간 새벽 1시43분)  

 

(어둠을 뚫고 설악을 향해 질주를 시작. 출발전 시계가 새벽 1시40분임을 나타냅니다)

 

설악산을 향해 달리는 동안, 한밤중 깊은 산속 라이딩시 가장 위험한 것은 제한된 시야뿐만 아니라 숲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야생동물들과의 충돌이라는 사실을 재삼 확인할 수 있었네요..ㅠㅠ..크고 작은 동물들이 길을 건너다가 차에 치어 이렇게나 많이 Road Kill 되고있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오토바이에 동물들이 순간적으로 달려들어 부딫힐경우 4바퀴의 무거운 자동차와 달리 가벼운 두바퀴 오토바이는 중심을 잃고 튕겨지며 전도를 피할 수 없을 듯 합니다.(오색약수가 얼마남지않은 지점에서 차에 치어 죽어있는 커다란 노루의 사체를 피하느라 십년감수..ㅠㅠ..)

 

어둠속을 달려 암벽등반팀이 머물고 있는 오색산장에 도착하였을때는(도착시간 4시 30분) 어둠속에 적막함만이 감돌고, 잠들은 사람들을 깨우지않기위해 살금살금 계곡물소리가 들리는 곳에 텐트를 셋업하고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오색약수는 설악산 국립공원지역이기 때문에 텐트를 칠 수 없어 산장건물 공터에 텐트를 쳤음).

 

오색약수 계곡물 흐르는 청아한 소리가 어머님의 자장가가 되었습니다..^^

 

산안개에 뭍힌 오색약수 산장의 아침은 언제나 처럼 맑고 상쾌하며, 새벽 안개속 설악의 능선은 늠름하고 웅장합니다.(첫날 1박) 

 

 (아직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는 휴계소에서 여유롭게 휴식하며 설악의 웅장함을 감상)

 

온오프로드 겸용의 투어링 모토사이클인 R1200GS의 엔진컨디숀이 최상으로 길들여진듯 합니다. 스로틀을 감는대로 반응하여주는 R1200GS만이 특징적인 시원하고 경쾌한 주행성에 매료되어갑니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시트고가 낮은 투어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바이크의 경쾌함과 무겁고 우직한 골드윙의 주행필과는 느낌이 전혀 다른 델리키트한 R1200GS만의 주행매력...짱 !!!!!

 

골드윙의 신형 2000CC가 출시되면 상황봐서 다시금 골드윙으로 갈아탈까 생각했지만, 글쎄요 지금의 심정으로는 R1200GS를 내리기가 쉽지않을듯 합니다. 본인의 Ride-and-Camp 용도로는 R1200GS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점점 깊어지네요...

  

(거침없이 달려 도착한 하조대 해변 방파제의 실비 R1200GS)

 

툭틔인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방파제 위에 자립형 텐트나 비비색을 이용하여 하룻밤 야영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바다바람이 거세고 특히 동해안에서 자주 일어나는 너울성 파도의 위험성때문에 그다지 바람직한 생각은 아닌듯...

 

 (매년 들리는 하조대 등대입구)

 

이곳에 오면 잘생긴 한국의 소나무들, 설악의 맑은공기, 절벽에 부딫쳐 하얗게 부서지는 동해의 파란물 모습에 일상의 잡념이 사라집니다. 이른 아침 사람들이 없는틈을 이용해 벤치에 누워 맘껏 라이딩의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정동진의 썬쿠르즈를 배경으로 사진빨(포토제닉)이 잘받던 정동진 방파제 위로 또다른 커다란 범선모먕의 구조물 공사가 진행중이라 올해는 겨우 근처의 공사장에서 이사진을 기록으로 남길수 있었습니다.

(정동진 방파제가 사진 찍기에 참 좋았었는데...ㅠㅠ..)

 

썬크루즈 테마파크를 지나 유람선 타는곳 이라는 표시를 따라가다보면 해안도로와 연결되어지는데 이곳 드라이빙 경치가 끝내주네요. 암벽과 해안을 끼고있는 환상적인 라이딩코스입니다. 이곳에 들리는 분들 꼭 가보세요..^^..(아마도 새로생긴 해안도로인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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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을 하기위해 망상 오토캠핑장에 들렸으나 오버북킹 이라고 합니다. 망상오토캠핑장은 텐트야영 보다는 캠핑카를 이용한 숙박시설(모텔)같은 느낌이 강하네요. 몇동의 텐트가 설치된것을 눈여겨 봤던 해변의 솔밭 근처로 돌아와 모토사이클을 그대로 타고 모래사장 가까이로 접근하여 윗사진의 장소를 찿았습니다.(R1200GS는 사람 다니는 길이 난 곳이면 어느곳이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모토사이클로는 접근할 수 없는곳까지도 갈 수 가 있습니다)

 

바닷바람이 상쾌하게 불어오고, 텐트에 누워서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바로 윗사진의 장소에서 야영을 하기로 작정. 모래사장에는 텐트를 셋업하지 못한다고 해서, 모래사장에 바로 옆에 텐트를 쳤습니다. 주자장과 모래사장과의 출입구로 사용되는 지점이지만 사람들이 많지않은곳이라 통행하는 사람들이 없네요. 

 

( 모토사이클을 이용한 타프 설치모습)

 

타프의 한쪽끝을 주차된 모토사이클에 걸 수 있어, 다른쪽 타프끝 부분만 폴대를 메어주면 되기때문에 모토사이클을 이용해 타프를 설치하기가 아주 편하고 쉽습니다. 누워서 식은죽 먹기..^^.. (BMW R1200GS 타시는 분들 여름철 투어 떠날때 타프 설치법 배워 가세요. 아무때나 아무곳에서나 후다닥 시원한 그늘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쉘터를 만들 수 있슴다..^^)  

 

30 데니아 립스톱 원단의 비박용 타프와 150cm 폴대를 이용해 그늘을 만들었는데, 얇은 30 데니아 짜리 립스톱 원단의 경우 그늘막용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름에 강력한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여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위해서는 조금 무겁긴 하더라도 차광코팅과 UV코팅이 제대로 된 좀 두꺼운 타프가 필요하겠네요..^^..

 

타프를 설치하기 위한 폴대의 길이는 어느정도가 적당할까 늘상 궁금했는데, 대략 3-4미터 짜리 타프에는 150 cm 나 180 cm 면 좋을 것 같고 더 큰 타프는 2미터 이상의 폴대가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3미터 이하의 타프는 알파인용으로 120-140cm의 등산용 스틱이 이상적이겠네요.(확실한건 좀 더 경험해 봐야 알겠슴다..)

 

타프를 사용해보지않아 사이즈에 대한 감이 없었기때문에 이번 Ride-and-Camp 에는 일부로 작정하고 지금까지 준비하여두었던 여러 타프중 순번대로 하나씩 사용해 보기로하고 야영장비를 골랐습니다.(타프사용을 한답시고 여분의 타프를 챙겨가는 바람에 ride-and-camp 전용으로 마련한 힐레베르그 카이툼3GT 텐트를 가져가지 않아 폭풍우를 만난 마지막날 조금 후회).  사진에 보이는 타프의 사이즈는 3 미터 x 3.6 미터의 비박용 타프입니다.(뒤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나름 괜찮다 싶은데 조금 더 큰 사이즈와 작은 사이즈를 비교하여 사용해보고 정확한 모토사이클용 타프 사이즈에 대한 본인의 주관적인 피드백을 포스팅 할 예정 입니다.(쬠더 크면 더 좋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대략 4미터 정도의 길이와 폭이 딱 좋을 듯 한데..글쎄요....)

 

 (모토사이클, 타프 그리고 앞뒤가 뻥뚤린 자칼텐트를 조합하여 설치한 망상에서의 캠핑사이트의 모습)

 

앞서 언급한데로, 30 데니아의 얇은 립스톱원단의 경우 시원한 그늘은 만들어주지 못하네요..ㅠㅠ. 30 데니아 급 얇은 립스톱원단은 비를 막거나 바람을 차단하는 알파인 비박용도로는 가볍고 좋지만, 한여름철 뙤약빛을 막는 그늘막으로는 절대 부족하다는 결론.(다음번에는 좀 더 두꺼운 70 데니아 폴리에스터 원단을 사용한 가로세로 3미터짜리 공구타프를 사용해보고 사용기를 올리겠습니다).

 

대략 3미터 에서 4미터 사이즈의 타프에 180cm 나 200cm의 폴대를 사용하면 훌룡한 Ride-and-Camp 용 쉘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고요, 알파인용 얇고 가벼운 타프보다든 차광막 코팅과 UV 코팅이 제대로 된 타프가 여름철 모토사이클 야영용으로는 더 적당할 것 같습니다. 

 

(망상해변에서 Camp on the beach 기록사진 한장..^^)

 

동해안 쪽에서 야영을 할 생각이면 구지 오토캠핑장을 찿아갈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해안가의 솔밭 일반야영장에서 야영하는 것이 더 낭만스럽고 아웃도어 스럽네요. (주변에 공중화장실도 있어 편하고 아침에 샤워는 주변에 수두룩한 숙박시설중 한곳을 정해 5000원을 주고 했습니다)

 

 

망상해변에서 화려한 일몰과 함께 길었던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해수욕장에서 캠핑을 해본지는 까마득한 옛날이후 처음이네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고등학교시절 친구들과 대천해수욕장의 해변에서 야영을 했던 듯 합니다)

 

 

어둠이 내리자 해수욕장 특유의 파티가 시작되네요..^^..밤하늘을 수놓는 폭죽이 좀 시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바닷가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망상 해수욕장에는 4발 오토바이를 대여해 즐기는 사람들이 무쟈게 많군요. 아줌마와 아가씨들까지 선수처럼 레이스를 하기도하고 스탠딩자세로 4발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모토사이클에 대한 괜스런 부정적 편견도(오토바이 타고 댕기면 죄다 폭주족으로 몰리는..) 이제 쬠만 지나면 괜찮아 지겠다 싶기도한데..글쎄요..??

 

근데요, 넘어지지않는 사발 오토바이이고, 푹신푹신한 모래사장에서 탄다 하더라도 스탠딩자세로 타다가 자칯 잘못하면 사고로 연결될 수 도 있을것 같아 조심하여야 할 것 같네요. (장애물을 통과할때 순간적인 충격으로 라이더가 사발오토바이에서 분리되며  날라떨어져 부상을 당할 수 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 태우고 타는 아줌마들 조심히시길...헬멧을 쓰고 타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라이더의 입장에서 구경하는 동안 손에 식은땀이 나네요..ㅠㅠ..)

 

 

밤이 깊어지고 사람들의 인기척이 뚝 끊겼습니다. 바닷바람이 점점 거세지며 찬기가 느껴져 황동 파이볼을 이용해 발열을 하였더니 따스해지네요..^^

 

코베아 히팅캡을 필두로 콜맨 원버너 히팅캡, 내연소가 없는 중국산 히팅캡, 풍물시장의 황동 파이어볼 등 여러 종류의 난로대용 히팅캡을 사용해보니까 각 종류별 히팅캡에 대한 나름대로의 장단점에 대한 감이 잡혀지기 시작합니다. (조만간 각 히팅캡들에 대한 평가기를 포스팅 하겠습니다)

 

(이렇게 앉아 새벽의 일출을 기다렸습니다.(둘째날 2 박))

 

접은 길이가 R1200GS의 폭보다 길어서 사용하지않고 있던 릴렉스체어를 지난 ride-and-camp서 부터는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접은길이가 108cm 정도로 R1200GS의 카고백을 초과하지만 좀만 조심해서 다니면 크게 위험하지 않겠다 싶구요. 역시 편하기로는 릴렉스 체어 만한 의자가 없네요.

 

코베아에서 새로 출시된 리퀴드250 랜턴의 밝기는 정말 매력적 입니다. 모토사이클 라이딩을 하다보니 (덜컹거려서) 맨틀이 쉽게 부서지곤하는데, 새로 출시된 랜턴이라 전용맨틀을 쉽게 찿을 수 없어 쬠 불편하지만(참고로 노스스타 맨틀도 코베아 랜턴에 맞는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확실한 AS. (여분의 맨틀을 모두 사용해 버려서 다음번 야영을 출발하기전 여분의 맨틀을 구해놔야 겠는데..어디서 사지..??)

 

(일출이 시작되는 망상해변의 새벽모습)

 

바닷바람이 불어 체온이 많이 내려갔지만, 주변에 널리고 널린 자연연료인 솔방울을 이용해 쿠엔지(Kuenzi) 화로대를 사용하여 파이어링을 해주었더니 금방 따뜻해지고 좋네요. 솔방울 한봉지주어다가 파이어링을 하니 해 뜨기전까지 미쳐 다 쓰지도 못할 정도로 오래타고 화력도 좋슴다.^^. 해변 모래사장으로 캠핑떠나는 사람은 솔방울 태우는 화로대를 꼭 가져가세요..^^  바싹마른 솔방울이 솔밭야영지마다 가득합니다. 모래사장에서 화로대를 사용하여 불을 지피니까 위험하지도 않고요, 새벽녃 한기가 느껴질때 잠깐 잠깐씩 파이어링을 하면 아주 좋슴다..^^.

 

 

흐린 날씨로 인해 일출은 볼 수 없었지만 여전히 황홀한 동해의 트와일라이트 존이 보여집니다. 붉은태양이 탁구공 튀듯 퐁하고 솟아오르는 100점짜리 동해의 일출은 아니지만, 구름이 잔뜩 낀 흐린날씨에 그나마 트와일라이트 존(Twilight Zone)을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네요..^^

 

 

망상해변의 새벽녃을 따듯하게 하여준 쿠엔지 화로대와 황동 파이어볼의 모습. 요녀석들이 없었으면 앉아있는 동안 꽤 추웠을 듯 하네요... 야영중에는 암튼 몸이 따땃한게 제일 임다..^^

 

일반 일체형 가스버너에는 발열 캡히터용으로는 황동 파이어볼이 괜찮다싶네요. 코베아나 콜맨의 히터캡을 일체형 가스버너에 쓰면 버너 밑부분으로 과도한 열기가 전달되며 플라스틱 부분들이 녹아버리기도 하지만 열기의 전달이 주로 윗부분으로 집중되는 황동 파이어볼을 사용하면 버너에 무리도 않가고 열량도 좋고 괜찮습니다. 

 

망상에서 두번째 야영을 한 다음날 아침 7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가, 문뜩 경포대를 들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가끔씩 물어봅니다.

어느쪽으로 가냐고..

대답은 항상 똑같습니다.

바람부는대로 구름 흘려가는데로 간다고..^^.

 

경포 바닷가 근방에 외국인(미국인) 부부가 아들과 개 두마리를 데리고 캠핑을 하고 있는 해변솔밭을 발견하고 간단한 인사와 함께 여기서 캠핑을 하기로 작정. 메인도로에서 작은 샛길을 따라 솔밭으로 진입하여야 되는데 일반 오토바이로는 감히 들어갈 엄두도 못내겠지만 온오프로드 듀얼 퍼포스 R1200GS로는 일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야영해본 곳 중에서는 가장 멋진 최고의 장소일듯...

 

모토사이클을 이용해 타프와 텐트를 셋업하는동안, 미국인 캠퍼가족이 캠프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을 한참 구경하면서 쏼라쏼라 어쩌구저쩌구 하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원더풀 원더풀을 연발합니다..^^..(모토사이클과 텐트의 멋진 조합 요런 모습 한국에선 처음 봤징 !!..ㅎㅎ)

 

이날밤,

한밤중 미국가족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평생 잊을 수 없는 엄청난 바람을 동반한 폭풍우속 캠핑경험을 하게 됩니다.

 

(폭풍우가 들이닥치기전 평화로운  캠프 사이트의 모습. 인너텐트를 그늘막용 타프밑에 설치하였고, 헤네시 해먹도 나무에 걸어 설치하였습니다)

 

헤네시 해먹을 오래전에 구입한이후 이번에 비로서 처음으로 사용하여 보았습니다. 명성에 걸맞게 아주 좋네요. 모기장과 일체형이라 여름철에 귀찮은 해충들의 침입을 완벽하게 막아주며 해먹의 아래쪽으로 출입하게 되어있어 들어가고 나오기가 아주 편합니다(미국특허). 그리고 실제 해보니까 해먹을 나무사이에 거는일은 일도 아니게 쉽네요. (여름철에는 요녀석만 가지고 다녀두 되것당..^^)

 

저녁을 먹고 쉬고있는데 옆집(미국인) 캠퍼가 찿아와 오늘밤 강력한 돌풍(a gale of wind)을 동반한 폭풍우가 몰아칠거란 예보를 알려주며 계속 캠핑을 할건지를 물어보네요.(텍사스 사투리가 무척 심한 미국인 이네...)

 

Let's tighten up the guylines, and enjoy the camp in the rain.

(당김줄을 탄탄하게 설치하고 우중캠핑을 즐기죠 뭐..ㅎㅎ..)

 

 

밤에 비가 온다꼬..^^.. !!!!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빗속의 캠핑을 하게 되는구나 !!

바람까지 불어준다니 이거 정말 일석이조 !!!!!

(바람에 강하다는 카아툼3GT를 가져올껄 !!!)

 

괜히 신이 나서 어서어서 비가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옆에서 열심히 팩을 박으며 다가올 악천후에 대비 하고있는 미국인 캠퍼를 보고있자니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가 생각이나며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않될 것 같아 나도 덩달아 준비시작 !! (이때 자칼텐트를 타프에서 꺼내 별도로 전용플라이를 씌워 설치하였는데, 결국 요녀석 덕분에 다음날 새벽 엄청난 푹풍우를 느긋하게 견딜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폭풍우가 올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캠프사이트의 셋업을 바꿔 본 모습이 바로 윗사진입니다. 타프는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 최대한 낮게 깔아 이중팩으로 단단하게 고정시켰고, 설렁설렁 타프안에 설치했던 자칼텐트는 끌어내 전용 플라이를 단단하게 씌워 별도로 셋업. 헤네시 해먹에는 방수용 전용루프를 씌워줬습니다.

 

 

어둠이 내리면서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타프밑에서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우중캠핑을 맘껏 즐기다 (립스탑 타프의 노란색 연결부분에 심실링이 되어있지않아 비가 한방울씩 새는것만 빼고는 얇은 원단이라도 방수기능은 거의 완벽하네요..^^), 전용 비막이 루프를 설치한 헤네시 헤먹속에 들어가 루프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소리를 듣는 나만의 로맨틱한 시간....^^

 

그동안 꿈꿔왔던 원더풀한 캠핑이 바로 이 모습인듯 합니다..^^

증말루 좋네요.

 

해먹안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보았습니다.(윗사진)

(이 사진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사진이 되었습니다. 밧데리가 out 되어 버리는 바람에..ㅠㅠ)

 

헤네시 헤먹안이 생각보다 휠씬 넓네요. 비대칭형으로 세이프를 잡아주는 고무줄로된 보조라인을 팩으로 설치하여주니까 내부공간이 좀 과장하면 왠만한 텐트사이즈만 합니다. 보통 일반 해먹은 오래 누워있으면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비대칭형으로 인사이드 공간을 넓혀 특허를 가지고 있는 헤네시 해먹은 밤새 자고나도 전혀 허리가 아프지않다는 이야기를 구입해 놓았지만, 실사용은 처음하였습니다. 조만간 자세한 사용기 포스팅 예정입니다. 암튼, 밤새 자고나도 허리가 전혀 아프지 않다는 말이 진짠지는 잘 몰르겠지만 한참을 누어있어보니 실제로 아주 편하고 Very Good 이네용..^^.  전용루프를 사용할 수 있고, 모기장위로 별도의 방풍막을 덮을 수도 있으며, 스네이크스킨 이라는 악세사리를 이용해 아주 쉽게 팩킹하여 보관도 할 수 있네요. 

 

해먹의 바닥면으로 느껴지는 찬 공기는 발포메트리스를 깔아주니까 효과적으로 따듯해 집니다. 에어메트리스는 해먹안에서 깔기가 어렵지만, 발포메트리스는 그럭저럭 깔 수 가 있군요. 출입은 해먹 밑으로 찍찍이를 열고  들어가고 나오게 되어있는데 찍찍이를 열고 안에 들어가 누우면 사람 몸무게 텐션으로 출입구 찍찍이가 거의 자동으로 닫혀지는것이 굿 아이디어 네요.이런 방식이 바로 미국 특허라고 합니다.(셋째날 3 박)

 

해먹안에서 유유자작하며 빗소리를 들으며 누워있는 동안 빗줄기가 강해지며 바람이 거세집니다.

오케이바리 이왕 올거면 제대루 와라 !!..

해먹루프를 때리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스르륵 스르륵 졸음이 오고...

....

....

 

비몽사몽 잠결에 천둥치듯 들리는 폭우소리와 마구 흔들리는 타프소리..

그리고...

어둠속에 들리는 옆집(미국인) 가족의 외침과 비명소리에 놀라 후닥 잠을 깨고 시간을 봅니다.

새벽 4시28분....

(무슨 일이지 ???)

 

미국인 가족의 커다란 텐트가 바람에 날라가 버렸습니다.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심한 폭풍우가 몰아칩니다.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타프를 갈기갈기 찢어버린다는 그런 강풍이구낭 !!!!)

 

작정하고 단단하게 당김줄을 당겨놓고 팩을 두개씩 겹쳐막아 준비하였던 타프의 폴대가 강한 돌풍에 뚝 휘어져 꺽여버렸네요..ㅠㅠ.. 꿀같이 달콤한 단잠에 빠지게 하였던 해먹의 루프를 고정시킨 팩이 뽑혀져 나가며 바람에 사정없이 날라다닙니다. (진짜루 팩이 표창으로 변하넹..ㅠㅠ..). 폭풍우 상황에서는 타프형태의 가림막은 아무리 단단하게 고정시킨다하더라도 제대로 서있게 쳐놓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절감하였습니다. 이정도의 강풍이라면 결국에는 팩이 뽑혀지던지, 폴대가 부러지던지, 당김줄이 끊어지던지 아님 타프가 갈기갈기 찟겨지는 수 밖에는 없겠네요. 엄청난 폭우와 강풍속에서 사람이 서 있기도 쉽질않을정도, 사정없이 쏫아붇는 폭우로 잠깐 서있는 사이에 속옷까지 쫄딱 젖어버려 이가 달달 떨릴정도의 한기가 느껴집니다.

 

무거운 돌들로 타프가 휘날리는 것을 겨우 막아주고, 나무에 묶어놓은 해먹을 정리하려다 빗줄기와 바람이 너무나 강하고 폭풍우속에 서서 단단하게 체결한 해먹 줄을 풀 엄두가 나지않아 해먹과 해먹커버는 그냥 그대로 놔둔채 얼른 별도로 셋업하여놓은 자칼텐트안으로 후다닥 피신... 

 

8년전에 7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가 쳐박아 두었던 자칼텐트. 

 

폭풍우가 불기전 미심쩍은 마음으로 인너텐트의 4구석을 팩으로 고정하였고 아웃터 플라이의 4곳과 뒷부분의 가이라인을 고정하였을 뿐인데 이런 강풍에도 꺼떡없이 잘 버텨주는 것을 보니 요녀석 정말 짱이다 싶네요.  

 

텐트 흔들리는 소리와 폭우가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와 함게 한밤중  난리통에 잠이 완전히 달아났슴다. 텐트 안에서 젖은 몸을 말리고 있는데, 미국인 가족들이 황급히 피신하는 소리가 들립니다.(피신하는 것을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런 폭풍우속에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ㅠㅠ..그리고 어제저녁 폭풍우가 오면 어떻게하냐고 물어보길래 당김줄만 단단하게 고정시키면 아무 걱정없다고 뻥친것도 있고...I am sorry. Bye bye.Be happy !!)

 

자칼텐트의 자그마한 전실에서 따뜻한 녹차를 끓여마시며 대단한 Camp in the Rainstorm 을 경험합니다. 비바람 맞으면서 캠핑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는데 실제 겪어보니까 구지 이런날씨에는 캠핑할 이유가 전혀 없겠네용..ㅠㅠ..(이제사 철이 드넹..^^..).  폭풍우에 강하다는 힐레베르그 카이툼3 GT 텐트를 정작 폭풍우속에서는 사용해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 잊지못할 "폭풍우속 캠핑" 입니다.

 

젖은몸과 젖은옷을 MSR 리엑터를 켜놓고 말려주니까 금방 마르네요. MSR 리엑터는 요런때 아주 딱이다 싶습니다.(너무 유용해서 감사할 정도..^^). 텐트가 잔뜩 젓어있는 상태에서는 텐트의 내부 온도와 습도를 적당하고 포근하게 유지시켜 주네요. 여기서, 중요포인트 한가지, MSR 리엑터는 결정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리엑터를 난로용도로 오래 켜 놓고 사용하면 금방 고장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버너전문가와 일일히 분해과정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전용용기에 그냥 물만 끓이는 용도로 사용하면 괜찮지만, 난로로 사용할 경우 잠깐잠깐씩만 켜줬다 바로 꺼서 내부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아주며 사용해야 합니다

 

사정없이 내리치는 빗소리가 북소리처럼 울리는 텐트안에서 짬뽕까지 끓여먹다보니 평생 다시 겪어보기 힘든 "푹풍속 캠핑"을 느긋하게 더 즐기고 싶었지만, 좋아하는 놈현대통령 1주기 추모행사에 꼭 참석하고 싶어 과감하게 비에 쫄딱 젓을것을 각오하고 강풍과 폭풍우속에서 장비를 정리하기시작. 

 

방수성능이 짱짱한 라이딩용 방수장비를 받쳐입고 단단히 채비를 차려 장비를 정리하기 시작하였지만, 푹우와 강풍속에서 장비를 정리하는 일이 역시 만만치는 않더군요. (오래된 BMW 방수 라이딩장갑 개비할 때가 됬나보네요...한참을 빗속에서 작업하다 보니 물이 스며듭니다..ㅠㅠ..). 비를 맞으면 장비를 정리하는 동안 폭우가 너무 거세다보니 비옷 입었는데도 소용이 없을정도 입니다. 이번 여행시 챙겨놓았다가 그만 깜빡있고 가져오지않은 100% 방수를 보장하는 라이딩기어인 "스피디 H2O Protection 보온 인너조끼가 정말 아쉽다 느껴집니다.

 

바람에 모든것이 다 날라갈 판이라 장비정리하는 것이 평상시와는 완전 딴판이지만 그리 힘들다 싶지는 않네요..^^. 콧노래를 부르며 장비를 차곡차곡 죄다 완벽하게 정리...You are my Sun Shine, my only Sunshine..다른사람이 버린 담배꽁초를 포함 주변 쓰레기 까지 죄다 챙겼슴다.(혹한의 동계야영후 꽁꽁언 손으로 장비를 정리하는것에 비하면 폭풍우속에서 장비정리는 솔직히 새발의 피네요..ㅎㅎ)

 

대관령 옛길을 넘어오는 동안 아마도 본인의 라이딩 경험상 이렇게나 자욱하게 한치앞도 않보이는 안개는 처음이다 싶네요.(지난번 봉하마을 라이딩때 잠시 기착하였던 남해에서 경험한 자욱한 안개보다도 더 심한 안개...). 횡계까지 오는동안 계속되는 폭우가 횡성이 가까워오자 말끔히 개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맑아오는 하늘의 모습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마짝 마른 도로가 질주본능을 일깨워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