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조명·발열제품

Attractions of Kerosene Stove(석유버너)

Steven Kim 2010. 6. 7. 20:54

야영을 위해 나설때는 습관적으로 항상 2개 이상의 버너(스토브)를 챙기곤하는데, 하나뿐인 버너에 말썽이 생겨 어렵게 올랐던 천왕봉에서 철수 하여야만 했던 쓰라린 경험을 해봤기 때문..ㅠㅠ.. 버너에 대해 조금씩 감이 생겨가면서, 특성있고 잘 만든 버너만 보면 욕심이 생깁니다. 황동이나 니켈로 세밀하게 마감된 버너와 랜턴은 장비라기 보다 예술품같다 느껴질때도..

 

화력이 쎈 변강쇠버너

아주 쬐그맣고 가벼운 미니버너

탱크같이 튼튼한 마당쇠버너

등등...

제원과 스펙을 살펴보면  탐나는 버너들이 참 많습니다.

 

황동으로 제작된 클래식한 구식 석유버너들...

 

예열과정이 석유에 비해 간단한 가솔린(휘발유) 버너들이 나타나고, 이어서 값도싸고 사용하기도 편한 가스버너들이 당연히 대세가 되면서 공룡이 한순간에 지구에서 흔적도 없이 멸종해 버렸듯 시장에서 싸그리 퇴출되어져 버린 비운의 버너지만, 참 묘하게도 사용하면 할 수록 석유버너만의 매력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수십년된 제품은 아에 어린애 신삥취급을 받고, 백년전 제품도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구식스럽고 오래된 석유버너들이지만 버너 고유의 성능면에서는 최신식 버너들에 비해 절대 뒤지지않으며 여전히 강력한 화력을 뿜어내는데, 이는 바로 썩지않는 메탈인 황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 입니다.

 

화력좋고, 성능좋고 튼튼하고 멋진 석유버너들이, 왜 죄다 멸종되고 말았을까 ????

 

석유버너는 필수적인 예열과정이 귀찮고 까다롭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외면해서 ??

-> 아마도 멸종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일겁니다. 예열과정이 좀 귀찮기는 하지만 어렵지는 않습니다. 한번만 익숙해지면 쉽구요, 석유는 화력과 연비, 그리고 경제성이 훨씬 더 좋기때문에 예열과정은 그럭저럭 감내할만 합니다..(그러나 귀찮기는 함다)

무겁고 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모두 외면해서 ?

-> 조그맣고 가벼운 가스버너를 보다, 황동으로 만든 묵직한 석유버너를 보면 격세지감이 절로 느껴질 정도이긴 합니다. 그러나, 예술품같은 클래식한 외관이 무게와 부피의 단점을 커버합니다. 

지금 황동으로 버너를 제작하려면 제작단가가 너무 비싸지기 때문에 ??

-> 아마 그럴 수 도 있겠네요..^^..

 

석유버너의 경우 기화관(Vaporizer: 뜨겁게 가열되면 석유가 이곳을 통과하는 동안 기체로 변화)이 제대루 예열되지않은 상태에서 연료노즐을 열면 눈깜짝할 사이에 시꺼먼 그을음과 함께 엄청난 불꽃이 생깁니다(조심 ! 조심! 불조심 !!!!) 라이터 불을 대기전 기화관 예열이 확실히 되었는지 꼭 확인해야 하는데, 약간의 테크닉과 경험이 필요합니다.(살짝 화력조절기를 틀어보면 기체가 나오는데 대충 요정도면 될지않될지 조금 익숙해지면 감이 생김)

 

최신식의 버너들이 즐비한데 뭣하러 구지 무겁고 크고 사용하기도 불편(??)하다는 7080 스타일의 석유버너에 관심이 가냐구요 ?? 

 

반은 호기심, 반은 뭘 모르는 상태에서 석유버너를 사용해보니까, 동계 혹한야영시 간이난로용으로 가스버너는 근처도 못따라오고 가솔린 버너 역시 석유버너에 견주기 힘든 강점이 느껴져서요..^^.. (그러나 버너를 난로용으로 전용하는 것은 정답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기계적인 무리가 가겠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산으로 올라가 야영을 한다면 무게와 부피가 절대 부담이 되겠지만, Ride-and-Camp를 할 경우는 무게와 부피의 부담에서 어느정도는 자유로울 수 있게되면서 더욱 석유버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빛나는 황동의 클래식한 모습이 멋스럽고, 뭐든지 가볍고 편하게만 만들어진 요즘것들(요즘 버너들..^^)은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서 빠개지고, 쪼개지고, 강한 발열에 힘없이 녹기도 하고..ㅠㅠ..난로로 사용했다간 돈 말아먹을 각오해야하는데 반해,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백년이상 여전히 강력한 파란불꽃을 품어내는 석유버너들의 모습은 듬직하다 못해 신기할 정도며, 예열과정이 좀 익숙해지다보니 석유의 강력한 화력과 지속성,그리고 다른 연료에 비해 월등한 경제성, 튼튼하게 만든 내구성 등등 이런저런 장점에 끌리게 된거죠..^^..

 

 

석유버너의 매력을 단숨에 알게해준 실사용을 하고 있는 슬라이딩타입의 멀티연료난로인 옵티머스 하이커 111 멀티 사일렌서 타입의 버너. 

 

전문산꾼들의 버너인 "하이커 플러스" 버너의 아버지뻘쯤 되는 버너로, 석유/가솔린/알콜등 닥치는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가볍고 사용하기 쉬워야 최고인줄 아는 요즘 사람들이 보기에는 과연 저런 괴상한 버너를 여전히 사용하는 사람도 있을까?? 의아해야 할 정도로 거추장스러워보이는 슬라이딩 타입 버너지만(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슬라이딩 버너를 구입하는 사용자는 아주아주 극소수 임다..^^), 좀 어거지 스럽다싶은 우연으로 사용하다보니 "엥 ?? 이거 보기보다 되게 좋네 !!" 슬라이딩 버너의 매력을 단방에 알수 있게 해주었던 아주 잘만든 버너입니다. 

 

(묵직한 슬라이딩 버너에 한번 맛 들이면 일반 버너들은 좀 우습게 생각됩니당..^^. 가스버너는 완전 얘들 장난감 같구요..ㅠㅠ..)

 

(버너를 쑥 멀어넣으면 사각케이스안에 간편하게 수납이 됩니다. 무게부담에서 자유로운 오토캠핑이나 Ride-and-Camp에 이보다 더 좋은 버너 있으면 나와 보라해..^^)

 

요녀석이 하도 맘에 쏙 들다보니, 손자뻘되는 신삥 하이커플러스(가솔린 타입)를 하나 더 구입했을 정도입니다. 미국에서 170-190 달라 주면 살 수 있는 하이커플러스가 왜 우리나라에서는 40 만원을 넘게(택가격 48만원) 눈땡이 판매를 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네요..ㅠㅠ..외제라면 무조건 다 좋을줄 알았던 쌍팔년도 도 아니고 우주선 나로호가 발사되는 선진 월드컵 4강 대한민국인데, 아직도 이렇듯 후진적 유통시스템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기지않을 정도..ㅠㅠ.. 그돈 다 주고 하이커플러스 사는 사람있으면 "자기는 바봉 !!!"

 

왠만한 난로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강력한 화력의 간이난로로 사용하면 Good !!!

 

(그러나 버너는 잠깐잠간씩 음식 해 먹으라고 만든 제품이지, 난로(히터)로 사용하라고 나온것이 아니기 때문에 커다란 히팅캡 씌워서 밤새 켜놓으면 아무래도 화구나 노즐, 그리고 헤드부분에 무리가 갈 수 있겠죠 ?. 생긴것은 멀썽하지만 속은 부실하고 허약한 가스버너를 내립다 난로로 사용했다가는 100% 고장나고요, 가솔린 버너들도 고장납니다. 난로용도로는 역시 황동으로 만든 튼튼한 석유버너들의 내구성이 그나마 제일 믿을만 하죠..^^) 

 

 

석유버너만을 고집하는 대한민국의 솜씨좋은 버너매니아에 의해 재탄생되어, 본인의 Ride-and-Camp용 간이난로로 유용하게 사용되는 설봉988 황동버너에 반사판과 황동 파이볼을 올린 모습입니다. 요즘스럽지않은 모습이 괜히 멋스럽고 화력도 짱짱합니다.

 

나와같은 보통사람의 눈에는 석유나 가솔린(휘발유, 화이트 가솔린)이나 다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까 위스키와 포도주만큼 많은 차이가 있더군요. 다중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하이커 111의 경우 석유로는 짱짱하게 화력이 발생하지만, 가솔린을 사용하면 살짝 불꽃이 날리며 화력이 저하되는 듯 합니다.(알콜로는 아직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았는데 조만간 실험삼아 한번 불붙여봐야 겠네요..^^)

 

가솔린의 경우는 예열을 조금만 해도 가솔린(휘발유)이 조금 스며나오게 한 다음 불을 붙이면 금방 예열이 되면서 쉽게 버너를 켤 수 있지만 석유는 그렇게는 절대 버너를 켤 수 없습니다. 예열용 알콜받이에 알콜을 가득히 채우고 충분히 기화관을 뜨겁게 달궈야 합니다.(이과정에서 약간의 테크닉이 필요). 제대로 예열이 되지않은 상태로 불을 붙이면 씨꺼먼 불기둥이 올라오는데 이렇게되면 또다시 예열하더라도 예열시간이 배는 더 걸리기 때문에 아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충분히 예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몇번 해보면 쉽슴다..^^)

 

 

 

석유버너들을 집합시켜 보았네요..^^ 좌로부터

1. 산야로 606 :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한 보조버너를 이용한 투버너 시스템이 가능하여 특별한 제품.

2. 캡틴 202 : 착탈가능한 특별한 가스예열 시스템이 장착되어있고 화력이 높아 인기가 많은 녀석

3. 설봉 988 : 석유버너의 매력을 알게해준 제품. 조립부품으로 다시 태어나 막강한 화력을 자랑.

4. 콜맨 502B Centennial : 엥 ?? 요녀석이 왜 여기에 끼었징 ??

 

앞줄 좌로부터

4. 산야로 606-2 : 산야로 606 과 커넥터로 연결되어 압력과 연료를 공급받아 작동되는 특이한 보조버너

5. 알프스미니 802 : 국내 출시된 석유버너중 가장 작은제품중 하나

6. 스베아 123 : 스웨덴의 옵티머스에서 100 여년 동안 변함없이 지금도 출시하고 있는 최장수 미니버너

7. 포에부스 625 :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제품. 

 

석유버너 한번도 사용하지 않아신분들 한번 사용해 보세요. 좋아요..^^..

 

석유버너를 구입할때 유용한 팁

석유버너를 취급하는 카페가 여러군데 있는데, 동호인들끼리의 모임도 있고 또 어떤곳은 카페형식을 딴 온라인숍도 있습니다. 석유버너는 정식으로 시세가 결정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시세보다 비싸게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고, 작동상 하자가 있는 물건도 많습니다만, 반면 믿을만한 동호인이 올리는 제품들은 가격도 싸고 제대로 정비가 되어있어 오작동도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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