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배낭·관련제품

아크테릭스 Naos 55

Steven Kim 2010. 5. 15. 08:42

등산을 처음 시작할때는 간단한 방수자켓과 간식정도로 쬐그만 배낭에 대충 물건을 쑤셔넣고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배낭이란게 다 그게그거지하는 생각이었다가, 차츰 산에 빠지게 되면서 점점 더 많은 장비들을 챙기게되고 덩달아 자꾸만 용량이 큰 배낭이 필요로 하게되면서 어느순간 좋은 배낭을 알아보는 눈썰미가 생기게되고 아무도 못말리는 배낭욕심이 '용틀음하듯 용솟음'치게 되는거죠..^^ 

 

용량이 늘어나고 걷는길이가 길어지면서 당연히 무게부담을 심하게 느끼게되고 어깨통중, 허리통증를 경험하고, 무거운짐을 고통없이 오랫동안 짊어질수 있는 고마우신 배낭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게 되는 것은 어쩜 당연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백팩킹하는 무게가 무거워질 수록 잘 만든 배낭의 진가가 발휘되는데, 배낭에 대한 관심이 많을때는 잘 만든 배낭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울 정도로 배낭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중독적 애정(??)이 생겨나게 됩니다. (실제로도 등산좋아하는 분들중 '배낭폐인들 무쟈게 많습니다)

 

나의 경우, 지금은 배낭에대한 애정이 완벽하게 식어버렸지만, 한동안은 무거운 짐을 가볍게(??) 산꼭대기까지 운반할 수 있는 마법의 배낭을 찿아 진짜루 진시황제가 불노초 찿듯 세계각국을 헤멧던 적도 있습니다. (이세상 그 어디에도 불노초가 없는것과 같이 결국 그런 신비의 배낭이 없다는 간단한 사실을 알게되는데까진 만만치않은 비용과 오랜세월이 걸렸지만..ㅎㅎ..) 

 

마법의 배낭은 없었지만, 무게배분이 잘되어 어깨와 허리의 통증을 휠씬 줄여주는 잘 만든 배낭은 확실히 있습니다. 55리터급 중형배낭중 대단한 만족을 느꼈고 지금도 고히 잘 간직하고있는 배낭중 하나가 바로 아크테릭스의 나오스55 리터 배낭입니다.

 

 

 

독특한 배낭의 모습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산에 메고 올라가면 남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켜던 요녀석을 구입한지 벌써 대략 3-4년이 후딱 지난듯 하네요. (블로그를 찿아보았지만 구입당시의 정확한 기억을 할 수 가 없어서 아쉽네요..). "무신놈의 배낭이 이렇게 비싸냐 ??"  할정도로 유난스런 배낭중 하나였기 때문에 등산에 한참 빠져서 폼생폼사할때 한몫 단단히 했던 녀석 

 

당시에는 상당히 독특했지만, 지금은 이 배낭과 비슷한 튀는 개념의 배낭들이 많아져서 나오스 특유의 포스가 팍 죽고 말았죠. 

 

이 배낭의 특징은 100% 완벽한 방수처리와 허리의 움직임을 따라 함께 움직이는 허리벨트 유동시스템 입니다. 허리벨트에 보면 배낭과 벨트사이의 유격을 조절하는 사이드벨트가 달려있는데 이 사이드벨트를 너무 꽉조이면 Naos 특유의 허리벨트 유동스템이 작동하지 않는것 아시죠 ?? (요거 별것아닌것 같은데 실제 착용감이 아주아주 많이 달라집니다).  사이드벨트를 일반배낭처럼 꽉 조이지말고 약간 풀어주는것이 Naos 배낭을 제대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스위스에서 이 배낭 구입할때 전문도우미가 신신당부 하던 사용팁이었슴) 

 

이 배낭은 배낭의 윗부분 클로징을 하는 방법이 일반 배낭들처럼 끈을 조여서 닫는 방식이 아니라 둘둘말아서 닫는 '룰 클로징 타입'인 것이 당시에는 좀 독특하였지만 지금은 이런방식의 배낭이 무척 많죠. 롤타입의 클로징 방법이 전통적인 끈으로 조여닫는 방식보다 그다지 편한것 같지는 않지만, 당시만해도 상당히 독창적인 모습이었고, 위로 올라갈 수록 점점 더 넓어지는 가분수형 디자인도 꽤나 특별하였습니다. 윗쪽에 무게가 더 무겁고 아랫쪽이 가벼울 수록 무거운 짐을 짊어졌을때 균형을 잡기가 쉽기때문에 합리적인 디자인이었고 "뽀대"면에서도 독보적이었죠.

 

 

여름 비박등산용 장비를 수납하기에 적당한 용량으로, 비를 만날 확율이 높은 여름 비박백팩킹시 팩킹한 내용물이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어 일단 맘이 편하고, 어깨와 허리의 착용감도 훌룡한 배낭입니다. 요녀석의 여러 기능적 특성에 홀라당해서 똑같은 모양의 대용량 Naos 배낭을 하나 더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을만큼 만족스러운 배낭이지만....배낭에 대한 막무가내식 애정이 식은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대용량 배낭으로 Naos를 사지 않길 잘 했다 싶네요.(이배낭 저배낭 섭렵하며 돌아댕기다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는 대형배낭의 귀결점은 역시 데날리프로)

 

소형과 중형배낭으로는 굿이지만, 이것저것 많이 집어넣어야 하는 대형배낭으로는 아무래도 좀 불편할 것 같은데..글쎄요....???

 

(대형배낭은 이것저것 막 쑤셔 집어넣을 수 있고, 겉에다 이것저것 닥치는데로 막 잡아맬수있고, 비박지에서 힘들으면 내립다 막 굴릴 수 있는 데날리프로 배낭이 아직까지는 그냥 제일이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