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배낭·관련제품

그레고리 데날리프로 배낭

Steven Kim 2009. 11. 25. 14:52

나름 등산 매니아라고 자처하는 사람치고 그레고리의 100리터 짜리 대형배낭인 데날리프로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듯 합니다. 아마도 현존하는 배낭중에서 제일루 유명한 배낭임에 틀림없는 듯합니다. 요즘들어 미스테리렌치니 뭐니하는 경쟁배낭들 이야기가 나오지 전에는 그냥 최고의 배낭하면 두말없이 바로 이 데날리프로였습니다.

 

1. 총평

워낙 유명한 배낭이라, 그레고리의 여러 특징적 등판시스템인 오토캔트 니 뭐니하는 복잡 한 용어들은 스킵하고, 데날리프로는 암튼 현존하는 대형배낭 중 가장 많은사람들이 애용하고있는 기능과 품질이 검증된 대형배낭 중 하나 입니다.

 

병행수입이 자유롭지못했던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홀쩍 100 만원을 초과 하는 어마어마 배낭 가격 때문에 등산인들 사이에 명품 배낭은 1 리터 당 만원 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사실 아닌 사실을 만들어 낸 바로 장본인 배낭이기도하구요. (비싸게 팔아먹기 위해 명품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한국인들의 심성을 이용해 상인들이 괜히 만들어낸 말입니다)

 

2. 스타일

한눈에 척 보기에도, 아하 저것이 바로 그 유명한 그레고리 데날리프로 구나 라고 누구나 다 알아보는 스타일 인데요. 칼라는 그냥 빨강색이 주로 들어간 투톤 칼라 단 한가지 뿐 입니다. 요즘 신형 데날리프로는 칼라가 다르다고 하더군요.(우리나라 사람들은 신형을 되게 좋아하는데요, 우리나라하고 딱 반대되는 나라가 바로 영국입니다. 영국사람들은 신형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절대로 신형이기 때문에 선호하지는 않는데요, 솔직히 저두 신형에 대한 유난스런 호감은 없습니다요. 물론 기능상으로 확실히 더 좋다는 것이 검증되면 또 다르지만..)

 

워낙 유명 하니까 그렇지 뭐 별나게 "뽀대" 나는 스타일은 아닌듯한데, 사람의 마음은 역시 간사해서 유명하니까 괜히 나름대로의 뽀대가 느껴지긴합니다. 데날리프로 배낭은 소위 프레미엄급 배낭의 카리스마가 살며시 우러나오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3. 등판

본인의 산행은 주로 나홀로 비박산행입니다. 그냥 혼자 아무도 없는 산에 올라가 고독을 되로 씹고 다음날 그냥 편하게 내려오는 그런 산행.

 

내립다 걷고 걸어 높은 곳에 올라 잠깐 머물다 후다닥 음식 먹고 날 어두어 지기전 바로 하산 하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운동을 겸한 당일 워킹산행 과는 다르지만, 진짜 산악인들이 즐기는 빡센 종주산행와는 또한 전혀다른 나만의 널럴한 산행이죠. 목표지점까지 빡세게 걷고 또 걷는, 백두대간종주, 설악종주지리종주와는 감히 견주면 큰일날 그냥 나만의 멩랄콜리를 즐기는 비박을 위주로 하는 산행입니다.

 

산 정상을 향해 아주 천천히 주변 구경하면서 올라 그냥 그대로 그곳에 머물며, 괜한 센티멘탈리티와 멜랑콜리를 괜히 혼자(??)만 느끼기 위해 살짜쿵 무서움을 무릅쓰고 자연과 함께하는, 남들이 들으면 너 미쳤니..????..라고 묻곤 하는 한밤중 깜깜한 산속에서의 나홀로 비박...막상 해보면 나름 재미있습니다.

 

나홀로 비박시 필용하게 되는것이 바로 대형배낭인데요, 무거운 짐을 가급적 쉽게 짊어지고 옮길 수 있게 하여 주는 편안한 등판 시스템이야말로 편안한 등산화 와 더불어 산행의 즐거움과 괴로움을 좌우 할 만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암튼 나홀로 비박을 하려면, 꽤나 많은 장비를 역시 나홀로 짊어지고 산으로 향해야 합니다. 텐트도 가지고 가야 되고 침낭은 물론 먹을거리도 죄다 혼자 짊어 져야 합니다..산에서 밤을 지내기 위해서는 만반의 보온장비 역시 매우 중요하죠. 이런 모든 장비를 산정상까지 옮기는데 없어서는 않되는것이 바로 대형배낭입니다.

 

본인의 경험 상, 그냥 당일산행용 쬐그만 배낭이야 그게그거지만, 배낭의 무게가 무거워 지면질수록 좋은 배낭 과 나쁜배낭의 차이가 확연히 구분 됩니다.

 

등에 맨 배낭의 무게 땜시, 어깨 가 빠지는 듯 아파 오던가 허리가 끊어질 듯 하면 한 걸음 한걸음 내 딛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고역입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 이고 나발이고, 한밤중 센티멘탈리티 과 뭐고간에 죄다 내 던저 버리고 집에가서 편히 쉬고 싶은 생각만 납니다요.

 

이런 점에서 데날리프로배낭은 아주 좋은 평가를 받을 만 합니다. 저는 데날리프로의 등판 시스템이 진짜루 좋습니다. 왠만해서는 나의 부실한 체력때문에 지고 올라갈 엄두가 나지않는 무게의 짐을 잘 만들어진 등판 시스템 덕분에 나름대로 편안하게 짊어지고. 옮겨 나를 수 있게 확실히 도와 줍니다.(그렇다고 마술주머니 처럼 실제무게를 가볍게 하여 주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똑같은 무게라도 등판시스템이 좋은 배낭의 무게감은 확실히 그렇지 않은 배낭보다 무겁게 느껴 집니다.....)

 

남들이 하도 그레고리 그레고리해서, 그놈의 그레고리가 뭔가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레고리의 84리터 팔리사데 와 100 리터 데날리프로를 메어 보니까 왜들 그레고리, 그레고리하는지 대충 감으로 알 수 있더만요. 요즘은 옛날 다나스타일의 배낭을 선호하는 글들이 많은듯 싶은데 저는 남들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지금의 데날리프로를 버리고 다나스타일의 다른 대형배낭으로 옮겨갈 생각이 전혀 없구요, 신형 데날리프로가 새로 나왔다고 하는데 지금의 데날리프로를 버리고 신형으로 갈아탈 생각도 전혀없습니다.

 

소형 배낭 중에서 여지껏 매본 배낭 중 에서 제일 괜찮다 싶어 아는 사람들에게만 적극 추천 하고 있는 오스프리의 아트모스와 스트라투스 배낭 과 함께, 무거운 짐을 잔뜩 짊어져야 하는 대형배낭 중 에서는 역시 그레고리 배낭을 추천 하는데 주저 할 이유가 없을 듯 합니다. 

 

50 리터 이하의 소형 그레고리 배낭은 메어 본 적이 없어 좋은지 나쁜지 잘 모르겠는데요.구지 비싼 돈을 주고 등판시스템이 좋은 비싼 소형배낭을 멜 이유는 아직 느껴 보지 못 했습니다. 별반 무겁지않은 소형배낭들이야 등판이 편하고 말고까지 고려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닙니까..?????    글쎄요 모르겠네요.

 

잘 만들은 대형배낭들을 접하면 그저 등산용품 이라는 것을 넘어 묘한 애정이 느껴 지기도 합니다.오랫동안 본인이 비박에 애용 하였던 도이터의 파라곤 배낭(75 + 15 리터)이 있었는데요. 이 배낭에 본인은 존경심 마저 느껴 집니다. 등산장비에 대한 개념이 별반 없을때 도이터 파라곤 배낭을 용량이 겹쳐 분양 하였는데 사실 조금은 후회가 됩니다. 혹 기회가되면 다시 구입하여 모셔 놀 생각 마저 들 정도입니다.

 

4. 가격

얼마전 까지 100 만원 이상을 줘야만 구입 할 수 있었던 배낭 입니다. 우리나라 수입업자들의 소위  한국인들의 "명품" 좋아하는 성향을 이용한 고가 마켓팅덕분이었죠. 해외에서의 가격은 알턱이 없는 소위 동네 아저씨 아줌마들 에게 약장사가 무슨 병이든 먹으면 낮는 만병통치약 팔아 먹 듯 그럴듯 하게 뻥쳐서 내립다 눈땡이 가격 붙여 먹던 것인데,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똑똑해진 소비자들 덕분에, 그리고 매대형업자들 덕분에 요즘은 아주 현실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50만원대 가격이면 구입할 수 있을겁니다.

 

미국에서의 가격을 인터넷으로 한번 만 조회해 보면 바로 알 수가 있어, 어떤 브랜드 제품이 한국에서 소위 "명품" 이라는 껍데기를 씌우 눈땡이 제품인지 리스트를 작성하여 공개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5. 등판 사이즈

본인이 그레고리 데날리프로 배낭을 본인의 비박용으로 사용 하기 위해 구입을 결정 하였으면서도..오랫동안 실제 구입을 보류하였던 이유는 바로 그레고리 배낭의 등판사이즈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 입니다. 아마도 많은사람들이 똑같은 고민을 할 겁니다.

 

데날리프로의 등판 사이즈를 결정 할 때 .허리끈 이나 멜빵끈 사이즈가 아무래도 다른 그레고리 배낭 들 보다 좀 길게 나온 듯 하니 참고 하시길바라고, 등판사이즈는 직접 메보고 결정하는것이 바로 정답입니다. 이 매장에 가면 이 사이즈가 맞다고하고 저 매장에 가면 저 사이즈가 맞다고하고, 다 소용없습니다. 직접메보고 고민해보고 구입하여야합니다. 대략 170-175cm의 사람은 S사이즈가 적당할 듯 싶은데 꼭 다 그런것도 아닙니다.

 

6. 배낭 용랑

과연 비박용으로 가정 적합한 배낭의 용량은 ????? 십인십색, 갑론을박 인데요.

 

암튼 저는 북풍한설 몰아치는 동계비박일 경우 무조건 크면 클수록 좋다는 확신입니다. 동계에는 반드시 100 리터급 이상, 그리고 한 여름 하계비박 의 경우도 글쎄요 65 리터 급 이상은 필연적일 듯 싶은데요.괜히 배낭이 크면 쓸데없이 이것저것 많이 가져가게 되고. 그러면.배낭이 무거워 져서...걷는 것이 고역 인 것은 사실 이지만. 그래도 공간이 없어서 못 집어넣는것 보단 다 집어넣고도 남는것이 더 좋습니다.

 

아무도 없는 산 정상, 민가 까지 내려가기에는 너무나 먼 곳에서 단 하루저녁만이라도 속세를 떠나 나름 쌩폼을 잡고싶은데, 이런곳에서 아쉬움 없이 지낼 수 있는 최소한의 장비들은 사실 개인마다 차이가 나기도 하긴 하겠지만 가능하다면 없는것 보단 있는것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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