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텐트·야영제품

참한 비주류 텐트들

Steven Kim 2010. 5. 5. 11:28

언제부터인가(아주 옛날은 아닌것이 확실..) 우리사회에 주류와 비주류라는 묘한개념이 일상에 뿌리깊게 자리잡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류와 비주류란 단어를 들을때마다 살짜쿵 잘난사람 못난사람을 억지로 구분해 줄세우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썩 그리 호감이 가는 단어는 아닙니다. 

 

돈많이 벌어서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이 자동빵으로 주류라고 불리우고, 똑똑한 사람 취급받으며(경제적인 부가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사회가계분야에 지도층으로 편입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사람의 됨됨이를 따지기 보다는 정의롭지못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돈만벌면 승자라는 세임풀(Shameful)한 생각이 많은 한국인들 사이에 당연시되게되었으며, 옛날 조선의 신분제도 마저 되살아나는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들기까지합니다. 조선시대 양반과 상놈 비스므리하게 가진자와 못가진자로 계급이 나뉘며, 주류는 보란듯 양반행세를 하고 비주류는 약간은 비겁하고 천민스러운 상놈행세를 답습하는 행태도 느껴지는데...ㅠㅠ..(부자들의 거드름도 보기싫지만, 가난하다는 핑계로 몰상식한 행동을 대놓고하는 사람들도 꼴볼견..)

 

(요즘은 옛날 양반들처럼 부가 세습되어지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망국적 행태도 나타나기 시작하는것 같고요..)  

 

암튼, 대한민국(남한)에서 태어난 사람은 주류(양반)로의 신분진출을 위해 100 미터 달리기 출발하기 직전 잔뜩 긴장하여 웅크린 상태에서 남보다 조금이라도 먼저 튕겨나갈 궁리만 하다보니 인생이 고만 늘 피곤해 집니다. 아자씨 !!! 계속 100미터 달리기만 하면 오래 몬살아용 !!! 남들 죽어라 달리는동안 천천히 제주 올레길 걸으며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비주류의 삶을 즐기는 여유..그것이 행복입니다. ^^

 

인생살다보니 세상에는 100% 잘난놈(주류)도 없고, 100% 못난놈(비주류)도 없더만요. 역으로 세상에는 다 못난놈도 다 잘난놈도 없구요...^^

 

농구장에서는 세계에서 최고로 잘난사람이었던 마이클조단을 야구장에 데려다 놓았더니 이건 완전 잼뱅이 못난놈이 되었었죠. 뭐든지 다 잘할 것 같은 마이클조단도 농구장에서는 천재였지만, 야구장에서는 꿔다논 보릿자루 비주류 였습니다..ㅎㅎ..  

 

우리나라는 너두나두 죽자코 주류행세를 하고싶어하는것이 문제입니다.

생각과 철학이 다르더라도 주류라는 공치사를 듣기위해 슬그머니 따라가는 못난 습성때문에, 주류들이 보수인척 나대니까 속내는 그렇지않은사람도 괜히 주류로 보이기위해 일부러 보수인척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요.  (어떤 사람이 주류에 편입하기위해 벤츠 S 클라스 뽑습니다. 주류는 다 벤츠타고 다닌다나 뭐나...물론 할부로...대한민국 국민 일인당 부채액 얼마인지 다들 잘 아시죠 ??? 에구머니나 할 정도입니다요..ㅠㅠ.

 

가짜 주류들이 판치는 대한민국..어쩌구 저쩌구 허풍떨지만, 나라의 빛이 어느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서요, 1년 이자로만 국부 20조원이 줄줄 샌다는 것을 알게되면 밥맛 떨어지지않을 사람없겠죠..ㅠㅠ.. 지금 막 태어난 애기부터 조금있으면 숨끊어지는 노인까지 모든 머릿수를 모두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다 한사람당 40 여만씩을 꼬박꼬박 나라빛 때문에 이자로 내고 살아가고있는 셈이라고 합니다.

 

또 이야기가 옆으로 세냉...ㅠㅠ..

 

대자연에 매력을 느끼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다보면, 하늘을 이불삼아 땅을 침대삼아 자연속에서 비박과 야영을 하게되고, 찬바람불고 눈비오며 폭풍우 몰아치는 Outdoor에서 아주 작은 보금자리 쉘터인 텐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저절로 생겨나게 됩니다. 

 

아무런 장비의 도움없이 그냥 맨몸으로 밤을 보내는 것이 진짜 비박이다 라고 주장하며 비보악(Vivoac)의 사전적 정의를 강조하며 텐트에서 잠자는 것이 무신놈의 비박이냐고 열내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에구 아자씨 !! 고로콤 일일히 따지지말고 좀 인생 편하게 삽시다요..^^...비박을 구냥 우리나라 어감으로 받아들여 "비상으로 박(잠자는)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뭐 큰일 나남요...ㅎㅎ.. 

 

현재 본인의 텐트들중 잘 나가는 주류텐트는 각종 미사어구를 사용하여 사용기를 올렸지만, 비주류 국산텐트들은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않았네요. 가격이 싸서 비주류고, 국산이라서 비주류고, 누구나 다 가질 수 있어서 비주류라서 구지 사용기를 올려봤짜 봐주는 사람도 없을테꼬...

그러나 사실은

가격이 싸니까 진짜로 주류여야하고,

국산이니까 더 주류여야 하며,

누구나 다 가질 수 있으니까 진정한 주류로 분류되어야할 텐트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참하고 착실한 텐트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주류에만 관심이 있어, 그동안 별볼일 없다 싶었던 비주류 국산텐트들이...

나름 텐트에 대한 주관적인 안목이 생긴 상태에서 다시보니까 "어 요거 괜찮네" 싶은 요론조론 장점들이 눈에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브랜드 빵빵한 유명한 텐트들을 보면 역시 잘난것은 사실이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명품딱지만 붙으면 무조건 다 좋다고 생각하는 슈도(Psuedo: 유사, 진짜같은 가짜) 주류인식으로 너무 과장된 평가와  울나라 사람들의 특기(??)인 너두나두 거품키우기 동참열풍을 통해 제품의 됨됨이와는 관계없이 일단은 비싸야 장땡의 거품성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한국적 "거품키우기"성향으로 인한 괜히 후한 점수가 메겨진 유명 브랜드 텐트들도 꽤 많은것도 사실 입니다. 

 

주류계열의 유명한 알파인 텐트는 쬐그맣한것도 60-70만원은 우습고 백만원을 훌쩍 튀어넘는 제품들도 찿아보기 어렵지않습니다.

 

특히 일부 유명 텐트들의 국내가격은 뻥튀기를 넘어 사악하기까지 합니다. 

미국에서 한푼 안깍은 SRP Price(서제스티드 리테일 프라이스)가 500달라 짜리 텐트인 인테그랄디자인의 실터널 텐트가 우리나라에서는 90 여만원에 떡하니 팔리고 있는 현실...어떻게 생각하세요 ???.  억울하지 않으세요 ?? (한국인으로 태어난것이...ㅠㅠ...)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배나 높은 미국사람이 느끼는 500 달라라는 생활물가의 체감가는 환율을 고대로 한국원화로 환산한 액면가 57만원으로 생각하면 않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이 실생활상 느끼는 체감가격대로 구지 따져보자면 20-25만원 정도로 느껴지지않을까요 ??? (뮛시라 !!!! 울나라에서는 90만원대 텐트가 미국사람에게는 20만원대라꼬 ???.....코쟁이들 무쟈게 좋것넹..)

 

100달라 짜리 지폐한장 쓰는데도 위조지폐 인지 아닌지 햋빛에 비춰며 요리조리 살피며 벌벌떠는 미국사람들에게는 500달러 텐트라고하면 뭔놈의 땅바닦에서 막굴리는 텐트가 이렇게 비싸냐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아마도 태반일겁니다. 미국사람의 국민소득에 비해 절반도 않되는 우리들은 천쪼가리로 만든 텐트하나에 미국사람이 느끼는 체감물가에 비해 거의 5배(??)나 더 비싼 가격을 턱하니 사면서 주류의식을 즐기는거구요..ㅠㅠ.. 

(나를 포함한 울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주류가 되기위해서는 이정도 바가지쓰는 것 쯤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명 독일산 자동차의 가격, 미국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2배나 더 비싼데도 잘 도 팔립니다...ㅠㅠ..)

 

본인의 경험으로, 텐트란 장비는 비싼것과 싼것의 성능은 가격차이만큼 확연하게 차이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어떤 산친구는 한겨울에도 카페에서 공동구매한 2만원짜리 알파인 타프 한장만 달랑 둘러치고 바람과 이슬만 막고 잡니다. 그친구에게는 싸구려 알파인 타프한장이 수백만원짜리 비싼텐트 보다 더 유용하고 좋은거지요..^^. 비싼텐트나 싸구려 텐트나 나와같은 일반인들이 취미로 잠깐잠깐씩 산속에서 잠을 자기위해 사용하는 정도의 환경에서는 텐트로서의 기본적인 성능은 대충 다 비스므리 합니다.(바람 막아주고, 비막아주고, 눈막아주고, 뱀 막아주고,...etc) 

 

물론 비싼거는 비싼값을 하는것도 사실이지만, 일반인들의 체감상 찰진 밥맛과 부들부들 식어버린 쉰밥맛 차이만큼 확연히 느낌으로 알아챌 수 있을정도는 아닙니다. 그동안 텐트를 애용해본 입장에서, 비박(비상으로 잠자는)용도의 텐트는 사용자의 상황과 필요에 걸맞는 사용용도대비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가장 좋을 듯 합니다..^^.. 

 

하루밤 자고 내려오는 비박을 하기위해, 무게 1kg 차이 때문에 구지 수십만원을 더 지불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  어떤 텐트나 다 생기는 결로가 쬐금 덜 생기는 사소한 차이때문에 실용적인 텐트들이 수없이 많은데도 구지 백만원이상을 지불하며 유명브랜드의 텐트를 살 필요가 있을까요 ??

 

글쎄올시다...

 

향후 본인의 텐트 사용기에 반드시 등장할 본인의 비주류 제품들을 일단 맛보기로 살짝 살펴봅니다.

  

ㄱ. 캠프타운 어드벤처 1인용 자동텐트

이 텐트는 다른 특장단점을 다 차치하고, 일단 셋업하고 해체하는데 그 편리함과 신속함이 단연 독보적입니다. 그냥 맘만 먹으면 집에서도 훌라당 쳤다가 훌라당 걷었다가 합니다. 오늘도 3번 세웠다 걷었다 했슴다. 왜냐고요 ?? 그냥 심심해서요.ㅎㅎ..(그만큼 쉽습니다) 

 

어떤 주류텐트도 이보다 더 쉽게 셋업되는 텐트는 본적이 없습니다.메인 자동폴대 허브를 살짝 들어올리고 살이드 폴대를 하나씩 엄지손가락으로 눌러만 주면 설치 끝 !!!

(접는것은 역순. 진짜루 몇초 않걸리는데요, 펴는 것은 진짜루 쉽지만 접는것은 처음에는 몇번 해봐야 익숙해 집니다)

 

요즘 경량의 비싼텐트들이 많이 출시되다보니, 이 텐트의 경우 제원상 무게(3 kg)와 팩킹부피가 백팩킹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싶을수도있지만, 왠걸요...비싼 다른 4계절용 백팩킹 텐트들의 무게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이정도의 무게는 전부 다 나가는것 알수있을겁니다.(차이나봤자 몇백 그램차이...).

 

내가 가지고있는 텐트는 딱 한사람만 잘 수 있는 협소한 공간(서머레스트 럭셔리캠프 라지사이즈를 넣으면 앞뒤전후로 딱 맞는 느낌)과, 출입문이 좀 작다 싶기는하지만, 악천후시 요긴한 베스티뷸 공간도 있고, 암튼 어쩌구저쩌구를 떠나 쉽게 펴고 쉽게 접을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 !!!!

 

(요즘은 어드벤처 텐트의 색상이 사진에서 처럼 화사한 칼라로 바뀐듯 하군요. 옛날 모델은 초록색과 연두색의 조합이었습니다)

 

이 텐트는 모토사이클 야영시 목적지에 도착해서 피곤할때 후닥 치고 잠깐 눈을 붙였다 다시 후다닥 접어서 출발하는 Ride-and-Camp시 보조텐트로 사용하면 딱 좋을 듯 싶습니다. 

 

텐트를 구입하고 아직 한번도 필드에서는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몇번 테스트삼아 집에서 펴본 결과 향후 Ride-and-Camp에 애용하게 될 것이 확실합니다.그냥 아무데서나 후다닥치고 잠깐 잠만 자고 다시 후다닥 개서 떠나는 용도로는 몇십배나 더 비싼 수입품 텐트보다 훨씬 유용할 듯 해서요. 인터넷을 찿아보면 가격도 백만원대에 육박하는 주류계열의 텐트와는 비교가 되지않은 단 돈 몇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할 겁니다.

 

자동텐트의 접이식 폴대가 강한바람에 죄다 나무젓가락 부러지듯 부러졌다는 인터넷의 사용후기를 볼 수 가 있는데요, 시실 태풍급 강한바람에는 비싼텐트의 폴대도 안전하지않죠. 폴대가 안뿌러지면 텐트천이 갈기갈기 찢겨나가기도 합니다. 암튼 가이라인(댕김줄)을 반드시 메어줘야 합니다.

 

요즘 한국산 자동차들이 왠만한 외국산 자동차들 보기좋게 때려눞히듯 일본 마이티돔을 한방에 때려누일 수 있는 국산 비주류의 대표주자로도 나설 수 도 있을듯 싶은데.. 

(쬠만 더 넓었으면 좋겄당..ㅠㅠ.. 똑같은 어드벤처의 2인용은 제원상 무게가 3.6kg으로 일인용보다 600 그램 더 나가네..)

 

ㄴ. 자칼 2인용 텐트

대략 6년전쯤 (당시 기종 골드윙 GL1800) 동해안을 향해 장거리 1박2일 라이딩을 출발하면서 늘상 꿈꾸던 Ride-and-Camp 한번 해볼라고 아무런 사진지식도 없이 후닥 인터넷에서 구입하였던 텐트로, 당시에는 재대로 텐트 치는법을 몰라 그냥 대충 폴대를 땅속에 밖고 플라이를 걸쳐놓고 잠을 자다가 밤에 바람이 불면서 플라이가 추풍낙엽처럼 날리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ㅠㅠ... 

 

그길로 바로 못난놈 취급받으며(사실은 내가 못난놈이었는데 무조건 텐트탓만 하고 있었넹..ㅠㅠ..Hey !! Jakal, I am sorry.) 비주류로 몰려 불과 얼마전까지는 아예 존재조차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실로 오랫만에 폴대를 세워 셋업하여 보았습니다. 그동안은 한번도 구경하지 못했던 희안한 자립시스템이 당장에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일반텐트들 처럼 구멍에 폴대를 끼워 셋업하는 것이 아니라 텐트본체의 모서리 끝에 고리와 핀이 달려있어 핀을 폴대속에 꼽아 자립시키는 방법인데, 익숙치않아서그런지 좀 어설프다 싶지만 이러한 텐트 자립시스템이 사실은 국내에서 출원한 국제특허기술이라고 하네요 (??).  자립시키는 방법이 다르니까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옛날 텐트들은 다 이렇나요 ??)

 

 

인너텐트의 X자형 폴대가 요즘 텐트들처럼 각 모서리의 구멍에 끼워져 텐션으로 자립되는 것이 아니라 고리핀 같은 것을 폴대끝 속으로 끼워넣어서 자립하게끔 되어있고(옛날 설악산에서는 요렇게 자립시키는 방법을 몰랐었네요..ㅠㅠ..), 자립된 인너텐트 위에 플라이를 덮어씌워 팽팽하게 잡아당겨 팩으로 박아서 텐트의 각을 잡는 방식. 

 

 

텐트사용이 익숙치않은 사람은 텐트 셋업하기가 좀 귀찮다싶기도 하지만(대형텐트 셋업하다보니 이런정도의 수고는 그냥 누워서 식은죽 먹기가 되어버렸네용..^^), 넓적한 슬리핑공간과 2인용 텐트치곤 상당히 여유롭게 펼쳐지는 전실공간이 진짜루 괜찮고, 어진간한 태풍급 장마비는 툭툭 튕겨낼만큼 한눈에 보기에도 우람무식 튼실한 후라이가 좋네요.

 

이 텐트는 이제 한번 펼쳐봤으니까 다시 비주류로 내립다 몰아낼려고해도 그럴수가 없는 특별하게 맘에 쏙드는 부분이 한군데 있습니다. 

 

인너텐트의 앞뒤로 난 출입문의 사이즈가 거의 텐트 전체면을 다 차치할 만큼 무쟈게 진짜루 리얼리 엄청나게 큽니다요..^^.. 처음 치자마자 "와..~~ 고녀석 문 한번 뒤지게 크다 !!!!" 블랙다이아몬드의 비싼 아와니텐트가 앞뒤 출입문이 커서 무쟈게 좋다고 하던데 이녀석 보다 더 큰지는 잘 모르것네용..^^..100만원주고 아와니 텐트 사서 고히고히 쓰느니 몇만원 주고 요놈 사서 맘껏 쓰다 망가지면 또 사서 쓰고..ㅎㅎ...

 

풀사이즈 망사와 방수원단으로 만들어진 이중문이 제일 맘에 드네요. 한여름에는 플라이를 걷어내고 인너텐트만 사용해서 앞뒤문 다 열어놓고 사용하면 진짜루 Summer Tent 로는 괜찮겠다 싶습니다. 요녀석 가격 역시 우리나라 텐트들이 다 그렇듯 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냥 몇만원대....

 

(이제품의 바닥재질이 뭔지 궁금하네요. 요즘 나오는 자칼텐트들을 보니까 나이론 타프타를 쓰는것 같은데 땅바닥에서 올라오는 물기를 완전 차단하기는 좀 약하다 싶기는한데..)

 

ㄷ. 그린빌라 베로나 텐트

요녀석 구입한지 아마도 적어도 한 20-25년은 족히 넘은듯 싶네요. 현재 기억으로는 아주아주 옛날옛적에 친구들과 딱 한번 사용한 것 같습니다. 어느회사에서 만들었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영어로 Green Villa Berona 라고 되어있는데(이태리에 있는 도시 베로나는 Verona 이지 Berona가 아닙니다. 철자도 틀리게 인쇄되어 있는 것이 더 정겹네용..^^) 아무튼 무쟈게 크고 무쟈게 무거워서, 작정하고 비주류 텐트를 한번씩 쭉 살펴보는 이번기회에도 아직 꺼내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번 꺼내서 펼쳐보고 싶긴하지만, 엄청난 무게와 부피때문에 엄두가 나지않은 요녀석...어쩌면 자신의 실제효용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보지도 못한채 영원한 비주류의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한데...글쎄요...(날 잡아서 오토캠핑장에 한번 들고 가봐야 것당 !!!..^^..대체 어떻게 생긴녀석이길래 이렇게나 무겁고 크징..!!..??)

 

ㄹ. 준우 비비색

한동안은 비박할때마다 애용하였던 제품인데, 어느순간 이뿌고 가벼운 마이티돔이 등장하면서 갑자기 버림받게된 비운의 비비색 입니다.  (여자고 남자고 사귀던 사람보다 더좋은 조건의 사람이 생겼다고 정든님 헌신짝 버리듯 차버리면 진짜루 벌 받습니다용..^^). 여러모로 참 괜찮은 녀석인데(특히 비비색의 경우 앞구멍을 통해 기어들어가는 것 보다는 요녀석처럼 윗문을 열고 들어가는 방식이 사용하기 편하네요..) 요즘 우리나라에서 처럼 괜한 주류에 밀려나는 괜한 비주류의 운명이죠. 

 

이녀석을 사용할때는 단 한번도 각을 잡기위해 가이라인(댕김줄)을 정성으로 메어본적이 없습니다(윗 헤드쪽에 가이라인을 잘 잡아주면 얼굴쪽에 충분한 공간이 생깁니다..). 각을 잡아줄 필요를 느껴본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었쬬. 어짜피 각세워 폼 잡고 사용해봤자 아무도 봐주는 사람이 없는 첩첩산중 깊은 산속에서 나홀로 비박때만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거실형 대형텐트를 사용하면서부터 비로서 가이라인 풀팩다운을 하는 습관이 들었지, 그전에는 댕김줄을 당겨주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더랬습니다. 암튼 댕김줄(가이라인)을 이용하다보니 이제는 왠만한 경우에는 죄다 풀팩다운 하는 것이 습관화 되었고, 비비색에도 가이라인을 앞뒤로 당겨줘보니 휠씬 그럴듯 하네요..^^.. 

 

 

전에는 몰랐는데 꼼꼼히 제원을 살펴보니까, Breathable Fabric인 일본 토레이의 더미작스(Dermizax) 원단 으로 제작되었군요. 뭘 모를때는 무조건 고어텍스가 최고인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귀동냥을 하다보니 고어텍스보다 오히려 기능적인 면에서는 한수위다 싶은 독일의 고기능성 원단인 심파텍스(Sympatex)도 있고, 준우 비비색에 사용된 더미작스 원단(지금은 명칭이 바꿨다고 하던데...) 역시 펑숀(기능)면에서는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것 같기도하네요..

 

제원이 참 흥미롭네요. 내수압 방수율이 무려 20,000 mm 입니다. 흔히들 텐트의 방수력을 나타낼때 내수압이란 용어를 사용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내수압 2000 mm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무려 20,000 mm 라니..우리나라 특유의 고질적인 "뻥 "인가 ???  (아니 도대체 내수압이 20,000mm까지의 원단을 비비색에 사용할 이유가 있남 ??? ) 

 

내수압이라고 하는 것은 일정한 넓이의 천에 한시간 동안 내수압으로 표기된 높이만큼의 물기둥을 올려놨을때, 천으로 물이 스며들지않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 입니다.(내수압 1500mm 이면 물기둥 1.5 미터를 올려놨을때 원단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는 정도). 일반 아웃도어용 텐트의 내수압은 대략 1500mm 정도면 충분한 것으로 알고있지만, 어떤분들은 3000미리 정도는 되야 우리나라의 장마철 비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던데요..글쎄요..우라나라의 경우 너무 과한 스펙을 무조건 좋아하는 경향..이것도 괜한 주류와 비주류를 양산하게되는 이유중 하나입니다..일본 텐트들도 보면 대부분 내수압 1500 미리짜리들이 많던데, 그냥 2000미리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수백만원짜리 힐레베르그의 유명한 케론원단의 내수압 표기도 2000 미리로 알고있슴당..^^.)

 

5. 캠프타운 에픽돔 바이커 4인용 자동텐트

Ride-and-Camp용으로 좀 넉넉하게 사용할 주류중의 주류인 카이툼3GT가 있지만, 가격도 싸고 기능도 훌룡할 것 같은 국산텐트에 대한 감을 잡아보기위해 의도적인 프로슈머의 입장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에픽돔텐트는 모토사이클 야영을 위한 적절한 텐트를 찿기위해 여러 종류의 텐트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실 처음보는 순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탠트입니다. 제원상 7.2kg의 무게(무쟈게 많은 포함된 강철팩을 제외하면 5.4kg)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어짜피 모토사이클 야영전용으로 사용할꺼니까 무게는 그다지 신경 쓰이지않아도되고, 일인용으로 사용하기에 무리하게 크지않은 사이즈와 나름 넉넉한 전실구조가 좋아보입니다.

 

간이 입식야영용으로 딱이다 싶지만 나홀로 사용하기에는 11kg의 무게와 사이즈가 버거운 밀레니엄과 7.2kg(실무게 5.4kg)의 에픽돔을 놓고 좀 고민 스러웠지만..역시 나홀로 아웃도어링에는 조금이라도 가벼운 제품으로 선택한 겁니다. 밀레니엄은 일반텐트와는 반대로 전실의 중앙이 높은 돔(Dome) 형태고 슬리핑 인너텐트는 높이가 오히려 낮은 형태로 무게와 사이즈가 좀 더 작았으면 두번 생각없이 선택하였을 바로 내가 희망하던 구조의 텐트 입니다.

 

여건만 된다면 본인의 경험을 살려 모토사이클용 오버나이트 야영텐트를 한번 직접 디자인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입니다. 그런 텐트의 구조를 백일몽처럼 상상으로 그려보곤 하고요..^^

 

슬리핑 공간인 인너텐트는 어짜피 잘때만 들어가기 때문에 가급적 스페이스를 덜 차지하고, 대신 야영을 하면 휠썬 더 오래 머물러야 하는 신발신고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전실의 공간은 효율적으로 넓은 "일체형 텐트"가 여러모로 편리할 것 같은데 캠프타운의 밀레니엄이 그와 가장 유사한 형태 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나홀로 야영시 혼자서도 충분히 다룰 수 있도록 무게와 부피가 가볍고 작아야 하는 것이 최우선 조건입니다.

 

기회만 되면, 이런 Dream텐트가 어디없나 둘러보곤하는데, 현재까지 살펴본 국내외의 텐트중에는 제원상 본인이 희망하는 일체형 텐트 시스템에 가장 근접한 텐트가 바로 캠프타운의 에픽돔(바이커) 입니다. 국내외로 비슷한 텐트들도 많지만, 요녀석이 가격도 실용적이고 크기도 적당하고 좀 무리하면 간이 입식야영도 가능하고....

 

조만간 백팩킹야영, 오토캠핑야영, Ride-and-Camp야영을 다 포함하여 실제 사용해 보고 장단점을 세밀히 포스팅하겠지만, 인너텐트가 아닌 아웃터 플라이에 자동식 폴대가 설치되어있어 플라이를 누워서 식은죽 먹듯 편하게 자동으로 피칭하고 필요에 따라 인너텐트를 걸어서 사용하는 시스템이 맘에 드네요. (바로 힐레베르그 스타일...요즘은 이런 스타일의 텐트가 대세인듯 여러 브랜드에서 많이 출시되는군요..^^)

 

필요에 따라 인너텐트를 띄였다 붙였다 할 수 있으니까, 한겨울 쉘터로서의 역활도 충분할 것 같은데...글쎄요...돔은 자동으로 펴지고, 전실의 폴대는 수동으로 설치하여야 하는데, 전실의 폴대가 바로 자칼텐트처럼 양쪽의 핀이 폴대속으로 들어가며 세워지는 스타일이네요..^^

 

자동텐트는 관절부분이 꺽이므로 바람에 매우 취약하다고 하는데, 아직 실경험을 하지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가이라인을 관절꺽이는 부분에 두가닥으로 꽉 잡아메주면 어느정도는 보강이 될 듯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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