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이야기

골드윙 VS R1200GS

Steven Kim 2010. 4. 24. 08:55

어느순간 갑자기 모토사이클(오토바이)에 흥미를 느끼기시작한것은, 마치 소설 모비딕(백경)의 주인공이 어느순간 자신도 모르게 바닷냄새에 이끌러 무작정 먼바다로 출항하는 고래잡이 배를타기위해 바닷가로 향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로부터 참으로 꽤나 오랜세월이 흘렀습니다.

 

난생처음 모토사이클을 몰고 바람따라 구름따라 라이딩을 시작할때 그 팔팔하던 젊음은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흔적과 함께 당연한듯 Senior Rider 로 대접을 받는 달갑지않은 Status가 저절로 베어버린 모습으로 변하였군요..ㅠㅠ..그동안 여러기종의 걸출한 모토사이클을 경험하며, 단한번도 내가 타고있는 모토사이클에 실망을 하여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남의 오토바이가 부러웠던 적이 한번도 없었으니깐..^^.

 

오늘 모토사이클 이야기는 본인이 직접 라이딩을 경험한 100% 주관적인 투어링용 모토사이클인 골드윙과 R1200GS에 대한 생각을 적어 볼 작정..^^

 

 

지금으로부터 8년전, 이젠 어진간한 모토사이클은 죄다 맘먹은데로 조정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붙었더 시절, 왠만해서는 꽈당 할 걱정이 없으니 진짜루 호호아끼며 오랫동안 함께할 나하고 완전 궁합이 딱인 오토바이를 가격에 관계없이 구입하기로 작정하고 맘에드는 기종을 선택하기 위해 고심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맘에 품고있던 투어러 기종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머신들인 혼다 GL1800 골드윙 과 BMW K1200LT, 그리고 R1200GS 였습니다.(투어러와 아메리칸 크루저와 어떤쪽으로 가야할 지도 약간 고민..) 

 

모비딕의 신들린 주인공처럼 무작정 먼곳으로 떠나는 여행에 대한 동경이 잔뜩 들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장거리를 라이딩할 수 있는 투어러 장르의 모토바이크를 구입하기로 어렵게 결정하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려고 하였지만, 국내의 인터넷을 통해서는 상세한 라이딩기를 찿기도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겨우 찿는다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과시적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약간은 "뻥"이 섞인 사용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자연히 외국 라이더들의 사용기와 라이딩기를 참조하게 되더군요.

 

그 과정에서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골드윙보다 싯가가 1000만원 가까이나 비쌌던 BMW K1200LT가 놀랍게도, 우리나라를 제외한 외국에서의 가격은 골드윙보다 딱 고만큼 더 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정말 "세상이 이런일이..~~" 내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2002년 당시 R1200GS가 퇴계로 병행수입업자의 골드윙 GL1800 판매가와 거의 비슷한 가격대고 K1200LT는 훨씬 더 비쌌습니다. 당시 판매가로 3500만원정도..) 

 

깜짝놀라서, 내친김에 미국, 독일, 이태리, 프랑스, 일본 등 전세계 주요국가의 가격을 샅샅히 조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K1200LT의 가격이 골드윙보다 비싼 나라는 진짜루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유일무이하더군요.(모토사이클 고속도로 못들어가는 나라도 우리나라 말고는 찿기 힘들었던 것 처럼..ㅠㅠ..).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라이더들이 의외로 적은데 또한번 놀랐고, 더욱더 믿기어려운 것은 이런 사실을 알고있는 일부 BMW 라이더들은 시치미 딱띄고 모른척 쉬쉬하면서 명품이란 허울을 쓴 BMW만의 프레미엄 Status를 즐기고 있는 상황 !!!! (십수년전만 하더라도 BMW나 할리데이비슨 모토사이클은 그냥 브랜드만 보고 무조건 비싼 오토바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ㅠㅠ..BMW나 할리데이비슨 중에는 비싼 모델도 있고 싼 모델도 있고 다양합니다.)

 

두기종 다 너무나 훌룡한 기계적 완성도를 지닌 최고의 투어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당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있는 가격적인 메리트만 놓고보면 골드윙보다 무려 1000만원이나 비쌌던 BMW K1200LT는 골드윙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도저히 맹정신으로는 구입할 수 없는 눈땡이 거품가격의 대명사였습니다.

 

그당시 골드윙은 퇴계로의 병행수입업체들의 눈부신(??) 역활로(혼다코리아가 한국에 직진출함에 따라 퇴계로 병행수입자들이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내려 차별화하여 판매하기 시작한것임) 미국과 비교해도 그리 가격차이가 나지않는 현실적인 가격이 적용되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독일의 본사가 직접 직진출해 있는 BMW의 가격은 허영심 강한 한국소비자들의 명품선호 경향을 이용한 고가격 정책을 펴는 콧대높은 유럽의 다른 브랜드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특유의 괜히 비싼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비싸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할까요 ???...참 이상타...증말...)

 

프로페셔날한 소비자(프로슈머)들이 저렴하고 좋은제품은 좋다고 자꾸 입소문내고 괜히 비싼제품은 괜히 비싸다고 자꾸 떠들어대야만 명품이란 허울로 거품낀 제품은 적정한 가격의 제품으로 거듭나지않으면 저절로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것을 비로서 알게되기 때문에 현실적인 가격을 붙이지 않을 수 없게되고, 그러면 그혜택은 고스란히 소비자가 보게됩니다. 괜히 비싼것은 비싸다고 떠들고 나쁜것은 나쁘다고 떠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이것이 바로 소비자는 왕인 권리아니겠습니까 ??

 

괜히 비싼제품은 괜히 비싸다고 계속 떠들어야 대야되는데, 이상허게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좀 씨알이 않멕힙니다. 왜냐고요...BMW 괜히 비싼것이 들통나면 BMW를 그전에 비싼 가격에 샀던 비머들은 중고가격 떨어질까봐 알고도 모른척 할 뿐 아니라 어떤인간들은 오히려 절대 안비싼건데 니가 뭔데 비싸다고 떠드냐고 대들기 때문...

 

(에고 아씨..아씨가 한번 손해봐..그럼 더 많은 사람이 현실적인 가격이 제시된 BMW를 착한 가격에 사게되고..결국 아씨도 나중에 오토바이 바꿀때 착한가격으로 사게 되는거 아녀 ???...)

(아녓 !!!...BMW가 무쟈게 비싸게 눈땡이 쳐져 있어야...많은 사람들이 타지 못하게 되고, 나만타고 다니면서 돈 많은척 하면서 폼 잴 수 있징 !!!!!)

 

 

우리나라 부동산 왜곡현상도 똑같은 맥락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전체가 BMW K1200 LT 경우와 마찬가지로 비싼줄 알면서 시침히 뚝떼고 자꾸 좋다좋다 하면서 가격을 실제밸류보다 훨씬 더 올려놓으며 자꾸 자꾸 더 비싼 가격에 되팔아먹을려고 하다보니 지금의 상황에 까지 몰린거죠. 거기에 정부까지 한통속으로 작당해서 거품경제를 유지할려고 하다보니 이제는 어진간해서는 도저히 치유할 수 조차 없게 되어버린것이 더 큰 문제...향후 미래세대에게 끼칠 대한민국의 버블경제의 폐해는 정말 심각합니다요..ㅠㅠ...언젠가는 거품은 필연적으로 꺼지게 마련이고, 거품이 뻥하고 꺼지면, 사상누각과도 같은 대한민국의 경제는 제대로 설 수 조차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우리의 미래세대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거죠..???...ㅠㅠ...가격을 부풀린 사람들 100명중에 15명 정도는 엄청난 이익을 챙겼지만, 나머지 대부분 집한채 가지고있는 중산층 국민들은 전부 피해를 보는 피해자가 되는 겁니다.

 

암튼 그때부터, 인터넷 카페의 글을 통해 이런 사실을 떠들어대기 시작하였고, 당시 왜곡된 한국내 BMW의 가격에 대한 본인의 글을 읽었던 라이더들로 부터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되면서, 한국에서 골드윙의 인기몰이에 나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여러사람으로 부터 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명품이라는 네임밸류로 골드윙보다 무려 1000만원이나 비쌌지만 여전히 잘나가던 BMW K1200LT는 당연히 판매부진의 길로 접어들었죠..^^.

 

(당시 일부 BMW 라이더들로 부터는 심한 쌍욕이 담긴 쪽지와 이메일을 받기도 했습니다..이런 쪽지와 메일을 보낸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BMW 오토바이의 중고가격이 떨어질까봐 겁내는 소인배들이었죠..에고..빙신들..ㅎㅎ.)

 

이곳 블로그를 들리는 라이더들 중에는 지금도 옛날 본인이 사용하던 무어(영국에 살던 동네의 이름이 Moorlane 이었고 여기서 Moor(무어)라는 첫글자를 따와 아이디로 사용하였던 겁니다) 라는 아이디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있는 걸로 압니다...^^..

 

근데요, 어떻게하다 보니 지금은 상황이 반대로 변해버린 듯 합니다.

 

MB정권 들어서면서 부터 재작년과 작년의 정부주도하에 야기된 환율난리통에 모든 일제 오토바이의 가격이 말도 아니게 인상되었고, 그중에서도 혼다의 골드윙은 뻥튀기된 엔화환율을 핑계로 정말로 말도않되게 많이 올라버렸습니다. 환율이 정상화 되어가는 요즘도 올라버린 가격을 슬그머니 그대로 유지하고있어 (아마도 혼다코리아와 퇴계로 수입업자간에 가격에 대한 합의가 있지않아나 싶기도...), 우리나라에서 나름 매우 현실적이던 가격적인 메리트가 완전히 없어져 버렸고, 반대로 옛날에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전혀없던 BMW는 작년과 재작년의 원화가치가 대폭락하는 환란에서도 가격을 올리지않고 옛날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듯 골드윙과의 가격밸류가 뒤바뀌어 버린겁니다.

 

(작년과 재작년에 우리나라에서만 이렇게 오토바이 가격이 요동친거지, 외국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거의 똑같은 가격인거 다들 잘 아시죠 ?? )

 

환율이 정상화 되어가고 있는데도 여전히 골드윙의 가격이 비싸게 팔려야할 이유가 전혀 없지만, 왠지 한번 올라간 가격이 다시금 정상화가 되질 않고 있는거죠. 지금도 미국에서의 골드윙 가격은 대략 2,2000달라 선일 겁니다. 퇴계로 병행수입업자들의 활약을 다시한번 기대합니다. 

 

근데요, 참으로 더 웃기는 것은 비싼돈 주고 구입한 요즘 골드윙을 타시는 아저씨들이 마치 옛날 비싼돈 주고 BMW K1200LT를 타시던 비싸면 무조건 더 좋은줄 알며 폼생폼사하는 Stupid한 아저씨들과 비스므리 해졌다는거...(역사는 반복된다더니..진짜네..)

 

본인은 2년전에 골드윙을 내리고 지금은 BMW R1200GS를 라이딩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처음 골드윙을 구입하였을 8 년전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골드윙이나 R1200GS나 가격적인 차이가 거의 없었죠. 당연히 골드윙을 구입하는 것이 밸류면에서 훨씬 유리하였습니다.(이때 골드윙 않타보면 언제타냥..!!) 

 

얼마전까지 우리나라 돈 원화가 휴지조각처럼 가치하락을 거듭하면서 (원화가치의 인위적 절하정책을 밀어붙이다가 재수가 없을라고 그랬는지 때마침 불어닥친 미국 모기지론 사태와 맛물려 끝없이 추락하여 버렸던 원화가치로 인해 발생된 여러상황들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현정권과 강만수 당시 제경부 장관의 생각이 옳았었는지 아님 국가에 심대한 손실을 끼쳤는지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의해 증빙되겠지요..) 가격밸류면에서 엄청 뻥튀기 되어있던 R1200GS가 지금은 오히려 당시 현실적인 가격으로 팔리던 골드윙보다 더 가격적인 메리트가 생겼더군요.

 

이참에, 늘상 마음에 두고는 있었지만, 국내의 뻔한 눈땡이가격을 다 주고 사기에는 양심이 허락치 않던 BMW R1200GS를 낼름 구입하게된것 입니다.(현정권과 강만수 제정부 장관님 덕분에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오랜 꿈을 이룰 수 있게 된거죠..^^). 그렇다고 R1200GS의 현재 국내가격이 착한가격이란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은 일제 오토바이나 독일제 오토바이나 다 똑같이 눈땡이 가격이 된거란 이야기죠..ㅠㅠ..(둘다 눈땡이 가격이면, 에라이쌍 이판사판 독일제로 가자...이겁니다.)

 

또 괜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며 길어졌넹..ㅠㅠ...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본인의 실경험에 입각한 골드윙과 R1200GS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씁니다. 

 

1. 라이딩필

한마디로 두 투어러 기종은 라이딩필은 아주 많이 다름니다. 골드윙은 묵직하게 나가고, R1200GS는 가볍게 나갑니다. 두기종을 타는 라이더들은 모두 날라가듯 잘 나간다고하는데, 사실 날라갈듯 잘 나가는 것은 R1200GS고 골드윙은 쫙 깔리듯 잘 나갑니다.

 

장거리 투어링은 역시 골드윙이 한 수 위입니다. 편의장치도 많고 시트도 푹신하고 쭉 뻣어나가는 맛이 듬직하죠. 라이딩하면서 음악도 들을 수 있고 편안한 라이딩을 위한 최적의 장치가 완비된 모토사이클 임에 틀림없습니다. 골드윙 만큼 편안하지는 않지만 R1200GS는 라이딩하는 맛이 골드윙보다는 한 수 위입니다. 먼길을 가더라도 지루하지않고 재미있죠. 다리가 짧은 울나라 라이더들에게 R1200GS의 가장 큰 제약인 높은 시트고가 일단 달릴때는 특별한 라이딩의 묘미를 높이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런저런 잔소리 말고 당신은 어떤것이 더 좋냐고 물으면....(음 쉽지않은 질문 이넹..ㅠㅠ)

주행필이 경쾌한 R1200GS가 더 맘에 드네요.

 

2. 뽀대

당연히 골드윙이 R1200GS를 압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BMW 마크만 붙으면 무조건 명품취급을 받고있어서 그렇지 솔직히 R1200GS에서 BMW마크만 띄어내면 일반인들 눈에는 그저 그렇고 그런 바이크로 보일 수 밖에 없는 평범한 R1200GS입니다. 물론 찬찬히 뜯어보면 독일식 투박함에서 묻어나는 또다른 뽀대가 있기는 하지만...

 

골드윙을 멋지게 타는 사람들을 보면 타기종의 라이더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근데요 문제는 특히 최근들어 골드윙이 너무 흔해지면서 제대로 멋부리고 골드윙을 타는 라이더가 그리 쉽게 눈에 띄지않더군요. 암튼 너무 많다보니, 바지통 넓은 라이딩기어를 입고 타는 장년의 아저씨들 라이더가 유난히 더 많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불어닥친 휘앙찬란 LED로 튜닝한 골드윙의 모습은 골드윙의 멋스러움을 오히려 감소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어 참 아쉽습니다.(완전 쌍팔년도 카바레 스타일..ㅠㅠ..). 반면에 R1200GS를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BMW의 기어를 착용하고 라이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모토사이클과 잘 어울리며 괜히 좀 더 멋스럽다느껴지구요.(다들 너무 똑같은 라이딩기어를 입기때문에 교복같고 좀 식상스럽기도 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어떤것이 더 멋지냐고 물어보면

둘다 그저 그렇슴다.

진짜루 뽀대만으로 타는 멋진 모토사이클들은 따로 있는거 아시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