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으로 별난 취미를 가진 매니아들이 많습니다.
소문을 듣고 찿아간 버너와 랜턴에 폭빠진 사람들의 카페, 생전 듣도보도 못한 별난 버너와 랜턴들이 많기도 하군요. 녹이 쓸어서 금방이라도 삭아버릴듯 보이는 구닥다리 옛날 버너와 랜턴들을 닦고 조이고 기름쳐서 다시 살려내, 파란불꽃을 일으키는 새생명을 만들어내는 솜씨들이 나같은 사람의 눈으로는 신기하다 싶을정도네요..^^..
(근데요, 발열과 조명제품들을 조금씩 알아가다보니까, 아주 잘 만든 제품에 대해서는 특별한 애정이 생겨나더라구요. 특별한 매니아들이 생겨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버너매니아 한분을 소개받아
요즘들어 예전만 못해진듯한, 옴니퓨얼 버너를 텐트 뒤집어 팍팍털듯 뒤집어서 그동안 쌓인 피로와 그을음을 청소하고, 작동이 원활하지않은 부분들을 말끔히 수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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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을 시작하면서, 당시 가장 비싸고 최고라는 평가를 받던 옴니퓨얼을 구입하여 지리산에 나홀로 비박한다고 폼잡고 올라갔다가 제대루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홀라당 잃어버리고(ㅠㅠ), 억울하지만 또다시 똑같은 모델을 구입하여 사용하던중..언제부턴가 살짝쿵 빨간불꽃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버너에 붙은 조절나사를 잠궈도 꺼지지않는 이상증상까지 발생..(생전 고장이라곤 나지않을 것 같던 튼튼한 버너였는데..요녀석도 맛이 가긴 가는구나..ㅠㅠ..)
혹한기 동계야영시 버너를 비상용 난로로 사용하기 위해 '히팅캡'을 사용하시는분들이 많은데요, 몇번 해보니까 뭔지는 모르겠지만 히팅캡을 오래사용하면 버너에 무리가 가는것 같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무리가 가는지 콕 찝지는 못하겠는데, 옴니퓨얼의 경우 화이트개솔린을 쓰면서 히팅캡을 사용하면 그을음이 생기면서 문제가 발생되는 듯 합니다. 노즐의 한쪽으로 불완전연소가 생겨 분해를 해봤더니 불완전연소로 빨간불꽃 생기는 바로 그부분에 살짝 그을음이 덮혀있더군요. 아주 미량의 그을음이었는데도 틈이생긴듯 그곳으로 불완전연소 빨간불꽃이 일어나는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화이트개솔린 대신 부탄가스를 쓰는상태에서 히팅캡을 사용하면 큰문제가 없는듯 하고요, 화이트개솔린을 연료하여 히팅캡을 쓸때는 그을음이 끼게되며 여기저기 이상증상이 발생합니다)
암튼,
시간되는데로 버너 고수님께 치료를 한번 받아야겠다고 작정하고 있던차 마침 기회가 되서,
한번 봐 주십사 부탁하였더니 이틀만에 깨끗하게 치료를 하고 내부청소를 싹 해서 다시 보내주셨네요.
프리무스 옴니퓨얼버너의 오리지날 모습. 매번 볼때마다 황동색의 화구모습이 참 이쁩니다만, 그을음 관리를 잘못해 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 그을임이 한번끼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는 닦아지지않습니다. 화구 윗쪽에 달려있는 삼발이는 자칫 잘못하면 잃어버리기 쉬우며 실제로 주위에 보면 이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닙니다. 삼발이는 다시 구하기도 쉽질않고, 단순한 양철쪼가리 같이 생겼지만 요녀석이 없으면 아예 버너가 작동되질 않으니까 잃어버리지않도록 조심 !!!
뒤집어서 청소를 하였더니, 연소도 옛날같이 잘되고 힘차게 피어오르는 완전연소 파란불꽃이 강력하네요..^^.. 옴니퓨얼의 경우 가스를 사용할때와 화이트개솔린을 사용할때는 구멍의 크기가 다른 노즐을 매번 바꿔줘야하는데, 고수의 손을 빌려 화이트개솔린용 한노즐만 사용해서 두연료를 다 사용할 수 있게 개조하였습니다..베리굿 !!!)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프리무스 옴니퓨얼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모든사람들이 다 한마디씩하는 엄청난 소음이죠. 부탁을해서 삼발이 대신 '사일렌서'라는 헤드를 달아주었더니, 신기하게도 옴니퓨얼의 엄청난 소음이 단숨에 다 사라져버렸네요.(옴니퓨얼의 제조사에서는 왜 처음부터 사일렌서를 달아서 출시하지않는거지..??? 참 이상하다..소음이 없으니까 더 좋은것 같고, 화력의 저하도 없는것 같은데..???)
인터넷에서 찿은 버너매니아 회원(홍추니님)이 자작하신 사일렌서를 장착한 옴니퓨얼의 모습. 본인 옴니퓨얼에 장착된 사일렌서는 사진의 사일렌서 보다 약간 사이즈지만, 신기한 마술처럼 화구의 삼발이를 벗겨내고 그냥 화구에 올려만 놓으면 옴니퓨얼의 거친소음이 단방에 사그리 사라져버리네요.
사일렌서를 장착하여도 화력에는 차이가 전혀 없는듯 하고, 가스와 화이트개솔린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혹시나 무지막지한 옴니퓨얼의 소음이 그리우면 사이렌서를 들어내고 원래 달려있는 옴니퓨얼 전용의 삼발이를 그냥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야영장의 고요한 한밤중에 라면하나 끓여먹을려고 옴니퓨얼 틀었다간 엄청 욕얻어먹을 수 도 있슴다..^^)
오래전 한치앞도 않보이는 소백산 나홀로 비박야영시, 귀신 나올꺼 같아 괜히 옴니퓨얼 틀어놨더니 막강한 소음소리에 귀신이 도망칠것 같아 든든해지긴 하더라구요....
개조및 치료경비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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