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보호복

Icebreaker GT 320 100% 메리노울 미드레이어

Steven Kim 2010. 3. 26. 13:14

특별한 function(기능)에 대한 성능만이 관심의 대상일뿐, 화학섬유와 천연섬유를 구분하여 사치스럽게 호불호를 따지는 경향이 전혀 없었는데,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순모로 만든 아웃터 자켓을 사용해보게되면서, 땀을 배출시키는 투습성면에서 첨단의 기능성 섬유에 비해 오히려 휠씬 더 뛰어난 순모의 성능에 매료된이후 부쩍 천연섬유에 대한 호감이 많아졌습니다.

 

최첨단의 최신소재에 비해 기능상 뭔가가 부족하겠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구닥다리 천연섬유들이 최근들어 직조기술의 발달로 단점을 보완하고, 화학섬유는 흉내낼수 없는 천연섬유만의 장점을 부각 시키면서 기능(function)이 중요시되는 아웃도어 마켓에서 새롭게 각광을 받는 뉴트랜드 소재로 정착되어가고 있는것이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텐트도 천연소재인 코튼원단이 다시 각광을 받네요...비싸고, 무겁고 관리도 까다로운 단점에도 불구 천연섬유만의 투습성이 좋아서 무척 쾌적하다네요..)

 

양질의 순모와 그렇지않은 저등급 순모의 정확한 기능상 차이는 잘 알지못하지만, 좋다고 이름난 순모제품의 경우 확실한 기능적 우수성을 실제 쉽게 체감할 수 있네요. 땀을 배출하는 투습성은 단연 독보적인듯 합니다. 추운날 따뜻한 옷인지 아닌지는 북풍한설 찬바람이 옷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풍성(Windproof)과 옷속의 습기를 빨리 밖으로 배출시켜주는 투습성(Breathability)의 역활이 그중 중요한 듯 한데요, 잘만든 순모 아웃터의 경우 방풍성은 기적의 원단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윈드스토퍼"와 거의 비까비까 할 정도로 훌룡하고 투습성은 오히려 "윈드스토퍼" 보다 훨 좋다 싶습니다. 

 

원단에 대해서 무지하기 짝이없는 사람도 대충 다 알듯 순모에는 여러종류가 있습니다.

 

부드럽기로 유명한 "카시미어" 순모( 요즘들어서는 부드럽기가 카시미어보다 더 좋다고하는 "파시미나"순모제품들도 출시되던데..글쎄요 진짜루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는 부드러운 만큼 가격또한 "에고머니나" 스러울 정도로 고가의 제품들이 많더만요. (아주 오래전 작정하고 구입한 정장용 카시미어 오버코트가 있는데, 옛날에 하도 비싸게 사서 요즘도 아까워서 잘 입지도 못합니다요..ㅠㅠ..에고 괜히 샀당..). 근데요, 카시미어가 좋다고하니까 양심보다는 돈이 먼저인 장사치들이 가만이 있을리 만무...이름만 카시미어인 저질의 제품들이 마구 쏟아져 들어옵니다. 중국산 저질의 카시미어의 경우는 솔직히 이름만 카시미어지 일반 모직제품과 별반 다름이 없는 것들도 많더만요.(한마디로 이런저런 순모제품들중에는 "짜가"가 한두종류가 아닙니다용..ㅠㅠ..)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듣게되는 메리노 울(Merino Wool)이란 양모는, 양들의 종류중 "메리노"종에서 체취한 양모(Wool)섬유를 지칭하는 것으로 다른종류의 양들로 부터 체취한 양모보다 보온성이 더 좋다고 그러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여러 양모로 만든 아웃도어용 제품중 메리노울은 보온성이 중시되는 미들레이어(겉옷안에 입는 스웨터류)에 주로 사용되는것 같습니다. (방풍기능이 중요한 아웃터의 경우 메리노울을 사용한 제품은 그리 많이 눈에 띄질않네요....왜 그럴까 ?? )

 

보온성과 방한성을 제품의 특징으로 마켓팅하는 브랜드가 바로 겨울용 아웃도어 전문업체인 Icebreaker 라는 브랜드인데요, 주로 100% 메리노울을 사용한 퍼스트레이어(속옷)와 미드레이어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100% 메리노울 중 에서도 뉴질랜드산(NZ) 메리노울만을 사용한다고 라벨링을 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뉴질랜드나 오스트레일리아에 근거지를 둔 업체가 아닌지 싶네요.

 

암튼, I00%  NZ(뉴질랜드) Merino Wool을 사용하여 제작한 스웨터중 하나가 Icebreaker GT 320 이라는 보온 미드레이어 입니다.  

 

 

이제품은 일단 착용감이 매우 우수한것이 일단 특징입니다. 넉넉한 느낌의 바바리안 계통의 알파인 순모제품과는 달리 원단이 얇고 가볍고 몸에 부드럽게 살짝 달라붙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이런 느낌이 나기위해서는 분명히 라이크라가 어느정도 섞인것이 아닌가 싶어서 옷구석에 붙은 성분표를 확인하여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98% Merino Wool 2% Lycra라고 표기되어있더군요. (그럼 그렇지 라이크라 없이 어떻게 이런 착용감을 만들 수 있나..!!!..근데 라벨에는 왜 100% 메리노울 이라고 하징..!!..???)

 

미국에서의 가격은 USD 200 의 비교적 고가제품 입니다만  유럽에서의 가격은 원화환율의 왜곡으로 인해 그보다 휠썬 더 비싼 190유로 입니다.

 

용도는 미드레이어지만 그냥 퍼스트와 미드레이어를 합친 속옷개념의 레이어링으로 맨살위에 입어도 부드러운 느낌이고 껄그럽거나 거추장 스럽지않습니다. 땀 배출기능은 잘 만들어진 순모미드레이어가 모두 그렇듯이 아주 훌룡합니다. 한참 땀을 흘리더라도 금방 뽀송뽀송합니다. 이제품의 설명서에는 주용도가 Alpine Ski, Alpine Bike, Alpine Mountaineering 등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사실 품질좋은 보온용품이 가장 절실한 스포츠는 바로 겨울철 모토사이클 라이딩입니다. 라이딩용 퍼스트 레이어로 사용하면(딴말로 속옷대신 입으면) 실경험상 아주 원더풀 합니다요.

 

한겨울 찬바람을 뚫고 라이딩을 할라치면 마추치는 맛바람의 메서움이 얼마나 대단한지 라이더가 아니면 아무도 모릅니다. 겨울철 태백산에 부는 칼바람이 메섭다고 하지만 한겨울 모토사이클 라이딩을 하면서 맞게되는 칼바람에는 비할바가 아닙니다. 암튼 속옷대신 요녀석을 입고 그 위에 윈드브레이커 카바를 받쳐주고, 아주 얇은 보조우모 인너(몽벨 인너우모)를 입은다음 방풍용 라이딩 보호복을 입어주면 아무리 추운날도 전혀 춥다 느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