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하게되면 누구나 등산장비에 관심이 생겨나며, 생전 물건욕심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등반장비만큼은 탐나고 눈이가게되면서 하나둘씩 마련하게 됩니다. 춥고 외로운 산속에서 요긴한 장비의 절대 고마움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기 때문이죠.
관심조차 없던 울긋불긋한 등산복들, 조금씩 기능을 알아가다 보면 어느순간 나도 한번 입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슬그머니 생깁니다.
등산복을 구입하기전 등산복에 사용된 원단기능에 대한 나름 사전지식이 필요합니다.
1. 투습성(Breathability)
몸에서 땀이 날 경우 땀을 빨리 옷밖으로 배출시켜주는 기능. 요거 별거아닌거 같은데 방한기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영어로는 Breathability 하죠. 투습성이 좋은 원단과 나쁜윈단의 방한성능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 만큼 크고, 스마트 원단의 성능을 좌우하는 기능 입니다.
2. 방풍성(Wind-Proof)
겨울철 등산을해보면 방풍기능을 가진 웨어와 그렇지않은 원단의 방한효과는 깜짝 놀랄만큼 큽니다. 모토사이클용품으로 오래전부터 선별적으로 사용되던 "윈드스토퍼"라는 특수원단이 언젠가부터 등산복에도 적용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윈드스토퍼"가 아닌 미들레이어와 아웃터를 찿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반화 되었습니다.
3. 방수성(Water-Proof)
산에서 갑자기 비를 만났을 경우, 우산도 없는데...에고야 큰일났다..하늘만 쳐다보고 제발 비야 그만내려라하는 사람 요즘은 거의 없죠. 요즘은 아웃터 치고 방수되지않는 옷이 거의 없을정도가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방수만되고 투습이 되지않는 비니루 비옷같은 방수 아우터는 사실 움직임이 많아 땀이많이나는 등산과 같은 아웃도어 활도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슴다. 겉의 비만 막아주면 뭣합니까요, 속에서 땀으로 온몸이 비맞은것 처럼 홀라당 다 젖어 버리는데..ㅠㅠ.. 그래서 비는 막아주고 땀은 통과시키는 투습성 원단들이 생겨났습니다. 고어텍스, 심퍼텍스, 아웃드라이, 이벤트 원단 등등등....왠지 우리나라에서는 무조건 고어텍스가 최고인줄 아는데, 사실 기술적인 특성은 독일의 심파텍스가 제일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토사이클 보호복은 심파텍스로 많이 만들어져 있슴다). 이런 첨단의 스마트원단들도 사실 투습기능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 만틈 만족스럽지 않을뿐더러, 고어텍스의 경우 방수기능또한 비니루처럼 영원하지 않습니다.
4. 발수성(DWR: Durable Water Reppelancy)
빗방울이 옷위로 떨어지면 섬유속으로 스며들지않고 방울져 또르르 굴려내리는 기능이 바로 발수성입니다. 처음에는 발수성이 좋아서 수돗물을 틀어놓아도 죄다 방울져 굴러 내리니까 기분이 좋은데요, 이러한 발수성은 원단 본연의 기능이 아니라 원단 위에 살짝 코팅된 발수제의 역활 때문입니다. 문제는 원단의 겉에 살짝 발라진 발수제는 시간이 가면서 벗겨져 버리기 때문에 발수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발수처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매번 하기 귀찮아서 한두번하고나면 않하게 되더만요..)
5. 속건성(Quck Dry)
일반 원단과 기능성 원단을 비교할때 바로 눈으로 표나게 차이나는 기능이 바로 속건효과 입니다. 특히 성능좋은 속건성 속옷의 경우 한번 맛들이면 일반섬유의 속옷은 괜히 축축한듯 하고 갑갑해서 입지 못할 정도가 됩니다. 여름철 성능좋은 속건성 티샤쓰는 물속에 그냥 입은채 들어갔다 나와도 금방 마릅니다.
6. 나노처리(Nano Treatment)
기능성웨어에 첨가되기 시작한 기능인데요, 극세사의 섬유처리기술로 때가 끼는것을 방지하는 오염방지기능입니다. 여름철 밝은색의 옷들이 시원해 보이고 좋은데 문제는 금방 더러워지는 것...그런데 밝은옷이라도 나노처리가 된 옷은 때가 잘 끼지않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더러워지는것을 아직까지 100%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기능들에 대해 어는정도 지식이 쌓이면 등산웨어에 대한 감을 잡기가 수월합니다. 첨단의 기능을 쫒아 좋다고 소문난 등산복을 찿아내 입고 다니다 보면, 어느순간에는 다 그게그것같고 좀 시들해지긴 하지만 첨단의 기능을 장착한 잘만든 등산복에 대한 욕심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 임다.
스마트원단을 사용한 첨단스타일 등산복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지 오래지만(경험을 통해 기능성 원단의 경우 무쟈게 좋은 유명한 원단이나 범용 시장용 원단이나 기능상의 차이는 한끝차이일뿐, 실제로는 레이어링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효과적인 적용이 첨단의 원단에 의존하기 보다는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 최근들어 산악경험이 남다른 독일친구로 인해 우연히 아주 맘에 드는 기능성 천연 울 등산복을 알게되었습니다.
알프스 산악지역의 전통적인 순모제품인 독일의 MUFFLON Pure Wool 알파인자켓.
등산복은 속옷계통의 퍼스트(베이스)레이어, 스웨터계통의 미들레이어, 그리고 겉옷자켓인 아웃터 레이어를 통칭하는데요. MUFFLON 제품은 100% 메리노울 & 알파인울을 사용하여 제작된 전통 산악용 자켓으로 미들레이어와 아웃터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등산을 시작하기전 효율적인 레이어링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 매우 중요합니다. 경험이 쌓이다보면 나름대로의 가장 효과적인 레이어링 방법이 생기게 되는데 기회되는대로 설명 하도록 하겠습니다.
산악용으로 적합하게 직조된 순모원단의 확보에서부터 마지막 실밥마감까지 꼼꼼한 독일장인들에 의해 완성된 Mufflon Pure Wool 제품들은 혹한의 긴 겨울을 산속에서 보내는 알프스 산악인 사이에 오랫동안 애용되어오고 있는아이템 입니다.
이제품을 사용하면서 가장 놀라운것은, 투습성, 방풍성, 방수성, 발수성 그리고 속건성 등등 첨단의 기능성소재들이 앞다투어 내세우고 자랑하는 기능들을 수천년전부터 사용한 천연 Wool(모)로 제작한 이 제품이 어느정도는 모두 다 가지고 있는 사실. Waterproof 정도의 완벽한 방수는 아니지만 Water-resistence 정도의 기능과는 최첨단 원단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않슴다.(사실 Water-Proof를 자랑하는 첨단의 고어텍스도 한참 빗속에 있다보면 방수가 완벽하지는 않죠..)
양털을 뽑아 지극정성으로 알프스의 눈많은 혹한의 산악용으로 적합하도록 직조한 Pure Wool은 순모자체의 보온성과 방풍성은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질퍽한 진눈깨비 정도에는 전혀 젖지않는 방수성과, 겉옷에 쌓인 눈이 녹을경우 방울져 흘러내리게할 정도의 발수성을 자연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고급 아웃터 원단으로 사용되는 고어텍스는 방수성과 방풍성은 나름 괜찮지만, 투습성과 보온성은 그리 만족스럽지않은것이 사실입니다. 미들레이어로 많이사용되는 윈드스토퍼나 윈드쉘등등은 방풍성은 좋지만 방수성은 거의 없고, 투습성은 그럭저럭 정도 이고요. 반면에 투습성이 좋은 속건성 플리스 미들레이어는 방풍성과 방수성은 제로 입니다.
놀랍게도, 천연소재인 순모는 이러한 모든기능을 상당히 만족스러울 만큼 죄다 다 가지고 있습니다. 등산을 하다보면 땀이 나고 좀 쉬다보면 땀에젖은 등산복이 식으면서 무쟈게 추워지는데, 순모알파인 자켓은 땀이 식어가면서도 일반섬유와는 달리 보온성을 그대로 유지하여 주는 것이 알수록 신기합니다.무플론 자켓을 입고 산행을 하여보니 다른 기능보다 우선 투습성 하나는 정말 독보적이다 싶네요. 땀의 배출이 빠르니까 등산시 그냥 입고있어도 될 정도.
(양뿔모양의 튀지않는 칼라의 로고가 특별)
등산복보다 훨씬 까다로운 기준의 여러 첨단기능을 필요로 하는 웨어가 바로 모토사이클 라이딩용 보호복입니다. 한겨울 살을 에이는 칼바람을 이겨내며 라이딩하여야 하기 때문에 완벽한 방풍성은 기본이고, 보온성, 방수성, 투습성 등등등...여기에 더해 거친 바닦에 넘어졌을경우 피부를 보호하기위한 강철보다 강한 내마모성 역시 기본입니다. 모토사이클 보호복에 사용되는 강철보다 몇배나 강하다는 케불라원단이 드디어 암벽등반용 등반복에 사용되기 시작하였다고 하더군요.
근데요, 유명한 모토GP에 출전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입는 보호복(레이싱슈트)은 캐뷸라등 첨단의 스마트원단 소재보다는 여전히 한결같이 전통적인 가죽을 사용한 제품들입니다. 천연소재인 가죽은 최첨단의 기능성 소재들이 여전히 부족한 또 다른 기능을 전부 다 가지고 있기 때문. 캐뷸라보다 내마모성은 좀 덜하지만 투습성은 훨씬 더 좋고, 윈드스토퍼 보다 방풍성은 좀 덜하지만 보온성은 더 좋고....뭐 그런거죠..^^.. 천연 울 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동안은 무조건 최첨단 소재가 제일인줄 알고 쳐다보지도않던 조상님들의 천연소재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갑작스레 생겨나며 쓰면 쓸 수록 참 좋다 싶습니다.
텐트도 원단 자체만으로도 무겁고, 방수성도 약하며 자칫 잘못하면 곰팽이 쓸어 못쓰게되는 천연 코튼원단의 텐트가 천연소재 특유의 투습성과 쾌적성 때문에 방수력 짱짱하고 왠만한 강풍에는 끄덕도 하지않는 최첨단의 원단들을 사용한 텐트들 보다 오히려 요즘들어 인기를 끓고 있는것이 아마도 괜한 트렌드만은 아닌듯 하네요.
(Mufflon 자켓을 입은 모습)
최첨단의 여러 등산장비들이 많지만(자켓, 모자, 속옷, 양말 등등..), 잘만든 다양한 종류의 순모제품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또 다릅니다. 실제로 천연소재를 써보면 조상님들의 지혜가 감탄스럴 정도 (조만간 Rohner의 동계용 순모양말에 대한 매우 만족스러운 사용기를 올릴예정..^^..)
Mufflon 알파인 Pure Wool Jacket의 가격은 신상품의 당시 현지 구매가격대가 400유로대로 제법 고가의 제품이지만 스톡제품의 경우 휠씬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알프스 산악인들 사이에는 애용되는 산악용 자켓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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