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이야기

지난 10년간 모토사이클 사고경험기

Steven Kim 2009. 12. 24. 09:39

오랫동안 모토사이클을 라이딩하면서 여러번의 크고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두바퀴만의 특성상 모토사이클을 타면서 한번도 넘어져보지 않은 라이더는 없을겁니다..ㅠㅠ..그러나 우리나라의 대부분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모토사이클은 무조건 위험한 물건이라는 선입견은 사실과는 다릅니다. 안전운행 수칙을 잘 지키면 우리의 일상에서 모토사이클처럼 편리하고 유용한 장비는 사실 그리 많지않을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않은 라이딩은 어느순간 치명적인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부터 절대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무런 보호장비도 하지않은채 밤거리를 난폭질주하는 철없는 폭주족들을 볼때마다 저 지랄들하다 혹시라도 넘어져 죽게되면 뒤에남은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쓰라릴까싶어 정말로 오금이 저리곤합니다.

 

 

어떠한 행동을 함으로써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알아채는 것과,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것을 기준으로 똑똑함과 바보스러움이 나뉘게됩니다. 가장 간단한 보호장비인 헬멧도 쓰지않고 쇼바를 잔뜩높힌 폭주오토바이에 똑같이 철없는 여자친구 떡하니 텐덤시키고 밤거리를 미친듯 질주하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루 마음이 답답해져옵니다. 애들아 너희들 그렇게하다간 진짜루 죽는다.왜 자칫 죽을지도 모르는 바보같은 짓을 하니..ㅠㅠ..??.  니들이야 죽으면 그만이지만 뒤에남아 절규하실 부모님이 불쌍치도 않냐 ?? 이 철부지들아..ㅠㅠ..

 

주방에서 쓰는 "칼'은 위험하기는 하지만 참으로 유용한 장비입니다. 이런 유용한 "칼"도 잘못쓰면 나와 남을 다치게하는 흉기로 돌변합니다. 모토사이클도 잘 만 다루면 한없이 유용한 물건이지만 잘못다루면 흉기입니다.

 

본인의 사고경험과 교훈을 통해 안전운행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잡고자 합니다. 지난 10년동안 크고작은 사고가 있었고, 자칫 큰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었지만, 철칙처럼 보호장비를 사용하였기때문에 큰부상을 면했던 사고경험담입니다.

 

1. 앞차 추돌사고

앞서가던 차가 느닷없이 갑자기 우회전하면서, 모토사이클을 풀스톱시키지못해 추돌하였던 사고. 아마도 본인의 모토사이클 라이프중 가장 위험했던 사고순간으로 기억될 케이스.

 

앞서 달리던 자동차가 방향표시등도 켜지않은채 느닷없이 우회전하여 꺽어들어오던 아찔하였던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게 눈앞을 스칩니다. 순간적인 반사신경 작동으로 풀브레이킹을 하였지만 브레이킹 구간이 너무나 짧아, "어 !!! 부딪치겠구나" 하려는 순간, 찰라적으로 몸이 허공으로 솟구쳐올라 아스팔트바닦으로 사정없이 내동댕이쳐졌던 일촉측발의 위급상황이 지금도 또렷히 기억됩니다.

 

(이사고 이후 항상 모든 자동차는 좌측이나 우측으로 전혀 예상불가능하게 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였기 때문에 100% 확신이 없으면 오버테이킹(추월)하지 않습니다.)

 

보호대를 완벽하게 착용하였던 덕분에 상처하나없었지만, 추돌순간의 충격으로 몸이 오토바이에서 이탈되는 순간 어디에 심하게 부딪친듯 정갱이 부분에 시꺼먼 멍이 들었더군요. 당시 정갱이 부분까지 완벽하게 보호되는 게에르네 라이딩 롱부츠를 신었었는데, 지금도 이부츠의 정갱이 하드보호대 부분에는 당시 심하게 부딫친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만약에 하드한 정갱이 보호대가 없었다면 100% 정갱이뼈가 부러졌겠죠.

 

흔히들 라이더들 사이에 "날랐다"라고 표현하는 상황을 실제 경험한 순간이었습니다. 공중에서 한바퀴 돌아서 떨어졌지만, 라이딩복의 하드프로텍트가 충격을 전부 흡수해 그냥 툭툭떨고 일어났던 사고였지만, 나중에 보니까 풀페이스 헬멧의 턱부분이 아스팔트에 부딪힌 충격으로 심하게 긁혀있더군요. 풀페이스를 쓰지않고 간편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는 하프페이스를 썼더라면 턱부분을 심하게 다칠 수도 있었던 경우입니다.

 

(교훈)

1. 자동차의 우측이나 좌측으로 overtaking할때는 항상 모든 자동차가 느닷없이 핸들을 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무조건 방어운전할 것.

2. 라이딩부츠는 가급적 정갱이까지 보호되는 롱 라이딩 부츠를 착용할 것.

3. 하프페이스 헬멧은 라이더를 충분히 보호하여 주지못함. 라이딩 할때는 반드시 풀페이스 헬멧을 착용할 것.  

4. 라이딩할때는 무조건 보호복을 착용할 것

 

2. 주차장에서 슬립사고

대부분의 지하주차장은 바닥면이 초록색으로 칠해져있고 반질반질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마도 방수도료를 사용했기 때문인듯한데요. 이 지하주차장의 바닥이 물 묻은 모토사이클 타이어에게는 완전 스키장 슬로프처럼 미끄럽습니다. 어느 비오던 날 늘상 사용하던 주차장의 빈공간으로 모토사이클을 꺽어들어가는 순간 슬립으로 이어졌던 사고 (주유소의 바닥도 주차장바닥과 비슷합니다)

 

엄청난 무게의 모토사이클이 그대로 한쪽 발목위로 꽈당 넘어지며 복숭아뼈부분을 사정없이 강타하였는데, 만에하나 발목의 복숭아뼈 보호대가 장작되지않은 슈즈를 신고있었다면 아마도 복숭아뼈가 으스러졌을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넘어진 당시 발목이 얼얼해서 한동안 일어설 수 도 없었음)

 

언제나 듬직한 "스피디" 라이딩슈즈의 단단하고 넓적한 복숭아뼈 보호대가 장착된 보호신발 덕분에 뼈가 상하는것을 피할 수 있었으며, 바닥으로 넘어지며 순간적으로 팔꿈치부분도 바닥면에 심하게 부딧쳤지만 단단한 하드 팔꿈치프로텍터 덕분에 아무대도 다친데없이 말짱하였던 경험

 

(교훈)

1. 지하주차장의 바닦면은 우중 주행후 물기가 묻어있는 타이어의 경우 완전 스케이트장이다.

2. 어디를 가던 항상 보호복과 보호슈즈를 착용하여야한다.

3. 라이딩할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마라

 

 

3. 주차장 오르막길에서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넘어졌던 사고

각도가 급하게 꺽여올라가는 주차장길에서 어 !! 하는 사이에 중심을 잃고 모토사이클이 넘어지며 찰라적으로 옆벽면에 머리를 부딪쳤는데, 머리가 얼얼했지만 뭐 그러느니 하면서 그냥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는데, 나중에보니까 부딫쳤던 부위의 헬멧이 깨져있어 시껍하였던 경험

 

(교훈) 

1. 모토사이클 라이딩시 헬멧의 착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2. 집앞 1 미터를 가더라도 모토사이클을 탈때는 반드시 헬멧은 착용해야 한다. 언제 어떻게 넘어질지 아무도 모름. 일단 넘어지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가 땅바닦에 해머로 힘껏 내리맞는것보다 약 3배정도 더 쎄게 부딫치게된다.

 

 

4. 각이 깊은 코너를 돌다 미끄러지면서 10여 미터를 쓸려갔던 사고

항상 조심하며 방어운전을 최우선시하는 안전운행 덕분에 최근 수년동안은 한번도 큰사고가 없었는데, 한순간의 방심이 아찔한사고로 이어졌던 최근 봉하마을을 찿아 떠났던 라이딩중 발생하였던 사고입니다.

 

한적하기 짝이 없는 경상도와 강원도로 이어지는 36번 국도를 우중에 빠른속도로 달리다, 각이 깊은 코너에서 비 에 쓸려온 젖은낙엽에 뒷바퀴가 걸리며 순간적으로 우측사이드로 슬립하며, 모토사이클과 아스팔트사이에 끼어 약 10 여 미터를 끌려가면서 "에고 이거 중상아니면, 진짜 잘해야 경상이구나" 라는 생각이 스치던 순간이 생생합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였지만, 모토사이클과 함께 아스팔트위로 쓸려가던 시간이 왜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던지...(제발 서라 제발 그만 미끄러지고 서라..ㅠㅠ..)

(참고로,  시트고가 낮은 아메리칸 스타일의 경우 미끄러지며 찰라적으로 넘어갈려는순간 신체의 순간반응으로 무의식중 다리를 노면에 집으며 반동으로 중심을 다시 잡을 수 있는 마지막기회가 있는반면 BMW의 온오프로드 R1200GS는 시트고가 높아서 찰라적으로 중심이 흐트려지면 다리를 사용해볼 겨를도없이 그냥 순식간에 넘어갑니다.)

 

보호기능이 아주 훌룡하다 생각되는 BMW의 랠리2프로 보호라이딩복을 입었던 덕분에, 지금 생각해봐도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될 수 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몸에는 마치 거짓말처럼 살짝 까진상처하나 나지 않았고, 모토사이클도 옵션으로 붙인 뒷트렁크케이스와 엔진보호가드만 갈렸을뿐 말쩡했던 지독히도 재수가 좋았던 사고입니다.(대통령의 혼이 보호하여 주신듯..^^) 

 

보호가드의 메탈부분이 아스팔트에 쓸리며 마찰로 인한 불통이 튀어올랐고, 랠리2프로 바지는 허벅지, 엉뎅이, 무릅부분의 보호대가 완전히 너덜너덜...스키슈즈처럼 하드한 강화재질로 만들어진 랠리2슈즈의 메탈버클부분은 아스팔트와의 마찰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려졌고, 아스팔트와의 마찰로 발생한 열로 랠리2 바지의 헤지고 남은부분들은 불에 탄듯 시꺼맣게 그을렸습니다.

 

(교훈)

1. 항상 긴장하고 항상 조심하고 항상 살피며 라이딩할 것

2. 우중라이딩시에는 절대 속력을 낯출것

3. 보호복착용은 절대 필요조건

4. 무리한 주행을 삼갈것

5. 안전하게 힘있을때가지 오래오래 라이딩할 수 있는것이 모토사이클을 가장 잘 타는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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