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을 오랫동안 타다 보니 자의든 타의든 여러종류의 라이더들과 만나게 됩니다.
내가 알고 있는 멋진 라이더들 중에는 그냥 같이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인문학 전공 대학교수님도 있고, 옳바른 종교관을 가진 독실한 교회장로 선배님도 있고, 외모에서도 지적매력이 철철넘치는 미국에서 박사학위 받은 성공한 기업인도 있고, 전문지식과 완벽한 매너로 무장된 깔끔한 회사원도 있고, 대기업의 회장님도 있습니다만, 레져활동을 겸한 취미생활로 모토사이클 라이딩을 즐기는 진짜 멋쟁이들 보다는, 신용카드 긁어서 어디서 대배기량 모토사이클 하나 주어타고 나타나서는 어깨와 목에 있는힘 없는힘 다주면서 자기 모토바이크보다 좀 덜 비싼 모토바이크 타는 사람들에게는 마냥 거만을 떨면서 괜히 잘난척하는 껄렁뱅이들이 훨씬 더 많은것도 사실입니다.
일단은 모토사이클 가격이 뻥튀겨져 만만치 않은 한국의 실정상, 남의 눈치보며 윌급받아 생활하여야 하는 점잖은 월급쟁이들이 즐기기에는 부담스럽고, 부지런히 일해 돈벌어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이것저것 준비할 것 많은 잘생기고 멋진 젊은이들 보다는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겪으면서 겨우겨우 돈 뫃아 이제는 나도 폼좀 잡고 다녀야 겠다고 작심한듯 보이는 거친 인생사가 고스란히 얼굴에 남은 좀 매력적이지 못한 아저씨들 부류가 많다보니 어떨때는 참 같이 앉아있기가 거북할 정도로 매너가 꽝인 라이더들도 한두명이 아닙니다.
근데요, 참 재미있는 것은..
매너꽝인 사람이면 사람일수록 더 비싼 모토사이클 탄 사람에게는 괜히 친절하고, 싸구려 모토사이클 타고 다니는 사람에게는 티나게 불친절 하다는 겁니다.
요론 사람일수록 상대방에 따라 벌써 의자에 앉아있는 자세부터가 달라집니다. 내가 오랫동안 모토사이클을 타와서 잘 아는데요, 이런사람들과는 가급적 친분을 맺지않는것이 여러모로 유리 하더만요. 좀 친해지면 이런저런 부탁을 하기 시작하고 한두번 들어주다 더 이상 안들어 주면 뒤에서 내립다 욕하고......(매너가 더러우면 더러울수록 왜 그렇게도 천박한 바람기는 하늘을 찌르는지....거참....텐덤녀들이 수시로 바뀌는데 참 끼리끼리 잘도 어울려 다니더군요..ㅎㅎ..)
지금 막 모토사이클 라이프를 시작한 사람이 구지 비싼 바이크를 선택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아직 제대로 머쉰을 다룰수 없기 때문에 괜히 비싼 모토사이클만 작살날 뿐 만 아니라, 대부분 비싼 바이크들은 초보가 다루기에는 너무 크거나 무겁기 때문에 오히려 좀 싸면서도 막 다루기 쉬운 바이크보다 자칫잘못하면 바이크의 성능을 100% 발휘하지 못해 라이딩필도 더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하면 위험할 수 도 있습니다.
내가 가 본 잘사는 외국에서는 비싼 바이크탄다고 거들먹대는 경우는 단 한건도 없습니다.(람보기니 스포츠카 정도는 되야 목에 힘 주더라도 꼴볼견 스럽지 않죠.....)
(발키리 룬 타는 이 아저씨 누구게요 ?? 조지 쿨루니 임당^^)
국민소득으로 볼 때 모토사이클이 와따메 할 정도로 무쟈게 비싼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에 거들먹 댈만한 아이템이 아니죠. 국민소득 4만불의 선진외국에서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1만7천불짜리 (현지인의 체감가격으로 대략 1500만원정도) BMW R1200GS가격은 그리 비싼것이 아닙니다. 국민소득 겨우 1만5천불의 대한민국에서 환율이 쌩난리 치기도하고 업자들이 눈땡이 때리다보면 차값내고 등록비내고 후닥 3000만원을 넘어가는 대한민국에서의 GS는 당연히 비싼 바이크고요...
자기의 아이덴터티가 특별한 모토사이클이 베스트 입니다. 괜히 비싸다고 베스트는 절대 아닙니다.
우리나라 효성(지금은 상호가 바꿨다고 하던데)의 미라지 650 모토사이클은 보면 볼때 마다 특별하고 대견스럽습니다. 정말 돈만 여유되면 꼭 한대 사서 다용도로 사용하고 싶을 정도 입니다. 요즘들어 모토사이클 레져스포츠가 차츰 대중적인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데도 왜 우리나라의 멋진 미라지 650의 판매가 신통치 않은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달리기 성능좋고, 가격 저렴하고 아프터서비스 좋은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 요즘들어 환율땜시 말도 않되는 가격표 붙인 혼다, 야마하, 가와사키의 입문용 대용량 모토사이클은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던데...
바로 라이더들 특유의 "가오다시" 땜에 그런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존재감을 느끼고 나타내고 보여주는것...역시 모토사이클 라이딩에서는 자기를 즐기는 중요한 포인트중 하나 입니다. 처음부터 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근데요 처음부터 그러케 되기가 그리 쉽질 않습니다. 모토사이클은 무쟈게 비싼거 타면서 이상한 잠바걸치고 청바지에 무릅보호대차고 라이딩하는 모습도 많이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런 모습이 멋있어 보이니까요..나도 그랬으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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