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이야기

모토사이클로 출퇴근하기

Steven Kim 2009. 9. 30. 16:40

매번 느끼는 거지만 우리집이 있는 삼각산기슭의 정릉골은 정말 정이 푹들어서 살기가 너무좋습니다. 잠깐 틈내서 아파트 샛길로 빠져나가보면 늘상 갈때마다 원더풀하다고 생각되는 삼각산과 바로 연결되어있어 맘만먹으면 막바로 등산을 할수도있습니다. 

 

고개하나만 넘으면 젊음과 문화가 철철 넘치는 거리인 삼청동과 인사동이 바로 코앞이라 휴일 친구들과 약속해서 차 한잔 하기도 아주 딱 입니다. 남들은 재테크다 뭐다 해서 강남바람이 한참일때도, 왜들 강남이 좋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않될때가 많았습니다.(아파트가격이 계속 뻥튀기되니까 좋을것 같기는한데..글쎄요...혼잡스럽고 시끄럽고..ㅎㅎ..강남 사시는분께는 쬐송..)

 

사는집을 밑천으로 해서 땅장사나 아파트투기할 생각일랑 아예 처음부터 없었기 때문에, 비록 따블 따다블로 아파트가격이 펑튀기되지는 않지만 북한산을 정원으로 끼고있는 내가 살고있는 이곳에 정이 잔뜩 들었습니다. 돈이 될까 싶어 땅보러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리며 돌아다니지않더라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넘쳐나지는 않지만 나름 부족하지않게 삶을 꾸려갈 실력(??)이 있기때문에 땅투기나 아파트 투기 같은거 할 생각도 없고 그런거 할 시간도 없습니다. (내가 살고있는 집값이 저절루 올라주면 솔직히 싫치는 않치만..^^).

 

전에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던 땅투기나 아파트투기하는 투기라는 말이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재텍크라는 요상한 말로 바뀌더니 요즘에는 아예 땅장사를 부동산 재테크, 아파트투기를 아파트 재테크라며 긍정적인 컨셉으로 바뀌어버렸더군요. 허기사 정부가 나서서 땅투기를 조장하고 아파트 투기를 조장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겠지만, 땅값올리고 집값올려서 결국 나중에 나라에 뭐가 좋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의 어림없는 땅값과 아파트가격 거품은 언젠가는 우리나라를 홀라당 집어삼키는 블랙홀로 다가설거란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버블을 키워야만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살짜쿵 소름이 끼쳐지면서 , 앞으로 커가는 우리의 아들딸들에게는 어떤 미래가 닥칠지 걱정스럽군요. 사상누각과도 같은 겉멋만 번지르한 거품경제는 한번 삐끗하면  어느순간 쓰나미가 덮쳐 평온하던 삶이 한순간에 쑥대밭이 되어버리듯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고 맙니다.(열심히 일해서 차곡차곡 벌어나가기 보다는, 대박을 쫒기위해 은행돈 빌려서 너도나도 재테크라 불리우는 막장투기에 올인하였던 대한민국의 한국인들....어느순간 나도 모르는사이에 인생이 허무해질 수 도...ㅠㅠ..)

 

근데, 맘에 쏙 드는 우리동네지만 딱하나 아쉬움이 있습니다.

 

회사가 강남에 있어서 우리나라 직장인이면 누구나 겪어야하는 요놈의 지긋지긋한 출퇴근 전쟁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자동차로 출근을 하려면 아무리 못 잡아도 1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아침회의라도 있는 월요일에는 대략 1시간 30분을 잡아 출근하더라도 마음이 넉넉하지않습니다.더욱 사람 애간장을 조이는 것은 도무지 도착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 입니다. 30분이 걸릴지 1시간이 걸릴지 아님 진짜 2시간이 걸릴지....

 

재수좋은날은 30분 재수없는날은 2시간....

 

회사근처인 강남에 집이 있었다면 자산가치가 뻥튀기되어 좋았을거란 생각 보다는, 회사근처에 집이 있기때문에 아침시간을 좀 더 유용하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았을것 같아 아쉽긴합니다.

 

암튼,

 

얼마전부터는 세상이 두쪽나더라도 증말루 얌채같은 새치기 하지 않기로 단단히 결심했기때문에 막히면 막히는데로 뚤리면 뚤리는데로 우직몽메하게 가다보니, 정말 출근때마다 기도해야 합니다. 재말 오늘은 재주좋은 날이 되게 해 주십쇼..(매번 말로만 우짜고 저짜고 혼자 잘난척 하는 요즘 세상에서, 내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할 수 있는 자그마한 시민의식의 실현중 하나가 바로 새치기 하지않기 입니다.새치기 하지않기 시작해보니까 사실 별것 아닌데도 괜히 올바르고 착한사람된것 같은 기분이 들어 으쓱해집니다..^^  한번 해보세요..진짜루 좋아요,,ㅎㅎ)

 

한참 산행에 올인해 힘이 남아돌때는 정부에서 권장하는데로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곤했던적이 있는데,너무 좋더라구요.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딱딱 정확해서 아침기상 시간을 딱 정해서 일어날 수 있고, 지하철에서 각양각색의 사람들 구경도하고 책도 읽곤했는데 요즘들어서는 이상하게도 대중교통 이용이 쉽질않네요.(게을러져서요..ㅠㅠ..)

 

 

오늘하고 싶은 이야기....

 

집에서 회사까지 아침 출근시간에 기름잡아먹는 하마인 자동차대신 기름냄새만 맡으면 가는 모토사이클을 이용하면 줄잡아 20분 넉넉잡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회사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샤워하고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삼빡하게 앉아있으면 자동차로 출근했는지 모토사이클로 출근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도 모토사이클로 출근을 하였습니다. 출근내내 도로가 자동차로 꽉 막혀 교통지옥이 따로없었지만, 모토사이클은 두바퀴만의 특성상 도로의 정체를 원활히 피해 쾌속주행 할 수 있습니다. 꽉막힌 교통정체 속에 꽉 갇혀버린 "오늘 지각하면 않되는데...X팔.", 스트레스에 지친 짜증섞인 자동차에 갇혀있는 또다른 직장인들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합니다.

 

휘파람 불면서 막힌길 그럭저럭 피하면서 천천히 왔는데도 대략 35분 정도 걸린듯 합니다.

 

(출근전쟁 ??? 그게뭔데 ???)

 

서울에서 출퇴근을 모토사이클로 하기 시작하면 세상이 바뀝니다. 지겹고 지루한 출퇴근시간이 취미활동을 즐기는 아주 즐겁고 유쾌한 시간으로 바뀌며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집니다.

 

왜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모토사이클로 출근하는것이 이렇게 편하고 좋은데 모토사이클로 출근할 생각을 하지 않는지 잘 모르겠습니다.(한번 해보세요. 진짜루 좋아요.위험하다구요 ??? 아뇨 하나도 안 위험해요)

 

크기와 무게가 산더미만한 "룬"과 "실비"를 타고 다니지만, 교통정체시에도 그 크기와 무게가 전혀 부담스럽지않습니다. 매번 생각하는 것이지만, 자그맣고 힘좋고 성능좋은 스쿠터하나 더 있으면 출퇴근에는 참으로 좋겠다라는 생각을 오늘도 해봅니다.

 

여기서 모토사이클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스쿠터와 모토사이클의 차이는 ???

 

스쿠터는 기어변속장치가 없이 자동차의 오토메틱처럼 그냥 땡기기만하면 되구요, 모토사이클은 자동차의 수동기어 변속장치처럼 속도에 따라 기어를 바꿔줘야 합니다.

 

(모토사이클은 기어를 찰카닥 찰카닥하고 바꿔줄때마다 엉덩이로 전달되어오는 그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요..스쿠터는 안타봐서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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