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과 비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침낭(슬리핑백)은 가장 중요한 용품중 하나이며 가격또한 만만치않은탓에 비박장비의 '백미'라 할만합니다 .
어떻허다 근교산행을 시작하게되었고 급기야는 한겨울 지리산에서의 나홀로 비박까지 해내면서 필드에서의 실경험을 통해 침낭의 선택에 대한 주관적 판단기준이 생겼지만, 비박산행에 관심을 가진 초보 비박야영 동호인들은 단번에 좋은 침낭을 고르는 일이 쉽지않다는것을 그동안 숫한 경험을 통해 잘 알고있습니다. 본인이 수업료를 잔뜩 지불하고 쌓은 경험을 통해 침낭을 고르는 분들에게 혹시나 도움이 될까싶어 침낭을 고르는 요령과, 좋은침낭의 대표격인 프랑스 발란드레 침낭중 추천할 만한 모델들을 포스팅합니다.
침낭은 걸출한 브랜드도 다양하게많고 용도에 따른 제품의 선택폭도 커서 막상 한가지를 선택하자면 좀 막막하기 까지 할겁니다. (일반상식으로는 도무지 판단이 서질 않는 장비..^^)
본인은 구지 유명브랜드에 급급하기보단 상세한 기능스펙, 그리고 제품의 가치와 가격을 대비한 구매밸류를 비교하여 유리한 제품을 구매하는 나름 프로슈머(Professional consumer)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자만, 유난히 다운제품에 대해서만은 "발란드레" 브랜드에 대한 편애가 심한편입니다. 상세한 스펙의 차이를 비교하여 좀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기를 써서라도 다운제품은 발란드레 제품만을 고집하곤 하는데요. 오래전 스위스 쮜리히의 중앙역에서 보았던 포스가 남다른 나이 지긋한 남녀등반가가 입고있던 지금은 로고가 바뀠지만 파란바탕에 노란색으로 끔지막하게 Valandre라고 새겨진 좀 세련되지못한듯하지만 뭔가 특별한듯 보여지는 다운자겟이 특히 눈길을 끌었기때문일듯 하기도 합니다.
좋은침낭은 일단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한번 선택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구매하여야합니다. 침낭을 구매할때 고려의 대상이 되는3가지의 중요한 요소가 바로 침낭의 무게, 팩킹부피 그리고 내한온도입니다.
내한성이 좋은침낭은 다운이 많이 들어가서 상대적으로 무겁고 팩킹부피도 커지게되죠.그렇다고 무조건 다운함량이 몇그램이니 하는식으로 다운함량만 많다고 좋은것은 절대 아닙니다(우리나라는 겨울침낭을 말할때 다운함량으로 이야기 하는데, 이건 옳지않습니다. 다운함량, 팩킹부피, 무게, 그리고 내한온도가 적절한 침낭이 좋은 침낭 입니다). 질좋은 거위털의 사용은 필수이고 고급침낭으로 분류되기위해서는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90:10 이상되어야 합니다.(발란드레의 경우는 구지 95:5의 비율을 고집스럽게 지키고있습니다)
혹한의 겨울철 기왕이면 따뜻한게 최고지만 그렇다고 무게가 너무 무거우면 않그래도 무거운 비박배낭메고 높은산 올라야 하는데 더욱 부담이 되며, 팩킹부피가 너무크면 이것저것 넣어야 할 것도 많은 비박베낭을 침낭이 죄다 차지해 버려 난감하여지기 때문에 가급적 작아지는 팩킹부피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본인의 기준으로 좋은침낭은 내한온도가 높은반면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볍고 팩킹부피도 작은제품들 입니다. 스펙상 똑같은 내한온도를 가지고 있다면 일단은 무게와 팩킹부피가 가벼운것이 더 좋은것 이죠.
침낭을 선택할 때는 이 세가지 특징적 스펙을 살펴 선택하여야 하는데, 어느순간 내한온도냐 아님 가벼운 무게와 자그마한 팩킹부피냐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침낭의 원단에 대한 선택기준도 있기는 하지만, 일단 고급침낭의 경우 원단의 종류는 대부분 각원단마다 나름 특장점이 있습니다)
내한온도 25도 짜리와 내한온도 50도짜리가 있는데, 무게는 약 500그램정도 차이가 난다고 했을때 여러분은 어떤제품을 선택하겠습니까 ??
시베리아도 아니고 북극도 아닌 우리나라의 겨울에 뭔놈의 내한온도 30도나 50도 짜리가 필요하냐고 하시는분들도 많은데요. 천만의 만만의 말씀. 제아무리 내한온도 50도 짜리라고 하더라도 왠만한 날씨의 겨울 비박시 너무 더위서 미치겠네하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경우는 전혀 없더만요. (그냥 조금더 따뜻하다고할까 아님 덜 춥다고 할까 정도 입니다).
침낭을 준비하려고 마음을 먹을때 겨울용 딱 하나만 산다고 생각하지말고 기본적으로 적어도 봄가을용과 겨울용 두종류는 사야겠다라고 맘먹고 준비하면 선택이 휠씬 쉬워지더군요. 겨울용은 이왕이면 빵빵한것 내한온도가 높은것으로 가고, 봄가을용은 가급적 무게와 팩킹부피를 위주로 선택하면 좀 속 편하겠죠.
한겨울용은 암튼 내한온도가 높은것이 유리합니다. 북풍한설 매세운 칼바람 내리치는 한겨울 산정상에서는 역시 따뜻한게 최고입니다. 각 브랜드의 침낭들의 스펙을 상세히 살펴 내한온도가 제일 높은침낭들중 무게와 팩킹부피가 제일 가볍고 작은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봄가을초겨울용으로는 무게와 팩킹부피는 가급적 가볍고 작은 제품들중 내한온도는 영하 5도에서 영하10 도 정도까지를 카바 하는 제품이면 좋을듯한데, 이정도의 내한온도 스펙을 가진 침낭들은 여러 브랜드에서 여러종류의 침낭들이 무쟈게 많이 나옵니다. 그중에서 제일 가볍고 부피가 작은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사용용도에 따라 거위털침낭을 선택할지 아님 활용도가 높고 관리가 쉬운 프리마로프트 충진재를 사용한 침낭을 선택할 지는 유저에 따라 다 다르지만...)
여건만 허락된다면 침낭은 3가지 종류를 구비하게 되면 어떤 산행이던 여행이던 죄다 카바할 수 있다고 봅니다.(1.여름 늦은봄 이른가을용. 2. 이른봄 늦은가을 초겨울용. 3. 한겨울용...)
발란드레의 제품들도 계절별 용도별로 종류가 아주 많은데요. 본인의 그동안 발란드레에 관심을 토대로 일단은 다음의 4종류가 가장 특별하지않나 싶습니다.
1. 미라지 3/4 (내한온도 영하 5도: 사이즈 미디움 215cm를 기준으로 가격 300유로),
- 팩킹부피 : 4.5 리터
- 무게 : 750 그램
- 경쟁1 : 마운틴 이귑프먼트의 XERO 350 (팩킹부피 : 5리터 무게 :820그램 가격 280유로)
- 경쟁2 : 라푸마 Warm N Light 950Pro (팩킹부피 : 4.8리터 무게 950그램 가격 230유로)
2. 블라디메리 (구 라파야트: 내한온도 영하 15도 가격 400유로)
- 팩킹부피 : 6.5 리터
- 무게 : 1130그램
- 경쟁1 : Rab Q600Endurance(팩킹부피 : 12.5리터 무게 1150그램 400유로)
- 경쟁2 : 마운틴이큅프먼트 Snowline(팩킹부피 12리터 무게 1550그램 440유로)
3. 쇼킹블루(내한온도 영하 25도 500유로)
- 팩킹부피 : 9.5리터
- 무게 : 1380그램
- 경쟁1 : Rab Q800 Endurance(팩킹부피 18리터 무게 1400그램 450유로 내한온도 -18도)
4. 토르(내한온도 영하40도 680유로)
- 팩킹부피 : 16리터
- 무게 : 2140그램
- 경쟁대상없음
미라지는 내한온도는 높지않지만 가볍고 작아서 언제 어디를 가든 휴대가 용이하다는 장점으로 인기가 높으며, 라파야트(신형 블라디메리)는 내한온도 영하 15도 까지지만 상대적으로 동급의 다른 침낭들보다 가볍고 팩킹부피가 작아서 인기있는 제품입니다.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던 이 두가지 모델이 이번에 모두 신형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더군요. 미라지는 미라지 3/4으로 라파야트는 블라디메리(Bloody Mary) 라는 한단게 상급모델로 바꿨습니다.
1. 미리지 3/4
Product Details |
Weight | 1.6 lbs (709 g) | |
---|---|---|
Fill Weight | 0.8 lbs (370 g) | |
Inside Length (MD/LG) | 73" (185 cm) / 78.5" (200 cm) | |
Max Height | 6' 0" (MD) / 6' 4" (LG) | |
Shoulder Circumference | 62" (157 cm) | |
Hip Circumference | 53" (135 cm) | |
Foot Circumference | 38" (97 cm) | |
Fill Material | 95/5 850+ Goose Down | |
Shell Material | Asahi KASEI Impact 66 Polyamid rip stop | |
Inner Material |
Anti Static Impact 66 Polyester Rip Stop
|
미라지가 신형으로 바뀌면서 구형과 달라진것은 침낭지퍼가 구형보다 길어진 것 입니다. 경량성을 강조한 미라지와 라파야트는 무게를 줄이기위해 짧은지퍼를 사용하였었는데 아무래도 지퍼가 짧으면 침낭에 들어가고 나오기가 조금은 불편합니다. 긴 지퍼를 써서 무게가 조금 늘어난대신 그만큼 사용이 더 편리하여진 점에서 잘됬다 싶네요.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기위해 여전히 풀지퍼대신 3/4길이의 지퍼를 사용한 발란드레의 고집이 재미있네요.
미라지 3/4를 실제 팩킹하여보면 부피도 아주 작고 무게는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 입니다. 스펙상 700그램으로 표기되어있는데 실제 무게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행을 떠날때 그냥 가방에 푹 찔러넣고가면 됩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요놈하나면 왠만한 환절기 산행은 대부분 커버할 수 있지않나 싶을정도로 보온성도 굿 입니다.
2. 블라디메리(Bloody Mary)
미라지의 경우 기존의 미라지라는 모델명을 그대로 답습하여 신모델을 출시하였는데, 라파야트의 경우는 완전 모델명이 변경되었습니다. 라파야트는 라파야트대로 그대로 출시하고 블라디메리를 신라인업으로 추가하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원과 스펙상 두모델이 너무나 겹치기 때문에 라파야트의 신형모델이라고 보는것이 좋을듯 하네요.
라파야트와 다른점은 물론 강렬한 색상도 색상이지만 풀지퍼가 채택되었다는 점 이며 머리보온과 하체부 편안함을 위해 신기술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라파야트는 구형 미라지와 마찬가지로 경량성을 확보하기위해 짧은지퍼가 채택되었었는데 신형모델은 풀지퍼를 채택하여 유저의 사용용이성을 증대하였습니다. (덕분에 약간 무게와 팩킹부피가 커졌지만 이정도의 내한성을 가지고있는 침낭의 무게와 팩킹부피로는 경의적입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활용도가 높은 레인지의 침낭이 아닌가 싶습니다.
The Valandre' Bloody Mary is a great 3 to 4 season bag for backpackers. It is highly versatile. It has a full length zipper in order to regulate temperature. It has a very innovative collar system - You can choose to go with no draft collar at all, a half collar, or a full Marie' Antoinette collar for extreme temps down to 5 degrees F. If you are looking for a lightweight bag (medium weighs 35.8 oz) that will keep you comfortable in the 5 to 40 degree range, this bag is a great choice.
3. 토르와 쇼킹블루
발란드레의 최고내한성을 가지고있는 토르는 명실공히 최고의 제품중 하나로 그 포스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절로 느껴집니다. 일종의 명품대접을 받고있는 익스페디숀급 침낭중 최고의 침낭중 하나입니다. 접었다 폈을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이 마치 고무풍선이 부풀어 오르는 모습과 같습니다. 2007년도말(??) 새로운 발란드레로고가 붙은 신형이 구형을 대체하였지만 로고와 원단의 종류만 달라졌을뿐 토르의 명성에 걸맞게 스펙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발란드레의 구형로고가 붙은 전통의 원단을 사용하던 구형 토르 침낭의 경우 현지에서는 더이상 출시되지않습니다. 구형로고의 토르침낭을 구입하려는 특수로 인해 노란색과 검정색이 강력하고 조화된 오리지날 토르침낭구형을 구하기가 쉽지않았을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지금은 구할수없는 추억의 발란드레 침낭중 최고의 제품인 구형토르침낭. 노랑과 검정의 색대비가 특별하였고 헤드부분에 파랑색바탕에 노랑글씨로 된 구형 Valandre로고가 특별합니다. 당시 이 구형토르침낭의 가격은 700유로 였는데 요즘 신형의 가격은 680유로 입니다)
발란드레에서 신기술을 적용하여 제작한 쇼킹블루는 출시이후 인기몰이를 계속하고있는 제품으로 익스페디숀급 내한온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와 작은 팩킹사이즈가 특별한 제품 입니다. 침낭을 딱하나만 살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토르보다는 구매밸류면에서나 기능이 우수한 쇼킹블루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Climbing > 침낭·우모제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란드레 블라디메리 침낭 (0) | 2009.10.25 |
---|---|
발란드레 미라지 침낭 (0) | 2009.10.15 |
웨스턴마운티니어링 VBL Hot Sac 라이너 (2) | 2009.04.06 |
발란드레 Thule 110 우모조끼 (0) | 2009.03.05 |
몽벨 UL Thermawrap Inner Jacket (0) | 2009.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