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해외사진기록(Picture:Trip)

2009년 2월 뮌헨의 "파싱" 페스티벌

Steven Kim 2009. 2. 26. 14:31

봄이 멀지않은 2월말, 독일의 뮌헨에는 여전히 많은 눈이 내립니다. 알프스가 바로 코앞인 이곳은 눈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지난 2년동안은 별반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는 말이 오히려 이상스러울 지경으로 지구 온난화가 실감 되던데 2009년초 올해는 지구 온난화라는 걱정이 기우처럼 느껴질 만큼 메섭게 춥고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오랫만에 함께 시간을 보내기위해 블랙 포레스트 지방에서 일부로 차를 몰고 뮌헨까지 온 독일친구의 말에 의하면 어제 오늘 블랙 포레스트(슈바르츠발츠)지방의 기온이 영하 23도 라고 하는군요. 눈도 너무나 많이와서 정말 못보면 평생 후회할 아름다운 Snow Land 가 펼쳐져있다며 구지 함께 자기내 집으로 가서 한 이틀정도 쉬었다 가라고 해서 거절하느라 좀 힘들었을정도...

 

이번 겨울의 추운날씨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중, 엇그제에는 한밤중 얼어붙은 슈바르츠발츠의 호숫위로 두눈에 광채가 나는 밝힌 괴물체가 빠르게 움직여서 저것이 무엇인가 싶어서 망원경으로 살펴보았더니 마뿔싸 차량 두대가 얼어붙은 호수의 얼음위로 빠르게 달리고 있더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무리 간탱이가 부어도 그렇지 차를 몰고 호수의 얼음위로 올라간 사람들도 참 대단합니다.)

 

암튼, 눈이 내리고 추위가 계속되는 독일에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동양인의 눈에는 흥미롭기 짝이 없는 "파싱(Fasching)" 페스티벌이 벌어졌습니다. 한해동안 오늘의 축제를 기다린 사람들이 그동안 정성들어 만들은 축제복장을 차려입고 거리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오랜기간동안 뮌헨에 머물때미다 잠도 못자게 시끌법석하게 진행되곤 하던 파싱축제가 사실 리오데자네이로의 삼바축제와 일본의 눈꽃축제와 함께 죽기전에 꼭 보아야 할 세계 3대 축제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을만큼, 늘상 그곳에 있어와서 그런지 별반 그 축제속에 있는것이 대단하다 싶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마리안플라쯔앞에 세워진 무대에서 흥겨운 공연이 펼쳐지고...

 

거리에는 여러가지 특색있는 드레스를 입은사람들로 북적북적

 

한무리의 검정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이 줄지어 지나갑니다.근데, 이번 파싱에는 바로 윗사진의 이사람들이 압권이었습니다. 옷차림도 그렇고 입에는 전부 젓꼭지 비스름한 것을 물어 너무 우스꽝 스러웠고 더욱 재미있는 것은 진지하기 짝이없던 이들의 표정들 이었습니다.ㅎㅎㅎ. 

 

탈도많은 말도많은 이풍진 한세상이지만 늙은이나 젊은이나 오늘 하루만은 모든것이 펀 !! 펀!!! 펀!!!(Fun).  맨날 이맛살 찌푸리며 팔자타령하기보다는 가식없이 재미있게 살아가는 바바리안지방의 독일인들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파싱축제의 한가운데서 기념촬영.

 

이날 날씨가 하도 추워서 나름대로 축제분위기에 맟춰보기위해 꺼내 입은 화려한 자켓위에 스타일이고 나발이고 우선 몸이 덜덜 떨리는 것을 막기위해 따뜻한 발란드레 "토르" 우모조끼(요놈이 물건입니다. 접으면 옆의 휴대용 가방에도 들어갈만큼 쬐그만해지고 꺼내입으면 왠만한 우모복 저리가라할 만큼 빵빵하게 부풀어올라 든든합니다)를 껴입어야만 했습니다. 작년 파싱축제때는 모자에 빨간 스카프를 돌려메어 나름대로 축제스타일을 냈었지만 올해는 그냥 대충... 

 

바로 옆에 토끼 모양의 앙증맞은 옷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아가씨의 모습이 귀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