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기타 생활아이템 리뷰

볼사리노(Borsalino) 모자

Steven Kim 2009. 2. 24. 16:54

내가 일상 애용하고 있는 품목중에 하나가 바로 여러 종류의 기능성 모자들 입니다.

 

머리를 제대로 빗을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곤해서 그냥  편할데로 모자를 쓰는것을 늘상 좋아 했는데, 한국에서는 항상 넥타이 정장차림을 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자를 쓰기가 좀 그렇지만 정장차림을 하지 않고 늘상 비지니스를 하는 외국에서는 대충 귀찮거나 시간이 없을때면 후닥 집어드는 것 이 바로 이런저런 모자들 입니다.

 

스포츠 모자인 베이스볼 캡들을 요즘에는 젊은남성이나 젊은여성들도 일종의 패션아이템으로 많이들 사용하지만, 옛날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스포츠켑을 쓴 사람이 보기 쉽지 않았을때도 있었습니다. 여자는 스포츠캡을 쓰는 사람이 아예 없었고, 남성들도 왠만해서는 쓰려고 하지 않았었죠. ( 패션의 변천은 참으로 변화가 무쌍하기 짝이 없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애나 어른이나 여자나 남자나 할 것 없이 죄다들 여차하면 스포츠캡(베이스볼 캡)을 집어쓰고 다니곤 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만 오면 모자쓴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암튼 언제부터인가 베이스볼 캡이 우리나라에서도 노인이나 젊은이나 여성이나 남성들에게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젊은이들에게는 패션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최근들어 서양에서 패션아이템으로 애용되고 있는 복고풍의 둥근 채앙이 달린 정총 햇(Hat) 종류의 모자는 여전히 한국에서는 나이먹은 할아버지들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중절모 말고는 패션아이템으로 쓴 사람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제시대에는 우리나라 남자들도 서양에서 처럼 죄다 중절모라고 불리우는 햇을 쓰고 다녔다고 하던데....)

 

근데, 얼마전 부터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스포츠모자 스타일인 캡(Cap) 모자가 아닌 둥근 채양이 달린 햇(Hat) 스타일의 모자가 유행 하는듯, 서울에서도 햇 스타일의 모자를 착용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간혹씩 보여지기 시작 합니다만, 서울에서 유행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Hat들은 대단히 패션스러워서 클래식한 정통 햇들과는 여전히 룩킹과 느낌상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얼마전, 삼청동에서 중년의 남성이 바바리 코트에 "볼사리노" 모자를 써서 전체적인 실루엣이 매우 이국적으로 보여지는 코디를 하고 거리를 걷는 것을 보았는데, 외국에서는 이런 모습을 많이 보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보는 패션이라 다시 쳐다보게 될 만큼 참 멋지다 싶더군요. (한국에서 정통식 "볼사리노" 모자를 쓴 사람을 이때 처음 보았던 듯 합니다.)

 

사실 이러한 둥근채양의 복고풍 햇으로 멋을 부린 남자들 모습은 겨울철 유럽의 여러나라에서는 매우 일반적입니다. 여자들도 남자들이 사용하는 정통햇을 쓴 모습을 흔하게 보게 됩니다. (마치 서부영화에서 카우보이용 서부모자들을 남자 여자들이 같이 쓰듯이..). 한동안 옛날 30년대 40년대 유행하던 햇이 영원히 사라지나했는데, 특히 유럽에서는 얼마전부터는 부쩍 다시금 제철을 만난듯 합니다.

 

 

한겨울철 무쟈게 추울때 모자를 쓰면 훨씬 덜 추운것은 등산하는 사람들은 다 잘 압니다. 머리만 따뜻하게 보온하면 몸통에 옷 몇벌 끼어입은것 보다 훨씬 더 보온효과가 높아 집니다. 그래서 겨울철 추운지방에서는 반드시 모자를 착용합니다만, 암튼 요즘들어서는 보온이라기 보다는 패션용도로 더많이 햇(Hat)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이러한 정통식 클래식모자들중 가장 유명한 제품들중 하나가 바로 이태리의 볼사리노 햇 입니다. 여러종류의 햇과 캡을 만들고 있지만 울을 재질로한 정통스타일의 이탈리안 햇 이 바로 볼사리노의 대표제품 입니다. 한국사람들의 두상이 서양인들과 달라 잘 어울리지 않을거라는 햇(Hat)에 대한 편견과 노인들만 쓴다는 편견 때문에 한국에는 별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양에서는 매우 유명한 브랜드 입니다. 

 

본인생각으로, 나처럼 얼굴이 쬐그만 사람보다는 얼굴이 좀 큰 사람들에게 햇이 더 잘 어울릴듯 싶구요, 서양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사람들의 얼굴에도 햇 스타일이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립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햇은 일제시대때 할아버지들이나 쓰는 것 으로 생각하여 아예 햇을 쓸 생각조차 하지않기 때문에 햇을 쓴 모습이 익숙하지 않을뿐 이지요. (그렇다고 미국 서부에서 쓰고 다니는 카우보이용 서부모자는 정말 우리의 문화하고는 맞이 않기 때문에 쓰면 오히려 이상스럽기가 짝이 없습니다.)

 

사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보면 햇을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처음 햇을 사서쓰면 바로 자신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 새 햇 은 자신에 맞게 형태를 잡아가며 사용해야 합니다. (처음 구입할때는 쉐이프를 잡기 힘든 햇들도 어는정도 사용하다 보면 자신의 원하는 형태로 모양이 잡혀갑니다.)

 

빅토리오 엠마누엘레 갤러리 안에 있는 볼사리노 플래그쉽 숍 

 

볼사리노의 햇들은 대부분 Water Resistant가 되며 일부 모델은 접어서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다시 펴서 쓸수 있기도 합니다. 이런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햇을 Crushable Hat이라고 하는데 일반 여행용으로 아주 유용하고 좋습니다.(인디애나 존스 영화에서 존스박사가 쓰는 모자가 혹시 볼사리노 제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트랙킹용 모자를 만드는 미국의 "스테슨" 모자들도 유명 합니다.)

 

볼사리노 햇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철저한 품질관리 입니다. 모자 하나를 만들더라도 그냥 대충대충 만들지 않고 엄선된 재질의 퍼 펠트라는 원단을 사용하여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디자인이 독특한 견고한 제품을 만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만큼 비쌉니다.

 

보통 "스테슨"의 아주 잘 만든 원드스토퍼 재질의 정통 햇들이 대략 100달라 정도면 살 수 있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들은 20 - 50불 선) 볼사리노의 모자들은 비교적 가격이 싼 이태리 현지에서도 150유로 에서 200 유로 정도를 줘야 구입 할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진 스테슨의 윈드스토퍼 정통 햇 제품들에 비해 거의 두배정도 비싼 고가이고 싸구려 제품들과는 아예 비교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한번사면 평생 쓸 수 있어서 그만한 값어치가 충분 합니다.

 

 

 유럽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정통스타일의 볼사리노 햇. 스타일 이름은 잘 모르는데 정장에 매우 잘 어울리며 접을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재질이 부드러워서 모자의 쉐이프를 잡기가 매우 용이한 모델.

 

 

 본인이 오랫동안 애용하고 있는 볼사리노의 스테디셀러이며

접을수 있는(Crushable) 방수(Water Resistant) 모자인 스타일

Frascatti Borsalino 

  

 추운날 모자를 쓰면 훨씬 더 따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