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혼자쓰는 이야기

황학동 풍물시장

Steven Kim 2008. 12. 14. 21:21

늘상 꼭 한번 가 봐야지 싶었던 황학동 풍물시장을 잠시 짬이난 일요일 오후 작정하고 가보았습니다.

 

정말 별스러운 물건들도 많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네요.

 

모토사이클링 보호복으로 입고있는 가죽옷에 잘 매칭될것 같은 가죽모자가 눈에 띄길래 두개를 샀습니다. 물건값이 저렴한 명동에서 25000원정도 하는 것이 이곳에서는 달랑 5000원 하니까 두개를 사더라도 전혀 부담이 없네요...ㅎㅎ (칼라별도 쫙 사도 될정도...)

 

중고 옷가지인지, 아님 그냥 떨이물건인지는 모르겠지만 등산에 사용할 수 있는 방풍보온용 기능성 옷가지가 눈에 띄는데 가격은 ????

 

달랑 1000원 입니다. (10,000원이 아닙니다. 천원 임다)

 

겉보기에는 새것과 똑같고 겉옷과 잘 매취해 입으면 스타일도 몇십만원자리 부럽지 않을만큼 괜찮네요. 싸다고 그냥 마구집어들다 보면 결국은 입지도 못하고 다시 버려야 되는 경우가 많긴하지만, 이곳 벼룩시장에는 두눈 똑바로 뜨고 잘 찿아보면 진짜 거저나 다름없는 물건들도 심심치않게 눈에 띕니다.(특히 가죽제품은 잘 고르면 괜찮다 싶은 제품들이 몇몇 눈에 띕니다)

 

등산용 칼날이 무디어질때마다 날을 세울수있는 숫돌을 하나 사야겠다 싶었는데(독일 쌍둥이칼에서 나온 칼가는 기구는 아무래도 익숙해 지질 않네요...사용법을 잘 몰라서 그런가 ????...), 마침 다이아몬드 '야스리'라고 불리는 강력 날갈이와 함께 개량된 숫돌을 팔고있는 아저씨가 있어 올커니하며 낼름 구입...다음주 시간이 나면 그동안 묵혀두었던 나이프들 죄다 칼날 세워줄 생각입니다.

 

세면대에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이 끼어 물이 잘 않내려갈때 손쉽게 막혀있는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신기한 만능제거기도 하나 샀습니다.(실제 효능이 있나 없나는 모르지만 암튼 하나정도 가지고 있으면 언제 써먹어도 써먹을 수 있는 상비기구일 듯....) 

 

이곳에서는 그냥 몇천원이면 일상생활에 요긴한 여러가지를 살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 1호선으로 동묘앞역에서 내리면 주변이 죄다 좌판이 벌어진 풍물시장 입니다. 서울에 이런곳이 있었나 싶을정도 입니다.

 

휘황찬란한 명품쇼핑몰에서 깍득이 대접받으며, 남들은 쳐다보지도 못할 만큼 비싼 가격표가 떡하니 붙은 각종 사치품들을 보란듯 에누리하나없이 돈 팍팍쓰며(딴말로 돈지랄하며..) 쇼핑하는 맛도 별스럽긴 하겠지만, 그보다 더한 재미가 바로 각자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서로 물물교환으로 바꾸기도하고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물건들은 그 물건을 필요로 하는 다른사람에게 저렴하게 팔고사는 물물시장 쇼핑 입니다. (이곳에서는 고급쇼핑가에서 처럼 저 잘났다고 괜히 돈지랄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됩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허세부리는 맛에 쇼핑하는 고질적 명품병이 존재하지않는 유럽의 경우 각 동네마다 이런 물물시장(Flea Market:벼룩시장)이 매우 활성화 되어있고 마치 축제에 참가하듯 프리마켓팅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이 사실 입니다.

 

얼마전 모토사이클링을 하던중 청계천 일방통행로가 꽉 막혀있는 바람에 주변 골목으로 우회 한다는 것이 그만 풍물시장의 한 골목길로 들어선 모양, 커다란 모토사이클을 타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누가봐도 그럴듯하며 모토사이클치곤 대단히 이상하게 생긴 '룬'을 처음 본 좀 나이 많으신 어른들이 막무가내로 더 가까이서 구경하기위해 주변을 에워싸는 바람에 한참을 애먹은적이 있는데, 바이크가 진행중 인데도 막무가내로 막 핸들을 만지는 할아버지도 있었구요..., 그때 정말 사람들이 하두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찬찬히 둘러 보아야겠네요. 잘 하면 특히 모토사이클링에 필요한 몇가지 아이템을 아주 싼값에 구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라이딩용 가죽잠바를 팔고있는 곳이 여러곳 보이네요....)

 

조만간 이번 프리마켓에서 구입한 딸랑 천원짜리 방풍보온용 자켓의 사용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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