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혼자쓰는 이야기

유조선

Steven Kim 2008. 12. 12. 16:20

유조선사고로 태안앞바다가 죈탕 기름덩어리로 뒤덮히는 오염사고가 난지 벌써 1년이 지났다고 합니다.(엇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에고 왠놈이 세월이 이리도 빠르냐 증말...)

 

기름으로 뒤범벅이 된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아수라장도 이런 아수라장이 없었고 도무지 어안이 벙벙하고 참담하더군요.  오염이 심각하다는 말만 들었을때는 "그래 심각한 모양이구나'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눈앞에 벌어진 실제상황은 심각한 정도를 넘어 참담하더만요. 

 

당시 자원봉사 열풍으로 회사직원들이랑 태안앞바다로 달려가 해안가 바위들에 흉물스럽게 엉겨붙은 오염덩어리들을 걸레뭉치로 하루종일 닦아내고 왔지만, 돌맹이를 닦으면서도 전문적인 클리닝시스템으로 완벽하게 닦아내지않는한 자원봉사자들이 걸레들고 돌맹이 하나씩 닦는 이벤트성 작업으로는 아마 수십년결려도 원상회복이 불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원봉사를 통해 외국인들에게는 위기가 닥치면 똘똘뭉치는 한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의식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자랑할 수 는 있겠지만, 태안앞바다의 심각한 기름오염은 자원봉사자들이 걸레를 들고 돌맹이를 닦아내는 방법으로는 오염을 치유하기에 전혀 무리인듯 하였습니다.

 

각설하고....

 

태안기름유출 1주년을 맞이하여...신문보도의 내용들을 들여다 보고 있자니 또 하품이 납니다.(괜히 사무실에서 하품만 하고 있다보니 남들은 다 내가 펑펑 놂면서 할일이 없어서 하품만 하고 있는줄 압니다...에고.....)

 

"조중동" 보수언론들의 '온 국민의 힘을 모아 불과 1년만에 오염을 극복하고 되찿은 행복한 웃음' 이라는 보도내용과 한계례를 위시한 소위 진보적 신문들의 '끝나지 않는 태안의 비극'이라는 보도내용. 

 

그냥 제목만 보아도 사실보도가 완전 180도 반대 입니다.   

 

지금 태안에는 심각하였던 기름오염이 방제되면서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찿은 행복한 웃음이 있느것이 사실인가요 ???  아님 아직도 기름오염이 심각하여 절망속에서 살아남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계속되고 있는것이 사실인가요 ????

 

아마도 다른쪽에는 눈 감고 한쪽만 들여다 보면 둘 다 사실일 수 도 있겠지요. 오염이 비교적 덜하였던 태안의 어느 어촌에서는 행복한 웃음을 되찿은곳도 있고, 반면 오염이 심하였던 어떤곳은 여전히 절망의 기름덩어리속에서 생존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있는곳도 있을 수 있을테니까...

 

사실 같은날 태안의 상황을 조중동과 마찬가지로 SBS에서는 "희망에 가득찬 태안"으로 보도하였고, MBC에서는 "암울한 절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태안"을 보도하였습니다.   글쎄요 무엇이 진실이든 ?????   왜 우리나라 언론들은 이렇듯 보란듯 떳떳하게 공평하고 균형감있는 보도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일까 의문이 듭니다.

 

언론의 지좋을데로 거침없이 보도하는 태도들을 보면 시청자나 구독자(바로 나)를 너무나 함부로 보고 막 대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질랑도 합니다. 무슨일이든 반짝 열났다가도 곧바로 잊어버리는 냄비와 같은 한국인들의 성향을 꽤차고 있다보니 독자들이 전혀 무섭질 않은걸까 ????

 

한나라당의 보수적 공X택교육감후보와 진보세력의 개혁적 주경복 교육감후보가 얼마전 선거에서 맛붙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여론은 지금처럼 한나라당 욕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던 때 입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다시는 한나라당 찍나 두고보자 라는 댓글이 온통 도배되던 때 입니다.

 

근데요,..

해외출장을 마치고 돌아와보니 혹시나가 역시나...한나라당의 골수보수 교육감이 보란듯 당선되어 있더군요. (이분이 되고나서 역사교과서 개정 논쟁이 생겨나고,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자연학습을 나섰던 양심있는 초등학교선생님들이 파면되고, 현정권에 부정적인 전교조에 대한 검찰을 포함한 보수세력의 전방위적 압박이 강해지고.....등등등) 

 

참 아쉽지만, 이것이 바로 거부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 입니다.(이런 거부할 수 없는 한국인의 태생적 특성을 얄미운 일본인들은 비아냥거립니다.)

 

작정하여 대들고 떠드는X은 그냥 몇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넷에서 어쩌구저쩌구 하는 대다수들의 말들 별반 신경쓸 필요조차 없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쪼금 시간지나면 죄다 저 먹고살기 바빠서 언제그랬냐는듯 죄다 잊어버립니다. 거친반대여론이 빗발치더라도 맛장구 치지말고 살짝 비켜나가면 모래알같은 국민들은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헤헤 거리며 저만 좋으면 만사오케이 된다는것은 왠만틈 경험있는 정치가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건전한 상식이 통용되는 대한민국이 되려면 어자피 시간이 가야 해결됩니다. 정말 운이 좋으면 앞으로 한 40년 정도 더 걸릴듯 합니다.(그때까지 절단나지 않고 그대로 견딘다면...'가리발디' 같은 영웅이 나타나서 대한민국을 완전히 뒤집어엎어서 검찰이고 언론이고 죄다 헤쳐모여하게 되면 더 짧아질수도....메이지유신을 본땄던 5공의 유신....다시한번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의 보수정권대신 개혁의지가 강한 새로운 진보정권이 들어선다해도 국민의식이 변하지않는한 정치적 몰상식의 악순환은 절대 바뀌지않을가라는것이 내 생각입니다. 내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절대로 정치가 변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뻔뻔스럽기가 짝이없는 기득권을 확보한 가식덩어리들인 한국판 자칭 꼴통보수그룹은 정말 넌더리가 날 정도로 싫고, 정의의 피를 먹고사는것 처럼 으시대지만 편협한 사고와 현실타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투사인양 으시대는 한국판 자칭 꼴통진보그룹도 솔직히 함께 밥먹자고 하면 밥먹다 채할것 같을정도로 거북합니다. 양비론이라구요 ??? 그러면 뭐냐구요 ???? 

 

I am a Gentleman. 

I am a man of sound Common Sense, being never prejudiced & biased.

 

매일매일 전두환, 노태우,김영삼, 김대중,노무현..그리고 지금의 MB정권 욕하는 맛에 그나마 즐거운 우리들...글쎄요. 그냥 내립다 욕만하면 뭐 합니까 ??? 변화를 위한 행동을 해야되는데..엄정한 외국의 자존심강한 국민들처럼 옳지않다고 판단되는 권력에는 자존을 지키기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대항하기에는 우리의 의식이 아직 그만큼 되질 못하고....먹고살기도 바쁘고...누가 내 대신 좀 해줬으면 좋겠긴 하겠는데...

 

국민의식은 오랜세월 교육을 통해 발고맑게 정화되던지 아님 살곰살곰 부패하던지 합니다. 절대로 강제적인 방법을 통해 갑작스럽게 변화되지 않습니다.

 

후다닥 후다닥 작정하고 나쁜놈 좋은사람 만들기도 힘들고, 좋은사람 나쁜놈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똥물이 고여있는 자그마한 개울에 깨끗한물이 한방울 한방울씩 떨어지다보면 40년쯤 지나면 희망이 없을것 같았던 썩은개울도 어느순간 예수님의 기적처럼 깨끗해집니다. 그렇게나 노력해서 맑아지던 물에 또 다시 똥물이 한방울 튕겨져들어가면 에고고 대책 없이 또 바로 똥물되네 싶겠지만....

 

깨끗한 물이 똥물보다 많이 계속계속 모이면서 세월이 흐르게되면 자그마했던 개울이 바다만큼 커다랗고 깊은 바이칼 호수처럼 맑은물이 되고, 그때는 똥물 한방울 정도 떨어져도 바로 깨끗한 물로 획가닥 변하고 맙니다. 똥물뭍은 오염물질은 깨끗한 물속에서 살고있는 생명체들에 의해 바로 먹이로 바뀌며 더욱더 깨끗한 물로 변해갑니다.

 

썪은 개울물에도 맑은물이 계속계속 떨어지다보면 어느순간 조물주의 신비로움으로 흙탕물속에 자그마한 지렁이가 살게되고 나중에는 미꾸라지가 살게되고 붕어도 살고, 잉어도 살고, 참치도 살고, 상어도 살고, 고래도 살고 (어라....어종분포가 어찌 좀 이상혀지네....)

 

썩었던 물이 자정능력을 갗춘 맑은물로 변화 할 수 있는 바로 고때까지 가기가 어렵지 한번 자정능력을 갖게만 되면 그때부터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대운하 만든다고 난장판만 치지않는다면) 차츰차츰 저절로 깨끗한 물로 변합니다.

 

반대로 레이크 네스(네시가 살고있다는 스코틀랜드의 네스호에 가봤는데 진짜루 바다와 같이 넓더만요..)와 같은 바다같이 깊고 넓은 호수에도 똥물이 한방울 한방울씩 계속 떨어지면 언젠가는 악취가 진동하는 거대한 썩은호수가 되고 말테지요. (시화호....지금은 맑아졌다던데....)

 

나는 깨끗한 물방울일까요, 아님 지저분한 똥물방울일까요 ???? 

 

아침 출근할때 긴급상황을 핑계로 보란듯 새치기하는 사람은 지가 제아무리 잘났다고 생각해도 어쩔수 없는 똥물이구요, 좀 늦었어도 꾹참고 진득하게 줄 서면서 죽어도 새치기 않하는사람은 깨끗한 물방울임다.(이사람은 내일은 30분 먼저 일어나 출근합니다. )

 

이야기가 언제나처럼 엄청 삼천포로 샜는데, 광주의거당시 대한민국의 아버지와 엄마, 누나, 동생들이 총 맞아 죽어넘어가는 데도 눈과 입 꾹다물고 나몰라라했던 대한민국의 언론들...보수신문이나 진보신문이나, TV나......댁들도 똥물들입니다.

 

나는 얼마전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지만 중요한 문화생활인 죽어도 새치기 하지 않기를 실행에 옮기는 덕분에 쬐금은 깨끗한물 될려당 말랑하는 X물 임다.

 

균형감있고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의 출현을 고대합니다. (조중동이 방송에도 진출할 수 있게 법이 개정됬다고 한던데 과연 중앙방송국, 동아방송국, 조선방송국이 생기면 어떻게 되려나 ????) 

 

오늘의 후다닥 쓴느 글의 제목이 유조선인데....쫌 쌩뚱맞네요..??

'Trevel & Others > 혼자쓰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  (0) 2008.12.30
황학동 풍물시장  (0) 2008.12.14
Beadle's About (비들즈 어바우트)  (0) 2008.12.10
어제 인사동에서 벌어진일  (0) 2008.12.08
바람과 구름  (0) 2008.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