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성의 원칙' 영어로는 'Fairness Doctrine'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던 때가 아마도 대학에서였던듯 합니다.(그전에는 그런것이 있는지도 몰랐슴다..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듯이...)
공평성, 영어로 impartiality (한쪽으로 치우치지않음) 혹은 unbiased( 편견이 없는) 등등 여러 표현으로 정의 될 수 있을듯 하지만 가장 호감이 가는 공평성의 영어단어는 Fairness 입니다.
한국에서 싸울때 "야 이 XXX야" 정도의 쌍욕에 해당될 정도로 심한 인격모독이 영국에서는 상대방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 You are not fair(너 공평하지않아)" 라고 말 하는것 입니다. 이 말 들은 상대방은 얼굴 씨뻘개져서 한탕 뛰기위해 웃통 벗게될지도모릅니다. 뭿라..내가 공평하지않타꼬 !!!!!!
공평하지않다라는 말은 바로 비겁하다는 말과 동의어 입니다. 뭿시라 !!! 내가 비겁한놈 이라꼬 !!!!! .....(이 나라에서는 비겁한놈으로 여겨지는것이 정말로 싫은모양...)
영국의 아이들은 우리나라 유치원 나이 때부터 infant school 에 입학해 공공교육을 받기시작하는데, 코흘리개 Infant School 시절서부터 시작하여 나중에 대학원졸업할때까지 늘상 몸으로 부대끼며 소설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로 배우는것이 바로 'Fairness(공평심과 공정함)'과 'being fair (공평하기)' 입니다.
영국학교의 시간표를 보면 우리나라의 체육에 해당되는 과목이 PE 과목인데요, PE는 Physical Exercise를 줄인말로 운동장에서 막 뛰어노는 시간으로 PE 시간의 비중이 상당히 많습니다. 단체로 뛰어놀면서 팀플레이 스포츠도 많이하는데 축구도 하고 럭비도하고 크리켓도하고...암튼 우리나라 학생들이 초등학교때부터 사교육땜시 밤 12시까지 과외다니며 책과 씨름하는것(남과 함께 공존하기보다는 남을 이기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먼저 배웁니다.)과는 달리 영국의 아이들은 책읽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뛰어노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경기중 살짜쿵 반칙을 하는 아이는 확실히 가려내어 엄정한 벌을 줍니다.반칙행위는 비겁한행위와 동일시 되며 반칙으로 인해 자기편 전체에게 불리하게 되는 벌을 받게되면 조금 편하자고 살짝했던 옳지않았던 행위가 팀 전체에까지 불이익을 끼칠수 있음을 뼈져리게 자각하게되고, 친구들한테 욕이란 욕은 싫컷 죄다 억어먹으며 후회하게되며 다시는 반칙을 해서는 안되는 것을 저절로 배우게 됩니다. (매우 비열하다고 생각되는 비신사적인 반칙에는 레드카드를 보여주어 아예 팀에서 쫒아내 버립니다. 매우 불명예스러운 퇴장이지요...)
사람사는 동네다보니 영국이나 한국이나 고단한 인생사 다 그거그거지만, 어린아이때부터의 나만 살짝 유리할라꼬 남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반칙을 하지 못하도록 엄정한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의 건전한 상식이 세상어디든 다 똑같은 고단한 인생이지만 삶의 세부적 퀼리티와 위상을 바꿉니다.
똑같이 공부해서 시험을 보는데 나만 살짜쿵 몰래 책펴놓고 컨닝 하는것은 반칙이고 비겁한 행동입니다.똑같이 세금내는데 나만 살짜쿵 잔머리 돌려서 안내면 반칙이고 비겁한 행동입니다. 똑같이 다들 줄서서 기다리는데 나만 먼저 갈려고 살짜쿵 새치기하는 것은 반칙이고 비겁한 행동입니다. 똑같이 군대가서 고생하는데 살짜쿵 자기만 빠지면 반칙이고 비겁한 행동 입니다.
내가 반칙해서 이익을 취하면 내 반칙으로인해 어느누군가는 반드시 그만큼 불이익을 당합니다.
반칙하는사람은 공평하지않은 비겁한 사람으로 여겨지며 반드시 벌을 받기 때문에 그런 사람은 결국 후회하게 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는것이 영국이고, 살짜쿵 반칙해서 남보다 이익을 얻을수 있다면 그것이 자랑거리고 또 그런사람을 엄청 부러워하는것이 한국입니다. 한국에서는 반칙해서 결과가 좋으면 오히려 상과 칭찬을 받으면 받았지..벌은 무슨 벌...
반칙이 영국에서는 비겁한 행위이자만, 한국에서는 할수만 있으면 얼마든지해야만하는 필요한 수단중 하나입니다. '공평'이 절대로 밥먹여 주지않은 한국이지만, '공평'하여야만 살아남을수 있는 영국입니다.
한국에서는 순수하여야할 남녀간의 사랑도 어찌보면 죄다 반칙투성 입니다.
비겁하던말던 돈만 많으면 죄다 최고의 파트너감으로 부러움의 대상이되며, 배경 든든한 여자면 썪어빠진 정신에 세속적 욕망이 가득하든 말든 에브리씽 오케이...사랑은 무신놈의 사랑, (경제적으로) 덕분에 잘먹고 잘쓰고 등짝 따땃하면 그게 사랑 이지...
Fairness Doctrine(페어네스 독트린)은 방송국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관한 여러가지 견해를 방송할 때 반드시 반대 의견도 발표하도록 입법화한 원칙을 말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침방송연설에 대한 '페어네스 독트린'을 적용하는데, 같은패인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에게 동일한 시간의 연설시간을 편성하기로 KBS에서 결정하였다는 뉴스를 보면서 참으로 어안이 벙벙한 농담인듯 싶어 웃음이 나면서도 가슴이 아픕니다. 후세에 그 공과를 판단하도록 한동안 열람하지 못하게 하였던 전 정권의 대통령기록물을 홀라당 죄다 열람하기로 하였다는 국회의 결정에는 잠재되어있는 분노가 일며 못되먹은 일본인이 한국을 업신여기기위해 악의적으로 집필 하였을것으로 추정되던 책인 '추한 한국인'에 대한 일방적인 생각이 달라집니다.(다른나라사람들에게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 정말 엄청 추하게 보일수도 있겠다 싶어집니다.....)
너나할것없이 반칙을 밥먹듯 해야 겨우 겨우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이다 보니, 왠만한 반칙에는 신경이 무디어진 국민들이 무서울것이 하나도 없는 반칙을 밥먹듯하는 기득권층의 뻔뻔함의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은데....
뭐 그럴수도 있지....뭘 그깟걸 가지고.....
참으로 염치가 없는 실세들에게 쬐금 불만스럽긴 하지만 극한의 인간적 혐오감을 느끼기에는 뒤가 캥기는 반칙사회에 살고있는 나를 포함한 우리들입니다. 피차 반칙으로 먹고사는데 누가 누구를 뭐라 할 수 있을까요 ???
(아파트가격 거품부풀려준다고, 땅값 뻥튀기 해준다고 하나까 유사이래 최대표차로 기득권층에게 몰표를 몰아 주었던 우리들...다 내탓이요...내탓...)
Unfairness가 상식인 대한민국에도 과연 Fairness의 진정한 의미가 제대로 통용될 수 있을까 ???
지금부터 새로자라는 어린새싹들을 제대로 교육시키면 됩니다. 아무리 늦었어도 빨리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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