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을 타기위해 고대하고 기대하던 주말아침이 밝아왔다.
시간이 되자 후다닥 지하주차장으로 내달려 "룬"의 심장을 깨운다.. "궁궁구궁구궁궁궁구구궁". 골드윙과 똑같은 플랫6기통 1832CC 엔진인데도 머플러의 셋팅차이 때문인지 아메리칸 스타일의 "룬" 과 투어러인 골드윙의 배기음 사운드는 느낌이 아주 다르다. (골드윙은 "슝슈슝슝슝"식으로 배기음이 난다. 할리데이비슨으로 대표되는 "웅당탕탕타다당"배기음과는 아예 비교가 불가능 하지만...)
27일 구입후 짬날때마다 틈틈히 "룬"에 적응하는 라이딩연습을 한 덕분에 경사각도가 꽤 샤프한 지하 3층 주차장을 출발하여 지상까지 좁고굽은 주차장 지하통로를 돌아오르는것이 하나도 어렵지않다.(어라 !! 이거 쉽네 !!!!!)
시동을 켜지않은 상태에서 바이크를 뒤로 잡고 빼는 연습도 지난 이틀동안 작정하고 몇차례 반복하였더니 제자리 정지상태에서도 "룬"의 무게감을 제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골드윙을 타기전 아메리칸 크루저를 타면서 리터급 바이크를 끌고 빼는 것이 익숙했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다시 감을 잡을 수 있는듯...(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리어"에 비해 거의 100킬로 정도가 더 나가는 "룬"의 무게는 역시 버겁긴 버겁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잠깐 볼일이 있는 약속장소인 샘님(보통사람의 룬 관람기의 저자)의 아파트로 시내주행 출발
(본격적인 중거리 라이딩을 시작하기전 샘님께서 찍어준 첫 "룬"의 라이딩 기록사진)
최초 1000 킬로 까지는 과속과 급가속/급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엔진 길들이기 주행"의 필요성에 대해 찬반논란이 있지만, 나는 그 중요성에 대해 절대 찬성하는편.. 신차구입후 정성으로 길들인 엔진과 내립다 조져갈겨댄 엔진의 느낌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늘과 땅차이.
주변에는 정성스런 "길들이기주행"을 위해 구지 신차를 고집하는 라이더도 많다. 엔진길들이기 주행을 위해 갔다섰다를 반복하면서 각 기어를 고루 사용할 수 있는 복잡한 서울시내 주행이 안성마춤.
지난 10 여년간 줄창 아메리칸 바이크만을 탔던 경험으로 각단의 기어에 맞는 길들이기 주행으로 혼잡한 서울시내를 헤쳐나가는동안, 대단한 "룬"의 모습에 자동차 창문을 열고 휴대폰사진을 찍는 사람도 여러명 보인다. 아메리칸 크루저의 걸죽한 여러종류 바이크를 타보았지만 이정도의 폭발적 시선을 받아보기는 이번이 처음일듯...
"룬"이 몸에 익어갈수록 맘모스급 차체의 무게감이 점점 가벼워진다.
우리나라의 라이더들의 시승기를 �기가 어려워 항상 미국사람들의 시승기를 참고하게 되는데(미국사람들은 참으로 많은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곤 한다. 룬에대한 정보도 룬 포럼에 가면 많은 유용한 정보들이 올라와있다. 정보의 공유가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떡대가 코뿔소만큼 미국 라이더들도 "룬"의 무게에 대해 몇마디씩(좁은길에서 '룬"을 돌려야 할 경우 부담된다는..) 하는통에 살짝 쫄았던 것이 사실인데, 막상 실제 라이딩을 해보니 지상고가 낮고 핸들링이 부드러워 오히려 골드윙보다 다루기 쉽다는 생각.(휠베이스가 길지만 차고가 낮아서 좁은길에서 바이크를 돌리는 것도 골드윙이나 비까비까..)
수퍼사이즈의 "룬" 이지만 서울의 교통혼잡지역을 헤치며 라이딩하는데 전혀 불편함을 모르겠다. 집채만한 골드윙을 타고 댕기다보니 골드윙에 비해 아무래도 날렵한 아메리칸스타일의 "룬" 정도야.....ㅎㅎㅎㅎ
(일반 크루저바이크들 처럼 발판이 바이크의 앞쪽에 달려있지않고 시트 바로아래 중앙부분에 위치하여 있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이크에는 앞발을 쭉 뻗고 타는 라이더들이 많은데 나는 룬 처럼 무릅이 살짝 구부러진 단정한 자세가 더 좋다. 역시 유난스런 "룬"의 길쭉한 휠베이스가 특별하다)
약속을 끝내고, 그 길로 "룬"의 특성을 좀 더 자세히 알기위한 첫 중거리 라이딩을 위해 양평가도로 진출. 토요일 꽉막힌 교통혼잡 지역을 통과하였지만 펑퍼짐한 골드윙과 비교하여 쭈쭈빵빵인(??) 아메리칸 스타일 "룬"의 특성으로 전혀 막힘없이 워커힐 구리방향으로 향하는 도로까지 단숨에 질주.(꽉막힌 시내주행시 골드윙은 양사이드 트렁크때문에 자동차 사이사이로 빠져나가기가 쬐금은 부담스러운것이 사실)
골드윙과 함께 세워놓아도 꿀리지않는 오버사이즈의 "룬" 이지만 꽉막힌 자동차를 피해 갓길로 주행하는데 골드윙에비하면 겜이 안될정도로 수월하다. 골드윙을 무려 5년동안 몰고 다녔던 경험때문인지, 양옆 트렁크가 없는 날렵한 "룬"을 타고 갓길타기는 한마디로 "누어서 식은죽 먹기"
주말내내 장장 500 킬로를 테스트 주행(와, 제법 많이도 탔네...) 하면서 "룬" 참 잘 만든 모토바이크, 요녀석을 구입하기 정말 잘했다 라는 생각...
"룬"은 무거워서 코너링도 않좋고 꼬졌다는 유독 한국에서의 괜한 소문들은 "룬" 의 엄청난 미모에 질투가 난 여인들이 퍼트린 헛소문일 가능성 99%...ㅎㅎ..(미국 할리 라이더 포럼에 "룬"을 스타와즈(Starwars) 영화 촬영용의 호버사이클(Hovercycle:물위를 떠서 달리는 고속보트 hovercraft를 비유한 말) 이라는 비아냥도 있긴 하지만, 특별한 룬의 디자인 때문에 사실 역시 특별한 운동성능이 가려지는 경향도 없진 않은듯...)
맘모스급 차체가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날쌘제비처럼 변하여, 잘달리고 잘서고 잘돌고..또 뭐 없나 ?? 암튼 베리굿 !!!!!
"룬"을 일일히 수제작하는 "커스텀"바이크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많은 미국의 전문지들은 양산된 "커스텀" 바이크로 "룬"을 특별분류하기도 하며, "커스텀"바이크중 라이딩 성능이 가장 우수한 모토바이크중 하나라는 평가기가 실린 미국 모토바이크 전문지인 Riders의 컬럼을 현재 번역중..
(배기음과 고둥감)
2기통 엔진의 고동감(할리데이비슨의 대표적 특징인데, 엔진이 흔들리면서 말탄듯 바이크가 함께 흔들리는 현상)과 우당탕탕하는 배기음에 익숙한 라이더들에게는 "룬"의 수평대향 6기통의 배기음같지 않은 배기음이 전혀 심심하고, 고동감 없는 "룬"인지라, 껍데기만 아메리칸 모습을한 맛없는 아메리칸 크루저 바이크로 느껴질 수 도 있겠지만, 지난 5년간 주구장창 골드윙 엔진에 매료되어 엔진의 동작 하나하나가 죄다 친근하고 익숙한 나에게는 셋팅을 바꾼 "룬"의 플랫6기통 엔진사운드가 또다른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와당탕탕거리는 할리의 엔진배기음은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긴 하지만, 바이크의 고동감과 관련해서는-- 거 왜들 그렇게 두개골 흔들리고 살 떨리며 가끔가다 진동땜시 나사도 빠져나가곤 하는 "흔들 흔들거리는 엔진"을 좋아하는지-- 솔직히 알쏭달쏭.
본인이 혼다 골드윙에 매료되었던 가장 큰 이유가 지난 5년동안 기계적 트러블이 한번도 없어 소위 "쏙 �이지않는 기술력"에 대한 신뢰 때문인데...간혹 할리라이더들 중에는 할리는 고치는 맛에 탄다는 매니아 스러운 소리를 들으면서...거참 이해가 될랑말랑 하네...(아마도 중고할리가 워낙 많이 유통되다보니 나온 우스개소리 아닌가 싶고, 새차 할리는 이렇지는 않겠지만...)
8월31일 일요일 저녁 약속땜시 구리쪽 한강변에 있는 워커힐 야외수영장에 마련된 장윤정 디너쇼에 참석. 늦은시간까지 양평쪽 투어에서 돌아오는듯한 바이크들의 "와당탕탕탕퉁탕"하는 배기음 소리가 디너쇼가 열리고있는 야외수영장까지 메이리쳐 들리고...(와우 멋지다 !!!! 장윤정 노래보다 바이크 배기음이 더 좋네....) 근데, 이웃 테이블에서..저런 우라질 !!!!!
사람마다 개인적 편견은 참 다양. 라이더들은 모토바이크의 고속도로통행을 당연히 생각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모토바이크의 고속도로 통행금지를 당연히 생각하듯...내 귀에는 음악보다 아름다운 바이크 배기음 이자만 다른사람에게는 불량스러운 도전적 소음으로 들리고...
미국의 "룬" 라이더 포럼에 "룬"의 배기음을 나름대로 키우는 커스텀방법이 자세히 나와있는데, 글쎄 "룬" 과 같은 쉑쉬한 바이크의 배기음을 구지 크게 할 필요가 있나 ????. 내 귀에는 1832CC 6기통엔진의 강력한 파워가 느껴지는 깊고 은근한 "궁궁구긍그긍긍그궁궁궁" 순정 "룬"의 배기음에서 묘한 "쉑쉬"함(??)과 매력이 잔뜩 느껴진다.(목소리 이쁜여자보다 얼굴 이쁜여자가 더 좋더라. 으�)
어떤 미국 바이크잡지는 룬의 배기음이 수퍼카 포르쉐의 배기음과 비슷하다고..ㅎㅎㅎ..
(라이딩자세)
"룬"의 시트 앞쪽으로 히프를 놓으면 상체가 세워진 자세가 나오고,히프를 최대한 시트 뒷쪽에 붙이면 폭주족 애들이 괜시리 폼재느라 쌩쑈하는 웃기는 전경자세가 아닌 그야말로 프로페셔날한 전경자세(앞으로 숙인자세)가 자동으로 잡힌다.
시트 중앙에 앉으면 살짝 몸이 앞으로 기울이는 전경자세를 취해야 핸들을 잡은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데 이런 자세로 처음에는 목이 약간 뻣뻣해지는듯 하더니 500킬로 정도 라이딩을 해보니 나름대로 적응이 된다.(옛날 워리어는 어떤 자세였지 ??? )
미국쪽 동영상에 키가 작은 여자들이 "룬"을 타는 장면이 꽤 많이 나오는데, 자세히 보면 대부분 시트앞쪽에 앉은 모습들이고, 키가 큰 남자라이더들은 시트 뒷쪽으로 앉은 모습의 동영상들을 �아볼 수 있다.
발판이 바이크의 중앙에 있기때문에 무릎이 구부려지는 자세는 골드윙의 자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시내주행에서는 전혀 불편하지 않지만, 전경자세를 취하고 무릎까지 구부려진 자세는 장거리투어를 할 경우 아무래도 피로도 면에서 불리할 듯 한데...
허기사 다리를 완전 구부리고 몸통을 연료통에 붙인상태에서 설악산까지 라이딩하는 레플리카 라이더들도 많은데, 무릎이 살짝 구부려지는 "룬"의 전경자세땜시 "룬"의 자세가 불편하다고 이야기 한다면..레플리카 라이더들이 화낼듯...죄송.....
(엔진과 주행감)
골드윙과 똑같은 엔진인 "룬"의 엔진감이 두말하면 잔소리로 익숙하고 친근스럽다. "룬"을 500킬로 라이딩하는동안 그냥 골드윙을 그대로 타고 있는듯 친숙하여 새로운 엔진에 따른 별다른 라이딩연습이 전혀 필요없다.
엔진 라이딩필은 그냥 골드윙과 똑 같은데 라이딩 자세가 아메리칸크루저로 바뀌었고 파워는 쬠더 강력하게 느껴진다. 살짝 스로틀을 댕기면 코끼리가 술먹은 듯 대책없이 바이크가 앞으로 튕겨져나갈 정도의 강력한 토크로...에구머니나.
룬의 코너링 능력에 불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십중팔구 그 사람은 룬을 직접 타보지 않은 사람이다. 많은 미국시승기에서 읽을 수 있는것 처럼 "룬"의 코너링 선회능력은 more than better(좋은것 보다 살짝 더 좋다) 이다.
라이더가 의도하는대로 어김없이 날렵하게 따라오며 샤프한 코너링을 선사한다. 대체 "룬"의 코너링이 쉽지않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나왔는지 ???? .(아마도 느린속도로 좁은길에서 바이크를 180도 돌려야 할 때 룬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에 대한 포인트가 와전 되었을 듯 한데..)
(뽀대)
펑퍼짐한 아줌마 골드윙을 성형수술로 변신시켜, 몸매는 S라인, 다리는 쭈쭈빵빵인 (휠베이스가 길어졌다) "섹쉬"한 여인으로 완벽하게 변신시킨 혼다의 기술력..대단혀..정말 대단혀...(성형수술의 천국인 우리나라에서 확 바꾸는 법 배워갔남 ??).
단지 보기에만 화려한 쇼바이크가 아닌 혼다의 축적된 기술력을 충분히 반영한 훌룡한 달리기 성능을 겸비한 특별한 바이크라는 미국 유수의 모토바이크 전문지들이 격찬 하고 있는데, 암튼 크롬빨이 엄청난 이 바이크를 끌고 질척한 흙길을 주행하는 것은 흰드레스입고 농사짓는 꼴 일 듯 하여 절대 포장된 도로만을 달려야 할 듯 하다. 스타일(뽀대)은 지금까지 내가 봐왔고 타봤던 그 어떤 모토바이크보다 월등하다.
("룬"의 독창적인 "트레일링크 프론트서스펜션" 시스템. 앞에서 보면 입이떡 벌어지는 6 가닥의 포크가 앞바퀴에 연결되어있는데, 주행중 이 포크들이 일사분란하게 상호연동하여 오르락내리락 왔다리 갔다리 작동하는것을 보노라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신기술 트레일 링크 프론트 서스펜션)
"룬"에 적용된 신기술중 프론트 서스펜션과 라디에이터 그릴이 매우 독창적이다라는 것을 미국쪽 시승기에서 여러번 읽은적이 있는데, 라이에이터그릴은 뭐가 특별한지 아직 모르겠고, 기계치의 눈 으로도 "룬"의 프론트 서스펜션 시스템이 작동되는것을 보면 실제로 "워메, 이것시 뭐당가 ??" 스럽다.
"룬"에 적용된 "트레일링크 서스펜션"을 혼다라인의 다른 모토바이크에 적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새로운 서스펜션의 단가가 무쟈게 비싸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특별하기 짝이 없는 장치.
골드윙에서 모든 카울을 제거한 "룬"의 가격이 카울로 뒤덮힌 골드윙보다 상당부분 더 비싼 이유는 일일히 손으로 깍아 만드는 "커스텀"바이크와 같이 수공품식 고급부품들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모토바이크의 흔히들 쇽압쇼바라 부르는 앞바퀴에 연결되어있는 포크는 거의 대부분, 아니 모두다 2 가닥이지만 "룬"의 트레일링크 프론트서스펜션은 무려 6 가닥의 포크로 이루워져있다. 주행중 6개의 포크가 마치 공장의 기계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 처럼 작동하는 서스펜션의 동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굴곡있는도로를 따라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서스펜션을 바라보고 있다보면 이것은 "기술"이 아닌 "예술"
(메인 디스플레이창)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메인디스플레이 창의 색깔이 어두울때는 파란바탕에 흰색 디지탈로 표시되다가, 한낯의 밝은태양 아래서는 검정색바탕에 흰색디지탈로 바뀌어 보이는 것 도 특별하다. (아래의 사진처럼)
메인디스플레이창에는 마일과 킬로미터로 바꿀수 있는 속도계와 연료게이지가 표시되고 아랫쪽으로는 주행거리를 나타내는 오도메타가 디지탈로 표시된다. 그리고 메인디스플레이창과 연동하여 작동하는 핸들바에 붙어있는 인디케이터 창에는 기어표시와 방향표시등 여러 필요한 표기가 나타난다.(아래 사진 참조).
요즘 아메리칸 바이크들에도 비교적 많은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창이 달려있는 모델들이 심심치않게 눈에 띄지만, 대부분 정통 아메리칸바이크들에는 아무런 정보를 표시하지 않는 모델들이 많다. 심지어 연료게이지가 없는 모델들도 부지기수...(근데 왜 아메리칸에는 이런 정보를 표시하지않지 ???)
(최고속 288km 까지를 나타내는 연료통에 달린 메인디스플레이 창 과 연동하여 작동하는 핸들바에 달린 인디케이터창)
양평 만남의광장 휴계소까지 단숨에 달려(길들이기주행 이지만 금방 도착했음) 늘상처럼 열무국수 한그릇 시켜먹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다음 내친김에 오랫만에 속초까지 갈볼까 하다가 길들이기 주행중 무리하면 아무래도 새엔진에 좋을것같지않아 동해안행을 포기(저녁에 예상하지 않던 약속이 잡혀있기도 해서..)..주말이면 많은 라이더들이 모이는 양평의 만남의 광장에 세워놓은 "룬"은 역시 온통 관심의 대상. 아직 "룬"을 잘 모르는 초보라이더들 몇명은 일부러 나에게와서 모델명을 알아가기도 했다.
룬을 구경하는 사람들
자동차운전자들 역시 크롬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룬"의 모습이 신기한 모양.
"룬"을 둘러싸고 관찰하는 라이더들.
유난히 날씨가 좋아, 그냥 귀가 하는것이 좀 억울해서 두물머리로 기수를 돌린다.
지난 5년 골드윙과 함께 한 세월동안,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싶으면 바이크에 올라 새벽을 달려 어김없이 �아가던 물안개 피어오르는 두물머리. 먼동이 트기전 물안개 핀 동양적인 두물머리의 풍경모습을 사진에 담는 카메라맨들도 꽤 많다. 새벽에 물안개 감춰져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돌판에 가만히 앉아있다보면 도회지의 번잡스러움에 찌들은 몸과 마음이 상큼하여진다.
아직은 완전히 손과 몸에 익지않은 "룬" 이지만 좁은 흙길골목을 통해 두물머리로 진입하는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 "룬" 을 파킹 하려고하는데 한무리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주위를 빙둘러싸고 구경을 하는통에 도무지 얼굴이 화끈거려서 그냥 그길로 다시 바이크를 빼서 내립다 도망치듯 귀가
(난생처음으로 두물머리에 온 "룬". 앞으로 시간 될 때 마다 자주 오게될듯)
귀가도중 중간에 할리데이비슨 펫보이를 탄 라이더가 뒤에서 접근,신호등에서멈춰서자, 일부러 바이크를 내려 룬을 구경 하면서 여러 질문을 한다. 주행감이 어떠냐고 물어봐서 골드윙보다 더 편하다고 대답해주었더니 깜짝 놀라는 눈치. 실제 핸들링은 골드윙에 비해 좀 더 수월하다는 느낌이 강하고 약간의 전경자세를 강요하는 라이딩 포지션때문에 장거리투어시 목이 좀 뻐근할 것 같지만 본인의 오랜 라이딩경험을 바탕으로 "룬"의 최초 500킬로 테스트라이딩에 대한 점수를 메긴다면 100점 만점에 90점.(너무 후하게 주나 ????).
10점 감점대상은 워낙 골드윙의 편안함에 익숙하고, "룬"이 강요하는 전경자세가 아직 익숙치 않아서.....(골드윙에 비해 "룬"에게 가장 아쉬운점은 수납성의 부족이다. 옛날 워리어 역시 1인 승차용으로 수납성이 전혀 없었던 경험이 있지만 암튼 자동차만큼 잔뜩 짐을 실을 수 있었던 골드윙을 5년간 탔었기 때문인지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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