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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8월27일 "룬" 신차구입 및 시승소감

Steven Kim 2008. 8. 28. 09:30

언젠가는 꼭 한번 소유하고 타보고싶었지만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 이었던 모토바이크 발키리룬(Valkyrie Rune)을 마침내 큰맘먹고 구입 하였습니다. 요놈의 모토바이크는 할부구입이 되질않기 때문에 항상 목돈을 몽창 치루야 하는것이 문제입니다. 앞으로 얼마동안은 손까락만 빨고 있을 판.....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2대의 신차 발키리룬 중 하나 이며, 아마도 본인이 염원하던 "캔디브랙체리"펄칼라 차량으로는 국내에 남아있는 주행거리 0km의 유일무이한 신차 인듯 합니다.차량등록을 마치고 번호판 붙이고 보험이관하고 등등 기타 주행을 위한 기본준비를 마치면 아마도 이번주 주말쯤에는 벅찬가슴으로 첫 라이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라이딩후 사진을 올릴예정)

 

2003년 9월 구입한이래, 항상 넉넉한 어머님같이 안전주행을 함께 하여온 골드윙은 발키리룬을 구입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착찹한 마음으로 떠나보냈습니다.평생 취미인 모토바이크라이딩인데 좀 무리를 하더라도 라이딩 성격이 다른 혼다의 역작 골드윙과 룬 2 대의 바이크를 함께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였지만 골드윙의 경우 언제라도 필요할때면 다시 구입이 용이하기 때문에 이미 주행 5년차로 접어든 2003년식 골드윙을 계속 가지고 있으며 썩히는(본인의 최근 3년동안의 일년평균 라이딩 마일리지는 약 5000킬로 정도)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 입니다.

 

그동안 애지중지 잘 관리하여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골드윙이기 때문에 새주인역시 애지중지 잘 보살펴 줄 것이란 생각으로 섭섭함을 달래봅니다. 

 

(2008년 8월27일 한남동 모토아울렛에서 뻔쩍뻔쩍한 신차 "룬"을 실어왔다. 8월28일 지하주차장에서 촬영) 

 

2004년-2005년 미국에서 한정수량(혼다는 "룬" 프로젝트를 시작할때 부터 한정수량만 판매할 것이라고 공언하였고 실제 2004년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제작수량을 한정한 리미티디에디숀(Limited Edition)으로 출시 되었음.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04년에 제작된 룬의 수량은 1000대였고, 2005년도 제작수량에 대한 정보는 �을 수 없었으나 없음)으로 발매되었던 "룬"들 중 2004년식 신차 룬이 한국에 현재 2대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이번 유럽출장을 떠나기 불과 몇일전 이었습니다.

 

2004년 출시당시 모토뱅크에 최초 몇대가 수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퇴계로매장까지 한숨에 달려가서 최첨단 디자인의 발키리룬 실물을 감탄으로 감상한적이 있었고, 1년 전 쯤인 2008년도 봄에 한국에서는 딱 한차례 시내에서 주행하고 있는 실물 발키리룬을 먼 발치에서 본 적이 있을 뿐 인  실제로 공도에서 쉽게 볼수없는 흔치않은 프레미엄급 모토바이크 입니다.(2004년 미국 라스베가스 방문시 스치듯 지나치는 발키리룬이 점으로 되어 사라질때 까지 꿈을 꾸는 아이처럼 바라보며 서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룬"의 특별한 상호 연동되는 듀얼인포시스템인 연료탱크위에 종합 디스플레이창 과 핸들바위의 주행정보표시창)

 

그동안 몇차례 발키리룬의 중고매물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라이더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듣긴 하였지만, 우연한 기회로 모토아울렛에 신차가 남아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마침 아마도 국내에 마지막으로 딱 1대 남아있는것으로 여겨지는, 그동안 늘 염원하던 캔디블랙체리펄 칼라의 신차(주행거리 0 km) "룬"을 직접 눈으로 본 순간 더 이상 "살까말까 ?? 질러말어 ??" 의 숙고는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부담스러운 발키리룬의 신차가격 때문에 한국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가끔씩 보여지는 잘 관리된 중고 "룬"을 구입하여 볼 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한국에서는 고질적인 "카더라"식의 입소문 위력으로 "룬"은 "멋지긴 한데 너무크고 무거워서 다루기 힘들다 카더라" 라는 헛소문에 현혹된 오우너들이 중고물량을 간혹 내놓기때문에 기회를 잡으면 잘 관리된 중고 "룬"을 좋은가격으로 구입 할 수 있습니다. "카더라"식의 소문보다는 조금 시간을 투자하여 "룬"애 대한 다양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아보면 "룬"의 특별한 가치에 대해 알수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콜렉터스아이템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룬"을 비교적 저렴하게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우리나라 좋은나라 입니다...ㅎㅎㅎ...) 이왕 지르는것 재정적 부담을 감내하고라도 주행거리 0 km 신차로 구입하기 마음을 바꿨습니다.

 

매년 새로운 년식이 새롭게 출시되는 다른 모토바이크는 일년만 지나면 구형이 되지만, "룬"은 2004년(1000 대 생산) 과 2005년(아주 소량의 추가물량 생산)에만 한정생산된 리미티드에디숀 이라 더 이상 만들수도 없고 만들지도 않을 평생 신형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는 흔치않은 바이크 입니다.

 

작년에 소량수입된 04년-05년식 주행거리 0 km의 신차 "룬"들 중 현재 검정색 1대 와 체리블랙펄 칼라 1대만 남아있는데 블랙칼라의 경우 내부적 이유로 판매용으로는 부적합해서 이번에 본인이 구입한 바이크가 사실은 한국에 남아있던 유일한 "룬" 신차라고 합니다.

 

(아메리칸스타일의 크루저 바이크 지만, 무지막지하게 사이즈를 키운 바이크를 즐겨타는 커다란 덩치의 미국라이더들도 "룬"의 수퍼사이즈에 기가 질릴정도이니 하물며 동양인 평균키를 가진 내눈에는 그 사이즈가 얼마나 크게 보일지 상상이 될것 같다.

 

현존하는 모토바이크들 중에서 최대 사이즈의 하나인 골드윙을 지난 5년동안 스쿠터 다루듯 라이딩하여왔던 경험많은 라이더인 나도 "룬"을 처음본 순간 과연 저런 초대형사이즈의 크루저를 제대로 다룰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유난하였지만, 막상 직접 라이딩하여보니 무게배분 발란스가 절묘하여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않고 코너링도 골드윙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이 매우 훌룡하다. 주행중 무게감은 한마디로 효성 250CC 미라쥐를 다루는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집채만한 골드윙과 함께 "룬"을 세워놔도 전혀 작다하는 생각이 들지 않으며, 유난히 차체를 키운 오피러스와 사이즈를 비교해도 꿀리지않는 수퍼사이즈 크루저 "룬"의 크기를 대략 가름할 수 있을듯...) 

 

2008년부터 변경된 우리나라의 수입제한조치로 앞으로는 발키리룬의 수입이 쉽지 않을거구, 들여온다 하더라도 아마 가격도 많이 오를 것 같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판매되는 "룬"의 신차가격은 대략 380만엔 정도 합니다.  이번 기회에 구입하지 않으면 "룬"자체의 판매물량 자체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시는 신차구입의 기회가 올 것 같지않고, 언제부터인가 너무 흔해져버린 골드윙과는 달리 "룬"의 특별함이 유난하기 때문에 소장가치가 충분하며, 골드윙과 동일한 플랫6기통 엔진으로 정비가 용이한 것이 구입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제 저녁 신차를 인수하여 밧데리를 연결, 엔진오일 주입, 연료투입을 한 후 약 15 마일정도 시험주행을 하여본 발키리룬의 주행소감 입니다.

 

1. "룬"의 수퍼사이즈급 차체로 미리 겁먹고 다루기가 쉽지않겠다 싶었던 그동안 선입관과는 완전반대로 너무 다루기가 쉽습니다.어느 미국 라이더가 시승기에서 말했던 것 처럼 살짝 움직이기 시작하면 바이크의 무게감이 마치 매직처럼 사라져버립니다. 주행시 체감되는 무게감은 그냥 250 CC 효성미라주 타는 것 같을 정도입니다. 골드윙만큼 안락하다고 이야기하는것은 무리지만, 라이딩이 암튼 되게 편안 합니다. 첫시험주행후 바로 손에 익어 버렸습니다. 첫시승소감은 "이것 정말 좋네" 이고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2. 골드윙과 비교하여 차체높이가 낮아서 안정감이 있지만, 그야말로 편안한 것으로는 골드윙에 겜이 되지않습니다. (이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모토바이크가 골드윙 이라는 본인의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골드윙이 손에 익으면 바로 스쿠터와 같이 자유자재로 운전할 수 있습니다.)

 

3. 그동안 타 봤던 리터급 크루저인 야마하 워리어, 할리데이비슨 울트라크래식등 아메리칸 스타일 바이크와 비교하여 발키리룬의 코너링이 한수 위 일듯 싶습니다. 손에 익지않았지만 처음타자마자 바로 하드하고 샤프한 코너링이 가능 합니다. 휠베이스가 상당히 길지만 머리를 돌려 눈 가는 방향으로 전혀 부담없이 확실히 �아 옵니다. 미국인의 시승기에서 놀라움으로 기술하였던 것 처럼 일단 움직이고 나면 맘모스급 대형 모토바이크인 "룬"이 자그마한 레이싱머신처럼 재빠르게 반응합니다.

 

4. 룬의 시트에 앉아보면 골드윙에 비해 차체가 엄청 길다 하는 느낌이 제일먼저 듭니다. 아마도 헤드라이트가 쭉 앞으로 뻗어나와 있어서 그런듯 한데, 수퍼사이즈 맘모스급 덩치의 바이크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저절로 기분이 으쓱하여 집니다.(그러나 초보라이더에게는 거대한 차체사이즈로 인해 "룬"의 조정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듯..)

 

4. 핸들 스로틀이 골드윙것 에 비해 두껍습니다.(두꺼워서 좋으지 나쁜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핸들과 클러지치바의 사이가 골드윙보다 넓어서 클러치를 잡는것 좀 어색합니다.)

 

5. 골드윙에서 익숙한 타코메타와 시계가 없기 때문에 뭔가가 허전한 감이 듭니다만 내립다 땡기는 스타일이 아닌 본인에게는 아메리칸크루저들에게 엔진회전수를 나타내는 타코메타가 없는것에 불만은 없습니다. (그러나 늘상있던 시계가 없으니까 불편하네.....지금 몇시야 이거...미국 룬 포럼에 보니까 룬에 아주 딱인 포크위에 부치는 크롬 시계 악세사리가 있던데.....)

 

6. 주행하다보면 사람들이 죄다 쳐다 보는데 그 쳐다보는 정도가 골드윙 바라보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확실히 뽀대면에서 특별한 쵸퍼스타일 바이크들(근데 이 쵸퍼스타일의 바이크는 멋있긴 하지만 좀 불량스러워 보이는 경향이 있구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체 저렇게 휠베이스를 빼놓은상태에서 제대로 편안한 라이딩이 가능한지 늘상 궁금합니다)이 있긴 하지만 암튼 왠만한 타 바이크의 추종을 불허 합니다. 어제 라이딩 도중 마추친 4-5대의 할리데이비슨들이 신호등에서 멈춘동안 앞뒤전후좌우로 "룬" 을 둘러싸 구경 하더군요..ㅎㅎ 어제 시범라이딩은 갑작스런 저녁약속 때문이었습니다. 자동차로 가기에 길이 막힐것 같아 내친김에 그냥 "룬"을 타고 갔었는데 그 식당앞 주차장에 룬이 들어선 순간 난리가 났었습니다. 손님, 대리기사, 지나가는 행인 할 것 없이 죄다 구경하려고 몰려드는 바람에...ㅎㅎㅎㅎ..골드윙을 탈때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7. 고급스럽고 특별함이 배어나는 룬의 엔진배기음 입니다. 똑같은 엔진인데 골드윙의 배기음과는 완전 다릅니다. 할리데이비슨의 과장된 배기음에 그다지 올인하여 매료되지않은 본인에게는 너무 시끄럽지도않고 너무 조용하지도 않고 깊이가 우러나오는 세련된 배기음 입니다.

 

8. 룬 전체로 치장된 크롬장식이 엄청 납니다. 이렇게 온통 크롬이 뻔쩍�뻔쩍 발라진 양산바이크는 사실 처음 봅니다. 이런 모토바이크를 관리하려면 만만치않을 듯 합니다.1시간 라이딩하고 2시간 딱고...사실 5-6년전에 골드윙으로 넘어오기전 아메리칸을 탈때는 "모토바이크�기" 가 취미였던적이 있습니다.(그때는 정말 열심히 딱았고...딱다보니..세월이 흘렀습니다...)

 

9. 핸들 로킹장치가 키를 꼽는순간 오토매틱으로 풀리고, 키를 넣으면 연료통위에 디지탈로 각종 정보가 미래틱하게 표시되는등 아무튼 생긴것처럼 뭔가 첨단스러움이 잔뜩 합니다.

 

10. 평범하지않은 외관 때문에 커버를 씌우지않고 지하주차장에 놔두고 올라가면 100% 지나가는 사람이 한두번은 만져보고 갈것이 틀림없습니다. 사람손을 타지 않으려면 꼭 카바를 씌워두어야 할 것 같은데 크루저바이크에 커버 씌우는일 얼마나 귀찮은지 경험많은 라이더는 잘 압니다. 라이딩후 힌참을 기다려 엔진과 머플러가 식을때 까지 기다리지 않고 커버를 씌웠다가는 커버가 머플러에 눌려 붙어 아무리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경험 초보라이더시절 누구나 경험 합니다. 그리고 비니루 카버 조심하지 않고 대충대충 잘 못 씌우면 바이크에 잔기스 나는 것 경험많은 라이더는 잘 압니다. (내부가 융으로 된 비싼 카바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1. 아메리칸 스타일의 룬이지만 바이크덩치가 왠만한 차 만큼 큰 골드윙과 비교하여도 전혀 작다 느껴지지 않습니다. 휠베이스(길이)는 골드윙보다 더 긴 것이 확실합니다. 아무튼 무쟈게 크고 깁니다. 엔진시동없이 세워져 있는 "룬"을 혼자 끌어내기에는 확실히 부담스럽습니다. 옛날 워리어 다루기와는 딴판 입니다. 후진기어가 없어서 어제 저녁 식사후 식당 주차장을 빠져 나올때 주차요원이 밀어 줘야 했습니다. (골드윙의 후진기어 참으로 편한 기능 입니다.)

 

12. 수납할 곳이 하나도 없는 1인 전용 크루저입니다. 어짜피 텐덤라이딩을 하지 않는 본인 이지만, 골드윙과 비교하여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장거리 투어시 펑크수리제등 몇가지 필수용품은 어쩔수없이 배낭에 짊어져야 할 듯 합니다.

 

13. 라이딩자세가 약간 전경자세로 나옵니다. 이것이 불편한건지 아님 라이딩뽀대가 나오는건지 잘 모르겠고 좀더 타봐야 하겠지만 아무튼 골드윙과는 다릅니다. 싱글시트의 뒷부분에 히프를 붙이면 완전한 전경자세로 바꿔야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싱글시트 앞부분으로 히프를 당기면 좀 더 편안한 자세로 라이딩이 가능 합니다.

 

14. 방향지시등이 골드윙 처럼 자동으로 꺼지지 않습니다.방향을 바꾼다음 자동으로 캔설되면 더 좋은데 왜 자동켄설장치를 "룬" 에 장착하지 않았는지 궁금하군요. 방향지시등의 자동켄설장치는 일장일단이 있는데요 아무튼 본인의 경우 있는것이 없는것 보다 좋다고 생가합니다.

 

15. 타이어공기압이 골드윙과는 약간 다르군요. 앞바퀴 36PSI 뒷바퀴 42PSI 오일교환량은 3.7 리터 아무튼 정비매뉴얼은 골드윙과 거의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