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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를 모르는 선생님의 "룬" 관람기

Steven Kim 2008. 9. 1. 22:17

(친근한 선생님이 보내주신 글과 사진을 혼자만 보기에는 아까워 블로그에 올립니다)

 

발키리 룬혼다에서 나온 모토바이크의 이름이다. 

 

 발키리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의 이름이다.  바그너의 음악극 <니벨룽겐의 반지>에도 '발퀴레' 가 나오는데 읽는 방법에 따라 발키리 또는 발퀴레라고 읽는 모양이다. 그리고 '룬'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최고 신이자 지혜와 전쟁의 신인 오딘- 시계 브랜드 이름으로도 쓰인다- 이 마법을 시현하기 위해 창안한 문자다. 

 

아마도 혼다에서 이 바이크를 만들고는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와 오딘의 룬처럼 세상을 공격적으로 멋지게 달리라고 붙여준 이름인듯 하다. 

 

 

 가벼운 취미생활로 시작한 무엇인가에 연륜과 전문성이 더해지면 매니아의 수준으로 넘어가고 나름의 주관이랄까, 그 분야에 대한 심미안 같은 것이 생긴다. 그리고 모든 분야가 다 그렇듯 일단 매니아가 되면 버전 업과 수집 또는 감식과 완상 활동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금전적 지출이 따른다. 오디오, 자전거, 자동차, 그릇과  어항속 물고기, 낚시대에서  음반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무한대다.

  

 

 

 멋진 바이크를 인연으로 만나 제 몸의 일부인듯 살뜰하게 보살핀 탓에 수년이 지나도 한결같은 주행을 하던 라이더도 어느날 한눈에 마음을 빼앗아간  바이크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가슴이 설레지 않는 남자가 없듯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하는 바이크에 가슴이 뛰는 것이다. 그럼 방법이 있나? 타봐야지...

 

 

 

제대로 갖춘 라이딩 복장과 어울려 포스 작렬이다.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도 기회가 된다면 멋진 모토바이크를 타고 달려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 체리빛깔 바디에 은색 크롬 도금으로 반짝 반짝거리는 발키리 룬은 내 안에 잠재된 욕망을 끄집어 내고 싶다는 충동이 들게 한다.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의 바디 아래 크롬도금으로 눈이 부시게 광이 나는 엔진이 달려 있다. 덩치가 큰 탓에 차체가 무겁고, 옆으로 완전히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없다. 따라서 숙련된 라이더들에게 어울리는 바이크다.

 

 

 

정말 아쉬운점이 있다면 텐덤 라이딩이 불가능하다는 것. 오로지 한 사람만 탈 수 있는 매우 치사한 모토바이크다. 그러니까 얹혀서라도 기분을 내보고 싶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인셈이다.  어느분이 홍천으로 라이딩을 나갔을 때 발키리 룬을 보았다고 한다. 구경을 하는데 주인이 그랬단다.  만약 지문을 뭍이면 묻어버린다고. 켁!   

 

자고로 탈것과 여인네는 묘한 상관관계가 있는듯, 이 바이크를 보고 평을 할때는 대체로 매력적이고 섹시한 여인같다는 평을 한다. 만약 블랙 칼라였다면 그런 생각이 덜 들었을까? 체리 칼라가 상당히 화사하다.

꽤 육중한 덩치지만 차체가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인데다 전체적으로 조금 낮은듯 해서 보기엔 안정감 있게 느껴진다. 라이더의 몸 앞쪽에 있어야 할 여러가지 조작버튼이며 계기판이 없어 좀 휑한대신 아주 심플하다. 

 

보통사람의 발키리 룬 관람 소감을 짧게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일단 외관에서 굉장히 아름답게 보인다. 뭐든 크면 어딘지 모르게 싱거워 보이기 마련인데 그런 느낌이 없다.

2. 무척 캐주얼 하다는 느낌이다.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골드윙이나 할리의 울트라 클래식처럼 중후함에서 오는 노땅 분위기가 안난다.

3. 라이더가 아닌 이상 주행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비교하거나 느껴볼 수 없으니 그 부분은 생략. 그러나 대체로 상당한 고가임을 감안할 때 경제성은 떨어진다.    

4. 덩치는 중후한 편에 속하지만 디자인면에서 상당히 여성스럽고 안정감을 준다.

5. 뽀다구를 위해 여러가지 실용적인 면(수납공간을 비롯한 기타등등...)을 포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5. 따라서 애인같은 바이크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랑의 콩깍지는 유효기간이 최장 2년 6개월이라고 한다. 물론 노력여하에 따라 애인같은 아내도 가능하니 라이더가 하기나름이다.   

 

 

이상 보통 사람의 발키리 룬 감상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