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암벽·빙벽 장비

페츨 발 주머 팡탕(Pantin) 사용기

Steven Kim 2007. 10. 3. 09:56

이번주말 설악 미륵장군 신루트 개척 암벽등반팀을 쫏아가 신루트개척을 어떻게 하는지 제대로 보고왔습니다.

 

암벽이나 릿지에 새로운 길 을 내는 작업, 참 쉽지 않은 일 이더군요.(저는 대부분 그냥 구경만 하고 위험 하지 않은 작업, 루트내 미끄러운 이끼 제거같은 작업만 하였기 때문에 별스런 고생은 하지 않았지만, 그냥 맨몸으로 오르기도 힘든 높은 절벽에 무거운 장비를 메고 등반하며 부자연스런 자세에서 일일히 망치로 때려박는 볼트작업..에구구 보기만 해도 입에서 단내가 나네요..ㅎㅎ..)

 

작업을 위해 신속한 등반이 필요 합니다.선등자가 프리등반으로 미리 올라가 후등자들이 인공등반으로 빨리 올라 올 수 있도록 자일을 설치 하여주고,남은 사람들은 모두 등강장비를 사용한 인공등반을 합니다.

 

초보의 눈에 한번도 올라보지 않았던 미답의 거벽을 그야 말로 "온사이트" 프리등반 하는 선등자를 보고있자니 손에 진땀이 흐르며 저절로 탄성이 나오네요..^^..

 

암튼, 미륵장군봉의 신루트(가칭)를 등반하는 노련하고 경험많은 선등자들 역시 긴장을 늦추지 못 합니다. 가장 어려운 8 피치 코스의 경우 선등을 마친 대장님의 경험으로 대략 5.11D 정도의 난이도가 나올정도라고..

 

그동안 몇번 인수대를 쫏아 올라가면서 한번도 에고야 나 몬 가겠다 싶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진짜루 장난이 아닙니다.

 

초보의 경우 자일을 메달고 위에서 댕겨 주어 올라가는 등반을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처음에는 남의 도움을 받아야 만 합니다. 근데, 무거운 사람을 자일로 댕겨 올려주는 것, 한번 해 보니까 증말로 무쟈게 힘 듭니다. 적어도 추락방지 장비를 사용한 자력등반의 실력은 갗추고 등반을 따라 다녀야 남에게 이런 노동을 하게 하지 않을 듯..

 

장비를 사용하여 자력등반 하기위해 픽스된 자일에 주마를 사용 인공등반 하기로 결정......

 

흔히들 주마라고 하는 핸드 어센더(손등강기)를 줄에 메달아, 허리에 차는 자동잠김 등강기(본인의 경우 우랄알프 수퍼베이직 사용) 와 자기확보줄로 이중 추락방지 장치를 하고 올라가는데, 지난번 암장교육을 통해 딱 한번 해 보기는 하였지만 실제 거벽에서 실사용을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 입니다. 

 

주마링, 생각과 보기와는 달리 증말로 힘듭니다.

 

경사도가 심한 높은 직벽을 주마링으로 오르는 일, 본인의 경우 몸이 비교적 가볍고 나름대로 그나마 팔힘이 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못 한 사람들은 주마만 사용하여서는 절대 높은 직벽 못 올라 가는 것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팔힘만 사용하는 주마와 함께 발로 지탱하며 오를 수 있게 하여 주는 주마스텝가 매우 유용할 듯 합니다.)

 

첫날 총 8 피치 등반 중 7 피치 까지 핸드주마 만을 사용 하여 이판사판 깽판 젖먹던 힘까지 내서 겨우겨우 올라 갔지만, 마지막 8 피치에서는 도저히 더 이상의 등반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힘이 소진되어 버렸습니다.

 

이때 퍼뜩 떠 올라지는 등반장비, 페츨의 팡탕(Pantin) 입니다. 손주마 와 함께 사용하는 발에차는 발주마 인데, 기능은 공중에서 발을 디딜수 있도록 하여 주는 끈으로 만들어진 주마스텝과 동일 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른쪽 발목에 차고 줄을 옆의 캠장비에 끼워주면 공중에서 발로 올라설 수 있는 장비 입니다. 착용모습은 하기의 사진 과 같구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추락 방지 캠 장비가 달려 있어서 주마스텝 보다는 일단은 착용하여 사용하기가 훨 수월 할듯 싶어서 무작정 준비 하였던 장비 입니다만 이번에 제대로 써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사용을 해보니, 처음 에는 사용요령이 없어서 팡탕이 저절로 줄에서 이탈 되기도 하고..막상 팡탕을 줄에서 이탈 시킬려면 되질 않고....에구구 싶더니만 차츰 요령이 생기고 높은 직벽에서 주마링이 훨씬 편해집니다.

 

암벽의 하단에서부터 사용 하려면 줄에 텐션이 먹어 있질않아 발을 끓어 올릴때 줄이 함께 따라 오르기도 하지만, 뒤에서 빌레이를 보는 사람이 줄에 적당히 텐션을 주던지 등반자 자신이 왼쪽 발로 줄을 걸어서...살짝 살짝 텐션을 걸며 어느정도 높이 까지만 올라주면 늘어뜨린 자일은 항상 저절로 텐션이 주어지므로 다른 부수적 동작 없이 사용이 용이 하더군요.

 

둘째날 등반은 요놈을 사용 하여 별반 가쁜 숨 몰아 쉬지 않고 등반 할 수 있어서 이끼 제거작업도 찬찬히 힘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본인의 각종 장비 사용기는 100% 주관적 이고 실사용후 나름대로의 감을 옮기는 것 입니다. 이번 페츨의 팡탕 사용기 역시 우리나라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끈으로 된 주마스텝을 사용하여 보지 않았끼 때문에 사용 용이성이나 기능성에 대한 상대비교를 할 수 없는 상태 입니다.

 

미륵장군봉 루트개척을 위해 인공등반 하시는 분 들 도 모두다 주마스텝을 사용 하시고 계시더군요. 단 한분만이 주마스텝의 길이를 손으로 늘렸다 줄였다 조절 할 수 있는 페츨의 주마스텝 "퀵스텝"을 사용 하는 것을 보았고, 다른 분 들은 통상의 주마스텝을 사용하였습니다. 주마스텝이 없는 분 들은 슬링을 사용하여 즉석에서 비상 주마스텝을 만들어 사용 하는 것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