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바람이 거세던 2007년 1월 말 유럽으로 출국 하였다가 새로운 봄기운이 완연한 인천공항을 거쳐 일정을 조금 앞당겨 귀국 하였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를 거쳐 독일과 이태리에서 2주 이상을 보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일정의 여정이었습니다.
온 천지가 백색 눈으로 덮혀 있고 뼈속같이 파고들던 추위가 메섭던 작년 겨울과는 달리 올해는 유난히 포근한 유럽의 겨울. 눈이 내리질 않아 알프스의 스키장들이 제대로 가동이 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던데.........
유럽에 머무는 동안 만년설 덮힌 오스트리아의 고산 하펠레카르스피체(Hafelekarspitze)를 올라가 봤네요. 만년설 산행기로 귀국인사를 대신하며 조만간 사진을 곁들인 유럽여정을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오스트리아로 가는 기차여정 중 겪었던 신비한 겨울안개
모처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지난 2월 중순의 일요일, 7시 30분에 출발하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루크행 유로스타(ES)열차를 타고 눈덮힌 알프스 고산 산행을 위한 여정 시작. 독일의 뮌헨에서 오스트리아의 인스부루크 까지는 유로스타 열차로 꼬박 2시간이 걸리더군요. 뮌헨을 출발한 열차가 독일 지역을 지나는 동안 내내 한치앞을 볼 수 있는 짙은 안개가 깔려 있었는데, 오스트리아 지역으로 들어서사 마자 마치 귀신에 홀린듯, 언제 그랬냐는 듯, 정말로 신기하게 순식간에 안개가 겉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바로 윗사진 입니다. 안개지역과 안개가 끼지않은 지역이 마치 영화처럼 확연히 구분되는게 신기
한쪽은 짙은 안개, 한쪽은 해가 쨍쨍..너무나 신기해서 급하게 카메라로 신기한 순간을 포착 하였습니다. 윗사진에 한쪽은 짙은 안개가 계곡을 감싸고 있는 모습과 한쪽은 햇빛이 쨍쨍한 모습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열차가 나아가자 창밖으로 눈덮힌 고산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만년설의 고산이 익숙치 않은 동양인의 눈에는 특별한 모습
인스부르크의 유명한 "알트슈타츠"(옛길) 를 배경으로 우뚝 솟은 알프스의 산맥들.
뒤로 보이는 정상 중 한곳인 할펠페카르(Hafelekar)에 오를 예정
산악열차 안내도
인스부루크시내에서 훙거베르크까지 버스로 이동 후 이곳에서 해발 1905미터에 위치한 시그루베(Seegrube Mountain) 스키 리조트까지 케이블카로 오르고, 다시 등산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아찔아찔한 높이의 깍아지른 절벽을 따라 하펠레카르(Hafelekar) 기점까지 오른다음, 2350미터의 시그루벤스피체나 해발 2334미터의 하펠페카르스피체 peak 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코스
시그루벤스피체(Seegrubespitze)로 가려다 보니 칼날같은 능선으로 연결된 고산눈길 트레일이 보여지는데 바로 발밑에는 까마득한 절벽. 기세좋게 출발했지만 쬐금 가다보니 도저히 하체가 떨려서 더 이상 전진 불가능 비교적 평탄한 산악트레일로 연결된 하펠레카르스피체로 오늘의 산행코스를 결정
윗사진은 까마득히 아래로 인스부루크의 고풍스러운 시가지 가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으론 악사메 리춤(Axamer Lizum)의 알펜 산맥이 바라다 보이는 "시그루베" 스키레조트. 사진촬영기술이 부족하여 전경을 살려 찍지 못 했지만, 정말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더군요.
하펠레카르(Hafelekar)의 만년설
산정상의 엄청난 바람으로 추위가 매서웠습니다. 인스부르크의 날씨가 마치 봄날씨 같아서 만만치 않게 생각 하였다가 막상 하펠레카르 기점에 도착하여 보니 무섭게 불어대는 알프스의 snow blizzard 위력이 정말 장난이 아님
고산등산시 고글의 필요성 절감.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에 눈이 날려 눈을 뜰 수 없이 더이상 전진이 불가능 할 정도였고 눈에 반사되는 햇빛때문에 눈을 뜨기가 어려울 정도.
깍아지른 절벽을 바로 마주하고 배낭을 배경으한컷. 바로 배낭 뒤쪽으로는 끝이 않보이는 까마득한 절벽 인데 가까이 가지말라는 새끼줄 하나 쳐져있지 않더군요. 사진으로는 아찔한 그곳의 모습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네요. 이 배낭은 이번 산행을 위해 출장 중 구입한 아크테릭스 보라65 입니다. 금번 출장 중 작정을 하고 그레고리 팔리사데 배낭 과 아크테릭스 보라 65 배낭을 구입 하였습니다. 사용기는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고산등반을 한 전문가들 이 쓴 글에서 읽었던 "눈이 깨진다" 라는 표현을 오늘 비로서 실감. 만년설로 뒤덮힌 길을 걷다 어느순간 갑자기 눈이 푹 꺼지면서 허리까지 푹 빠지는 공포스런 경험. 만년설 어딘가에 감춰져 있을지도 모르는 크레바스에 대한 공포가 대충 이것 비슷할거란 느낌
하펠레카르 산정상.
바로 우측 옆으로도 떨어지면 뼈도 못추릴 것 같은 깍아지른 절벽. 주변을 둘러싸고 펼쳐진 알프스 산맥 고산들의 풍경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산정상 아랫에서 개를 데리고 등반에 나선 사람의 모습이 보입네요. 나중에 산 정상에서 이 사람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네요. 는데 커다란 개 때문에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가 거북.사진 한장 찍어 달라고 이야기 할려다 관뒀네요.
기록사진 한장 남기지 않을 수가 없어서 배낭위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셀프촬영.
약 4시간 정도 "하펠레카르스피체" 산정에 머물렀는데 눈에 반사된 강렬한 햇빛에 얼굴이 새까맣게 탔더라구요. 잠깐 머물 생각이었기 때문에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는데 금방 선태닝이 되어버려 깜짝 놀랐습니다. 나중에 뮌헨에 돌아왔더니 사람들이 하와이 같다 왔냐고~~
산행을 마치고 알트슈타트 와 만년설 덮힌 알프스 산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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