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장비에 대한 사전 지식을 얻기위해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뭐든 눈치잘보는 한국사람들 보다는 거리낌없는 서양사람들이 자기장비에 대한 특징과 장단점을 허심탄회하고 자세하게 인터넷에 올려 정보를 공유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끼겠네요. 어떤 물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는 사전정보가 참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대형배낭을 찿고있는 사람에게는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공유되어지는 정보들이 많은 도움이되고, 바쁜시간을 쪼개 사용기를 올린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절로 느껴지죠. 아무런 댓가없이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정신, 정말 흐뭇하게 느껴집니다.
대형배낭을 구입하기 위해 사전정보를 조사하던 중 대형배낭은 가급적 큰것이 좋다는 어드바이스는 본인의 배낭구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단한 여름비박이나 종주산행용으로 65 + 10 리터 급(간혹 75 + 10 리터 급) 배낭을 선호 하는 편 인 듯 합니다.
비박배낭을 꾸리다 보니까 여름, 봄 가을 비박용으로 65리터 급이면 괜찮을 듯 싶기는 하지만 보온장비가 많아지는 겨울비박을 위한 배냥은 최소한 80 리터 급 이상은 되어야 할 듯 하군요.
도이터 파라곤 75 + 15 리터 배낭의 사용기 입니다.
1) 스타일 ( 70 점)
본인의 취향상 배낭은 쬐금 화려한 색(파란색, 노랑색, 빨강색)을 원하는 데 도이터 파라곤 배낭의 경우는 오로지 한 칼라 녹색과 그라파이트 콤비 칼라만 있더군요. 수수한 칼라지만 나름대로 고급스러움이 느껴 집니다.
2) 수납성 ( 90점)
배낭의 몸통 공간을 지퍼막으로 분리하여 하단 과 상단 부분으로 나누어 짐을 꾸릴 수 있습니다.(대부분의 대형배낭 공통사항이며, 대형 배낭에 상하단 분리막이 없을 경우 맨 아랫쪽 짐을 꺼낼려면 온통 꾸렸던 짐을 다시 빼내야 되기 때문에 불편 할 듯 합니다). 몸통 하단부에는 침낭과 비박색등 자주 꺼낼 필요가 없는 물품을 넣어두고 필요 할 때만 꺼내면 되니까 편 하죠.
그리고 몸통 뒷부분에 커다란 U 자 지퍼가 달려 있어 몸통에 수납한 물건을 배낭의 위쪽 투입구로만 빼고 넣고 하지않고도 바로 몸통 지퍼를 열면 몸통내부 전체가 들어나게 되어있어 편합니다.(모든 배낭에 이런 몸통지퍼가 달려 있으면 좋을텐데...이런 몸통 개폐시스템의 배낭을 사용한 사람들이 이 시스템의 유용성을 잘 아시죠..???)
몸통 내부에는 팩킹한 물건들이 흔들거리지 않도록 고정끈이 위 아래로 2개가 장착 되어 있어 내부에 수납한 물건을 꽉 잡아 주게 되어있으며, 몸통 안쪽에 별도로 지퍼가 달린 주머니가 하나 더 배낭 등판 부분에 설비 되어 있어 소품을 정리수납 할 수 있습니다.
몸통 양 옆으로 배낭 몸통만큼 길이가 긴 사이드 포켓이 2 개 준비 되어 있는데 여기에 호스 달린 물백을 넣고 긴 호스를 빼낼수 있는 물호스 구멍이 있어 산행 중 물을 마시기 위해 배낭을 벗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 사이드 포켓에도 꽤 많은 물건이 들어 갑니다.
사이드 포켓 밑으로 물통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망사로 되어 있지 않고 몸통 과 같은 재질의 코두라로 되었음)가 양쪽 몽통 끝에 달려 있습니다.( 1리터 물통 과 연료통을 넣어 보니 딱이네요....)
몸통 뒷면에는 쬐그마한 새끼배낭이 하나 더 달려 있는데 메인배낭과 지퍼로 연결되어 착탈이 무척 쉽습니다. 고산 등정시 정상 공격용(Summit Attack)용 보조배낭 입니다. 일반 산행시에는 그저 몸통에 붙은 수납공간으로 사용하여 작은 물건들을 넣을 수 있습니다.
헤드수납공간은 무척 넉넉 합니다. 레인카바가 내장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파라곤 배낭 전용의 레인커버(Transport Cover)를 따로 구입 헤드수납공간에 넣어두면 좋습니다. 그러고도 아주 넉넉한 공간이 남는군요. 헤드수납공간 안에 별도로 지퍼 달린 수납공간이 하나 더 있어 중요한 물건을 정리하여 넣어둘 수 있게 되어 있는 점이 좋습니다.
부피가 큰 비박물품 (예를 들면 발포 메트리스 같은...)을 몸통에 넣지않고 배낭 밖으로 잡아 멜 수 있는 멜빵의 길리도 적당하고 튼튼합니다. 배낭 밑부분과 몸통 하단부 겉에 이와 같은 물품을 멜빵으로 잡아 멜 수 있으면서도, 비상시 헤드 윗 부분에 멜빵을 장착 필요한 품목을 잡아 멜 수 있습니다. 몸통 양 옆으로도 유사시 물건을 잡아 멜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스틱을 걸을 수 있는 찍찍이가 뒷부분에 2 개 장착 되어 있구요.
배낭 헤드를 늘렸다 줄였다 할수있는 헤드 익스텐션 시스템이 적용 되어 있고, 헤드 익스텐션을 최대로 확장 할 경우 90리터 까지 팩킹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팩킹 용적이면 우모복 과 겨울용 부피가 큰 침낭을 팩킹 하는데 큰 불편은 없을 듯 합니다..
파라곤 배낭의 수납성 지금까지 사용해본 어떤 배낭보다 한 수 위다 싶은 좋은 배낭 입니다.
배낭무게 ( 50 점)
전체가 질긴 코두라로 제작 되어 있어 배낭 자체 무게가 3.9 킬로이며 많이 무거운 편 입니다. 일반 대형배낭의 평균무게가 약 2.8 킬로 정도 인 듯 한데...약 1 키로 정도 더 무거운 편이지만 그러나 인터넷 을 뒤져 다른 상위기종 배낭의 스펙을 검토 하여 본 결과 일반적으로 전문 등반용 배낭의 경우 대략 3.5 킬로 정도 무게가 나가는 것이 일반적 인 듯 합니다.
실제 물건을 풀 팩킹하여 착용하여 보면 잘 배분된 무게 중심과 인체공학적 설계로 아주 편안하고 괜히 더 무겁다 싶지않습니다.
등판길이 ( 30점)
덩치가 떡대 만한 독일 사람들 위주로 만들어진 독일제 배낭이다 보니 아무래도 등판길이가 동양사람에게는 적절히 않은 듯 한 느낌이 드네요. 일반적으로 등판사이즈가 세분 되어 있는 그레고리 배낭과는 달라 파라곤 배낭의 경우 등판사이즈에 관계 없이 프리사이즈로 출시된듯합니다.(자신의 등판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배낭을 구입 하여야 배낭 착용시 배낭이 등과 한 몸 처럼 느껴 집니다. 등산 전문숍에 가면 자신의 정확한 등판 사이즈를 재 주는 기구가 있습니다)
대형 배낭의 특징 상 파라곤 배낭 역시 등판 길이를 조절 하게끔 되어 있는데 L/M/S 세 사이즈 사이게 각각 두단계씩 눈금이 더 있어 세밀한 조절이 가능하지만, 그러나 170센티 미터의 일반적 한국인 체형에는 S 사이즈 까지 길이를 줄이 더 라도 어께 맬빵 윗부분이 약 3 센티 정도 남게 됩니다.
등판 조절판에 표기는 되어 있지 않지만 등판을 최대한 줄일 경우 XS사이즈 정도까지 줄일 수 있는데 이경우 약 170 센티 의 키를 가진 일반적 등판 사이즈가 겨우 카버될 정도입니다. 이 보다 더 적은 키에는 등판길이 때문에 사용 불가.......
아마도 180 센티 이상의 신장을 가진 사람에게는 매우 적합한 등판 사이즈 일 듯 합니다.
가격밸류 ( 50 점)
유럽 현지가격 300 유로로 매우 비싼 배낭 중 하나 입니다. 도이터 에어컨텍트 75 + 10 배낭의 경우 180 유로 선인데 비해 거의 2배 가깝게 비싼거죠. (일반 소형이나 범용배낭의 경우 유럽 보다 한국의 가격이 오히려 더 싼 편이지만, 고급배낭의 경우 한국의 가격이 훨씬 더 비싼 듯 합니다. )
대형배낭이야 어짜피 하나 사면 아마도 한참을 사용 할 품목이기 때문에 아예 처음 부터 자신의 사용목적 과 체형에 잘 맡은 제품을 구입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착용감 ( 80 점)
대형배낭의 경우, 일반적으로 골반의 툭 튀어 나온 엉덩이 뼈를 배낭의 허리벨트 중앙이 감싸게 착용 한다고 하는데 이 경우 오래 걸을 경우 아무래도 골반부분에 거북스러움이 느껴 집니다. 골반의 양쪽 툭 튀어나온 엉덩이 뼈 윗부분에 허리벨트의 하단이 걸리게 끔 등판길이를 조절 하여 착용 할 경우 90리터를 꽉 채우고 백운대 산행을 하였는데도 무게에 대한 부담이 대수 롭지 않을 정도로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등판 뒷부분은 도이터의 에어 컨텍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땀의 배출을 도와 준다고 하는데, 짐을 가득 채우고 한참을 걸으면 에어컨텍트시스템이니 뭐니 말은 그러듯 하지만 땀차지 않는 배낭은 없습니다.
총괄평
일단 수납성은 최고입니다. 국내에서는 비싼 가격 때문에 구매밸류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 듯하구요. 동일 용량의 비슷한 도이터 에어컨텍트 배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걸림돌 입니다.
등판길이가 한국사람 체형에 비해 너무 길기 때문에 키 작은 사람 ( 170센티 이하)의 경우 사용이 불가능 합니다. 대신 키 큰 사람( 180 센티 이상)에게는 다른 유명배낭에 비해 절대 꿀리지않는 매우 잘 만든 배낭 입니다.
사용한 부자재 들도 일반배낭과는 달리 무척 고급 스럽습니다. 지퍼들도 전부 대형 알미늄 지퍼고리 이며, 지퍼택 에도 똑딱이 단추가 다 달려 있을 정도로 세밀하게 제작된 배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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