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풍성하고 여유로운 마음보다는 이런저런 일상사 와 잡념으로 괜시리 마음 마저 바쁜 날들의 연속 입니다.
그저 꿈속에서나 가볼까 늘 염원하고 고대하던 아름다운 단풍으로 화려한 설악산 산행의 기회가 왔는데도 막상 설악행 산행 버스를 탈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어제 일요일 오후 간단히 채비를 차려 도선사 입구를 통해 백운대를 "후다다닥" 등산 하였습니다. 산행하기에 너무나 좋은 날씨입니다.백운대 정상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발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노라니까 마음이 편안해져 오며 뭐랄까 후련한 기분 마저 듭니다.
백운대 정상 바로 앞 넓은 마당바위에 한참을 들어 누워 있다가 살그머니 낮잠을 잤습니다. 아주 꿀맛 보다 더 달콤한 백운대 정상에서의 한가로움 이었습니다. 백운대 마당바위 위에서 발아래 놓인 풍경을 맘껏 즐기며 망중한을 즐기다 보니 살짜쿵 욕심이 생깁니다.
에라이 이참에 그냥 여기서 밤새고 내일 새벽에 내려갈까 ?????????
번개 같은 생각이 스치면서 후다닥 일어나 백운대 정상 요기조기를 탐색 하기 시작하였습니다.마침 한사람 누워자기 딱 좋은 비박장소가 보여집니다. 주변이 나무로 둘러 쌓여 있어 아주 아늑한 장소인데도 불구 눈앞에 딱 버티고 있는 인수봉 과 아파트로 빼곡한 서울시내가 까마득히 멀리 발아래로 보이고 밤하늘에 뜬 별 마저 그냥 손으로 만지면 만져질 듯 무쟈게 높은 곳........
어둑어둑 해질녁이 되서야 떼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하산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다짐 다짐 하여 봅니다.이번 연휴기간 중 꼬오옥 비박, 그래 비박 한번 해 보자 !!!!! (북한산 표시판을 보니 간 입산금지가 아니라 입산제한 이던데 리고 야영은 불법 이지만 텐트를 사용하지 않는 비박은 괜찮지 않나 ??????? )
백운대 정상부근에서 밤 하늘 별 헤아려 보며, 발밑에 펼쳐진 서울시내 야경을 내려다 보며,예사롭지 않은 산바람 소리를 들으며,따듯한 커피 한잔 마셔가며 자연을 꼭 부등켜 않고 한 밤을 지새워봐야지..
다음날 먼동이 트는 새벽녁 찬이슬 맞으며 일어나 양팔 벌려 목청컷 아무도 없는 산정에서 "얏호"를 외쳐보고 아무도 없는 새벽산길을 한발 한발 내려 첫 발자욱을 만들며 10월 산속의 청량함을 한가슴 가득히 들이켜 마시며 랄라라라랄랄라........
일상에서 각종 스트레스로 찡그려졌던 얼굴들이 산에 가면 환하게 펴지는 것은 바로 산에서 주는 산기운 때문 일 듯....이번 연휴동안 이런저런 산행을 생각 하며 마음을 추수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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