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혼자쓰는 이야기

아카시아 꽃내음과 잃어버린 추억

Steven Kim 2006. 5. 29. 16:29
 

여명이 밝기 전 부랴 부랴 간단한 장비를 챙겨 아파트에서 연결되어지는 뒷산을 오릅니다.

 

새벽의 상큼한 공기가 피부를 물 보다 더 촉촉히 적시어 주며, 아침운동을 나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간간히 눈에 들어 옵니다. 아침 산들바람에 문득 기분 좋게 향기로운 낯익은 꽃냄새가 느껴 집니다.

 

아카시아 꽃 내음

 

옛날 아주 먼 옛날,고추 잠자리 늘 날며 초록의 산야에 맑은 햇살이 항상 따사롭던 논길로 연결된 자그마한 학교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시골의 초등학교 시절. 이 냄새를 맡아 보았던 기억이 불현듯들어 머리를 들어 꽃냄새가 실려오는 커다란 나무를 올려다 봅니다.

 

아카시아 나무.수도 없이 많은 아카시아 꽃잎이 산들바람에 날리어 떨어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수십년 만 에 다시금 맡아본 아련한 아카시아 꽃내음.갑자기 옛날 생각에 어머님의 인자 하셨던 모습도 그려 집니다. 그저 바쁘게만 살아 오다 보니 아득히 잊어버린 옛날들이 촘촘히 하나 하나 모두 생각이 납니다.

 

가까이 바람에 날리우는 정겨운 아카시아 꽃내음이 늘 있었던 것을 왜 여태껏 모르고, 휘발유성 매연냄새에 오히려 익숙해져서 아름다웠던 옛날을 까마득 모두 잊고 바쁘게만 지내 왔을까 ??????

 

간단한 아침운동을 겸한 산행도중 산을 통해 자그마한 겸손을 배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