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혼자쓰는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

Steven Kim 2006. 5. 31. 09:55

새벽을 알리는 자그마한 (모빌폰) 노랫소리에 눈을 뜬다.

 

살갗에 촉촉히 스미는 새로운 첫날의 청량한 공기를 마음껏 한모금 가슴 깊숙히 들여 마실 수 있고,

여명의 어둠속에서 저 멀리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 하는 새벽길,

뒷산으로의 새벽 산행운동이 참 즐겁기 짝이 없다.

 

겸손하라,겸손하라,또 겸손하라..

늘 마음속으로 다짐 하고 다짐 하는 말 이지만 이제껏 산행을 통한 천년무변한 자연의 겸손을 피부로 느끼기 전 까지는 매순간이 매력적이지 못한 "일상의 건방"으로 점철된 서구적 부루조이식 생활방식은 아니었는지??

 

요즘은 그동안 아무런 생각 없이 스쳐 지나쳤던 많은 것 들에 대한 관심이 다소곳 생겨난다.

 

산에 저멀리 혼자 피어난 야생화들,

어렵사리 흙길을 건너 지나가는 자그마한 개미,

산에서 나는 알수 없는 향내음들.......

 

얼마전 산행 중 고색스런 삼각산의 한 절이 우연히 눈에 들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향 하였고

무섭게 생긴 커다란 절입구에 늘상 서 있는 4구의 도깨비상을 지나쳐 절안으로 발을 들여 놓자..

눈에 띤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글.."덕심무적".

 

마음에 덕을 가지면 적이 없다.

 

한참을 이글이 새겨진 돌 앞에 서서 새겨서 읽고 또 읽고,아침 일찍 들려본 어떤 아름다운이 의 홈피에서 한국의 절에 대한 생각을 담은 글을 동감으로 읽으며 기회가 되면 오늘 저녁 산사의 고즈녁한 종 울리는 시간에 맞춰 삼각산 보문사로 바이크를 몰아 청록의 대한민국 여름 나무들 사이로 옥구슬 굴리듯 울려 퍼지는 산사 에서의 종소리를 다시 한번 들어야 겠다 

 

 

 

 

(2006년 5월31일 지방선거일 아침에 그저 손가는데로 쓰는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