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나무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매년 몇주 동안만 문을 여는 '양평 산림조합 나무시장'이 지난주 오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우리집 정원에는 더 이상 나무를 식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러느니 하다 (우리집 정원의 나무들 대부분은 작년에 양평 산림조합에서 구입)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 섭섭해 올해는 어떤 나무들이 나왔는지 확인차 방문했다 우연히 "문그로우' 라는 독특한 이름의 나무를 발견, 재작년에 심었지만 왠지 정이 가지않는 출입구 대문쪽 사철나무들을 뽑아내고 그 자리에 심으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괜찮겠다 싶어 구입했고 정성으로 식재 (3월25일 토요일 작업)
이 나무의 이름이 "문그로우(Moon Grow) 인지 "문 글로우(Moonglow : 달빛)"인지 정확한 이름을 알고싶어 구글 검색을 해봤더니 외국에서 통용되는 이 나무의 정식 명칭은 Moonglow Juniper 더군요. 그렇다면 "문그로우"가 아니라 "문글로우"로 표기하는 것이 맞겠지만 우리나라에선 다들 "문그로우"라고 하니까 그냥 "문그로우"라고 부르기로~~ ^^ (요즘 많이들 심는 블루 앤젤, 에머랄드 그린, 아이스 에로우 등등 수입종 나무들은 똥강아지풀과 같은 우리네 포근한 식물 이름들과는 어감이 너무 달라 친근감이 좀 덜하긴 하지만 직접 땀흘려 심은 나무들이 건강하게 커 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뿌듯~)
문그로우
과명 : 측백나무과
은청빛이 나는 잎이 매력적이고 우아하며 기온이 낮아지면 청량감 있는 은빛이 더욱 강해진 청색이 됨.
최대 4~5m까지 자라며 병해충에 강하고, 전정을 하지 않아도 원추형으로 잘 자람.
추위에 강해 전국 노지월동이 가능하며 울타리, 차폐식재, 화분조경, 포인트관목으로 인기 있는 수종
처음에 4그루를 구입해 심어보니 아무래도 1 그루를 더 심어야 전체적으로 조화가 맞을 것 같아 다시 산림조합으로 후다닥 달려가 1 그루를 추가로 구입 총 5 그루를 심었네요 (한 그루 당 55000원. 전체 275,000원)
아래 사진은 문 그로우를 심기전 사철나무들이 심어져 있던 모습과 문 그로우를 심은 뒤의 모습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 그러다가 지난주 아무래도 5 그루는 너무 촘촘한 것 같아 다시 4 그루를 간격을 맞춰 재식목했고 1 그루는 화살나무 한개를 뽑아내고 화살나무 사이에 식목^^
문그로우를 1 그루를 더 사려고 산림조합에 다시 간 김에 "남경화"라는 생소한 꽃나무가 눈에 띄여 추가로 구입했고(1 그루 4만원) 어디에 심을까 잠시 망설이다 거실 앞 화단에 식재 ^^
남경화
꽃복숭아(홍도화)라고도 불리며 정원수,공원수로 관상가치와 활용가치가 매우 높음. 분홍색 또는 백색의 겹꽃이 화려해서 "꽃 중에 꽃"이라 불리며 어린 묘목에서도 꽃이 왕성하게 피며 나무는 잘 크지 않지만 병충해에 강하며 추운 지방에서도 월동 가능
보강토 작업 후 정원 조경을 끝낸 뒤 양평에서 맞이했던 첫 봄이었던 2021년 4월에 심었지만 마운틴사이드의 혹한을 제대로 버티지 못해 이듬해(2022년) 봄에 새씩이 나지 않고 보기 거무튀튀 흉하게 변했던 어린 황금 측백나무 2 그루와 회양목 몇 그루를 그냥 뽑아 버리지 않고보강토 아래 구거 빈터에 대충 옮겨 심었었는데 신기하게도 황금 측백나무와 회양목 1 그루가 살아남아 며칠 전 보니까 새싹이 나왔더군요(경이로운 생명의 신비 !! ~~).
이번에 뽑은 사철나무들도 혹시나 살 수 있으면 살라고 보강토 아래 빈모퉁이에 옮겨 심어 줬네요 (경사가 심해 땅을 깊게 파지 못하고 대충 심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과연 살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케세라세라~~)
올해 서울의 벚꽃 개화가 역대 두번째로 빠르다고 하던데 우리집 정원에도 예년보다 훨씬 빨리(약 2 주 정도 빠른 듯~) 파란 잔디들이 올라오기 시작. 작년의 경우 4월2일에 처음으로 잔디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던데 올해는 지난주부터 황변 된 잔디 사이로 파란 새잔디들을 확인
3월 4번째 주 내내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며 봄기운이 정원 곳곳에 가득(아래 사진들), 그러나 3월26일 일요일 밤부터 기온이 급강하하며 다음 주 월요일(3월27일) 새벽 최저기온이 다시 영하 2도로 떨어지는 꽃샘추위가 찾아올 거란 예보
지난 토요일 꽃집에서 구입한 "향카네이숀"을(아래사진) 아직 화분에 이식하지 않았네요. 2021년 봄과 2022년 봄을 양평에서 겪어보니 서울보다 평균기온이 낮은 양평의 경우 4월 10일 이전에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꼭 하루는 있었기 때문에 서리를 맞으면 바로 죽는 식물들은 이유여하를 막론 4월 10일 이후에 심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 (양평 전원생활 3년차의 경험담) . 베고니아 같은 예민한 꽃들은 완전 쌩쌩하다가도 서리를 맞으면 순식간에 시들며 손 쓸 틈도 없이 바로 죽어버리더군요 (식물의 세계는 알아갈 수록 신비~).
너무 일찍 알에서 깨어난 개구리나 너무 일찍 심은 꽃나무는 마운틴사이드의 변덕스런 날씨를 버티지 못하고 주어준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안타깝게 자연으로 회귀 ㅠㅠ
후첨 : 3월27일
미리 예보됬던 것 처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새벽 사이에 서리가 내렸습니다. 아직 어린 묘목인 남경화가 서리를 맞으면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어제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비닐을 씌워씌워준 모습입니다(아래사진). 유비무환 !!
이젠 6시만 돼도 날이 환하게 밝아오는 3월의 마지막 주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침 7시가 한참 지나도 깜깜했었는데~~), 한동안 푹하던 날씨가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니까 한겨울 같이 콧 끝이 찡한 추위가 느껴지네요. 서울 같은 큰 도시의 공기와는 느낌 부터가 전혀 다른 마운틴사이드 청량한 공기 때문에 차가운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듯~
주간 일기 예보상으로는 오늘 새벽에만 영하로 떨어지고 이후에는 계속 영상의 날씨이기 때문에 이번 주부턴 정원의 나무들과 꽃들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할 듯하며, 부동전도 상시로 오픈할 수 있을 것 같은데...글쎄요.
항상 쫒기듯 살던 서울에 있을 땐 계절이 가고 오고 또 바뀌고 하는 것에 관심도 없고 신경을 쓸 여유도 없었는데 모든 것이 한가롭고 넉넉한 시골에 살다보니 1년 4계절 중 만물이 다시 소생하는 봄이 오는 것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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