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이야기

2021년3월2일 완연한 봄기운과 대설

Steven Kim 2021. 3. 3. 07:52

봄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3.1절 휴일 하루종일 꽤 많이 내리던 봄 비가 밤 늦게 부터 눈으로 변하더니 3월2일 깜짝 눈이 떠진 새벽 창문 밖은 온통 하얀 눈 세상

 

2층 베란다 체어에 앉아 어스름한 새벽 어둠 속 하얗게 변한 눈 세상을 한참 구경. 생애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인 전원생활의 만족감과 즐거움은 단언컨데 기대이상. 조금 늦긴했지만 그래도 너무 늦지않은 싯점에 전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염화시중의 미소와 안도감

참회와 속죄 조차 불가능 할 정도로 타락한 대한민국 개신교의 난장질, 범죄조직인 조폭과 다름없는 대한민국의 검찰의 권력남용, 국법농단의 주범인 사법부, 수치심이 사라진 대한민국 지도층들의 뻔뻔한 도덕적 해이 등등 온갖 개판오분전 난장판이 판치는 속세를 벗어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나름의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찿을 수 있는 전원생활의 평화스러움에 늘 감사하는 마음

 

그동안 즐겼던 여러 아웃도어링 액티비티들인 모토사이클 라이딩, 등산, 암벽및 빙벽 등반, 사냥, 해외배낭여행들 중 단연 최고로 재미있는 아웃도어링은 전원생활 !! ^^

 

2층 전망 데크에서 보이는 눈 덮힌 산골의 모습이 평화롭지만 오픈데크에 쌓인 눈을 치우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편하니까 세상 부러울 것 없지만 최근 2-3개월 눈 깜빡 할 사이에 살이 많이 쪄서(배가 나와서) 남들 뿐 아니라 내가 봐도 깜짝 놀랄 정도.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이 계속되며 유난스레 추웠던 이번 겨울 동안 따뜻한 집 안에 틀여밖혀 하루 왠종일 쉴 세 없이 닥치는데로 먹어댄 결과인듯 ㅠㅠ

 

강풍 몰아치는 혹한의 지리산 천왕봉 꼭대기에서 밤을 꼴딱 세기도 했을 정도로 춥고 눈오고 바람부는 혹독한 겨울을 유난히 좋아했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겨울남자"인 줄 알고 평생을 살아왔는데 막상 "설국" 속 꿈꾸던 전원생활을 시작해 보니, 이놈의 겨울이 어서 빨리 물러가기를 기다리는 "겨울이 싫은 남자"로 바뀌어 버렸네요.

 

눈이 와도 남들이 다 알아서 치워주기 때문에 겨울이 그저 좋기만 했던 철 없던 "도시남"의 시절은 이젠 과거로 흘렀고 얼마전 부터는 눈이 오면 당장 눈 치울 일 부터 걱정인 "시골남"의 삶 시작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눈이 오면 괜히 좋습니다 ^^) 

 

3월의 철 지난 눈이 사방을 설국으로 만들었지만 날씨는 마치 봄 날 처럼 포근

"겨울남자" 남자 대신 "봄의 남자"로 돌변한 가장 큰 이유는 어서 빨리 나무도 심고 잔디도 가꾸면서 나만의 멋진 정원을 만들고 싶기 때문 ^^. 

 

조만간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 명품 잔디정원을 만들기 위한 3개년 계획의 대장정이 시작 될 예정. 가장 먼저 할 일은 횅한 정원에 나무 심기이며 아름다운 정원 만들기 프로젝트 중 하나로 가든하우스 앞 쪽에 자그마한 화강암 데크와 그늘 가제보도 한번 만들어 볼까 싶은데..글쎄요.

 

잔디도 살려야 하고 나무도 심어야 하고 암튼 이번 봄에는 할 일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

 

올겨울 8번째 이며 아마 이번 겨울의 마지막 눈일듯 싶은 3월의 눈이 소복히 내려앉은 가든하우스의 모습이 고즈녁스럽네요. 

산 속에 사는 자연인 느낌을 한번 내보려고 구지 원목 오두막 "가르텐하우스"를 고집해 지었고 눈 오고 비 올 때면 여기서 자면서 자연인 코스프레를 할 생각이었든데 창문을 불투명지로 가려놔서(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밖에 눈이나 비 오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셀프 합리화와 핑계로 편안하고 따뜻한 본채에서만 지내게 되네요   

 

시골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컨트리사이드 특유의 평화로움

대기오염, 소음공해, 바쁜 출근길 짜증나는 교통혼잡은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의 추억으로 남았을 뿐 이제 나랑은 상관없는 남들 이야기 (교통정체?? 그게 뭔데~??)

 

올 겨울 내린 8번의 눈 중 가장 많이 온 듯 발목까지 눈에 잠기네요
흰 눈을 뒤집어 쓴 죽을 때까지 함께할 평생 애마 R1200GS 실비

2008년 4월 독일에서 태어나 그해 8월 한국으로 시집오자마자 바로 보쌈하듯 데려와 지금까지 13년을 동거동락했지만 그동안은 단 한번도 비를 맞혀본 적이 없었던 "실비"였는데, 시골로 이사 온 후 부턴 비가 오면 비 오는데로 눈이 오면 눈 오는데로 비와 눈을 맞고 살아야 하는 "촌동네 모토사이클"이 되어 온갖 풍상을 온 몸으로 겪고있어 짠 합니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이번 겨울 혹독한 날씨 속 야지에서 주차 중 이지만 CTEK 충전기를 상시로 물려놨던 덕분에 밧데리 방전 걱정에서 완벽하게 해방 !

 

그동안은 전원생활 준비하느라 모토사이클 라이딩을 즐길 심적인 여유가 없었지만 이제 왠만한 공사는 거의 다 끝냈으니 올 봄 부턴 다시 라이딩을 즐겨 볼 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