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고양이들 이야기

새롭게 찿은 나만의 일출 장소: 길냥이 손님들

Steven Kim 2019. 6. 2. 02:48

지난번 새로 이사한 집 근처에서 아침산책 겸 걸어서 갈 수 있는 멋진 일출장소를 아직 찿고 있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었죠. 지난 몇개월 동안 새벽 트와일라이트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을 찿아 여기저기 다녀 보았지만 맘에 쏙 드는 곳을 찿지 못해 아쉬웠는데 얼마전 정말 우연히 제대로 일출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했네요 ^^

 

다락방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는 방을 메인 베드룸으로 사용하다 보니 야외 테라스와 연결된 넓은 마스타 베드룸을 아에 비워놓고 사용하지 않아 자주 들어 갈 일이 없었고 아침이면 일단 정원으로 나가 둘러보는 것이 습성이 되다보니 일출이 일어나는 시각에 2층 테라스에는 나갈 일이 없던차 얼마전 이사 올 때 2층 테라스에 놔 둔 운동기구를 오랫만에 사용 해보기 위해 그냥 방치하던 2층 테라스로 나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원더풀한 일출에 화들짝  !!!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엎어지면 진짜루 코 닿을데 있는 우리집 2층 테라스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걸 모르고 일출 장소 찿는다고 밖으로만 싸돌아 다녔으니....에효효~~ ㅠㅠ   

 

전원생활을 실행에 옮기기전 나름 준비한다고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 이런저런 미쳐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 하나는 개인적인 생활패턴에 비해 집이 너무 넓다는 것. 가용한 주거공간들 중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겨울철에는 난방비 폭탄, 여름철에는 냉방비 폭탄 때문에 등골 휘고 돈 들어가는 것을 차치하고라도 청소하기도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우리집의 경우 3층 다락방이 있는데 처음에는 신기하고 좋더니 올라 가본지가 하도 오래라서 얼마나 먼지가 얼마나 쌓였는지도 모르고, 베드룸이 있는 2층에도 잘 때 빼곤 왠만하면 안올라가게 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평생 살 전원주택을 고를 땐 겉모습만 화려한 큰 집 보단 자기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적당한 사이즈의 소박한 알찬 전원주택을 고르는 것이 무병장수 하는 길이란 결론~~ (텐트가 크고 넓으면 물론 넉넉하고 편하긴 하지만 너무 크면 가지고 다니기 힘들고 치고 걷기 부담스러워 결국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는거나 매 마찬가지~~)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후 2층 테라스에 버리듯 놔 둔 운동기구를 오랫만에 이용해 보려고 새벽녃 2층 테라스에 나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완전 원더풀한 일출 쇼에 넋이 홀라당 나가버리는 행운~~ ^^

 

 

동해안 일출 명소들이 전혀 부럽지 않을 정도인 우리집 2층 테라스의 수퍼 원더풀 황홀한 일출

 

붉은 일출 태양을 배경으로 비행 중인 이름모를 산 새의 모습의 마치 영화의 한장면 장난삼아 만든 개인 유투브 채널(Steven Kim YouTube Diary) 에 "엘 콘도 파사" 배경음악으로 업로딩;^^

 

 

분명한 것은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새해 첫 일출 본다고 꼭두새벽에 일어나 살갗을 에리는 메서운 바람 맞아가며 산 꼭대기 올라가거나 사람들 바글바글한 강원도까지 차 타고가는 일은 없을 것~ ^^

 

 

길냥이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지난 겨울 부터 길냥이들이 한두마리씩 늘어나기 시작, 그중 새벽과 저녁에만 우리집에 들리는 외톨이 길냥이 "보미"가 새벽녃 정원을 가로지르는 모습이 2층 테라스에서 포착. 

 

집에서 삼시세끼를 때우는 고양이는 현재 6마리로 늘어난 상황 (바오, 그레이, 망고, 릴리, 보미, 대두). 대두(머리가 엄청 커서 "대두"라고 이름 붙임)와 보미는 무리와 합류하지 못하고 혼자 돌아 다니는 외톨이 냥이고 바오,그레이, 망고, 릴리는 부엌문과 연결된 뒷마당 데크에 함께 몰려와서 밥 달라고 앉아있곤 하는 가족 같은 길냥이 무리들.

 

꼭두새벽 부터 부엌 밖 데크에 몰려 와 아침밥 내 놓으라고 농성 중인 릴리, 그레이, 망고, 바오

 

벌레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는 여름철을 대비해 농약 살포 연습

 

이웃 아저씨가 추천해 준 농약 살충제 "강타자"를 구입해 경비실에서 빌린 수동 분무기로 정원에 연습 삼아 농약을 뿌려봤습니다 (살다보니 이렇게 농약을 뿌리는 날이 다 오는군요~~ ^^)

 

농약 병에 붙여진 사용 설명서 대로 20리터 분무기에 물을 가득 채우고 농약 2컵을 넣고 희석시켜 분무기로 골고루 살포하다 보니 수동 분무기는 한 손으로 계속 레바를 동작시켜야 되서 보기와는 달리 무척 힘들더군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을까만은 농약 치는 일도 역시 만만치 않네요.

 

수십만가지 벌레들 종류에 따라 뿌리는 농약도 다 따로따로란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됬습니다. 진드기 구제용 농약 다르고 나방 유충 방제용 농약 다르고 개미용 다르고 누린제용 다르고 날라 다니는 벌레용 다르고 기어 다니는 벌레용 다르고 뭔 놈의 농약이 이리도 많은지~~ (시골에서 5년 정도 살면 농약박사 되고도 남을듯)

 

본격적인 벌레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는 6월, 드디어 사방에서 꿈틀 거리는 길고 징그런 녀석들과의 사투가 벌어질 전원에서의 여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 (딴 건 다 좋은데 제발 뱀만은 No thank you)

 

 

농약을 살포 중에 몸에 농약이 뭍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긴팔 긴바지 장화를 신고 일단 방진용 마스크를 썼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농약 살포시 착용하는 방독성용 마스크가 또 따로 있더군요. 등에 지는 농약 분무기도 요즘은 수동식 보다 충전 배부식 분무기를 많이 쓴다고 하는데 대략 15만원-20만원대. 

 

촌에 살다보니 돈 들어가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돈 들어가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마디. 도대체 시골 물가는 왜 서울 물가 보다 뭔든 다 비싼건지 이해 불가능. 약국도 비싸고 이발비도 비싸고 수박 참외 값도 비싸고 등유 값도 비싸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