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상비용 수작업 공구 : 크니펙스(Knipex)와 피스카스(Fiskars)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정 상비용이랍시고 구입한 공구들 중 십자 드리아버 빼고 나머진 사놓기만 했지 거의 쓸 일이 없었는데 전원생활을 시작하고나선 각종 공구들을 사용할 일들이 수시로 생기곤 합니다. 

 

일본식 엉터리 명칭들이 여전히 우리말 처럼 쓰이는 각종 공구들 중 핀서 혹은 펜치 (일본식 명칭으론 뻰찌)나 플라이어 (일본식 명칭으론 뿌라야)를 위시해 망치나 장도리, 톱, 도끼 등등 가정 상비용으로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는 공구들이지만 품질을 꼼꼼히 따져 구입하기엔 그럴 시간이 오히려 아까운 하찮은(??) 물건들이기 때문에 아쉬울 때마다 동네 철물점에서 하나씩 구입했던 중국산 공구들이 대부분

 

얼마전 울타리 일부에 숨겨진 가시철조망이 보기싫어 끊어 버릴려고 쌩쇼를 하다 결국은 가시철망 대신 오래전 구입했던 펜치가 뭉그러져 버리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겪으며 하찮은 수공구들이라도 이왕 살거면 제대로 된 제품을 사야 되겠다는 것을 절감하는 계기

 

1. 크니펙스(Knipex) 수작업 공구

독일산 크니펙스(Knipex: 미국사람들 중 "크나이펙스"라고 발음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니펙스"라고 발음하는 사람들도 있는듯)에서 출시한 펜치들 중 가장 상위급인 Linemans Plier(압착식 초강력 펜치)를 국내 인터넷 최저가 검색을 통해 구입해 사용해 보니(국내가격 5만원대) 철물점 뻰찌로는 꿈쩍도 않던 철조망이 마치 종이 잘리듯 가볍게 싹뚝 !!! 

 

몇천원이면 구입 할 수 있는 중국산 펜치들에 비해 크니펙스 공구들은 좀 비싼편이긴 하지만 수입품들 중 국내가격과 미국 리테일 가격의 차이가 거의 없는 아이템 중 하나로 어짜피 한번 사두면 평생 사용할 수 있으니까 조금 비싸더라도 처음 살 때 아에 좋은 제품으로 사두는 것이 이중지출을 줄이는 나름 현명한 컨슈머링

 

크니펙스 라인맨스 압착 강력 플라이어(펜치) 240mm 일반 핸들

 

적은 힘으로 더 큰 파워를 낼 수 있게끔 디자인된 압착식 강력 뻰찌로 실제 사용해 보니 일반 뻰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 (스펙상 피아노 줄 3.5mm 까지 절단 가능). 크니펙스 제품들 중 일반 펜치들(만원-2만원대) 역시 일반 가정용으로 충분하지만이왕 사는거 조금 더 주고라도 기능이 업그레이드 된 압착식 초강력 펜치로 구입하는게 정답

 

크니펙스 압축식 초강력 펜치(라인맨스 플라이어)가 만족스러운 김에 아래 사진들의 가정 상비용 공구들 몇가지를 크니펙스 제품으로 교체

 

 

크니펙스 코볼트 커터 200mm 컴포트 핸들

 

흔히들 "니빠"라는 일본식 명칭으로 부르는 와이어 절단기로 어진간한 굵기의 못이나 피스, 와이어는 힘들이지 않고도 쉽게 다 자를 수 있습니다(스펙상 피아노줄 5.5mm가지 절단 가능). 참고로 크니펙스 공구의 손잡이는 윗사진 처럼 분홍색과 파랑색이 섞여있는 두툼한 컴포트 핸들로 된 제품과 좀 더 얇은 분홍색 단색 일반 손잡이로 된 제품이 항상 같이 출시되는데 컴포트 핸들 부착 제품 이 일반핸들 제품 보다 조금 더 비싸지만 기본성능은 똑같은 제품들로 일반핸들 제품도 손이 작은 동양사람의 경우 오히려 잡는 느낌이 더 편안할 수 있기 때문에 구지 몇푼이라도 더 주고 콤포트 손잡이 제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코볼트 플라이어의 경우 스프링이 장착된 신형 모델은 콤포트 손잡이가 달린 제품만 국내에서 구입가능하며 구입가격 5만원대)

 

 

크니펙스 코브라 플라이어 250mm 일반핸들

 

흔히들 몽키스패너라고 하는 공구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대부분의 너트나 파이프를 물려 작업할 수 있는 공구로 손잡이 길이는 125mm 미니 사이즈로 부터 초대형 사이즈까지 선택 가능. 유투브를 보니 미국쪽 사람들은 작은 미니사이즈 코브라 플라이어를 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일종의 EDC 개념으로 많이들 선호하는 것 같은데 가정용으론 손잡이 길이가 좀 긴게 좋을 것 같아 250mm로 선택 (가격 3만원대)  

 

크니펙스 플라이어 렌치 180mm 일반핸들

 

일반 플라이어에 비해 휠씬 적은 힘으로 강하게 힘을 가할 수 있는 제품으로 코브라 플라이어와 마찬가지로 아래쪽 톱니를 늘렸다 줄였다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나사를 조이거나 풀 때 마치 라쳇 렌치와 같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토사이클 라이딩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비상용 공구로 겸용하기 위해 핸들길이 180mm를 선택(가격 5만원대). EDC 용도로는 미니 사이즈 125mm 짜리도 아주 좋았을 것 같다는 판단 (EDC용으로 125mm 미니 사이즈 플라이어 렌치와 코브라 플라이어를 묶어서 판매하는 세트 제품이 미국에서는 인기) 

 

* 미국쪽에선 신형이 출시되어 판매 중 이던데 국내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듯(신형은 알루미늄색이 아닌 검정색 임)

 

* 요즘은 누구나 다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다보니 수요가 많지않은 수입산 공구들의 경우 실제 물건도 없으면서 최저가로 포털 사이트에 일단 올려놓고 일정수량 주문이 채워지면 수입상에게서 물건을 떼다가 배송하는 봉이 김선달식 불량한 공구상들도 있더군요. 배송이 지연되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보려고 판매처에 전화했더니 얼렁뚱땅 둘러대며 나몰라라 하는 경우도 실제 경험

 

2. 피스카스(Fiskars) 공구

가정 상비용으로 구입은 했지만 서울에서 살때는 쓸 일이 없던 톱이나 도끼와 같은 목공용 공구들이 시골에서는 없어서는 않될 필수품이나 다름이 없더군요.

 

원예용 공구에 있어서는 누가 뭐래도 덴마크산 피스카스 도구들이 최고라는 편견적 신뢰가 유난히 심한 소비자 중 일인으로 장작을 쪼개는 용도로 사용하는 도끼는 피스카스 X 시리즈 도끼가 정답. 오프로드와 오토캠핑용 비상 도끼로 대부분 자그마한 손도끼들을 선호하는데 실제 사용할 일이 생길 경우 X17 사이즈 정도의 중형 도끼가 휠씬 더 쓸모 있습니다 

 

 

무겁고 긴 도끼 보다 팔길이 사이즈의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도끼가 더 강한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해준 피스카스 X17(67000원)

 

어진간한 굵기의 나무는 쓱싹쓱싹 한 손으로도 편하게 자를 수 있는 피스카스 파워투스 중형 톱(국내가격 47000원)

 

 

 

뿌리가 깊어서 뽑기 힘든 잡초를 쉽게 뽑을 수 있는 피스카스 잡초제거기(국내가격 6만원대)

 

 

 

어진간한 굵기의 나무는 구지 톱질하지 않더라고 쉽게 자를 수 있어 전정작업의 수고를 절감시켜준 피스카스 울트라 블레이드 로퍼 

미국 리테일 가격 USD 25/해상운송료 15000/국내운송료 5000원

 

 

 

높은 나무가지나 깊숙한 곳 나무가지를 전정할 수 있는 피스카스 고지가위(일반 길이 2m 최대 늘린 길이 4m)

미국 리테일 가격 USD 92/해상운송료 15000원/국내운송료 5000원

 

 

 

Fiskars Powergear 2 Ultira Blade Pruning Shear

 

농촌에서 전정가위는 일종의 필수품으로 누구나 한두개씩 다 들 가지고 있는 공구. 대부분의 전정가위들은 나무가지가 조금만 굵어도 자르기가 만만치 않지만 피스카스 파워기어2 울트라블레이드 전정가위는 큰 힘 들이지않고도 제법 굵은 나무가지를 손쉽게 자를 수 있는  신개념 전정가위r(실제 작업해 보니 동네 철물점에서 구입한 전정가위 보다 휠씬 쉽게 굵은 나무가지를 자를 수 있네요 ^^)

 

아래 손잡이 부분이 빙그레 돌면서 기어 시스템이 작동 쥐는 힘이 배가되는 특별한 시스템으로 익숙치 않은 사람은 이런 기능이 오히려 불편하다는 후기들도 있고 울트라 블레이드의 반가격이면 살 수 있는 피스카스의 고급형 일반 전정가위가 오히려 더 편하다는 사람들도 제법 보이지만(참고로 여러종류의 피스카스 전정가위들 중 파워기어2 울트라블레이드가 가장 비싼 제품) 개인적으론 피스카스에 대한 신뢰가 워낙 깊기 때문에 부정적인 사용기에 개의치 않고 과감히 직구로 구입해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대만족. 

 

한국까지 항공 배송비 포함 아마존 직구 32달라. 좋다고 소문난 전정가위들 대부분 10-20달라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나름 비싼 제품이지만, 몇년 쓰면 구닥다리 되고마는 전자제품들과는 달리 수작업 공구는 한번 사면 평생 쓸 수 있으니끼 이왕이면 좋은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