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용품

쉽게 장작을 쪼갤 수 있는 도끼 고르는 방법과 Fiskars X17 도끼

Steven Kim 2019. 2. 10. 08:08

전원생활의 시작과 함께 필연적으로 시작된 "도끼질" (도끼질 = 장작 쪼개기^^)

 

군 복무 시절 빡센 전방지역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은 누구나 혹한의 내무반을 따듯하게 지켜주던 "빼치카"에 대한 추억과 힘들고 고됬던 화목작업의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줄 알았던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인 국방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그 나이되면 당연히 누구나 다 군대가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주로 친일파 출신의 부정부패한 집안의 빽 좋은 자식들은 담마진,정신이상, 손가락 변형 등등의 희안한 병들로 군대 안간 인간들이 나 같이 뭣 모르고 군대간 사람들 보다 휠씬 더 많았다는 ~~ㅠㅠ)  요즘 군대는 시간 맞춰서 저절로 켜졌다 꺼졌다 하고 아무때나 온수 펑펑 나오는 보일러들 쓰니까 "빼치카"가 뭔지 모르는 젊은이들이 더 많겠지만 침 뱉으면 땅에 얼음으로 떨어지곤 했던 내가 근무했던 그당시 최전방의 내부반에선 밤새 빼치카 당번병을 지정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고 있었던 적도 있었더랬습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흐르고 훌러 종이처럼 둥굴게 말아지는 희안한 텔레비죤이 등장하고 휴대폰을 펴면 패드로 변하는 천지가 개벽한 오늘날 군대시절 고달폈던 화목작업(도끼질)을 다시 시작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었네요 ^^

 

각설하고, 도둑질도 하면 는다더니 도끼질도 3개월 정도 하다보니 노우하우가 생기기 시작. 늘 그랬듯(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하면서는 더 좋은 모토사이클에, 등산을 시작하면서는 더 좋은 배낭과 등산화에, 캠핑을 하면서는 더 좋은 텐트에~~) 좀 더 편하게 장작을 쪼갤 수 있는 하드웨어들에 관심이 생겼고, 그중 가장 기본인 도끼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 전원생활을 처음 시작하던 3개월 전 나처럼 돈 들고 시간 드는 시행착오 없이 단방에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도끼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도끼에 대해 알게된 정보와 실제 직접 도끼질 해 본 경험을 통한 노우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포스팅

 

1. 전원생활 장작 쪼개기용으론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거버 미니도끼와 헬코 손도끼 (약 3만원-4만원대)

오랫동안 염원하고 계획했던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 입주 후 첫 화목이 배달되던 날 기쁨과 환희에 차 장작 쪼갠다고 기세 등등하게 들고 나왔던 이쁘장하게 생긴 거버 미니도끼 (옛날 오토캠핑 처음 시작할 때 캠핑장에서 파는 잔나무 장작들 더 잘게 쪼갤 때 쓸려고 구입했던 제품. 나무가지에 미니도끼를 대고 머리부분을 나무 막대기로 톡톡치면 나무들을 잘게 쪼갤 수 있었음)

 

 

 

한 겨울철 윗통 벗어제끼고 수증기 팍팍 내뿜으며 한방 도끼질로 통나무들 쫙쫙 쪼개며 음기 쎈 동네 아낙네들 설레게 만든 힘좋은 머슴 "돌쇠"가 아니라 "헤라클래스"가 와도 이런 장난감 같은 미니도끼로 화목장작 쪼개기는 불가능

 

군용 찝차에 늘 달려있던 도끼 모습의 추억으로 SUV 뒷 트렁크에 비상용으로 항상 실고 다니려고 구입했던 헬코 손도끼. 이걸로 장작 팬다고 설치다 장작이 쪼개지기는 커녕 도끼의 핸들 끝 목 부분이 먼저 아작날뻔 ㅠㅠ

 

거버 미니도끼나 조금 더 큰 헬코 손도끼나 이런류의 자그마한 도끼 가지고는 화목용 장작 쪼개기 작업은 100% 불가능 하더군요 (전원생활 시작하기전엔 소형도끼라도 힘은 좀 들겠지만 그래도 나무를 쪼갤 수 있겠지 싶었지 이렇게 불가능 할 줄 정말 전혀 몰랐음), 미니도끼와 손도끼는 불쏘시개용 잔가지를 만들때 얇은 나무를 더 얇게 쪼개는 용도로는 그럭저럭 쓸만은 하지만 장작을 본격적으로 쪼갤려면 무조건 풀사이즈 도끼 꼭 필요

 

2. 멋 모르고 구입했던 생애 첫번째 풀사이즈 자르기용 도끼(Chopping Axe) 한국산 스마토 도끼(약 1만5천원-2만원대)

손도끼로 장작 패려다 좌절하고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져 급하게 구입했던 생애 최초의 풀사이즈 스마토 도끼

 

도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무했던 터라 쪼개기용 도끼(Splitting Axe)와 자르기용 도끼(Chopping Axe)가 따로 구분되어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서둘러 구입했던 스마토 도끼 덕분에 난생처음 한방에 굵은 장작이 둘로 쫙 쪼개지는 짜릿한 "손 맛"의 첫경험을 할 수는 있었지만 이 스마토 도끼는 해드 부분이 얇은 Chopping(자르기)용 도끼로 장작을 쪼개는데는 부적당한 제품(물론 손도끼나 미니도끼와는 달리 한방에 쫙쫙 쪼갤 수는 있지만~~) 

 

날이 예리하고 헤드가 얇은 이런 쵸핑용(자르기) 도끼로 장작을 쪼개려다 보면 장작이 쪼개지는 대신 불필요하게 깊숙히 박히는 경우가 많고 장작이 쪼개지면서 밑둥 프랫폼 통나무에 도끼날이 깊게 박혀 다시 빼내느라 낑낑대며 하세월~~ ㅠㅠ  그래도 미니도끼나 손도끼와는 차원이 다른 이 풀사이즈 도끼 덕분에 한동안 화목난로 팍팍 때며 뜨듯하게 지낼 수 있어 나름 정이 들었네요(나중에 혹시라도 더 깊은 산 속에 들어 자연인 마운틴맨으로 살게되면 산에서 나무 할 때 쓸 일이 있을지도~~)

 

스마토 도끼의 스펙상 무게는 2.1kg이고 손잡이 길이는 71cm 지만 실제 도끼질을 해 보면 거의 동일한 스펙을 가진 아래 소개하는 독일산 아들러 도끼 보다 휠씬 무겁게 느껴지더군요 (참고로 내 키는 171cm, 몸무게 70kg)

 

쪼개기용 도끼(Splitting Axe) 헤드는 윗 사진처럼 도끼날이 뚜껍습니다

 

 

자르기용 도끼(Chopping Axe)의 헤드는 윗사진 처럼 얇습니다

 

4. 아주 좋은 도끼, 그렇지만 나에게는 너무 길고 무거웠던 생애 두번째 구입한 독일산 아들러 도끼(약 6만원-7만원대)

 

 

멋도 모르고 구입했던 쵸핑(자르기)용 스마토 도끼로 장작을 패다 스플리팅(쪼개기)용 아들러 도끼를 사용해 보니 장작 쪼개지는 손 맛 느낌 부터가 완전 다르더군요(낚시꾼들이 말하는 그 "손 맛"의 느낌은 모르지만 한번 내리칠 때마다 축구선수들 허벅지 만한 두꺼운 장작들이 쫙쫙 갈라지는 도끼질 "손 맛" 역시 일품~~ ^^)

 

아들러(Adler) 도끼 핸들도 스마토 도끼와 같은 대략 70cm이고 헤드 무게도 2kg으로 거의 똑같지만(스마토 도끼는 스펙상 2.1kg) 실제 장작을 팰 때 느낌은 많이 다르더군요. 스펙상 100 그램 차이지만 느낌상 무게차이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아들러 도끼가 훨 더 가볍게 느껴짐).  골프도 긴 채로 연습하다 짧은 채를 잡으면 휠씬 더 쉽듯 도끼도 무겁고 긴 아들러 도끼로 열심히 "도끼질 신공"을 수련(??)한 덕분에 가볍고 짧은 피스카스 도끼를 잡으니 이건 뭐 피칭웨지 보다 더 짧게 느껴질 정도로 "저양반 소시때 장작 좀 패 본 사람"이란 소리를 들어도 찔리지 않을 정도의 "도끼 맨" 으로 자리잡게 됬슴다~~ ^^ (아들러 도끼로 장작패다 휠씬 짧고 가벼운 피스카스 X17로 도끼질을 해보니 장작 패는 일 완전 누워서 식은 죽 먹기. 도끼란게 조금 더 무거우나 조금 더 길거나 다 거기서 거기겠지 싶었지만 자신에게 맞는 도끼와 그렇지 않은 도끼 차이는 하늘과 땅)

 

왠만한 수입품들 다 그렇듯 우리나라의 수입 도끼가격은 미국 리테일 가격에 비해 거의 더블 정도 비싸더군요. 무거운 제품을 구입할 경우 운송비가 더 나오기 때문에 배 보다 배꼽이 더 커 해외직구가 쉽지 않지만 요즘은 운송비가 저렴한 해상운송을 이용한 배대지 대형 서비스들도 많기 때문에 저렴한 해외직구로 구입할까 싶었지만 급한김에 국내 인터넷에서 구입했던 탓에 만만치 않은 가격을 지불. 그럼에도 불구 본전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맘에 쏙 드는 도끼

 

피스카스 X17 도끼를 사용해 보기 전 까지는 내 신체 조건에는 맞지않는 무겁고 긴 도끼였다는 걸 전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그간 손에 익었지만, 처음 사용할 때 서툰 실력으로 도끼질을 하면서 장작과 도끼간의 거리 가늠을 잘못해 장작의 정중앙을 맞추지 못한채 내리치다 보니 장작의 모서리에 부딪친 도끼 목 핸들 부분이 푹 패일 정도로 으깨졌지만 생애 처음으로 만족감을 준 풀사이즈 도끼로 나만의 "명예의 전당"인 뒷마당 "명예의 창고"에 고히 보관 ``^^ (혹시 도끼 손잡이를 교체해 주는 곳을 찿게되면 도끼 손잡이만 내 사이즈로 바꿔 볼 생각) 

 

길이 비교를 위해 왼쪽부터 X17 도끼, 스마토 도끼, 아들러 도끼를 나란히 세워놓은 모습

 

4) 나에게 딱 맞는 사이즈의 핀란드산 피스카스 X17 도끼(약 6만원-7만원대)

 

 

 

가훈이 정직인 양반이 맨날 정의로운 척 했지만 왠지 정권 내내 불편했던 한나라새누리 암흑기에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며 마이클 샌덜 교수의 책이 불티나게 팔렸듯, 3개월 동안 남들은 다 좋은 도끼라고 하는데 왠지 불편하고 팔꿈치가 시끔시끔한 엘보 증상까지 생길랑 하다보니 "도끼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도끼에 관한 정보들을 찿아보기 시작하면서 무겁고 긴 도끼가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 길고 무거운 도끼가 회전반경이 크기 때문에 내리치는 임팩트 파워가 당연 더 클 줄 알았는데 실상은 자기 팔 길이와 같은 핸들길이의 도끼가 내리치는 임팩트가 더 강하다는 나름 놀라운(??) 사실

 

유투브를 검색하다 보니 도끼 사이즈 고르는 법에 대한 정보가 이미 많이 올라와 있지만, 헷갈리기는 정보들도 많아 핀란드 공구 전문업체인 피스카스에서 올린 "자신에게 맞는 도끼 고르기는 법"을 보기전 까진 기연미연. 만약 피스카스 본사의 매뉴얼을 보지 않았더라면 X17 도끼는 절대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 확실할 정도로 짧고 이렇게 가벼운 도끼로 장작이 쪼개질까 싶은 도끼지만 실제 도끼질을 해보니 휠씬 더 쉽게 장작을 쪼갤 수 있어 완전 베리 원더풀 !!!

 

지금은 굵은 장작을 팰 때나 얇은장작을 팰 때나 젖은장작을 팰 때나 마른장작을 팰 때나 무조건 이 짧고 가벼운 피스카스 X17을 사용할 정도로 지금까지 사용해본 스마토 도끼나 아들러 도끼 보다 휠씬 편하고 잘 쪼개지니까 자신의 몸에 잘 맞는 도끼를 사용하면 장작패는 수고가 얼마나 덜해질 수 있는지를 실제 체감중

 

 

 

피스카스 본사 설명으론 자기 팔길이(리치)와 같은 손잡이 길이를 가진,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도끼가 실제 작업시 스트라이킹 파워가 더 쎄다고 하던데 실제도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는 워낙 물리학이 약해 잘 모르겠음). 근데, 미국이나 유럽의 도끼질 좀 한다는 가슴에 털 난 우람하게 생긴 오빠들 동영상을 보면 통나무 쪼개기용 도끼로 무식하게 무겁고 핸들도 무식하게 긴 도끼(영어단어로는 Maul)들을 추천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암튼, 피스카스 제품 중에서도 주로 피스카스 X25(스펙상 길이 71cm)나 X27(도끼 핸들 길이 91cm)을 추천하는 우람한 오빠들은 많지만 예쁘장한 X17을 추천하는 마운틴맨 오빠들은 거의 없음 

 

만약 사전에 핸들길이 71cm의 아들러 도끼를 사용해 본 경험이 없었다면 X17과의 만남은 영원히 불가능 했겠지만 이미 나름의 도끼질 신공을 아들러 도끼를 통해 익히고 있있기 때문에 짧고 가벼운 X17을 단호히 선택했고 ( 스펙상 길이 60cm, 무게 1.6kG) 결론은 나에게 맞는 사이즈와 무게의 도끼가 무겁고 긴 도끼보다 휠씬 더 쉽게 장작을 쪼갤 수 있다는 것을 실제 통나무를 쪼개 보면서 직접 확인

 

피스카스 X17 길이 측정 (피스카스 본사의 지침 처럼 완전 딱 맞음)

 

피스카스 X17에 비해 손잡이 길이가 내 팔길이 보다 약 10cm 긴 아들러 도끼(결론 나에게는 너무 무겁고 긴 도끼)
피스카스 본사의 지침대로 한 손으로 쉽게 들 수 있는 피스카스 X17 도끼

스펙상 무게 2kg인아들러 도끼, 2.1kg인 스마토 도끼와 스펙상 무게 1.6kg인 X17는 불과 400g 무게 차이 밖에는 안나지만 아들러 도끼와 스마토 도끼는 한 손으로 들기 어림반푼 어치도 없는 반면 X17은 힘들이지 않고도 한 손으로 쉽게 들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내 신장은 171cm 몸무게는 70kg). 무게는 불과 400그램 차이지만 길이에 따라 도끼의 무게감이 이렇게나 차이가 난다는게 신기 !! 

 

실험정신이 발동해 각각의 도끼를 끄집어 내 번갈아 장작을 패 보니 일반적으로 전원주택에서 구입하는 쪼갬목들을 다시 적당한 사이즈로 한번 더 쪼갤때는 괜히 무겁고 긴 도끼 보다 자신의 팔 길이애 맞는 짧고 가벼운 도끼가 휠씬 더 편하다는 확실한 최종 결론 

 

산에서 직접 나무를 해다가 전기톱으로 잘라서 쓰는 지름 30cm 이상의 통나무(잘림목)를 쪼갤땐 더 무겁고 더 긴 도끼가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근데, 그런 나무들도 X17로 충분할 것 같음) 반으로 잘라진 잘림목을 화목난로에 집어넣기 쉽게 한번 더 쪼개는 전원주택 도끼질용으로는 무겁고 긴 도끼 보다 가볍고 짧은 도끼 구입하는게 정답  (X17 처럼 자신의 팔길이에 맞는 도끼의 타격 에너지가 휠씬 큼 = 더 잘 쪼개짐)

 

나와 비슷한 신체를 가진 분들은 도끼 딱 하나 가지고 장작도 패고 나무도 자르고 캠핑도 가고 SUV에 바상 생존용으로 구비할 만능도끼 찿는 분은 골치 아프게 이것저것 따지지말고 그냥 피스카스 X17 하나 구입하면 게임 끝 !! ( 키 크고 팔 길이 긴 분들은 Maybe X25)

 

* 알아보니까 유압으로 작동되는 장작 쪼개는 기계도 있고 로그마틱 2.0이란 막대기형 웨지로 쉽게 장작을 쪼갤 수 있지만 장작 쪼개는 손 맛과 재미 뿐 아니라 나름 운동도 되는 도끼질을 마다할 생각은 전무~~ ^^ 

 

 

가볍고 짧기 때문에 휠씬 더 수월하고 정밀하게 타격 할 수 있음

 

옹이가 박힌 나무는 어지간해선 쪼개기가 무척 힘들지만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도끼일 경우 스윙시 타격 파워가 휠씬 더 쎄지기 때문에 윗사진의 커다란 옹이가 가운데 박힌 골치아픈 장작도 두번만의 도끼질로 상큼하게 쪼갤 수 있었습니다 ^^ 

 

* 장작패는 동영상을 보실 분은 유투브에서 Steven Kim's Youtube Diary로 검색하면 간단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