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전원생활 용품

전원생활 & 도끼

Steven Kim 2018. 11. 14. 08:26

전원생활의 시작과 함께 필수 공구로 굳건히 자리메김한 "도끼"~~ ^^ (보조난방 연료인 장작을 준비하는데 필수품) 

 

오토캠핑장에서 장작 한단을 구입해 윗 부분을 톡톡쳐서 잘게 쪼갤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던 예쁘장한 미니 손도끼는 사람 몸통만큼 굵은 화목을 한무더기 쪼개야 하는 전원생활에서는 그야말로 white elephant (or dead dog)인 100% 무용지물 (한동안 오토캠핑 필수 아이템 1호였던 거버 미니 손도끼는 불쏘씨개를 만들때 몇번 사용했을뿐 완전 찬밥신세인 반면 캠핑 다닐땐 거의 도움이 되지않던 피스카스 소형 톱은 수시로 요긴하게 사용중~~ ^^)

 

전원생활에 필요한 도끼는 크게 2 종류. 도끼날이 얇고 날카로운 "패기용" 도끼(Chopping Axe : 산에서 나무를 자를 때 밑둥을 쳐서 쓰러트리는 용도)와 도끼날이 두껍고 무딘 "쪼개기용" 도끼(Splitting Axe: 둥근 나무 조각을  더 잘게 쪼개는 용도).  평생 도끼를 만져볼 기회가 한번도 없는 도시인들은 패기용 도끼와 쪼개기용 도끼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리가 없고 캠핑 다니면서 장작 좀 쪼개봤다고 폼 잡았던 서울촌놈인 나 역시 마찬가지~~

 

나무 밑둥을 쳐서 넘어트릴때 쓰는 도끼날이 얇고 날카로운 패기용 도끼(Chopping Axe or Forest Axe)
굵은 장작을 잘게 쪼갤때 사용하는 두껍고 뭉툭하고 무거운 쪼개기용 도끼(Splitting Axe)

산 속에서 고립 됬을때 불을 지필 나무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패기용 도끼는 실경험을 못해봤기 때문에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고, 일단 화목난로를 지피는 장작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쪼개기용 도끼의 경우 적당한 핸들길이는 자기 팔길이 정도가 좋다고하며 한손으로 들 수 있는 정도의 무게가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도끼라고 하는데, 실제로 도끼질을 해 본 결과 자기 팔길이 보다 약 20cm-30cm 정도 더 길어도 타격 거리감만 익숙해지면 문제가 없고 실제 자기 팔길이와 똑같은 길이의 도끼는 오히려 쌩뚱맞게 짧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길이가 길면 아무래도 회전반경이 커지니까 타격시 충격도 좀 더 클 것 같은데 꼭 그렇진 않다고 합니다)
* 정정 : 자기 팔 길이만큼의 길이와 한손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도끼가 실제로 더 장작을 잘 쪼갤 수 있더군요

 

172cm 신장에 겨드랑이에서 팔목까지 길이 대략 50cm로 현재 사용 중인 도끼의 핸들길이는 80cm짜리 국산 패기용 도끼 1 자루(Smato AXe)와 독일산 "아들러(Adler)" 쪼개기용 도끼 1 자루인데 핸들이 길어서 불편하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처음 도끼질을 할 때 타격 거리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도끼날을 장작에 맟추지 못하고 도끼의 목 부분이 장작에 내립다 부딪치다보니 아래사진처럼 핸들 윗 부분이 많이 망가졌네요(상한 부분은 조만간 튼튼한 가죽으로 감아줄 생각~~)

왼쪽으로 부터 거버 미니 손도끼, 국산 패기용 도끼, 아들러 쪼개기용 도끼, 헬멘 소형 손도끼
망가진 도끼 핸들 윗 부분을 시간되는데로 이런식으로 가죽으로 감아줄 생각

굵은장작이나 통나무를 쪼갤땐 큰 도끼를 사용하고 쪼개진 나무를 더 잘게 쪼개서 불쏘시개를 만들땐 손도끼를 사용하면 좀 더 편하더군요. 소형 손도끼를 사용할땐 내리치는 용도로 사용하지말고 도끼날을 나무 위에대고 톡톡쳐서 살살 달래며 쪼개는 방법으로 사용하면 힘도 덜 들고 안전. 우리나라처럼 아파트 생활이 주가 아니라 개인주택이 대부분인 미국이나 유럽쪽에는 보조난방용으로 벽난로가 일반화 되었기 때문에 화목장작을 만드는 특화된 공구들도 여러종류 무척 많은 듯 (미세먼지가 큰 이슈로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일부 대규모 전원단지에서 처럼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도 장작을 보조난방으로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워낙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다 보니 벽난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안전하고 쉽게 장작을 잔나무로 쪼갤 수 있어  불쏘시개(Kindling)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Kindling Cracker 
안전하고 쉽게 통나무를 쪼갤 수 있는 로그마틱 LM 250

 

굵은 통나무를 쉽게 쪼갤 수 있다는 특별한 도끼 Leveraxe

유럽산 특이한 모양의 장작 쪼개기 전문도끼가 있어 가격을 알아봤더니 국내에선 30만원을 한참 넘는 어마무시한 가격이고 해외직구 가격도 250불대. 얼마나 쉽게 장작을 쪼갤 수 있길래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지만 폐타이어를 이용해 도끼질하는 요령만 익히면 동네 철물점에서 판매하는 만오천원짜리 무진동 도끼로도 어진간한 장작은 쉽게 쪼갤 수 있더군요

* 폐타이어는 동네 타이어점에 가면 얼마든지 공짜로 얻을 수 있습니다 (가져 간다고하면 고맙다고 어서 가져가라고 함)

 

처음에는 폐타이어 한개를 사용해 장작을 쪼갰는데 타격점이 너무 낮으니까 불편
폐타이어 3개를 쌓고 쪼개니까 휠씬 편함  !!

폐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쪼개야할 장작이 폐타이어 윗쪽으로 약 10cm 정도 돌출되게끔 타이어 안쪽을 평탄화 한 후 도끼질 하면 힘도 덜들고 쪼개진 장작이 튀지않아 안전. 해외 유투브를 보니까 겹쳐놓은 폐타이들끼리 피스 나사로 단단히 고정시켜 도끼질 도중 타이어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니까 좋던데 위사진처럼 그냥 올려만 놓고 사용해도 크게 불편하진 않더군요. 폐타이어 속은 둥근 통나무가 없으면 장작 여러개를 이용해 가급적 평평하게 만들어주면 쪼갤 장작을 세우는데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폐타이어 둥근 구멍에 쪼갤 장작을 빽빽히 채운후 마구 내리치면 장작 쪼개는 일 누워서 식은죽 먹기 비슷~~ ^^

 

 

폐타이어 구멍을 빽빽히 채우지 않고 장작만을 쪼갤땐 튼튼한 고무줄(번지 로프)로 굵은 장작을 묶은 다음 도끼질하면 장작이 튀지않고 편하게 쪼갤 수 있다고해서 조만간 번지로프를 만들어 직접 해 볼 생각(아래사진)

 

외국 유투버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인 쪼개기용 도끼는 Fiskars X27 모델로 핸들길이가 36인치 짜리지만 체격이 크지않은 동양인들에게는 핸들길이 28인치 짜리 X25 모델이 더 적당할 듯. 국내판매 가격은 16만원선으로 비싼 도끼지만 해외직구로 구매할 경우 대략 45달라선(배송비 별도)으로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끝없이 내리는 눈 속에 파묻혀 꼼짝달싹도 못한다는 그 무시무시하다는 전원주택의 겨울이 어서 빨리 오기를 간절하게 기다리며 정원 속 만추를 느긋하게 즐기는 전원에서의 하루하루는 대만족 그자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