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2017년11월11일 인수훈련장 캠핑

Steven Kim 2017. 11. 12. 18:54

2017년 등반을 마감하는 암벽팀의 "쫑바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저녁 6시 도선사 들머리를 통해 모처럼만에 칡흑에 덮힌 암흑 속 북한산 등산로를 오르는 나홀로 야간산행. 암흑과 적막 속 산 길에는 등산스틱과 바위가 부딪치는 차거운 촉음 뿐. 약간의 두려움과 절대적 고독을 뼈 속까지 느낄 수 있는 겨울철 야간산행의 매력은 아는 사람만 아는 특별한 매력  


열대 동남아지방에서 돌아온지 몇일만에 겨울철 백팩킹 캠핑을 하려다 보니 필요장비에 대한 감이 떨어져 적절한 보온장비를 준비하지 못한채 들어선 인수봉 기슭 북한산 인수훈련장에는 이미 혹독한 한반도의 겨울이 한창


다행히 아무리 추워도 침낭 안에만 들어가면 따듯해지는 한겨울용 발란드레 토르 침낭을 가져간 덕분에 편안하게 숙면을 할 수 있었지만 밖에 나와있는 동안은 오돌오돌. 


모처럼만에 텐트 속에서 맞이한 겨울산의 청량한 새벽과 시리도록 상큼한 숲 속 새벽공기의 느낌이 너무나 좋았던 11월 두번째 주말의 기록들  


고콧 야전침대를 사용해 셋업한 1인용 콧텐트

비나 눈만 안올경우 어드서든지 편안한 숙면을 보증하는 간편한 야전침대와 텐트가 결합된 시스템



새벽 5시 기상. 텐트 속에서 어스름 밝아오는 산 속의 청량한 새벽을 맞이했습니다

일반 카메라로는 촬영이 어려운 좁은 1인용 텐트지만 광각효과가 탁월한 고프로를 사용해 랜턴을 비추며 촬영^^ 


준비해간 경량 우모복으론 이젠 산 속의 추위를 막기에 역부족. 지금부터 산 속 비박캠핑시 한겨울용 우모복 필수일듯. 불과 일주일 전엔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의 태양이 내리쬐는 라오스와 베트남 정글 속 오지를 누비며 온 몸이 땀이 흠뻑 젖어 있었다는 것이 마치 오래전 꿈 같이 느껴지네요. 아래사진은 그냥 서있기만 해도 바로 몇일전 땀이 줄줄 흐르던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메콩강가에서의 모습

 

불과 몇일 사이에 동남아시아 뜨거운 열대야 속 메콩강에서 차가운 북풍한설이 메서운 대한민국 북한산으로 순간이동~~ ^^

 

오랫만에 비박 장비를 팩킹한 그레고리 데날리프로 대형배낭의 무게감이 만만치 않네요


암벽팀이 인수봉 등반에 나서는 것을 안전등반 인사와 함께 배웅하고 일요일 오후 약속 때문에 암벽팀 다른 한분과 함께 먼저 하산하며 오랫만의 북한산 겨울 비박캠핑을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