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출발하며 꽉막힌 주말 고속도로에 갇혀있느니 차라리 근처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내다 새벽에 귀경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가는길에 있는 경주 석굴암에 들려 절절한 기도도 올리고, 늘상 어떤곳인지 궁금하던 남쪽 동해안의 유명한 일출포인트 호미곶도 둘러보기로 작정.
아직 쌀쌀함이 완전히 가지지 않은 서울에는 벗꽃만개까지는 아직 좀 이른모양이지만, 한낯에는 살짝 덥다싶은 남쪽 경주에는 벗꽃이 그야말로 Full Blossom !! (벗꽃의 영어명은 "체리 블로섬")
귀경길에 구지 경주에 들린 것 은 천년의 세월을 석굴암에 앉아계시는 돌부처님께 간절한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자신 만만하던 젊음이 지나가고 점점 나이가 들면서 절대자에 의지해 간절한 소원을 빌어보는 시간들이 점점 많아지네요)
신라시대때 만들어진 석굴암 부처님의 신비한 모습. 수천년인 지난 지금도 그때나 다름없는 그모습으로 그대로 그자리에~~.(원래 석굴암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있는데 아무도 없어 살짝 촬영~~^^). 석굴암을 조성했을 신라시대 당시 사람이 기어오르기도 쉽지않았을 이곳 가파른 토함산 기슭에다 어떻게 이런 석굴을 만들고 부처님을 모실 생각을 했는지~~ 지극정성의 불심이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한 작업이었을듯
석굴암에 들려 기도를 드리고 다시 동종이 있는 입구쪽(매표소)으로 나오는 길가에 살그머니스런 기척이 느껴져 가만히 주변을 살펴보았더니 우리나라 토종 참다람쥐가 여기저기 무지하게 많더군요 (너무 많아서 깜놀 !!). 외래종인 청설모들 때문에 우리나라 토종 다람쥐들이 멸종 될 판이라고 하더니 이곳 토함산에는 징그럽게 생긴 외래종 청설모들 대신 귀엽게 생긴 토종다람쥐들 모습만~~ (청솔모는 보이는족족 퇴치해도 좋은 "뉴트리아"랑 비스므리한 유해동물이라고 함)
석굴암에서 내려오는 길에 벗꽃관광지로 유명한 보문단지의 보문호수에 들려 만개한 벗꽃을 구경. 경주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찿는 벗꽃명소가 바로 이곳 보문호숫를 따라걷는 호변산책길이라고 하더군요.
기록을 위해 2016년도 경주 보문호수에 만개한 벗꽃을 배경으로 셀프샷
경주시에는 곳곳에 만개한 벗꽃길이 잔뜩 합니다. 첨성대 쪽으로 길게뻣은 벗꽃길도 아름답더군요.
여기서 잠깐, 일본의 나라꽃(국화)인 사꾸라(벗꽃)는 원래 식민지 조선민족의 민족혼을 말살시키기 위해 일제에 의해 대대적으로 조선반도에 이식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조선국왕의 왕궁이었던 "창경궁"을 졸지에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동물사육장으로 개조해 "창경원"이란 명칭의 동물원으로 격하시키고(남의 나라를 침탈해 그나라의 왕궁을 동물사육장으로 만들어버린 야비스런 나라는 세계역사를 통틀어 일본이 유일무이), 조선인들에게 동물사육장으로 변해버린 조선왕궁의 비참한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대대적으로 벗꽃을 가져다 심으며 "야행"이란 명칭의 일본식 마쓰리 형태의 "창경원 야간벗꽃 축제"를 열었다는 것 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ㅠㅠ. 해방되던해까지 일제에 의해 조선반도에 벗꽃이 대규모로 기획식목되었지만, 해방이 되면서 일제의 잔재인 사꾸라 벗꽃나무를 없에자는 국민운동이 벌어졌고 많은 벗꽃나무들이 파헤쳐졌지만(지금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의 벗꽃도 당시 다 파헤쳐질뻔~~) 학자들에 의해 한국에 식목된 벗꽃은 원래 제주도가 원산인 왕벗꽃나무종이라는 새누리식 믿거나말거나 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벗꽃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다시 벗꽃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은 일본 다음으로 벗꽃이 많은 나라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 이 있는데~~~
한국혼을 말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식목된 일본꽃(사꾸라)에 속없이 매료되는게 좀 쪽팔리는건 아닌지 슬그머니 걱정도 되지만, 새로운 봄이 왔음을 알리며 한순간에 화려하게 폈다가 순식간에 꽃비를 휘날리며 지고마는 찰라적 아름다움에 왠지 묘한 벗꽃만의 매력은 확실. 꽃나무 마저 구지 국적을 따져 호불호를 가를 필요가있나 싶기도하고, 세계가 일일생활권으로 접어든 오늘날 구지 일본거거라고 무조건 배척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인데...글쎄요 (미국 포토맥 강변이 일본인들이 야금야금 심어놓은 벗꽃(일본명 사꾸라. 영어명 Cherry Blossom) 때문에 세계적인 봄철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고, 일본이라면 우리보다 더 싫어하는 중화사상의 중국에서도 벗꽃나무가 인기리에 식목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왕 국화(나라꼿) 이야기가 나온김에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에 대한 뭔가 아쉬움을 잠깐 생각해 봅니다. 사방에 천지인 화려한 벗꽃과는 달리 무궁화는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가 없습니다 (어쩌다 한두송이 눈에띄는 무궁화에는 왜 그렇게 징그러운 벌레들이 잔뜩 꼬여있는지..아마도 병충해에 약한 식물인듯..ㅠㅠ ). 무궁화가 어떠한 연유로 대한민국의 나라꽃으로 선정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왕 국화를 정할거면 병충해에 강하고 번식력이 좋아 삼천리 금수강산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식물종으로 정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 ㅜㅜ. 참고로 벗꽃은 영어로 "Cherry Blosson(체리 블로섬)"인데, 무궁화는 영어로 뭐라 하는지 아시나요?? Rose of Sharon (샤론의 장미 혹은 샤론의 들꽃) 입니다. 체리블로섬하면 전세계인이 다 알아듣지만, "로즈오브샤론" 아냐고 물어보면 안다는 사람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명도 못만나봤슴다..ㅠㅠ. 참고로 샤론이란 지명은 아랍의 팔레스타인에 있는 특정지역으로 그 고장 들판들꽃들과 무궁화가 비스므리하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실을 모르는 외국인들은 Rose of Sharon이라고 하면 이스라엘의 유명한 인종차별주의자 였던 대아랍전쟁의 이스라엘 영웅 "샤론장군의 장미"로 이해하는 사람도 많슴다...ㅠㅠ. 암튼, 눈뜨고 찿아볼래도 구경 할 기회가 드물다보니 솔직히 나라꽃인 무궁화에 대한 친근감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도 않는데..나만 그런가?? ~ ㅠㅠ (차라리 봄이오면 사방천지에 피어나며 친근한 진달레나 개나리 같은 번식력이 좋은 꽃나무들을 국화로 삼았으면 어땠을까??). 듣거나 말거나 나만의 Speaker's Corner 잠깐생각~~ ^^.
비내리는 경주 천마총 담장 벗꽃길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아듀 경주~~
경주에서 벗꽃길을 돌아보는 동안 일기예보 했던 것 처럼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기 시작. 비만 내리지 않았으면 좀 더 이곳 경주에 머물며 여기저기 벗꽃길들을 구경했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주륵주륵 내리는 비가 쉬 그칠 것 같지않아 그길로 바로 호미곶으로 출발 (경상도지방에는 아무리 외진곳이라도 시원스런 4-8차선 도로가 곳곳을 연결하며 쭉쭉 나있슴다)
육지에는 왼손
바다에는 오른손
이 손조각의 명칭이 "상생의 손" 이라고 하더군요. 국고횡령, 4대강비리, 자원외교 비리, 방위산업비리, 저축은행 비리등등 유사이래 최악의 부정부패 연루의혹을 받고있는 대표적 비상생 정치인이었던 그 유명하신 전임대통령을 국부로 추앙하고있는 이명박의 권력기반인 이곳지역에 세워진 조형물의 명칭으론 좀 앞뒤가 안맞는것 아닌가하는 순간적 느낌..ㅠㅠ (국가예산 싹쓸이 해주는 괴상한 정치가만 좋아라하며 지들끼리만 룰루랄라 하지말고 살짝 덜 먹더라도 다른지역 국민들과 함께 나눠먹는 것 이 "상생" 아닌감??)
우리나라에서 제일먼저 해가 뜨는 곳 이 이곳 호미곶이라고 해서 매년 새해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고 하는데 어디선가 보니까 실은 여기보다 기장근처 간절곳에서 좀 더 일찍 해가 뜬다고 하던데...글쎄요. 암튼, 새해 일출맞이가 됬던 새봄 벗꽃구경이 됬던 사람들 많이 몰리는 유명장소에 가는건 절대루 현명한 생각은 아닌것 같습니다. 차 막히고 사람들 넘쳐나고 바가지 요금에 에효효효~~ ㅠㅠ
이왕 부산에 온 김에 멀지않은 진해 군항제가 열린다고 해서 혹시나 가볼 수 있을까 싶어 검색해 봤더니 올해는 아에 진해입구서 부터 외지인들의 차량은 통행금지 시킬거라는 소식에 바로 Give Up !! 가까운 주변에도 화려하게 만개한 벗꽃들이 천지인데 뭣하러 개고생하러 진해까지~~ Forget it !! (벗꽃구경 가는게 아니라 사람구경하러 가는 거겠찌~~). 사실 우리나라에서 벗꽃을 가장 즐길 수 있는 곳은 다름아닌 내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아닐까 싶네요, 여의도 윤중로뿐만 아니라 양재천길, 서울대공원길, 창경궁, 남산길, 북서울숲 등등등 만개한 화려한 벗꽃을 구경하기에 완전 원더풀한 명소들이 한두군데가 아니죠 (심지어는 내가살고 있는 우리집 입구로 통하는 벗꽃길도 어진간한 벗꽃관광지 보다 더 화려하고 더 대단~~ !! ^^)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의 우리나라 지도지형에서 호랑이(호)의 꼬리(미) 부분이 바로 이곳이라서 호미곶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용맹스런 호랑이 모습을 한 우리나라 지도지형을 고분고분 시키는데로 말 잘듣는 양순한 조선인들이란 뿌리깊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토끼모양으로 바꿔버렸고 그것을 국정교과서를 통해 조선인들의 머리에 주입시킨 일본인들의 치사찬란한 용이주도함이란...ㅉㅉㅉ ~~. 부정한 세력에 순종하지 않고 가열차게 저항하는 깨어있는 시민의식 없이는 힘 쎈 자들에게 종속되는 노예의 삶을 피할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적 힘. 노무현 어록)
동해안을 마주보는 호미곶에서 트렁크캠프를 할까 싶었지만 손바닥 두개 세워진 것 말고는 특별한 감흥이 느껴지질않아 그길로 바로 구룡포로 돌아나와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구룡포의 유명한 대게를 한마리 시식하는 것으로 포항 호미곶 방문을 마감키로 결정
요거 한마리가 2만5천원(게를 다 먹고난 후 게 껍데기에 밥을 볶아주는 가격포함).
원래 손으로 잡고 껍데기를 까서먹는 음식을 죽어라 싫어해서 누가 공짜로 사준다고 해도 전혀 고맙지않은 음식이 바로 대게였는데 이번엔 손에 게국물 묻는거 아에 작정하고 먹어보니 아주 맛 있네요..^^ 한사람이 대략 2-3마리 정도는 먹어야 그나마 먹은듯 싶을것 같은데 그럼 거의 10만원 돈~~ ㅠㅠ (이거 너무 비싼거 아닌감???). 암튼 먹어보니까 1인당 한마리는 간에 기별도 안갑니다.
대게집들만 줄지어 있는 호미곶과 구룡포는 센티멘탈한 캠프를 하기에는 그다지 크게 매력이 느껴지지는 않네요. 대게 시식을 끝내고 바로 떠나자니 좀 아쉽긴 하지만 그길로 바로 팔공산 갓바위가 있다는 경산의 선본사를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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