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출장짐을 내려놓자마자 지하 주차장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막강이의 심장을 일으켜 깨워 서해안으로 출발 !!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라디오 뉴스에 차밖 온도계를 살펴보니 영하 7도를 가르키고 있는 강추위 속 밤늦게 도착한 당진 서해안의 해안마을에는 황량한 바람소리만 가득하고 인기척은 뚝 끊긴 쓸쓸한 모습.
찬바람이 제법 거센 차밖은 추위가 만만치 않을듯 싶지만 차 안에서는 거위털 침낭과 핫백을 이용해 아주 따듯하게 차박을 하며 느긋하게 새벽을 기다릴 수 있었네요.
시차와 상념들로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다 어느순간 깜빡 잠이 들었던 모양, 제대로 침낭 솎에 들어가 잠들지 않았던 탓에 새벽녃 한기가 느껴져 번쩍 눈을 뜬 시각 4시30분 AM. 침낭을 널적하게 편상태에서 그냥 덥고있다 잠이 들었는데 새벽 강추위에는 침낭을 덥는 것 만으로는 추위를 막기 역부족 이군요. 침낭지퍼를 제대로 잠그고 침낭 속 으로 들어가니 금방 따듯해졌지만 다시 잠을 청하기는 어려울듯. 고질적인 시차로 인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중간 기착지에서 잠시 시차적응 훈련을 했지만 제트랙 불면을 완전 극복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 할 듯~~ ㅠㅠ
강추위로 사람들의 인기척이 뚝 끊긴 서해안 해안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30분경. 이곳 지명을 밝히는 네온사인만 을씨년스럽게 깜박 거릴뿐 구정연휴인데도 어둠과 적막속에 잠겨있었습니다.
아이패드로 뉴스들을 검색하다 보니 멀리 바다넘어로 일출전 나타나는 붉은 트와일라이트가 보여지기 시작. 이때부터 헤드라이트를 켠 차들도 속속 도착하고 일출을 보기위해 해안으로 나온 사람들도 한두명씩 보이기 시작.
일출이 가까워오자 역시나 사진작가들의 모습 부터 보이기 시작.
전장에 나가는 스나이퍼와 같은 비장한 느낌마저 느껴지는 찰나의 순간을 향한 원샷의 집념 ^^
말로만 들어왔던 왜목마을의 유명한 일출. 듣던만큼이나 아주 원더풀 합니다.
실망스런 일출을 보여줬던 두물머리와는 차원이 다른 제대로 된 명품일출~~
이 정도의 멋진장관을 볼 수 있기에 먼길을 달려오느라 수고한게 전혀 아깝지 않네요.
나중에 기회되면 텐트 가지고 한번 더 와야겠단 생각.
해안마을 표지석 사이로 햇살이 비춰집니다
붉은 일출로 상공위로 지나는 비행기의 비행운이 붉게 물든 모습. 몇시간전 나 처럼 비행기 속에 쪼그리고 앉아 뒤척이고 있을 저 속에 있을 사람들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논 않됬다 싶기도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디론가 미지의 세계로 날라가며 희망에 부픈 저 비행기 안 에 앉아있을 어떤이는 지금 이순간 비행기 창에 머리를 기대고 붉게물든 이곳 지상의 모습을 하염없이 내려다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해서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옷 인 발란드레 베링 우모복을 준비해 왔는데 생각보다 바닷바람이 전혀 차지 않네요. 접으면 조그마한 주머니에 들어가지만 꺼내면 마치 공기처럼 부풀어 오르는 이 대단한 극지용 우모복을 입으면 영락없는 미쉐린 타이어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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