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해외사진기록(Picture:Trip)

2015년1월 중국 북경

Steven Kim 2015. 2. 19. 20:06

지난 1월 셋째주에 출국 한달여간의 긴 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하였습니다..^^ 조만간 그간의 자세한 여정을 포스팅 하기로 하고 오늘은 귀국보고를 겸한 첫 기착지 북경의 이런저런 모습들을 먼저 올립니다..^^


2015년도 전반기 독일출장과 연계된 중국 베이징 ISPO참가를 위해 1년만에 다시 북경을 찿았네요. 북경 ISPO 참석후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바로 북경에서 독일로 가는 일정. 작년에 왔을때는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휠씬 더 지독한 북경의 대기오염으로 인해 한 낯에도 태양이 스모그에 가려져 붉은색으로 보여질 정도였었는데, 이번에는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체류기간내내 스모그로 악명높은 도시 북경에서도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네요.


1. "왕푸징" 과 "산리툰"에 있는 괜찮은 호텔들

ISPO가 열리는 올림픽 에어리어는 북경의 시내중심가와 너무 떨어져 있고 주변에 볼 것 도 없어, 전람회장까지 아침시간 이동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북경의 명동이랄 수 있는 왕푸징에 체류하기로 결정. 이번 베이징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중국에 들릴때마다 그야말로 무질서의 극치를 보이는 중국의 여러도시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북경의 모습이 최근들어 정말 눈에뜨게 달라지는 것 !! 북경에 지하철이 생겼었을 때의 개판오분전 상황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 북경지하철의 정돈된 모습을 아마도 상상하기 힘들겁니다. 정말 옛날에 비하면 완전 딴세상 !! 



무질서의 본보기인 중국사람들도 이젠 줄을 서기 시작 했네요 !! 끈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지하철 공사로 이젠 북경시내 곳곳으로 지하철망이 거미줄 같이 연결되어 있어 북경에서 가정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생각. (그러나 여전히 한국의 지하철 시스템에 비하면 이건아닌데 하는 점들이 보이긴 합니다. 한국의 지하철 보다 휠씬 더 체계적이고 발전된 일본의 지하철과는 아직 비교 불가능 하고요~~  북경에서 지하철을 타기위해 역으로 가려면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하는 휴대품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아침 출퇴근 시간 사람들이 많이 붐빌땐 이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더군요. 최근들어 위구르족 테러사건이 시도때도 없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니 중국당국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하겠지만 지하철을 타는데도 공항처럼 휴대품 검사를 깐깐하게 하다보니 좀 어리둥절). 


북경에 갈 때는 어느 지하철역에 어떤 관광지가 있는지 사전에 미리 철저히 알고가면 휠씬 편하게 베이징 여행을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북경의 대중교통이 익숙치 않을 경우나 함께 움직이는 인원이 많을경우는 북경은 아직 택시값이 싼 편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그냥 택시를 타면 됩니다. 북경시내 어디를 가던 대략 2만원 안짝. 일본 동경이나 유럽에서 택시 탔다가는 어진간하면 10만원씩 나오는거 아시죠??


정말 많이 많이 깨긋해진 북경의 지하철 내부 모습. 옛날에는 지하철 바닦에 주저앉아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다반사 였던 바로 그 악명높은 북경의 지하철이 이렇게나 깨끗해졌더군요.


국내에서 함께 간 업체대표와 같은 호텔에 투숙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때문에 왕푸징에 있는 특급호텔인 페닌슐라 호텔에 채비를 풀었습니다. 지금까지 주머니 사정에 따라 북경의 여러호텔들을 다녀봤지만, 그중 개인적으론 왕푸징 페닌슐라 호텔이 여러모로 가장 편하다는 생각. 중국의 특급호텔은 한국의 5성급 호텔값에 비하면 나름 메리트가 있곤 했는데 왕푸징 페닌슐라 호텔의 경우 올해 업그레이드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가격이 많이 오를거라 하더군요. 중국의 호텔가격이 저렴했던 것 도 이젠 옛날 이야기. 북경의 물가는 이젠 한국의 물가와 엇비슷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참고로,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할 때 북경에서 5성급 호텔이라고 해도 실제로 가보면 5성급은 무신놈의 5성급 3성급 만도 못한 호텔들이 태반인거 각오해야 합니다. 




중국에서는 유명한 5성급 호텔이라도 하얏트라던지 힐튼 이라던지 하는 영문호텔명으로 이야기하면 알아듣는 택시기사가 거의 없습니다. 반드시 그 호텔의 중국식 명칭을 알고있어야만 제대로 호텔을 찿아 갈 수 있다는거 꼭 명심해야 큰 코 다치지 않습니다(광조우 "하얏트"호텔을 예약하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는 물론 경찰관, 영어를 하는 중국인 누구하나 하얏트호텔이란 명칭을 알아듣는 사람이 없어 진땀을 흘렸던 기억)  


한밤중에 영문호텔이름을 못알아 듣는 택시기사랑 마주치게 되면 오도가도 못하게 되는거 중국여행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잘 알 겁니다. 윗사진에 처럼 페닌슐라의 중국식 이름은 "왕부반도주점" 이군요. 물론 이렇게 한국식으로 발음으로하면 100% 못 알아들으니까 반드시 중국발음을 반드시 미리 알아두어야 합니다.(호텔에서 주는 조그마한 명함을 꼭 가지고 다니며 택시 탈 때 마다 택시기사에게 보여주는 것 이 가장 효과적)


페닌술라 호텔은 왕후징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있고 지하철역도 매우 가까와 여러모로 편리 합니다. 호텔직원들도 세련된 분위기. 중국 북경의 여러호텔 중 시설이나 직원들 서비스 그리고 페닌슐라 보다 휠씬 저렴하면서도 시설이나 교통편이 괜찮다 싶었던 호텔들로 산리툰 근방에 있는 아시아호텔, 스위소텔 등이 기억나네요. 


이 사진은 오래전 스위스텔의 전경을 찍은 사진 입니다. 요즘 북경은 지하철노선이 잘 정비되어 있어 어디든 지하철로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호텔과 지하철역이 가까우면 편합니다. 이 호텔의 경우 지하철역이 바로 호텔 코 앞이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비지니스 호텔로 지내기에 아주 괜찮다 싶습니다.


윗사진의 호텔은 스위소텔에서 멀지않은 곳 에 위치한 아시아 호텔 입니다. 흔히들 북경의 이태원이라고 이야기 하는 "산리툰" 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다보면 보이는 높은 빌딩으로 바로 찿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직원들 서비스도 좋고 룸 시설이 깨끗하였던 기억. 

"산리툰"에 있는 최첨단 LED스크린 광고판과 한국의 젊은이들의 패숀과 별반 다르지 않는 세련된 차림의 중국 젊은이들을 보니 중국이 얼마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지 직접 실감이 가더군요. 북경의 이태원이라고 불리는 산리툰이지만, 비교적 자주 백인들의 모습들만 제법 눈에 많이 띄고 여기저기 서양풍의 카페들과 유명 브랜드 숍들이 한블록 정도의 스트리트에 빼곡히 모여있는 것 빼곤 뭐 특별하게 구경할 거리는 거의없다 싶습니다. 



왕푸징은 한국의 명동으로 생각하면 비슷 할 겁니다.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중국특유의 네다바이꾼들도 득실득실하고 맛거리나 구경거리도 많기 때문에 여기 근처에 묶으면 어진간해선 지루하진 않을겁니다.


왕푸징 거리 번화가에 있는 페킹덕(북경오리구이) 요리로 유명한 "진췌더" 식당. 북경에 와서 이 식당에서 북경오리를 먹지않고 가면 북경에 오지않은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유명한 식당으로 식사시간에 가면 줄이 너무많이 서있어 제대로 먹지 못할정도니까 가급적 식사시간을 피해 가는 것 이 좋습니다. 


홍콩의 식당에서는 무조건 오리 한마리가 기본이기 때문에 1인이 먹기에는 너무 많아서 페킹덕 요리를 시킬 수 가 없지만, 중국 진췌더에선 1인이 먹기 좋도록 반마리 오더도 받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어가도 됩니다. 개인적으론 페킹덕 요리를 별반 좋아하지 않는편이지만 이집 페킹덕요리는 진짜 맛 있습니다. 북경에서의 마지막날 "진췌더"에 들려 나홀로 만찬을 유감없이 즐겼네요.


베이징덕 원조식당 진췌더 방문 시식 동영상


2. 베이징의 한인촌 "왕징"

북경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모여서 거주하는 북경의 코리안타운이 왕징 입니다. 왕징에선 어디를 가나 한국업체나 한국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 지금은 아침에 갔다가 저녁비행기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많을만큼 가까워진 북경이지만, 옛날 북경을 가려면 반드시 홍콩을 거쳐야만 했고 홍콩에서 기다리며 몇일동안 중국입국 비자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했던 베이징이란 곳 이 그만큼 아득히도 멀었던 그시절 행여라도 베이징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서로 반가워서 인사를 나누고 했던 시절이 있었더랬죠. 이제 왕징에는 커피숍도 한국사람이 식품점도 한국사람들이 할 정도로 수없이 많은 한국인들이 진출해 있어 마치 서울의 어느 구에 온것과 비슷한 느낌. 구지 왕징관광을 한다면 왕징에 있는 중국 재래시장 정도 둘러보는 것 으로 만족해야 할 듯.



 한국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코리안타운 답게 길표지판도 한글이 적혀져 있네요.


왕징 지하철역 뒷쪽에 있는 중국의 재래시장. 여기에도 한국식품점들과 상점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더군요. 


왕징에 있는 대표적인 쇼핑몰인 건물 입니다. 이 건물이 보이면 여기가 왕징인줄 알면 되는 랜드마크. 사진 가운데 태양처럼 나온 불빛은 사실 자동차 안에서 지나가면서 찍다보니 택시창문에 반사된 후래시가 발광하면서 생긴 잔상 입니다. 


왕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북한식당들 입니다. 북한식당은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주 고객들 이고요, 여기서 먹울 수 있는 북한식 육회나 더덕무침, 기타 음식들은 정말 특별하게 맛 있다는 생각. 5인 기준으로 대략 15만원-20만원 정도의 세트 메뉴를 시키면 실컷 먹을 수 있습니다.


평양 옥류관에서는 매일밤 7시30분 부터 윗사진과 같이 민속공연을 합니다.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남과 북으로 갈라져 반목하고 있는 현실과는 다르게 한 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짙게 느낄 수 있을겁니다. 



북한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대동강맥주


북경의 북한식당 평양 옥류관 공연 동영상


물어물어 찿아갔던 왕징의 또다른 북한식당인 대성산관. 이날 워낙 피곤해 입맛이 떨어졌던 탓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평양 옥류관이 휠씬 더 좋았다는 생각. 여기는 매일밤 8시 부터 공연이 있다고 하던데 이번엔 피곤해서 대성산관의 공연은 보지 못했습니다.


3. 만리장성과 용경협

중국하면 누구나 다 만리장성을 떠올릴텐데요, 중국의 가장 유명한 대표적 관광지이긴 하지만 유명하다는 관광지가 다 그렇듯 막상 가보면 좀 허무하다 할까....암튼 십수년전에 가보고 오랫만에 다시 찿아본 만리장성의 모습을 기록합니다. 요즘은 중국의 교통시스템이 옛날과는 달리 매우 발달해 있어 개인이 직접 기차나 버스를 타고 가기에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을정도지만, 이번엔 바쁜 일정중에 짬을 낸 것 이기 때문에 북경 현지여행사를 통해 차를 대절해 다녀왔습니다. 이날따라 바람이 세게 불고 매우 추웠지만 덕분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 좋았네요. 


북경에서 갈 수 있는 만리장성 코스는 서너곳이 있는데, 이날은 바람이 세게 불어 케이블카를 타고 장성에 올라 갈 수 있어 관광객들이 주로 많이가는 팔달령 장성에는 못가고 대신 주룡콴(거용관)장성이란 곳 으로 가게 됬네요.

겨울철 출장때 마다 반드시 가지고 가는 "스카르파"의 중등산화를 신은 모습. 오래전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스퀘어에 있는 릴리화이트 백화점에서 이명박 당시 원화대 영국 파운드화의 환율왜곡으로 무쟈게 비싸게 주는 줄 뻔히 알았지만 등산화 중에는 흔치않은 다크버간디 가죽칼라가 너무 맘에들어 두 눈 질끈 감고 구입했던 제품으로 무게가 정말 가볍고 하드한 비브람 밑창이 장착되어 있어 딱딱한 도심의 바닥길을 걷기에는 완전 딱인 녀석으로 결과적으론 투자금 대비 본전을 가장 많이 뽑아먹은 출장용 등산화가 되었네요..^^


만리장성에서 오는길에 들린 "용경협" 입구. 겨울에는 호수가 얼어 유람선이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본전이 너무나 아깝다 싶었던 곳. 여름에는 유람선을 타고 협곡의 절경을 구경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겨울철에는 구지 갈 이유가 없겠더군요.


그래도 용의 입을 통해 유람선을 타는 호수로 올라가는 에스켈레이터를 배경으로 옹경협에서의 기록사진은 한장 남겼네요..^^


4. 짝퉁의 천국 "수슈에이" 마켓

북경에 들리는 외국인들이 꼭 한번은 가보게 되는 수슈에이 짝퉁시장 모습. 마치 백화점 건물같이 생겼죠?? ^^ 영어로는 Silk Market이라고 해야 알아듣습니다. 요즘 하두 한국사람들이 단체로 많이 오기 때문에 한국사람 다루는 법을 터득한 중국상인들의 노련한 솜씨에 언진간해서는 제대로 싼 가격에 짝퉁을 구입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고들 하니까 참고.


나름 퀼리티가 괜찮다 싶은 카시미어 목도로딜은 대부분 200유안을 부를텐데 그냥 100유안 정도 주고 사면 됩니다. 옛날에는 20유안 정도 주면 얼마든지 구입했더랬는데 지금은 50유안에는 안팔더라구요.


전철역에 내리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요상하게 생긴 중국의 오토바이 택시



베이징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국스런 모습들이 아직 곳곳에서 보입니다. 직접 타보니깐 중국냄새가 물씬 풍기는 오토바이 택시는 목숨을 담보로 하지 않을려면 타지 않는 것 이 좋을듯 합니다. 암튼, 경험삼아 단거리를 한번 타 봤네요. (카메라를 대니까 일부러 포즈를 잡아주며 웃고있는 중국 아저씨 오토바이 택시기사님. 이용가격 15유안)


5. 골동품 "판자유엔" 마켓

한국사람 여행객들이 많이 들린다는 판자유엔 골동품 시장도 일부러 짬을 내 둘러 보았습니다.요즘엔 하두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한국말로 흥정을 걸어오는 상인들도 꽤 많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여기 골동품시장에 나온 물건들은 대부분 짜가라고 하니 참고.

이른 아침에 잠깐 둘러 보았는데 구지 특별히 관심이 가는 물건들은 찿을 수 없었습니다. 


6. 란뤄궈상 후통(골목길)과 스찰하이 호수

북경의 골목길 후통들 중 대표적인 관광지로 개발이 된 곳 으로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 


란뤄궈상 후통 정문 바로 옆에 전철 출입구가 있는데 출구를 잘 못 나오는 바람에 한참 헤메다 겨우 찿아온 란뤄궈상 후통길 입구 모습

지하철로 유명 관광지를 찿을때는 반드시 몇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지를 미리 알아 놓아야 합니다. 방향감각이 없는 외국에서 대충 엉뚱한 출구로 나갔다간 완전 딴세상으로 나와 한참을 헤메게 되는거 다들 아시죠?? ^^



유명세 덕분에 요즘은 중국의 지방에서들도 이곳을 찿아 온다고 합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 그러나 란뤄궈샹 후통의 모습은 본연의 베이징 후통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진짜 제대로 된 후통(골목길)의 모습을 보려면 개발이 되지않은 "고루"근처의 후통들을 보는 것 이 정답



란뤄궈상의 간이매점 간판에 붙은 이 한국어의 의미는 ??

오 바 맵다 미 조 = "오빠, 맵다. 미쳐"


란뤈궈상 아이스크림 시식 동영상


아래사진은 호젓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가 많은 거리라고 소개되어 있어 그 호젓함을 느껴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 찿아갔던 "스찰하이"의 모습. 호수주변으로 카페 비슷한 중국식 상점들만 줄지어 있을뿐 '호젓한' 분위기는 어디에도 찿아 볼 수 가 없더군요. 호수가 꽁꽁어는 겨울철에는 북경시민들의 스케이트장으로 변해 많은 가족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왁자찌껄 웃는 소리들로 소란스럽기만 할 뿐 구지 시간을 내 찿아가 볼 그런 낭만이 있는 곳 은 아니라는 개인적인 생각 (모르죠, 내가 지하철 입구를 잘못 나오는 바람에 전혀 딴세상을 보고 헛소리 하고 있는지도~~).


거대한 베이징 도심 한 가운데 모든 시민들이 즐겁게 스케이팅을 할 수 있는 호수가 있다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게 느껴집니다.



스촬하이 주변관광 안내도 앞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국아저씨. 옛날에는 어디를 가나 일거리가 없는 수많은 중국사람들의 무기력한 이런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이젠 북경의 모습이 정말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자신에 찬 젊은이들 모습에서 중국의 미래를 느낄 수 있더군요.


6. 이화원

베이징에 오면 습관처럼 꼭 들려보곤 했던 자금성을 이번에는 가보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동안 너무 많이 가봤거든요..^^ 대신 이번엔 대충 어렴풋이만 기억되는 서태후의 "이화원"을 둘러 보기로 작정. 곰곰히 생각해 보니 여기를 마지막으로 들렸던 것 은 정말정말 오래전 지금은 중국의 광쩌우에서 대사업가로 변신한 오래된 중국친구 "퐁리"와 함께 였던 것 같네요. 그 이후에도 수없이 베이징을 들렸었지만 다시는 이곳 이화원을 찿지 않았던 것 은 아마도 그때 그시절 기억들이 되살아 나는 것 이 싫었기 때문이었을지도...ㅋ ^^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강산은 변함이 없는데 인걸은 정말로 흔적도 없이 간 곳 이 없어졌네요.



서태후의 산책을 위해 호수가에 만들어진 천장은 지붕을 씌웠고 바닦은 대리석을 깔아 만든 길고도 긴 이화원의 복도. 끝에서 끝까지 걷자면 하루 온종일이 걸릴 것 같아 대충 중간까지 그때 그시절 옛날을 회상하며 염화시중의 미소와 함께 차분히 걸어 보았네요.


이화원에 있는 거대한 바위. 이 바위를 발견한 수석을 취미로 하는 당시 중국인 부자은 이 기묘하게 생긴 거대한 바위를 자신의 집으로 옮기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각고의 노력끝에 집으로 옮겨 왔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집안재정이 나빠져 결국 폭싹 망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이 돌은 기분나쁘게 생긴것 처럼 "패가석"으로 불린답니다..^^ 그렇기에 취미에 너무 올인하면 않되는거 아시죵 ??  특히 구지 남들은 못타는 비싼차나 비싼 모토사이클 타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런 못된 취미~~


서태후가 살았던 바로 그 집. 이화원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비해 집의 규모는 오히려 너무나 소박하고 작다 싶어서 좀 놀랐네요. 수많은 사람들을 비명횡사 시키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서태후는 늙어서 벽에 똥칠하는 호호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 까지 질기게 잘 살다가 여기서 결국 삶의 마지막을 맞이 하였다고 합니다. 그 막강한 부와 권력을 다 남겨두고 결국은 허무하게 늙어 죽어야 하는순간 얼마나 억울 했을까요 ?? 그래도 하늘이 정해준 수명을 다하고 자연사 했으니 회한은 없을듯.....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부정선거가 만천하에 사실로 판명 된다면, 국정원이란 무소불위의 국가기관을 동원 민주주의 선거제도 자체를 부정한 부역질을 주도해 부와 권력을 거머쥔 이명박의 집사 원세훈 같은 작자들은 결코 서태후 처럼 자연사 하는 영광을 주면 않된다는 생각.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정의가 다시는 되살아 나지 않을 것 같은데....글쎄요 ???

  

사람의 노동력으로 만들었다는 이화원의 바다와 같은 호수. 여기서 퍼 내 흙으로는 이화원 뒷쪽의 산을 만들었다니....참으로 권력과 부의 힘은 대단하기 짝이 없기는 하지만 때가되고 달이차면 기울고 마는 일장춘몽~~~ 서태후의 권세보다 차라리 얇은 누각의 난간에 기술좋게 올라앉아 졸고있는 저 중국 아저씨의 무료함과 소박함이 오히려 더 부럽네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