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이야기

"전문직 폭주족" 보도 and 그룹 라이딩

Steven Kim 2013. 6. 6. 19:03

어쩌다 모토사이클 라이딩을 취미로 삼다보니 어느새 자타가 공인하는 모토사이클 매니아 중 한명이 된지도 꽤나 시간이 지났네요. 처음 라이딩을 시작 할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대배기량 모토사이클이 귀하던 시절이었고 껄렁한 아저씨들이나 즐기는 점잖치 못한 객기 부리기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어느덧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들과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모토사이클을 취미로 라이딩 하는 "점잖은" 동호인들을 일상에서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만큼 발전하게 된 것 이 참으로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열악한 사회적 편견과 환경으로 모토사이클 불모지 였던 우리나라도 조만간 바이크 라이딩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고급스런 취미활동이자 건전한 모토스포츠의 한분야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을 날도 그리 멀지 않은듯...(세계적인 모토스포츠인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대한민국인데 물론 그렇고말고  ~~^^)

 

기회가 날때마다 틈틈히 라이딩을 즐기지만,  아주 오래전 언제부터 동호회를 통한 그룹라이딩은 하지 않는다는 것 이 나름대로의 원칙이고 이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물론 맘에 딱맞는 몇몇 라이더들과 간혹 함께 라이딩을 하기도 하지만, 주변 교통흐름에 전혀 지장이 없는 3-4 명 이내의 소규모 투어그룹인 경우에만 한하며, 대규모 투어대열을 이뤄야 하는 그룹라이딩은 모조건 사양..^^ (그룹라이딩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잠시 깼던 것이 2007년도 한번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기술 ). 

 

모토사이클이 대규모로 그룹을 이뤄 라이딩을 할 경우 본의 아니게 차량운전자들에게 민폐가 된다는 사실은 안타깝게도 부정 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ㅠㅠ (차량통행이 없는 한적한 교외에서의 그룹 라이딩이라면 몰라도 차량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도로를 모토사이클들이 떼지어 점령하고 우당땅 거리며 지나가면 누구나 열불받죠..)  

 

차량운전자들의 경우 수십대의 모토사이클이 무리를 지어 앞에서 주행하고 있으면, 바빠 죽겠는데 치고 나가자니 너무나 위험하고 계속 수십대의 모토사이클 대열 뒷꽁무니를 쫒아가자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고......내가 차량운전자의 입장이라도 화가 날 듯..ㅠㅠ   짜증이 나서 죽겠는 판에 느닷없이 사이드 암(투어링 그룹의 2번째와 3번째 주행을 하며 투어링 그룹의 안전을 콘트롤 하는 주행자) 이 튀어나와 무신놈의 공식적인 국가행사나 하는 것 처럼 지들 멋대로 신호등을 통제하며 바이크 대열이 다 지나갈때까지 차량진행을 막아서기라도 하면 정말 쌍욕이 저절로 튀어 나오며 당장에 한대 쥐어박고 싶을정도로 미울법 합니다...ㅠㅠ

 

그룹라이딩을 완전 중단하기로 결정 하였던 것은, 혹독하였던 겨울이 끝나고 막 봄이 시작되며 라이딩 시즌이 시작된 2007년 춘삼월의 어느날, 환한 미소가 아름답고 탈렌트처럼 잘생겼던 26살의 3대독자 박현수군이 속한 그룹 라이딩 동호인들이 양평으로 통하는 한강변을 따라 여유롭게 주행을 하던중 경찰차가 크락숀을 울리며 따라왔고, 경찰차가 왜 따라오는지 영문도 모르는 상황에서 라이딩 대열을 제지하려는 경찰차가 위협운전을 하며 투어링 대열에 끼어들면서 박현수군의 모토사이클과 추돌, 바이크가 전도되며 박현수군이 그자리에서 사망한 비극적 사건 때문..ㅠ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천호대교에서 워커힐을 지나는 양평가도는 당시 모토사이클 통행이 금지 되지 않았던 구간이었으며 크락숀을 울리며 뒤쫒아온 경찰차는 이 구간은 모토사이클의 통행이 금지된 구간으로 착각한 상태..ㅠㅠ  박현수군 사망사건으로 법적소송이 뒤따르며 유족과 라이더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경찰은 갑작스레 이 구간에 모토사이클 퉁행금지 표지판을 급조해 내다 걸었고 그때부터 졸지에 얼렁뚱땅 통행금지 구간으로 설정되고 말았슴다 ㅠㅠ )

 

당시 경찰은 폭주족 한명이 경찰차의 추적을 피해 도망가다가 다리난간에 부딪쳐 사망하였다고 사실과는 전혀 다르게 보고 하였고, 이에 분노한 사건당시의 현장에서 있던 라이더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이 사건은 일파만파로 전국의 라이더들에게 알려졌고, 급기야는 많은 라이더들이 모여 경찰청에 항의데모까지 하기도 했었지만, 꽃다운 젊은이를 죽음으로 내몬 잔인한 사고경찰은 전혀 벌을 받지 않은채 사건은 유야무야 잊혀지고 말았죠..ㅠㅠ  (당시 전국각지에서 모여든 라이더들의 항의집회가 올림픽 공원에서 열렸고 이때 강단에 나와 항의에 동참한 라이더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던, 3대독자를 잃고 망연자실 하던 박현수군의 부모님과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던 누나의 모습이 아직도 어제일 처럼 또렷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박현수군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살인경찰을 법에 고소하였지만, 대한민국의 사법기관은 정의를 지켜주는 보안관이 아니였습니다..ㅠㅠ.   전국의 많은 라이더들이 모여 박현수군 추모 합동 라이딩을 하였고. 이때의 그룹 라이딩이 본인의 마지막 대규모 그룹 라이딩이었습니다)

참조 --> 박현수군 사망사건 개요 http://blog.daum.net/stevenkim/11307054

 

사건을 덥는데만 급급했던 경찰청에 항의하고 고박현수군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모인 라이더들이 박현수군이 경찰차에 추돌당해 사망한 장소까지 그룹주행을 하던 당시 골드윙을 타고 선두에서 마스터를 담당했던 2007년 3월 그날의 사진기록 입니다. 바로 사진의 이장소가 박현수군이 사망한 곳 이며, 이곳에서 모든 라이더들이 묵념을 올리면서 박현수군의 명복을 빌었던 그때 그순간이 마치 어제였던 것 처럼 생생하네요..ㅠㅠ  

 

지난주말 의사, 교수, 대기업 임원 등등 대한민국에서는 소위 잘나간다는 사람들이 주축이 된 두가티 모토사이클 동호인들의 그룹 라이딩이 졸지에 "전문직 폭주족"으로 몰리며 "나잇살 처먹고도 똥뽐잡기 좋아라 하는 철없는 아저씨들" 로 매도 당하는 기사가 실리면서 온나라가 모토사이클 라이더들에 대한 조롱과 비난으로 떠들썩~~  기사를 읽다보니 전후사정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엔 이날 두가티 라이더들의 행동은 그야말로 인간말종들로 여겨졌을듯...ㅠㅠ (기사에 달린 댓글들중 90%는 모든 모토사이클 라이더들을 싸잡아 편견적이고 부정적으로 비난하는 내용들..) 

 

그러나, 오랜동안 모토사이클에 대한 극단적 편견에 사로잡힌 우리나라에서 요눈치 저눈치 보며 주눅든 라이딩을 하고 있는 "슬그너미 라이더"의 입장에서 기사내용을 앞뒤로 추측하여 보건데(물론 자세한 내용은 더 확인해봐야 겠지만), 졸지에 폭주족으로 몰린 두가티 동호회 라이더들의 경우 정말 무척 억울한 상황일 것 임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겠네요..ㅠㅠ  (이글을 보시는 일반인들 중에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댁두 오토바이 타는 인간이라 별 수 없구나" 라고 냉소를 날리는 분도 물론 계시겠찌만..^^ )  뻐길려고 타는 커다란 덩치의 모토사이클과는 아에 거리가 멀고 개성적인 취향이 강한 라이더들이 선택하곤 하는 "두가티"라는 모토바이크의 특성을 잘 알고있는 입장에서 이번 "전문직 폭주족" 기사에서 대놓고 왜곡하는 것 처럼 막 되먹은 인간들은 거의 없었을 거란 생각이며 빠른속도가 특징인 자그마한 두가티 모토사이클들이 정체구간에서 느리게 진행하거나 정체된 차량들을 오버테이킹 했을 것은 자명하겠지만, 앞지르기를 하였더라도 기사에 보도 된 것 처럼 폭주족들과 같이 막가파 주행을 했을리는 천부당만부당 하다는 개인적인 확신

 

이번 사건의 진상은 라이딩 카페를 통해 전후사정이 조만간 세세히 밝혀질거지만, 개인당 국민소득 2만불을 넘기고 F1 그랑프리 대회가 열리는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여전한 모토사이클에 대한 뿌리깊은 부정적 편견을 재삼 확인하게되 유감스럽기 짝이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네요..ㅠㅠ  "전문직 폭주족" 기사에 달린 댓글들 처럼 "미친넘들 쥐랄염병" 이라고 욕할지 모르겠지만, 대배개량 모토사이클을 타는 라이더들의 대부분은 균형감 있고 건전한 철학과 사고를 가진, 멋스러움을 추구하는 능력과 소양을 갗춘 진짜 매력남들이 대부분 입니다용..^^특히 최근에는 라이더층이 넓어지고 두꺼워 지면서 정말 화이트칼라 라이더들의 숫자가 무쟈게 많아졌슴다. (물론 게중에는 진짜루 매너꽝이고 나잇살 처먹고도 여전히 철없는 라이더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2013년 현충일 휴무일, 교통질서 팍팍 지키면서 진짜 멋스럽게 모토사이클을 타는 멋진 라이더(^^)의 모습이 어떤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작정하고 라이딩에 나섰습니다..^^

 

6월6일 현충일 휴일 새벽에는 R1200GS 실비, 오후 늦은시간엔 "룬"을 타면서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는 힐링 라이딩.

몇년만에 다시 입어본 비엠 Airflow2  여름용 라이딩 슈트와 옐로우콘 메쉬 여름용 라이딩 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