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2013년 3.1 절 북한산 야영. 바람과 혹독한 추위

Steven Kim 2013. 3. 3. 07:40

몇일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왜 오늘 갑자기 돌변 한거지 ??

 

봄이 멀지않은듯 하더만, 실로 오랫만에 찿아든 북한산에는 여전히 혹독한 추위가 그대로 머물고 있네요. 어진간 해서는 텐트 밖으로 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메서운 바람과 시껍한 추위속의 북한산 인수야영 기록.

 

마장터에 같이 갔던 산친구, 조성천씨로 부터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간단하게 술한잔 하자는 연락, 만나는 장소는 북한산 !!!

부랴부랴 비박야영 장비를 챙겨 약속장소로 향 합니다. 항상 여러대의 차들이 주자되어 있곤 하는 도선사 들머리 주차장은 을씨년한 날씨처럼 그야말로 텅 비어 있네요. 언제나 거친 바람이 부는 하룻재 마루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띄기 힘들정도의 세찬 칼바람이 불고 있고, 시베리아의 찬디찬 숨결을 머금은 찬바람이 마치 서릿발 처럼 메섭네요.

 

하룻재를 넘어서자, 완전 얼음판으로 변한 등산로. 어둠속 빙판길을 내려가다 미끌리며 제대로 자빠링 할 뻔 했지만, 스틱을 사용 겨우 중심을 잡을 수 가 있었습니다. 무거운 박배낭을 메고 넘어졌더라면 성 치 않았을 상황..ㅠㅠ  넘어지지 않을려고 용을 쓰며 강하게 바닥을 찍으며 발란스를 유지시켜준 정이 들대로 든 컴포텔 스틱이 이번에도 또 두동강 나고 말았네요..ㅠㅠ.

 

강풍이 몰아치는 메서운 추위속에서도 따듯한 잠자리를 제공한 스노우라인 콧텐트와 최고의 내한온도를 자랑하는 발란드레 토르 침낭. 천장 부분과 텐트 위쪽 옆으로 커다란 공기구멍이 나있는 콧 텐트지만 역시 한 겨울 모든 캠퍼들의 고민인 결로를 피할 수는 없더군요. 스노우라인의 콧텐트는 경우에 따라 다리부분을 체결하기가 만만치 않고, 어렵사리 연결한 다리가 잠을 자다 몸을 위아래로 뒤척이다 맥없이 무너져 버리는 리콜감인 결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이뿐아니라, 우중 야영시 텐트와 야전침대가 결합한 틈새사이로 비가 조금씩 들어가다 보면 쓸데없이 방수가 되는 야전침대 위로 호수처럼 물이 고이면서 물위에 텐트를 친 꼴이 되어, 결국은 바닥으로 물이 흥건히 세는 "젠장 물건을 왜 이따구로 만들었어 !!" 싶은 문제점도 있지만, 일단은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먼저 손이 가게 되는 "미워도 다시한번" 스타일의 텐트 !!

 

* 최첨단 스마트 원단 독일의 심파텍스에서 드디어 알파인 텐트용 레스피레이션 스마트 원단의 개발이 완료되었다고 하더군요(현재 미국의 콜멘에서 시제품 테스트가 끝난 상태). 텐트는 항상 꾸겨져 있는 상태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세구멍 시스템의 멤브레인인 고어텍스로는 텐트용 원단을 개발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습기를 빨아들이는 분자(Hydrophillic Molecule)와 습기를 뱉어내는 분자(Hydorphobic Molecure)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멤브레인 구조 방식의 심파텍스는 구겨지더라도 투습시스템이 망가질 염려가 없기 때문에 텐트원단으로 적격 (물론 심파텍스 텐트가격은 무척 비싸질 테지만..). 조만간 국내 기술진과 협의 샘플을 하나 만들어 볼 생각..^^  

 

야영을 하다보면 베게가 불편해 잠자리가 편안하지 않은 경험들 다들 한번씩 했을 겁니다. 서머레스트 콜렙서블 베게를 사용하면 집 침대 벼게랑 하나도 다를바 없이 아주 편안 합니다 (두개를 겹쳐 사용하면 완전 호텔 필로우 ^^). 접으면 압축되고 펼치면 두툼해지기만 부피는 조금 나가는 편이고, 대신 무게감은 전혀 없기 때문에 어디든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혹독한 추위속 지난주 마장터 비박야영과 이번주 북한산 야영시 바람을 완벽히 막아주고 난로를 피울 수 있어 야영 내내 훈훈한 공간을 만들어준 터넬텐트(윗사진 초록색 텐트). 지나주와 이번주 모두 공동 쉘터로 아주 유용하게 사용. 그런데, 이번 야영중 강풍에 폴대가 죄다 휘어져 버리는 희안한 경험..ㅠㅠ  폴대가 강풍이나 설치를 하다 똑 부러지는 것은 여러번 봤지만, 이번처럼 엿가락 휘듯 휘어져 버리는 것은 수없이 많이 야영을 해 봤지만 이번이 처음 이네요. 

 

 

매년 겨울철 마다 정말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 킨 방한 등산화. 몇 안되는 완소 아이템중 하나 입니다. 신으면 발도 편하고 보온효과도 탁월한 편. 바닦부분에 양털 인너솔을 깔아 주었더니 좀 더 따듯한 것 같지만 그래도 눈 위에 한참 있다보면 발가락이 시러오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번으로 세번째나 스틱이 두동강 나는 경험을 합니다. 컴포텔 카본스틱, 워낙 정이 든 녀석이라 그냥 내다 버리고 새 것을 사기가 그렇네요. 다시한번 아프터 서비스를 받아 볼 생각.

 

북풍한설 몰아치는 인수야영장의 혹독한 밤이 지나고, 인수봉 정상에 대한민국 의 찬란한 아침햇살이 들기 시작 합니다 (3.1 절 태양). 일제 식민지로 부터 독립이 되면서, 가차없이 청산하였어야 할 친일 매국노들 !!!  이들이 여전히 애국자들인양 행세하며 득세하면서, 자신들을 비판하는 국민들은 가차없이 빨갱이로 몰아세우고 있는 정의가 실종된 현실이 안타깝기 짝이 없지만, 새로 당선되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선정을 펼치게 되면 언제가는 정의, 상식, 양심이 통용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 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산하기 직전 조성천씨와 오늘의 야영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