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짜릿한 스릴과 함께 등반시 잠깐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다시 한번 뼈져리게 느낀 일요일 강원도 화천 딴산 빙벽등반 기록
첫번째 몸풀기 등반을 한후 잠깐 쉬고 두번째 등반을 시작, 얼마 오르지 못해 발이 미끌어지며 추락, 거의 바닥면까지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네요..ㅠㅠ 톱로핑 빌레이를 볼 경우 높이가 높지않은 첫피치 등반시엔 등반자나 확보자나 크게 위험성을 느끼지 않아 방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닥면과 가까운 높지않은 높이에서는 자일의 여유분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텐숀을 줘야만 혹시라도 추락시 바닥치기로 인한 부상사고를 예방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계속 날씨가 포근해 일부 빙벽장에는 등반을 금지하고 있다고 하던데, 화천 딴산빙벽의 얼음은 아직도 꽁꽁 얼어있더군요. 딴산 빙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귀국후 시차가 남아있어 몸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기분은 매우 좋았슴다..^^
대략 60미터정도 높이의 딴산빙벽 정상까지 완등직전의 모습
등반을 마치고 그라운드에 안착한 모습
빌레이를 보는 모습
이번 빙등시 사용한 빌레이 장비는 여러 자동확보 장비들중 가장 안전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독일 에덜리드사의 "에디(Eddy)" (아래사진). 에디는 그리그리와 비슷한 원리로 동작되지만,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패닉 추락사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페츨의 "그리그리"와는 달리 추락시 확보자가 "패닉" 상태에 빠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레버를 당긴채 손을 놓지 못하더라도 예민한 캠이 즉시 작동해 자일을 잠가버리기 때문에 등반자의 추락을 방지 할 수 있는, 현존하는 자동 추락방지 확보장비중 가장 reliable한 장비로 공인 받고 있는 제품 입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에디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크고 무겁다는 이유 때문이지만 실제 크기와 무게는 페츨의 그리그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요, 다만 가격이 비싸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보니 국내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에덜리드 에디 소개및 사용 설명 --> http://blog.daum.net/stevenkim/15023601
하강용 ATC 같은 장비로도 충분히 안전하게 확보를 볼 수 있는데 뭣하러 비싸고 무거운 자동확보장비를 쓰냐고 반문하시는 분들 많으실듯 하지만, 정말 100만분의 1의 확율, 아니 천만분의 1의 확율로 잠깐 방심해 뒷자를 놓치고 있을때 추락이 발생한다면 ?? 까마득한 높이인 100미터에서 등반자가 추락을 시작해 바닥을 칠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아마 채 1초도 걸리지 않을 겁니다. 확보자가 추락을 목격하면서 패닉상태에서 상황을 수습할 겨를도없이 눈깜짝 할 사이에 등반자는 이미 바닥을 친 상황 일겁니다.
등반시 나의 확보를 보는 빌레이어가 보란듯 에디를 착용하는 모습을 본다면 훨씬 더 안심하고 자신있게 등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국내에서도 안전확보 장비로 에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현존하는 자동확보 장비중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독일 에덜리드사의 에디 사용모습
이번 일요일 딴산빙벽 등반으로 2013년 초반 겨울 빙벽등반이 쫑빙으로 기록 될 듯 합니다. 다음주는 오랫동안 염원하던 외설악의 오지 마장터로 비박야영을 떠날 계획. 마침 어제 강원도 지방에 폭설이 내렸다고 하더군요. 온통 눈속에 잠겨있을 마장터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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